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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Pedestrian Network along Han River Waterfront
    한강코드의 탄생 ‘한강변 보행네트워크’는 거창한 이름처럼 한강변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한강의 수변 접근성이 자주 문제로 거론되지만, 이미 현실이 허락하는 선에서 도시와 기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여의나루에서 동작역까지의 네트워크를 재정비하려 했을까. 이 구간은 세 가지 특성에서 다른 한강변과 구별된다. 우선, 여의도 구간을 제외하곤 한강공원으로 이용되는 강변 둔치의 면적이 거의 없이 도시와 급격한 경계를 형성한다. 그렇기에 제방은 옹벽으로 처리한 경우가 많다. 옹벽과 그 하부에 위치한 광역상하수도관 상부면을 이용해 설치한 좁고 긴 광역 자전거도로가 이동 체계의 중심이다. 또한 올림픽대로의 교량화 구간인 노량대교가 전 구간의 40%가량(한강철교~반포천 합류부)의 하늘을 가리고 있다. 자전거에 치여 설 자리가 비좁은 보행자는 하늘도 한강도 바라보기 어려운 고립되고 어두운 환경을 걸어야 한다. 도시 지역과 한강변을 연결하는 나들목의 출연 빈도도 다른 한강공원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여러 오픈스페이스와 관계를 맺을 주요한 연결점에 위치하고 있어 네트워크에서 전략적 축을 이룬다. 유난히 추웠던 2019년 11월, 일정 중복으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국회대로 상부 공원 설계공모’를 떠나보내고 며칠 뒤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설계공모’에 접수 등록을 했다. 랩디에이치 팀원 5명은 우리 스튜디오 나름의 문화인 ‘사이트 디자인 데이’를 진행했다. 대상지 답사 직후 남아 있는 현장감을 살려 인근 카페에서 가벼운 구상안 샤레트를 하는 참여적 설계공모 문화다. 여의나루역에서 동작역까지 긴 답사를 마치고 다시 흑석역으로 돌아와 원불교 1층 카페에서 몸을 녹이니 해가 저물고 있었다. 구상안은 거의 그리지 못했다. 길이가 길고 구간마다 특수성이 다양한 답사 내용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며칠이 지나 팀원들은 자신이 맡은 구간에 대한 구상에 살을 더하며 정리하기 시작했고, 계획안에서 공통의 자취가 읽히기 시작했다. 그 자취의 집합은 모든 팀원의 지향점과 이용자들을 이끌고자 하는 방향성이 동시에 읽히는 어떤 패턴이었다. 한강을 향해 숨통을 여는 방향의 선형이 있었고, 선형들의 집합은 저마다 다른 율동감을 보이며 보행로를 따르고 있었다. 현재의 보행로와 자전거도로에 선의 집합이 더해지며 만들어지는 의미가 생각보다 컸다. 우리는 이를 ‘한강코드’라 이름 지어 제출하고 당선됐다. 우리가 한강변을 따라 찍는 한강코드들은 수변 길의 속도와 경험의 방향을 유도하고, 새로운 쉼터의 영역으로 그 자취를 확장하게 만드는 조작을 가능하게 하며, 해당 구간의 정체성을 새겨주는 지문이다. 이를 통해 세 가지를 성취하고자 했다. 가장 큰 목표는 보행자의 안전 확보였다. 좁은 보행로에서 자전거는 생각보다 위협적인 존재다. 보행로와 자전거도로의 적절한 분리를 유도해 보행자의 안전을 제고하려 했다. 안전한 보행로가 없는 구간에는 공중에 뜬 보행데크나 보행소육교를 제안했다. 다음 목표는 풍성한 보행 경험의 제공이었다. 한강 지천과 만나고 여러 교량 시설물이 혼재한 구간에서 영화 ‘괴물’의 한 장면 같이 예상하지 못한 경관 경험을 선사하는, 머물 만한 지점들을 찾을 수 있었다. 반면 긴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쉼터가 없어 오랫동안 단조로운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하는 구간도 있었다. 특색 있는 경관 포인트에 전망휴게쉼터를 제안하고, 매력적인 길을 따라 걷는 경험을 선사할 벚꽃둔덕길, 억새띠녹지길 등 주제가 있는 길을 고안했다. 마지막 목표는 한강의 환경적 가치를 고취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실현하지 못했지만, 이 목표는 보행로와 노량대교와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특수한 조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구교와 신교 사이 1m 정도의 틈에 놓인 철재 덮개를 걷어내 선형 스카이라이트를 설치함으로써 하부의 미기후를 건강하게 바꾸고, 그 아래에 레인가든을 두어 한강으로 방류되던 우수의 표면 유출수 일부를 여과하고 땅에 침투시키고자 했다. 눈에 드러나는 시설물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태도였다.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또 다른 축은 연결거점이라 이름붙인 보행 거점이자 쉼터다. 설계공모 지침에 9개의 연결거점 중 1~2개소를 제외하고는 다른 설계사무소와 협업해 만들어 통일성과 장소적 개성을 동시에 성취해야 한다고 지시되어 있었다. 연결거점이라는 생소한 개념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이 작업의 시작이자 첫 번째 난관이었다. 마스터플래너와 협의를 거쳐 도출한 개념은 ‘쉴 만한 영역을 땅에 각인하기’였다. 언젠가는 낡을 오브제 같은 시설물을 설치하는 일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한강변 공공 공간이 가져야 할 일종의 덕목 같은 기본 태도를 규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7개 협력 팀은 지면의 형상에 집중한 땅의 설계와 이를 뒷받침하는 물성의 정의를 통해 다른 보행로와 구분되는 영역성을 만들었다. 흥미로운 점은 마치 짜놓은 것처럼 9개소의 주 재료와 마감이 달랐다는 점이다. 잔디 블록, PC 콘크리트 블록, 골재 노출콘크리트, 목재 루버링, 조형 PC 블록, 테라조 콘크리트, 벽돌, 자연석, FRP 패널 등 외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물성의 재료가 다양하게 적용됐다. 우리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거나 인근 공공 프로젝트를 진행해 대상지에 대한 이해가 깊은 팀을 초대해 7개 협업 팀을 구성했다. 성공적인 협업으로 각자의 개성이 살아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글 최영준 한강코드의 상세 5.6km의 선형 대상지는 조사·설계 과정에서도 중간에 한 번은 쉬어야 할 긴 연장이었다. 따라서 유사한 조건의 세부 구간으로 면밀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했다. 전체 구간은 한강공원 연접부(여의도공원 P1), 노량대교 하부 및 전후 구간(P3/P4/P5), 지천 합류부(샛강 P2, 반포천 P6)로 나눌 수 있다. 한강공원 내 성격, 인접 도심지의 특징, 노량대교 및 한강다리와의 관계 등에 따라 마스터플랜 단계에서 6개 구간으로 나누고, 내부적으로 한 번 더 구분해 12개 구간으로 작업했다. P1 구간은 여의도 한강공원의 중앙부에서 동쪽 끝까지의 영역이다. 이미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자전거도로와 멀찍이 분리되어 있지만, 많은 인파가 몰리는 주말에는 보행자뿐 아니라 퍼스널 모빌리티와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보행로가 혼잡해지고 충돌 위험도 커진다. 폭원이 넉넉한 공원 내 보행로이기에 띠 녹지를 2/3 지점에 불연속적으로 놓아 빠른 길과 느린 길로 구분하고, 녹지 영역 안쪽에는 더 느린 걸음의 호젓한 산책로를 두었다. 길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던 휴게 시설과 대피 시설을 활용한 휴게 시설을 제안함으로써 보행자 통행량의 분산과 머무르는 시민의 영역 분산을 꾀했다. P2 구간은 63빌딩 앞 문화마당과 샛강의 합류부다. 여의도 한강공원의 주변부에 방치된 공간이 있어 공간적 여유가 있었다. 문화마당 앞길은 자전거도로와 분리된 보행자만을 위한 길이었는데, 너비가 8m로 매우 넓고 문화마당을 둘러싼 유려한 지형의 후면이 안정감을 형성해주는 데다 길 양편에 벚나무가 심겨 있었다. 이 길의 중앙에 벚나무를 심은 20개의 연속된 둔덕을 계획했다. 둔덕의 안쪽은 여의도를 상징하는 3열의 벚나무 아래에서 율동감 있는 지형을 느끼는 ‘벚꽃둔덕길’이 된다. P3 구간은 노들섬과 한강철교가 중앙에 있어 보행 환경이 가장 좁고 열악한 곳이다. 보행로 폭원을 확대하고 넉넉한 휴게 공간을 한강철교 양편에 하나씩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올림픽대로를 받친 제방의 사면 하단에 개비온 옹벽을 쌓아 제방을 육지로 밀어 넣음으로써 여유 공간을 조금이라도 확보해 보행자와 자전거도로를 분리하고 경관을 개선하는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결과적으로 쉼터 2개소만 실현됐다. 바지선을 한강에 띄워 어렵게 제방에 기초를 설치한 전망휴게쉼터 2개소를 만들었다. 자전거 거치대와 바 테이블 역할을 하는 안전 난간의 다기능 디자인에 초점을 두었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 강의 시원한 경관과 질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환경과조경416호(2022년 12월호)수록본 일부 글 최영준 Lab D+H 디렉터,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조성희 조경Onn 실장 이정빈 HLD 팀장 권순엽 SOAP 소장 이남진 VIRON 소장 강한솔 ALIVEUS 소장 이치훈 SoA 소장 김지환 LADIO 소장 조경 설계 랩디에이치 조경설계사무소(Lab D+H seoul, 디자인팀: 최영준, 심보원, 최병길, 조애려, 조재연, 조상은, 강재우, 서규원) 협력 조경Onn(조경설계사무소 온), HLD(에이치엘디자인), SOAP(에스오에이피 건축사사무소), VIRON(조경기술사사무소 바이런), ALIVEUS(얼라이브어스), SoA(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LADIO(조경작업장 라디오) 구조 설계 BASE구조(베이스구조기술사사무소) 경관 조명 설계 및 전기 시공 경관 조명 설계: SAAD(라이팅스튜디오 사드) 경관 조명 및 전기 시공: 루미터치 시공 에이스종합건설 발주 서울특별시 도시공간개선단 위치 서울시 한강변(여의나루역~동작역) 길이 약 5.6km 설계 2019. 12. ~ 2020. 10. 공사 2020. 12. ~ 2021. 12. 완공 2021. 12. 사진 김지환, 김진환, 유청오, 최영준 랩디에이치(Lab D+H) 조경설계사무소는 설계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확산하고자 하는 조경 중심의 디자인 그룹이다. 한국, 미국, 중국 등의 문화를 기반으로 정원부터 마스터플랜까지 다채로운 성격과 규모의 프로젝트를 다룬다. 201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되어 현재 한국의 서울, 중국의 상하이에 오피스를 두고 있다.
    • Lab D+H
  •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 Gaya Lotte Castle Gold Honor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는 부산광역시 가야동 186 일대에서 진행된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되었으며, 동의대역과 바로 인접한 단지다. 가야동은 엄광산(504m)과 수정산(315m), 팔금산(236m)의 산지 지형의 높낮이에 따라 도시화가 진행된 동네이며, 단지 내부에 약 10m의 고저차가 있다. 단차가 있는 단지의 외부 조경 공간을 레벨별로 나눠 구성해야 했다. 테라스 경관을 중심으로 공간을 나누며, 테라스에서 경치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먼 테라스 가든으로 조성하는 것이 설계의 목표였다. 공간 내부의 각 가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갤러리로드와 외곽 순환 산책로에는 초봄부터 겨울까지 절기마다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일곱 색상의 식재를 배식해 다채로운 경관을 선사하고자 했다. 워터밸리플라자 중앙 공간인 워터밸리플라자는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부대시설 전면에 위치한 공간이다. 선형의 녹지에 위치한 대규모 석경관은 부대시설 내부 혹은 외부, 석가산 인근에 조성된 휴게 공간 등 다방면에서 초점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깎아지른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를 연상시키는 세 개의 석가산의 높이를 서로 다르게 구성했으며, 바위틈 사이로 소나무를 식재해 생동감을 더했다. 서로 다른 레벨의 조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이용자에게 색다른 경관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고, 석가산 폭포 특유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든갤러리 가든 아름드리 팽나무 하부에 조성한 산책로의 디딤돌을 따라 들어서면 그라스 초화와 작은 관목들 사이에 고즈넉한 분위기의 휴게 공간이 나타난다. 갤러리의 작품을 감상하듯 자연의 배경을 구경하며 삼삼오오 모여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공간을 분리했고, 정적인 휴식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구성했다. *환경과조경416호(2022년 12월호)수록본 일부 글 노용연 우리엔디자인펌 설계팀장 사진 유청오 조경 기본설계 우리엔디자인펌 조경 특화설계 우리엔디자인펌 건축 설계 신도시건축사사무소 시공 롯데건설 조경 시공 다원녹화건설 놀이 시설 드림월드, 원앤티에스 휴게 시설 스페이스톡 위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가야동 186 면적 대지면적: 32,201.90m2 녹지면적: 12,517.28m2 준공 2022. 9. 우리엔디자인펌의 ‘우리엔’은 우리(Uri)와 환경(Environment)의 약자로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환경을 지향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다. 우리엔이 꿈꾸는 세상은 삶이 빚어내는 정겨운 이야기를 담은 따스한 소통의 장이다. 자연 속에서 호흡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다. 나아가 무절제한 훼손으로부터 되살아나는 자연, 그 네트워크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꿈꾼다.
    • 우리엔디자인펌
  •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경 설계공모
    3기 신도시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는 주변에 굴포천 등 하천이 흐르고, 서울과 인천을 잇는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앞으로 이 지역은 새로운 생활 환경, 다양한 세대를 포용할 수 있도록 주거와 배움, 일과 놀이가 융합된 스마트 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자연 친화적 경관과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창출하는 대표 경관, 사람 중심의 활력적인 경관을 만들어내는 공원 녹지 계획이 필요했다. 지난 7월 LH는 3기 신도시 조경 설계공모의 첫 주자로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경 설계공모’를 공고했다. 설계의 기본 방향은 5개의 공원형 생활가로 계양벼리와 워터프런트 등을 통해서 대표 도시 경관을 구현하며, 녹지에 대한 입주민의 체감도와 접근성을 높이는 이동 체계를 형성하고, 계양지구가 가진 지형적 맥락을 고려한 특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대상지는 계양벼리, 근린공원, 연결녹지로 구성됐다. 계양지구를 가로지르는 계양벼리는 지구의 대표 공원 녹지 공간으로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는 장소다. 1인 가구, 반려동물 양육 가구 등 다양한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프로그램이 요구됐다. 아울러 서부간선수로와 굴포천 등에 조성될 워터프런트와 보행 연결성을 갖춰야 했다. 지구 안팎의 공원 녹지를 연결하는 중요한 거점에 위치한 근린공원은 물리적 및 프로그램적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했다. 다섯 계양벼리와 근린공원 등 계양지구의 거점을 연결하는 연결녹지는 이동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쾌적한 보행을 경험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역할을 해야 한다. 심사의 주안점은 도시 전역의 보행 체계, 접근성 강화 방안, 단위 공원 녹지 계획과 특화 방안 등이었다. 심사 결과 그룹한 어소시에이트와 건화의 ‘계양벼리 24h’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2등작은 CA조경기술사사무소와 동일기술공사의 ‘계양벼리; 다공의 땅’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은 다양한 이동 수단과 보행 주체의 특성을 고려한 이동 체계와 더불어 배움과 일 그리고 놀이가 융합된 자족 기능을 강조함으로써 MZ세대 등 다양한 세대를 포용할 수 있는 계획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공간의 유지 및 관리, 스마트 기술의 관리 및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2등작은 오픈스페이스형 자족권 접근 체계, 다양한 식재가 돋보이는 도시숲을 중심으로 한 동선 체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기적이고 자연스러운 형태의 녹지 체계는 우수하나, 공원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한 공간 구성이 다소 미흡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당선팀에게는 설계권이 주어지며, LH는 선정된 작품을 바탕으로 마스터플랜을 마무리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계양벼리 24h에서 제시한 설계 이미지는 상위계획 변경 및 설계 과정에서 수정될 수 있다 최우수작 계양벼리 24h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건화 2등작 계양벼리; 다공의 땅Porous City CA조경기술사사무소 + 동일기술공사 주최 LH 위치 인천광역시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박촌동, 병방동, 상야동 일원 면적 사업 면적: 3,331,714m2 조경 면적: 821,033m2 방식 일반 설계공모 대상 근린공원 5개소(270,228m2), 어린이공원 3개소(9,111m2), 소공원 3개소(4,373m2), 문화공원 5개소(237,341m2), 도시농업공원 1개소(11,713m2), 수변공원 1개소(90,746m2), 반려동물공원 1개소(5,000m2), 완충녹지 2개소(30,299m2), 연결녹지 4개소(97,971m2), 경관녹지 5개소(22,515m2), 광장 2개소(2,832m2),공공공지 6개소(12,156m2), 보행자전용도로 28개소(26,748m2),가로수 1식, 관리사무소 10개소(1,300m2), 화장실 6개소(480m2) 공모 금액 23억3천1백만원(조경설계비 20억9천3백만원, 관리용역2억3천8백만원) 설계 기간 설계용역 착수일로부터 36개월(본 용역기준) 시상 최우수작(1점): 설계권 부여 2등작(1점): 3천3백만원 심사위원 윤영조(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 이성행(부산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권오만(경동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교수) 류재석(한양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이정(순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김성일(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구조연구실장) 안수갑(부산광역시 산림녹지과 산림행정팀장) 홍석우(동의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조상권(서울주택도시공사 조경사업부 부장) 김항집(광주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박상욱(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윤중만(신안산대학교 스마트토목디자인과 교수) 염성진(한경대학교 식물자원조경학과 교수) 임윤택(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임의제(경상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진행 금민수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LH 도시경관단, 수상팀
    • 편집부
  • [인천 계양 테크노벨리 공공주택지구 조경 설계공모] 계양벼리 24h
    3기 신도시의 공원은 1, 2기 신도시의 대형 중앙 공원에서 탈피하여 휴먼 스케일의 선형 공원을 도입해 입주민의 일상 깊숙한 곳까지 자리 잡는 것을 지향한다.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는 3기 신도시의 첫 주자로서 공원 내부 공간의 변화를 꾀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생활환경과 세대, 신기술의 등장 등 수많은 변화의 중심에 있다. 우리는 설계 전략을 통해 입주민의 24시간을 공유하는 일상적인 공원, ‘계양벼리 24h’를 조성하고자 한다. 지역 경관을 담은 디자인 모티프, 도시와 상호 작용하는 일상의 공원,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공유 스마트 큐브의 운영, 지속가능한 생태 기반 조성 등을 통해 계양벼리 24h는 3기 신도시의 능동적 라이프스타일과 다양한 세대의 요구에 발맞춰 가는 공원으로 성장할 것이다. 설계 전략 원경관으로서 넓게 펼쳐진 계양들녘이 가진 특유의 선이 만들어내는 그리드 패턴은 새로운 공원 내 녹지와 물길, 동선 골격의 디자인 모티프가 됐다. 이로써 본래 땅의 기억 위에 신도시의 새로운 문화를 생산해 나갈 것이다. 계양벼리 24h는 입주민의 24시간을 공유하는 전체 녹지 체계의 브랜드로서 일상의 공원을 의미한다. 창작소, 놀이터, 아지트 등 일상과 가까운 대상지의 정체성을 투영한 5개의 계양벼리는 도시적 맥락과 입주민 요구를 반영한 개별적 정체성을 통해 주변의 토지 이용과 상호 작용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공유 스마트 큐브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통합 솔루션을 접목해 도시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탄력적으로 지원하는 스마트 공유 시설이다. 입주민들이 능동적으로 공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카페, 회의, 놀이 등의 기능을 갖춘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계양산, 굴포천 등 풍부한 산지와 수환경을 갖춘 계양지구의 특성을 반영해 지속가능한 생태 기반도 마련했다.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건강한 생태 기반 확보를 위한 숲, 물길, 대체 서식지를 조성해 계양산과 굴포천을 연결하는 생태 코리더를 만들고자 한다. 나래벼리공원과 늘솜벼리공원 나래벼리공원은 배움, 일, 놀이가 융합된 자족 기능 활성화의 축으로 M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자족 시설 근로자들의 지속가능한 워라밸을 추구하는 ‘모두의 스튜디오’다. 공원의 중앙에 위치한 나래문화마당은 카페, 화장실 등의 생활 편의 시설과 문화 공간들을 계획하여 공동화를 방지하는 주민 체감형 광장이다. 늘솜벼리공원은 동양근린공원과 굴포천의 열린 경관을 연결하는 수변 문화축으로서 특별계획구역3(창의혁신지구)과 연계해 새로운 세대의 창작 기능을 지원하는 ‘모두의 창작소’다. 가온벼리공원 계양산과 굴포천을 연결하면서 도시 중심을 관통하는 근린주구 활성화 축으로 주변의 다양한 토지 이용과 상호작용을 통해 도시민이 각자의 방식으로 공원을 즐기는 ‘모두의 아지트’다. 특히 계양의 풍부한 수환경을 반영한 다양한 수공간들은 공원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도담벼리공원 상업, 공동주택, 학교 등 다양한 도시 기능이 혼재하는 중심기능 활성화 축이자 선형 놀이공원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입주민으로 구성된 지역 커뮤니티 및 학교와 공유하는 ‘모두의 놀이터’다. 특히 400m 길이의 스마트 놀이길은 놀이 공간들을 연결하여 공원 전체를 하나의 놀이터로 통합한다. 가온누리공원 계양벼리의 녹지축과 굴포천의 수변 축이 만나는 결절부로서 입주민의 여가 활동부터 대규모 이벤트까지 수용하며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 공원이다. 계양산을 모티프로 한 ‘벼리의 창’은 계양산과 굴포천의 경관축을 연결하는 랜드마크 조형물이다. 벼리의 창이 드러내는 유연한 곡선의 디자인은 주변 경관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동시에 공원으로 이용자들의 발걸음을 유도한다. 새늘벼리공원 일터와 삶터가 신기술을 통해 만나는 상생 융합 축으로서 실증 단지로 계획된 인접 자족 용지와 연계해 스마트 기술 요소 및 프로그램을 도입한 ‘모두의 쇼룸’이다. 입주민들은 일상 속 휴식과 함께 선진 기술을 앞서 체험하는 기회를 얻는다. 들찬누리공원 공원 내 서식하는 법정 보호종인 금개구리와 맹꽁이가 서식하는 기존 논 습지 구조를 유지한 대체 서식지로 기후변화 시대의 비전을 담아 낸 환경 대응형 공원이다. 개체의 생활사를 고려한 서식처 조성, 안정적인 수원 및 수질 확보를 통해 기존 생태계와 안정적인 균형을 도모한다.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건화
  • 한국 조경 50, 환경과조경 40
    2022년, 한국 조경 태동 50주년과 『환경과조경』 창간 40주년을 보내며 본지는 한국 조경의 발자취를 이미지로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지난 3월부터 환경과조경 공식 인스타그램(@lak_korea)과 페이스북(@환경과조경 LAK)에서 매달 5개년씩 한국 조경사에서 의미 있었던 사건을 소개했습니다. 2022년의 끝자락, 1972년부터 2022년까지 51개의 이미지로 한국 조경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51개 이미지에는 당시의 시대상과 조경 경향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 한국 조경의 50년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다가올 50년을 설계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환경과조경 40년의 기록 * 2022년 12월호에 수록된 ‘환경과조경 40년의 기록’ 중 일부 오기된 내용을 위 이미지로 바로잡습니다.
    • 편집부
  • 제25회 올해의 조경인
    본지는 한 해 동안 조경 분야의 발전에 공헌한 이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올해의 조경인’을 발굴·선정해왔다. 올해의 조경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 후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독자와 관련 단체, 기관, 업체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고, 별도의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조경 관련 단체장+역대 올해의 조경인 수상자+본지 자문위원)’가 주요 공적을 토대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학술·산업·정책·특별상 등 4개 부문에서 부문별 1인을 뽑아 총 4인의 올해의 조경인을 선정해왔으며, 2018년부터는 공적을 더욱 뜻깊게 기리고자 한 명의 올해의 조경인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지난 10월 12일부터 11월 7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고, 11월 9일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조경진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조직위원장, 한국조경학회 회장)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선정위원회에는 김선미 부사장(건화엔지니어링, 16회 정책상), 노영일 대표(예건, 6회 특별상), 박명권 발행인(환경과조경,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10회 특별상), 주신하 회장(한국경관학회,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24회 수상자), 홍광표 회장(한국정원디자인학회, 동국대학교 교수, 17회 학술상)이 참여했다. 수상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주요 공적과 수상 소감을 들어보았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사진 유청오 디자인 팽선민
  • 제25회 올해의 조경인_조경진
    “홀로 이뤄낸 성과가 아니라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수상 소감을 묻자 가장 먼저 돌아온 답변이다. 조경진 교수는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2021년 1월부터 한국조경학회를 이끌고 있는 조경진 교수는 한국 조경 50주년을 맞이하여 미래 50년을 위한 비전플랜을 수립했다. 또한 기후변화, 환경 위기등 다양한 주제의 포럼과 세미나를 개최하여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 특히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IFLA 2022)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성공적인 행사 진행을 위해 앞장서 노력했다. 2013년 ‘한국조경헌장’ 제정과 선포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서울시 공원녹지 총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주요 공원, 정원 등 녹지환경 개선에 앞장섰으며, 2013년 ‘푸른도시 선언 전략계획’ 수립 등 관련 정책을 제안해 조경 분야의 방향성 제시와 정체성 확립,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 한국조경50 비전플랜 선언, 새로운 한국 조경 50년을 준비해야 할 때 1972년 12월 29일 한국조경학회 창립을 기점으로 잡는다면, 한국 조경은 2022년 50주년을 맞이한다. 한국조경학회는 10월 28일 한국 조경 50주년을 맞아 조경의 역할과 기능을 되돌아보고 한국 조경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한국조경50 비전플랜’을 선언했다. 2021년 한국조경학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조경진 교수는 한국 조경의 미래를 위해 실효성 있는 계획을 마련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은 미국의 자연과 공원을 관리·보존하기 위해 10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며, 싱가포르, 중국, 미국 디트로이트의 여러 기관과 지자체는 50년 계획을 설정하기도 한다. 한국도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비전플랜위원회를 조직해 조경의 개념과 정체성, 조경의 영역과 전문성, 미래 환경의 변화와 조경의 대응 세 가지 분야로 나눠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조경 안팎의 의견을 모으는 활동을 진행했다. “비전플랜 선언문은 지난 50년의 조경을성찰하면서 미래 50년을 내다보는 통찰을 담고 있다. 또한 미래 조경의 주요 아젠다, 조경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공적 책무, 실천 역량이 있는 인재 양성 등의 포괄적 내용과 구체적 실천 과제가 담겼다. 비전플랜을 관련 학회, 협회, 기관, 업체가 공유해 한국 조경을 위한 후속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 육성이다. 해외는 체계적인 교육으로 조경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한국은 부족한 실정이다. 비전플랜을 발판 삼아 전문적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조경진 교수는 기후위기, 탄소 중립, 도시공원 등 다양한 키워드로 포럼과 세미나를 주최하기도 했다. “21세기 조경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기후위기, 탄소 중립이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설계와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 제러미 리프킨은 『회복력 시대』(2022)에서 진보의 시대에서 벗어나 적응과 어우러짐, 생명애 의식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회복력 시대로 변화해야 하고, 자연에서 생활하고 이에 대한 시민의식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개념은 공공 공원이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기후위기, 탄소 중립, 도시공원은 다 연결되어 있는 주제다. 공원은 공공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독자적 영역이므로 끊임없이 토론하고 연구해야 한다.”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한국 조경 위상을 알리다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이하 IFLA 2022) 한국 유치는 2016년부터 추진된 일이다. 광주컨벤션뷰로(현 광주관광재단)가 적극적 유치에 나섰고, 고 김성균 회장(한국조경학회)이 그 기반을 다졌다. 제54차 세계조경가대회(몬트리올, 2017) 각국 대표자 회의에서 조경진 조직위원장은 유치 설명회를 진행했다. 조경진 조직위원장은 두 가지 측면을 각국 대표자들에게 강조했다. “첫째, 2022년은 한국 조경이 태동한 지 50년이 되는 해이며, 제29차 세계조경가대회가 한국에서 개최한 지 30년이 흐른 해다. 둘째, IFLA 2022가 열리는 광주와 그 일대는 예향의 도시이자 아시아 문화 대표 도시로서 정원 및 경관문화가 풍부하고 과거 민주화 운동의 거점으로 탄탄한 층위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각국 대표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유치가 확정됐다. 이후 2021년 조직위원회를 결성했고, 2022년 8월 31일부터 9월 2일 광주에서 IFLA 2022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IFLA 2022를 준비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가 언제 잦아들지, 몇 명이 참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행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였다. 3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봉쇄 정책은 8월까지 이어져 중국 조경가들이 IFLA 2022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도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된 시점이여서 많은 조경가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이 전무했다. 조경 학회, 협회, 업체 등의 지원과 모금으로만 진행해야 했기에 많은 부분이 제한적이었다. 그래도 많은 기관과 업체, 참가자, 서포터즈 등의 도움으로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IFLA 2022는 한국 조경의 가능성과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 조경가들의 기조 강연과 조경가 정영선의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 상영으로 한국 현대조경의 다양한 면모를 알릴 수 있었다. 각국 대표단 환영 만찬을 오가헌에서 진행했다. 고택에서 펼쳐진 공연과 한식의 향연으로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선보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 마을과 사찰, 정원에서 현대 조경에 이르기까지 남도의 조경과 문화의 폭과 깊이를 알렸다. “광주에서 열린 IFLA 2022는 한국 조경에 큰 유산을 남겨주었다. 한국 조경이 세계로 진출하여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 이제 K-조경의 정체성을 잘 정리하고 구축할 때다. 현대 조경을 한국의 고유 문화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잘 접목시키고 세계인이 공유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K-조경,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글로벌로 나갈 때다.” 한국조경헌장 제정과 푸른도시 선언 전략계획 수립, 조경의 기본적 틀을 마련하다 조경이란 무엇인가. 인터넷 검색창에 ‘조경’을 검색하면 가지각색의 설명이 나온다. 이처럼 조경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었다. 불분명한 조경의 정체성을 천명하고, 조경의 범위와 지향점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2013년 조경진 교수는 당시 한국조경학회 회장 김한배 교수(서울시립대학교)를 필두로 ‘한국조경헌장’을 제정하고자 조경헌장제정특별위원회를 꾸렸다. 특별위원회는 8번의 회의를 열고 ‘한국조경헌장 제정을 위한 포럼’을 개최해 2013년 10월 28일 한국조경헌장을 제정했다. 한국조경헌장은 조경의 가치, 조경의 대상, 조경의 영역, 조경의 과제 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조경헌장으로 조경의 기본과 정설을 정리하고 기본적 준거를 마련했다. 한국조경헌장은 다른 이에게 조경을 설명할 때 제시할 수 있는 하나의 기틀이 된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경진 교수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동안 ‘서울시 공원녹지 총감독’을 맡아 도시공원 관련 정책에 대한 자문을 담당했다. 실질적으로는 서울식물원 총괄계획가(2013~2019)로 서울식물원 기획에서 마무리까지 진행을 맡았다. 2013년 공원녹지 총감독으로 활동하며 ‘푸른도시 선언 전략계획’(이하 전략계획)을 수립했다. 전략계획은 2013년 4월에 선포한 ‘푸른도시 선언’의 철학과 메시지를 정책화한 것으로, 전 세계 도시공원 정책을 조사해 글로벌한 상황과 발맞춘 정책과 계획을 입안했다. “전략계획을 통해 공원 거버넌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공원 정책과 계획을 만들 때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또한 실질적 효용 가치가 있고 비가시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조경진 교수는 기후위기, 팬데믹 이후 조경의 가치와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조경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미래 세대에게는 조경을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기를 당부했다.
  • 제5회 젊은 조경가
    본지는 한국 조경의 내일을 설계하는 젊은 조경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과 생각을 널리 알리고자 지난 2018년 ‘젊은 조경가’ 공모를 제정했다. 참가 대상은 만 45세 이하의 조경가로 공모 및 추천을 통해 선정한다. 본지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 후 10월 12일부터 11월 7일까지 추천서와 지원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받았다. 11월 9일 ‘젊은 조경가 선정위원회’를 개최하여 최윤석(그람디자인 대표)을 ‘제5회 젊은 조경가’로 선정했다. 선정위원회에는 박경탁 소장(동심원조경, 제2회 젊은 조경가), 박명권 발행인(월간 『환경과조경』,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회장,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박승진 소장(디자인 스튜디오 loci, 한국조경학회 커뮤니케이션 부회장), 배정한 편집주간(월간 『환경과조경』, 서울대학교 교수), 오화식 대표(사람과나무, 한국조경협회 설계분과 부회장)가 참여했다. 수상자의 수상 소감과 인터뷰, 설계 철학, 주요 작품 등은 2023년 1월호 특집 지면에서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사진 유청오 디자인 팽선민
  • 제5회 젊은 조경가_최윤석
    재 료 의 가 치 를 발 견 하 며 공 간 의 쓸 모 를 고 민 하 고 장 소 를 만 드 는 관 계 기 술 최윤석은 경희대학교에서 환경조경디자인을 전공했다. 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레저부에서 실무를 익히고 2008년 그람디자인을 설립했다. 아이디어와 디자인에서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명쾌함을 추구한다. 2011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정원사친구들(gardening friends)은 정원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작업을 통해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장소 만들기를 추구하는 집단이다. 조경 설계도 하고 정원 시공도 하며, 조경가로서 어떤 장소나 소재의 가치를 발견해서 돋보이게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
    • 최윤석
  • [어떤 디자인 오피스]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
    사람, man 사람에게는 누구나 경험하는 공간이 있다. 어떤 사건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장소 자체가 감명을 준다. 뇌리에 남은 공간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그 공간을 다시 가보고 싶은 장소로 만들어준다. 다양한 경험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이 설계를 거쳐 하나의 장소로 만들어지고, 우리가 의도한 대로 어떤 사람에게 소중한 장소로 기억에 남는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설계를 하는 사람. 우리가 꿈꾸는 디자이너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순수 예술을 하는 예술가가 아닌 클라이언트가 요구한 것을 적정하게 제시하는 설계가(디자이너)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조경사무소는 나를 위한 예술 활동이 아니라 엄연히 클라이언트가 있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해결책을 최적의 비용으로 도출해 요구한 것 이상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설계로 평가받아야 하는 프로페셔널 집단이다. 나무, tree 무성한 잎은 한낮 뙤약볕 아래에 쉴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하고, 형형색색의 단풍은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게 해주며, 한 줄로 늘어선 가로수는 나그네의 길을 인도하고, 한데 모인 숲은 대자연이 되어 청정한 공기를 제공하고, 아픈 땅을 치유해준다. 누구나 다 아는 나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사무실 이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의 기본적인 도구가 나무이기 때문이다. 여러 장점이 많은 나무도 물, 햇빛, 토양이라는 매개체가 없으면 생명을 잃는 피조물에 불과하다. 나무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우리의 밥벌이 수단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사무실의 모습이기도 하다. 잘 만든 설계로 장소와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제공하며, 그 결과로 얻은 과실을 우리 사무실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사무실의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물, 햇빛, 토양이 되어 함께 사람과 나무를 잘 키워야 한다. 그렇게 튼튼하게 자란 나무가 다시 우리 사람들에게 좋은 양분을 돌려주는 그런 오피스가 되길 원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과나무’다. 전지적 참견 시점 우리는 공동주택, 리조트 단지, 공원 등 규모가 큰 대상지를 설계한다. 업무 특성상 이용자나 클라이언트를 직접 만나는 소규모의 프로젝트가 아니므로 설계 결과물이 이용자들에게 닿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러한 시차 안에서 하는 일련의 노력이 우리의 설계 과정이며, 어느 예능 프로그램 제목처럼 전지적으로 참견해 시‧공간을 뛰어 넘고자 노력한다. 공간이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이용자가 공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상호 간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한 디자인을 고민하고, 분석하고, 예측한다.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하기 위해 거치는 모든 연속적인 과정이 우리의 설계 과정이다. 다만 우리는 어디까지나 참견자일 뿐 직접적인 이용자가 아니기에 우리의 설계와 완성작 사이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이 부분이 항상 아쉬우므로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 시공 모니터링(이용자의 행태와 환경 변화에 따른 공간의 변화 과정), 선진 답사, 현장 조사와 설문 과정 등 최소한의 간접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파트너십 업무 방식은 크게 계획설계과 실시설계로 분류하여 진행하고 있다. 공모, 현상 등 경쟁 프로젝트 및 계획이 필요한 디자인 파트와 실시설계 및 일반 프로세스 업무를 담당하는 실시 파트로 구분했으며 직원들의 성향에 따라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현재 이 방식은 완성도 높은 설계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운영 방안이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형할 수 있도록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역량 있는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운영할 때도 있지만, 그보다 조직(팀)이 공동 업무를 통해 만드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팀워크와 관계성을 매우 중요시한다. 개인의 사적인 삶은 지향하지만, 이기적이고 불성실한 행동은 지양한다. 이러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름이 알려진 스타 설계가가 없어도 내실 있는 성과와 경쟁력으로 클라이언트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부한다. 현재까지는 전통적인 직급 체계를 가지고 있으나, 이것은 단지 질서와 에티켓을 위한 것이지 디자인 과정에서의 직책은 무의미하다. 더 합리적인 디자인에 따라 설계 방향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다 함께 맞춰가고 있다. 물론 경험과 노하우는 경력이 많을수록 더 있겠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는 지위 고하가 없으므로 디자인 브레인스토밍에서는 수평적인 대화와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기나긴 과정 2016년 봄, LH의 설계공모로 시작한 세종2차 e편한세상(DL) 프로젝트는 공동주택치고는 그나마 빠르게 2021년 준공되어 주민들이 입주했다. 공동주택 프로젝트는 계획, 설계를 거쳐 공사하고 입주하는 그 기간까지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다. 공동주택의 특성상 건축을 필두로 다양한 협력 공종의 협업을 통해 땅을 나누고, 때로는 분산된 토지를 다시 합치고 그 안에 머무를 사람들의 특성(분양, 임대) 및 세대수를 정하고, 무엇보다도 그 생김새가 도시와 어울리는지를 전문가 집단이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기간에 조경가는 법적으로 필요한 녹지 면적과 교목, 관목의 수를 추산하고, 세대수에 따른 부대시설(놀이터)을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 고민하고, 그 도시가 정한 법률에 부합된 설계인지를 평가(사업 승인)받고 나서야 실제 공사를 위한 실시설계를 한다. 이러다 발주처의 상황이 바뀌거나 감독관이 변심(?)하면 원래대로 할지, 옆집보다 더 좋게 해줄지 말지(특화설계)를 고민한다. 시간과 비용에 대한 검증이 끝나면 드디어 공사를 시작한다. 건설 공사의 마지막 작업인 조경 공사가 완료되면 도면대로 시공됐는지를 확인하고 나서야 사람들이 하나둘씩 입주한다. 오늘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는 몇 년 전에 설계해 납품한 것일까. 준공된 곳을 가서 보면 우리가 설계한 곳이 맞는지 머뭇거리거나 촌스러운 디자인에 손발이 오그라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보편적으로는 의도대로 시공되어 반가울 때가 많다. 무엇보다도 그곳을 이용하는 아이와 부모의 밝은 미소를 보면 따뜻한 마음이 들며 조경가로서 뿌듯하다. 아쉬워서 기대되는 2019년 가을, 평소 친하게 지내던 건축사무소 대표로부터 전화가 왔다. “바쁘냐? 재미 있는 프로젝트 하나 있는데 시간되면 네가 꼭 해줬으면 좋겠다.” 늘 그렇듯 해외 프로젝트의 실행 확률은 반반. 제주 프로젝트 이후 대규모 리조트 단지 설계에 목마르던 때라, ‘콜’을 외치고 시작한 베트남 호치민 프로젝트. 아무것도 없는 대상지의 면적이 몇 헥타르라는 기초 데이터만 가지고 건축과 함께 진행하며 경계 내에서 이쪽으로 풀빌라, 여기엔 워터파크, 저쪽에는 도시와 조경, 때로는 건축 배치 및 입면까지 간섭(?)하며 즐겁게 프로젝트에 임했다. 아쉽게도 기본계획 마스터플랜과 동영상 편집까지 마무리하고, 최종 기본계획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위한 현지 출국을 일주일 남기고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하늘길이 막히고 두세 달의 기다림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금세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렸다. 직원들과 해외 답사 겸 나들이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더더욱 아쉽다. 이제 코로나19가 슬슬 풀리고 있으니 다시 추진되길 기대해본다. K-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와 비전 2030 한국의 공동주택 브랜드와 완성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에 진출하여 최고급 주거 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장점인 주거 설계 능력과 노하우를 살려서 조경 설계를 하나의 브랜드처럼 만들어 진출해보고 싶다. 더 나아가 건설사나 건축이 아닌 조경가가 주도해 계획, 설계부터 시공까지 토털 디자인을 한 멋진 작품을 만들어서 케이팝(K-Pop)이나 케이푸드(K-Food)처럼 조경 산업도 하나의 글로벌한 콘텐츠가 되도록 도전해보고 싶다. 현재 조경 외에 디자인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여 더욱 심도 있는 설계와 더불어 영역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조경 분야도 점점 더 다원화되고 영역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설계 하나만을 고집해서는 성장은 고사하고 생존마저 힘든 시대다. 동시에 그린 비즈니스 시장은 더욱 수요가 팽창하고 있으므로 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의 태생은 조경 설계이므로 그 뿌리는 유지하되, 영역의 확장을 통해 조경 그 이상을 넘볼 수 있는 토털 디자인 회사로 진일보하여 앞으로의 10년을 맞이하고자 한다. [email protected] 조경사무소 사람과나무는 자연 공간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을 모토로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사고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고 있다. 다가오는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보다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열정적인 자세로 일하고 있다. www.mnt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