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월간 에코스케이프

월간 에코스케이프
[더 나은 조경 설계공모를 위한 질문들] 5번
패널, 설계설명서 등 제출물은 설계 개념과 내용을 설명하기에 적절한가
  • 환경과조경 2025년 8월호

패널, 설계설명서 등 제출물은 

설계 개념과 내용을 설명하기에 적절한가

 

다양한 제출 방식 도입

 

조경은 공간과 장소를 설계하는 일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설계공모가 설계 개념과 전략을 설명하기 위한 다이어그램이 빼곡한 패널과 설계설명서라는 제출물을 요구한다. 이 제출물을 채우기 위해 어쩌면 필요 이상의 개념과 전략을 생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때때로는 설계 논리를 더하기 위해 역으로 방대한 개념과 전략을 만들어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기도 한다. 현 시점에서 더 효율적으로 설계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제출물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설계사무소는 스케치업과 라이노 등의 모델링 프로그램, D5와 루미온 같은 렌더링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간략한 설계설명서(5쪽 이내)를 제출하되 3D 가상 공간에서 설계안을 설명할 수 있는 심사 방식을 도입한다면, 심사위원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김호윤

 

패널, 설계설명서 등 설계공모의 제출물은 설계 개념 전달에 있어 일정 부분 효과적이나, 분량의 차이가 있을 뿐 획일적인 형식으로 인해 표현의 다양성과 심층적 설명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앞으로 AI 등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한 설계 작업의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설계공모의 제출물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으리라 예상한다. 백종현

 

디지털 심사가 본격화된 지금, 패널과 설계설명서의 형식도 이제는 바뀌어야 할 시점이 아닐까. 특히 출력물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애초에 패널과 설계설명서는 설계안을 정확하게 이해시키기 위한 도구다. 그런데 이제는 대형 모니터로 확대해 보거나, 디지털 파일을 통해 원하는 부분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만큼 굳이 크고 무겁게 출력한 패널이 꼭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 설계설명서 하나로도 충분히 설계 개념을 전달할 수 있다면 출력물을 생략하고 참여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 다른 문제는 제출물의 페이지 수와 형식을 획일적으로 제한하는 지침이다. 설계안의 의도를 설명하는 방식은 설계자마다 다르다. 서사적 구성으로 풀어내는 사람도 있고, 이미지 위주로 전개하는 경우도 있다. 일정한 형식을 강요하기보다는 설계의 핵심을 담아야 할 항목만 지정하고, 페이지 구성과 순서는 유연하게 허용하는 방식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설계공모가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제출물의 형식을 시대에 맞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송민원

 

제출물 표현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3D 구현 시대에 아직도 출력된 패널과 보고서를 요구하는 방식은 현실과 엇박자가 나고 있다. 심사위원의 알 권리와 설계가의 표현의 권리를 모두 만족시키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제출물을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설계 도구, 기술, 미디어 등의 급변은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론을 흔든다. 새로운 방법으로 소통해야 한다. 자유롭게 열린 제출물의 표현 방식을 제안하고 싶다. 설계가의 무한한 표현을 독려하는 시간이 어쩌면 정체된 한국 조경 설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양태진

 

공모의 규모와 성격에 관계없이 획일적인 제출물 요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규모 공모는 간결하고 창의적인 제출물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구조적 제안과 통합적 설명과 정보 제공이 필요하며, 피상적인 심사 방지를 위해 심사자의 충분한 검토 시간을 보장하는 구조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하나

 

설계공모 제출물에 대한 비판적 자각과 개선 논의는 오랫동안 활발하지 않았다. 패러다임이 크게 바뀐 계기는 ‘조감도’라 불리는 투시도의 재현 방식에 제한을 두어 과도한 렌더링을 금지한 지침이었다. 이는 거대 도판이 태생적으로 가진 시각적 압도감으로 인해 제안의 첫인상이 왜곡되는 문제를 줄이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시도였다. 이로써 참가자는 설계 내용 자체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고 심사자도 설계의 본질을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설계공모는 시민들과 공간적 가치를 나누는 것도 목적으로 하기에 전문가에게 최적화된 제출물은 대중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다. 

 

이상적인 방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운영위원회나 심사위원들이 설계 대상의 특성에 적합한 필수 드로잉 형식을 지정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배치도 스케일만 명시하는 경우가 많으나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단면도 또는 진입 경험을 나타내는 투시도와 같은 특정 드로잉 요소를 지정하거나 심사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평가할 관계성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접근법을 제안하는 이유는 많은 심사 과정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중요 시점에 공통된 드로잉을 기준으로 비교 평가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구체적 지침은 심사 기준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참가자의 창의적 표현 가능성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는 범위에서 제안되어야 하고 종합적인 도판이 지니는 전체적 그림을 제시하는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각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표현 방식에 대한 지침을 신중하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설계설명서의 기능과 효용성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심사가 일반화되면서 모든 내용이 담긴 도판 한 장만으로도 확대·축소를 통해 상세 내용에 대한 부연 설명은 물론 발표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최영준


과도한 형식은 불필요

 

공모 참여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사항이므로 발주처가 제안하는 기준들에 크게 이의는 없지만 설계 외적인 과도한 제약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공모의 경우 공정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주변 표현이나 표현 요소, 컬러 등 ‘표현 방식’이나 목차, 특화 대상과 방향 등 ‘설계적 사항에 상당한 지침’을 제시하고 위반 시 감점을 부여한다. 이런 경우, 설계안의 전달에 제약이 많고 설계 아이디어를 고민하기보다 발주처가 내준 숙제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정성을 담보하고 제출안 간의 비교가 용이해지는 장점이 있겠지만 설계 지침이 수준 높게 제공되고 심사위원들도 심사 경험이 많이 축적된 만큼 불필요한 제약이라 생각된다. 김기천


각 설계공모마다 취지에 맞도록 제출물을 규격화시키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많은 제약은 오히려 혁신적 아이디어 창출에 방해가 된다. 표준화된 레이아웃과 성과물, 익명성은 존중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맞는 시각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종이에 인쇄된 출력물과 패널을 꼭 제출하는 것보다는 디지털 성과물을 업로드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이식


형식이 정해진 패널이나 설계설명서보다는 계획안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PPT를 준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설계설명서를 발표 자료 형식으로 만들어 제출물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많다. 건축 설계공모의 경우, 실물 출력 패널과 보고서가 아니라, 모든 제출물을 디지털로 제출하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 3D 렌더링 프로그램이 보편화되면서 과거 과도한 CG 경쟁을 줄이고자 조감도와 투시도의 이미지 컷 수를 제한했던 기준들이 오히려 이제는 자유로운 표현을 제한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투시도, 동영상 등 다양한 3D 표현 기술들이 과거에 비해 손쉬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회사의 경우에 강력한 CG와 그래픽이 경쟁 전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쉽게 단정하기는 힘들다. 다만 설계의 본질인 디자인에 집중할 수 있는 선을 넘지는 않았으면 한다. 김현민


모든 제출물은 디지털 파일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고, 이 경우 패널과 설계설명서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설계설명서에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다. 제출물 작성에 시간을 낭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 내용을 간략하게 표현할 수 없다면 좋은 설계라고 할 수 없다. 어떠한 경우라도 설계공모 단계에서는 출력물 기준 A3 크기 10쪽 이상의 설명서는 필요 없다. 박승진


제출물을 곰 재주 부려보라는 듯 과도하게 요구해선 안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검증이 필요하다면, 지명공모가 더 적절하다. 제출 결과물은 설계자의 투입 비용을 시뮬레이션해보고, 보상에 비해 사회적 비용이 과도하지 않도록 구성해야 한다. 1‧2단계 구조는 손실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식이다. 렌더링 금지나 공사비 내역 요구는 실효성이 떨어진다. 형식 채우기가 될 수 있는 보고서 대신, 패널 중심 1단계와 자유 형식의 2단계 발표가 현실적이다. 이해인


설계공모 제출물은 기획 의도에 부합하는 단순하고 명확한 형식이어야 한다. 과도하게 형식을 강제하거나, 설명이 부족한 짧은 분량으로 제한할 때 설계 개념이 왜곡된다. 또한 유사 설계 지침서를 짜깁기하는 방식으로 지침서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 오류가 빈번하고 신뢰도마저 하락한다. 이형석

 

형식보다 내용과 과정의 중요성

 

애매한 질문이다. 그래도 대답을 하자면 적절하다. 설계자는 주어진 조건에 맞춰서 설계 개념을 만들고 내용을 구성한다. 그래서 솔직히 형식 때문에 설계 개념과 내용을 제대로 설명 못했다고 비판하는 설계자가 있다면 그건 솔직히 능력 부족이지 않을까? 스케치 한 장으로도 설계 개념과 내용을 설명할 수 있어야 프로라고 생각한다. 설계 개념과 내용을 설명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형식은 없다. 다만 형식에 따른 공정성의 문제는 있을 수 있다. 김영민

 

CG 기술과 AI 등으로 진짜 같은 장면을 담은 흥미로운 작품들을 만나는 일은 즐겁다. 그러나 설계 개념과 흐름을 명확히 전달하는 매개여야 하는 이미지가 심사를 의식한 과잉된 연출로 변질되어 가는 경향이 있다. 설계 공간을 이미지화하는 게 전보다 쉬워졌지만 그로 인해 변별력 없는 유사한 설계안들이 서로 경쟁하게 된 점도 아쉽다. 설계안을 도출하게 된 논리를 설득력 있게 보여줄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서미경

 

패널, 설계설명서도 지면만 충분하다면 설계 개념과 내용을 전달하는 데 충분하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설계자에게 직접 자신의 개념과 의도를 설명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설계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도와 사고의 흐름이 핵심이기 때문에 심사위원이 그걸 제대로 이해하려면 직접 발표하고 질의응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조용준

 

적절한 분량

얼마 전 제출했던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설계공모는 공교롭게도 둘 다 패널은 A0 사이즈로 2장, 보고서는 A3 사이즈로 30장으로 동일했다. 설계 규모와 범위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A0 사이즈의 패널 1~2장, A4 사이즈의 보고서 20~30장은 계획안의 개념과 내용을 설명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오화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