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면 전국 각지에서 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최근 몇 년 사이, 정원박람회를 통해 도시의 유휴 공간이나 노후 공원에 정원을 조성해 존치하는 모습이 일상적 풍경이 되었다. 따라서 정원박람회의 정원을 존치하는 것을 보편적 현상으로 느끼기 쉽지만, 사실 대부분 세계적 정원박람회는 행사가 끝난 뒤 정원을 철거하거나 다른 장소로 이전시키는 경우가 많다. 정원이라는 유형의 녹지를 유지·관리하는 데 큰 비용과 노고가 들고, 정원의 존재가 주변에 미치는 영향 또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하 서울정원박람회)는 국내 정원박람회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시작은 2015년이었다. 월드컵공원에 초청정원 2개소를 조성했다. 이후 정원의 종류와 규모가 점차 확대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자연 속에서 머물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급증하며 정원박람회의 역할은 더욱 부각되었다. 어느 시점부터 오래된 공원에 초청정원과 더불어 공모를 통해 작가정원, 시민정원, 학생정원 등 다양한 주체가 만드는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 일종의 정원박람회 프레임이 되었다. 2024년을 기점으로 서울정원박람회의 규모가 대폭 확장됐다. 2024년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정원박람회는 정원을 조성하는 주체로 ‘기업’을 초대했다. 2025년에는 보라매공원에 111개의 정원이,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는 167개 정원이 조성됐다.
정원의 수가 늘어난 만큼, 공원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수많은 정원을 담아야하는 땅으로는 정원의 빈 땅이 거론될 수밖에 없었다. 과연 공원에 녹지와 공터로 비워두었던 공간은 무언가로 꽉 채워져야 하는 ‘유휴 공간’이었을까. 이 공간을 채움으로서 공원의 구조는 어떻게 바뀌는가. 일시적인 전시가 아닌 존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정원들은 지속가능한 형태로 구현되고 있는가. 지금까지 정원박람회가 지나온 공원들은 현재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올해 서울정원박람회는 ‘서울숲’이라는 개원한 지 20년이 넘은 오래된 공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단순히 공원 안의 정원에 집중하지 않고, 이음정원 등 주변 골목과 고가 하부 같은 도시 깊숙한 곳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정원 작품 해설을 넘어 서울정원박람회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서울정원박람회의 가치와 역할을 살피고, 지속가능하고 유의미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언을 담고자 한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사진 유청오
눈앞의 정원과 손안의 공원 _ 임한솔
공터의 감각, 여지의 오픈스페이스를 위해 _ 신명진
가든 어바니즘, 도시를 달리는 정원 _ 이명준
배치와 조율, 감독의 시선 _ 김영민
초청정원
흐르는 숲아래 정원(Fluid Woodland Understory Garden) _ 앙리 바바
기다림의 정원(The Garden of Waiting) _ 이남진
작가정원
금상
류(流)의 근원(Where Does the Flow Begin?) _ 문성혜·김승수
은상
다종적 마주앉기(Multi-species Conviviality) _ 신영재·최지은
동상
서울에 머물다(Seoul Sojourn) _ 가우리 사탐·테제시 파틸
어반 위빙(Urban Weaving) _ 판 자우옌·뉴 위쉬안
팝K 정원(PopK Garden) _ 알레산드로 트리벨리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국제공모
주제 서울류(流)
규모 5개소(250㎡ 내외/개소당)
지원금 7천만원(개소당)
주최 서울특별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주관 유니원 커뮤니케이션즈
위치 서울시 서울숲 일대
기간 2026. 5. 1. ~ 10. 27.(박람회 이후 존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