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위를 덮은 몽트리알레즈 광장(Place des Montréalaises)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예술가 안젤라 실버(Angela Silver), 엔지니어링 팀 앳킨스레알리스(AtkinsRéalis), 르메(Lemay)가 함께 설계한 이 광장은 몬트리올 구시가지와 도심을 연결하며, 특별한 여성들에 대한 기억―몽트리알레즈는 몬트리올과 프랑스어로 여성 복수를 뜻하는(aises)의 합성어다―을 도시 경관에 새겨 넣는다.
2017년 몬트리올시는 ‘몽트리알레즈 광장 국제 다학제적 조경 설계공모’를 개최했다. 르메 컨소시엄(Lemay+Angela Silver+SNC Lavalin)은 층적 방식을 통해 건축적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도시의 흉터를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개념의 설계안을 제시했다. 포용적인 기념 공간이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통행로이며, 도시 생물 다양성에 기여하는 다기능 광장을 담은 이 설계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몬트리올 여성들의 기억을 경관에 새기다
프랑스어의 명사는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국가, 도시, 지구와 같은 지명에도 ‘성별’이 있는데, 지명이 여성 명사로 지정되는 경우가 드물다. 프랑스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캐나다 역시 지명을 여성 명사로 쓰는 경우가 많지 않다. 몽트리알레즈 광장은 이러한 역사적 불균형에 대한 건축적 응답이다. 몬트리올시의 주도로 실현된 이 광장은 몽트리알레즈 위원회(Conseil des Montréalaises)가 선정한 스물한 명 여성의 삶을 기리고 있다.
광장은 1989년 발생한 에콜 폴리테크닉(École Polytechnique) 여성 살해 사건의 희생자 열네 명, 쥬느비에브 베르제로, 엘렌 콜강, 나타리 크로토, 바르바라 데뇰, 앙-마리 에드워드, 모드 아비에르닉, 바르바라 클루치니크-비다예비치, 마리즈 라가니에르, 마리즈 르클레르, 앙-마리 르메, 소니아 펠르티에, 미셸 리샤르, 애니생-아르노, 애니 튀르코트를 추모한다.
몬트리올의 선구자로 꼽히는 마이라 크리, 제시 맥스웰-스미스, 아녜 보티에, 아이다 로스 스타인버그, 이돌라 생-장, 해리엇 브룩스, 잔 망스도 함께 기린다.
광장의 콘셉트는 전혀 다른 두 요소를 강력하게 연결함으로써, 광장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를 증폭시키는 것이다. 몽트리알레즈 광장은 인접한 샹드마르스(Champ-de-Mars)역의 세 면을 장식한 마르셀 페론(Marcelle Ferron)의 스테인드글라스 패널 작품인 ‘라 베르리에르(La verri-ère’)와 조응한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5년에 재설계된 마리 조제프 앙젤리크(Marie-Josèphe-Angélique) 광장과도 연결된다.
* 환경과조경458호(2026년 6월호)수록본 일부
글 Lemay
Architect‧Landscape Architect Lemay
Artist‧Project Partner Angela Silver
Structural Engineer AtkinsRealis and ELEMA experts-conseils
Civil/Mechanical/Electrical Engineer AtkinsRealis
Contractor Construction Genix
Site Supervisor EXP
Lighting Ombrage
Planting Strategy Lemay and Isabelle Dupras
Client‧Project Manager City of Montreal
Location Montreal, QC, Canada
Area 19,890㎡
Completion 2025
Photographs Vincent Brillant
르메(Lemay)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한데 모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힘써왔다. 건축가, 디자이너, 여러 분야의 리더를 비롯해 변화를 꿈꾸는 500여 명이 함께 일한다. 다학제적 창의성을 추구하며, 다양한 팀이 협력하는 독자적 접근 방식인 넷 포지티브(net positive)를 구축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사람의 경험을 중심에 두고 공감을 바탕으로 설계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