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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에코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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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안예술공원 설계공모] 생동하는 층위의 공원
참가작
  • CA조경기술사사무소(조용준, 소진, 김진영, 이지원, 최윤희)+ 재미 스튜디오(한해미)
  • 환경과조경 202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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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제안하는 숨 쉬는 공원은 노후화된 어린이 공원의 단순한 보수를 넘어, 도시적 맥락 속에서 자연·예술·공동체·도시가 교차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 공간이다. 이 공원은 녹지와 그늘, 수경 시설을 확충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적 환경을 제공하고 인근의 들안예술마을과 연계를 통해 예술적 실천과 창작 활동이 일상에 스며드는 무대를 형성한다. 이는 공원을 단순한 휴식 공간에서 한 단계 확장해, 주민들의 삶과 경험이 공유되고 세대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커뮤니티의 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나아가 이 공원은 지역 문화와 도시적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며, 수성구를 대표하는 문화 허브로 거듭날 것이다.

 

생동하는 층위의 공원은 2026 수성국제비엔날레의 주제인 리빙 그라운드(Living Ground)의 가치를 반영해 대지를 수동적 배경이 아닌 생태적·문화적 주체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사람과 자연, 예술과 일상이 교차하는 이 공간은 단순한 도시 녹지를 넘어, 미래지향적 공공 공간의 새로운 모델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인류세를 위한 작은 실천

인류세는 산업혁명 이후 불과 200~300년 사이에 인간의 활동이 지구 시스템의 근본을 바꾼 시대다. 화석 연료, 도시화, 대량 생산과 소비는 지층 속에 플라스틱과 콘크리트, 핵 실험의 잔해를 남기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급격히 높였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가 아닌, 자연을 변형시키는 지질학적 힘으로 등장했다.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큰 흔적을 남긴, 문명의 찬란함과 파괴가 공존하는 지구의 역설적 시대다. 그렇다면 이 작은 공원은 과연 지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단순한 지역적 이야기에서 나아가, 우리가 직면한 지구 환경의 문제를 함께 다루어야 한다. 인간과 자연, 예술과 지역성, 세계화와 생태 등 상충된 가치들을 통합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작은 실천이 세계를 바꾸는 출발점이 되는 공원, 그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작지만 살아 있는 땅

들안예술공원은 대구 분지의 무더운 기후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맺는 관계를 통해 새로운 질서와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곳이다. 오랜 시간 쌓여온 지형과 주변 자연이 가진 지속가능성, 예술 거점으로서의 상상력과 일상 공간으로서의 체현은 작지만 지구와 인간의 관계를 본질적으로 드러내는 살아 있는 땅을 만들어낸다.

 

대상지는 분지형 폭염 특성과 저층 주거 밀집 등으로 도시 열섬 현상이 두드러지지만, 수성못과 법이산, 앞산이 형성한 바람길이 여름철 남풍과 만나 부분적 냉각 효과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미기후를 지닌다.

 

 

환경과조경 453(2026년 1월호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