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세종집무실(이하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이하 세종의사당)이 국가 중추 시설인 만큼 국가와 국민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면서 조화를 꾀하는 계획과 접근법이 필요했다. 두 시설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계공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은 변화와 다양성의 수용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환상도시의 중심은 어떠해야 하는가. 자연의 흐름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어떻게 시민 중심의 공간을 만들어 국민 주권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상징할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의 상징은 물리적으로 드러나는 시설의 형태나 공간의 규모가 아니다. 거대한 도시 규모에 맞추어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맞추어 도시를 만들고, 자연과 땅을 존중하는 태도로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그 자체로 민주화된 대한민국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적 도시의 전통적 가치 구현
원수산에서 흘러나온 나지막한 구릉이 대상지 안쪽까지 깊숙이 내려오고, 양쪽에는 내삼천과 백동천이 흐른다. 이 구릉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것을 모든 계획의 출발점으로 삼아 이 공간을 시민의 숲과 만민의 광장으로 조성해 시민 공간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전월산 기슭에 자리 잡은 과거 마을의 집과 길은 산세를 따라 형성된 자그마한 능선과 계곡 사이사이에 놓였다. 마을의 기억을 담아 산에 소복이 얹어진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 위해 지형과 물길을 따라 길과 녹지 흐름을 계획하고 작은 단위의 필지들로 도시와 자연을 촘촘하게 연결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길이 마주하는 곳에는 크고 작은 저류지들이 우수를 모으고, 우수는 연결된 녹지를 통해 하천으로 빠져나간다.
모두를 위한 국가상징구역
‘시민의 숲, 만민의 도시’는 자연과 역사의 기억을 바탕으로 계획됐다. 자연에 순응하는 유연한 도시 구조로 하천과 길, 녹지축이 얽혀 국가상징구역 전체가 경계없이 정원이 되고, 공원이 되어 시민에게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국가뿐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국가상징구역을 구현하고자 했다.
* 환경과조경 455호(2026년 3월호) 수록본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