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지는 서해안의 수많은 섬 가운데 하나로 예부터 비교적 넉넉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장소였다. 소의 울음소리가 자주 들려서 우음도라 불렸다. 시화방조제 건설 후 육지로 바뀌면서 새로운 장소가 됐다. 바닷속에 감춰져 있던 공룡알 화석과 지질 단면이 드러났고, 인공적인 변화 위에서 또 다른 생태계가 형성되며 유의미한 자연의 장소가 되었다. 과거 섬에 있었던 마을과 제당, 선착장 흔적은 여전히 땅 위에 남아 있다. 그 위로 새롭게 자리 잡은 숲과 습지, 철새의 서식지가 더해진 오늘의 우음도는 다양한 시간과 기억이 켜켜이 쌓인 장소다.
다층적 풍경의 섬
우음도는 서로 다른 풍경이 이어지고 겹치는 지점마다 고유한 매력을 드러낸다. 이러한 우음도의 다층성을 존중하며, 섬의 기억을 바탕으로 미래의 풍경을 이어가고자 했다. ‘풍경의 섬, 우음도’를 통해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서 공원의 역할을 묻고, 섬의 다채로운 자원이 공원 속에서 다시 살아나도록 했다. 특히 더 이상 섬은 아니지만 여전히 섬으로 읽히는 이중적 정체성에 주목했다. 바다와 연결되던 섬의 기억, 육지와 이어진 현재의 조건, 그리고 신도시 송산그린시티와의 관계. 이러한 요소가 중첩된 대상지에서 공원은 단순한 오픈스페이스가 아니라 지역 정체성을 담아내는 핵심 장소로 기능한다.
* 환경과조경 451호(2025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