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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환경과조경

월간 환경과조경
[플랫폼시티 설계공모] 사통판달
2등작
  • 유신+조경설계 비욘드(노환기, 김영훈, 조은솔, 이민자, 최아영, 정지은)+ 건화+동명+대영스틸산업
  • 환경과조경 202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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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달의 도시, 한국적 정체성 찾기

삼국이 다투던 군사·외교의 전략 거점, 남부와 한양을 잇는 조선 육상 교통의 핵심 축, 광역 교통망을 품은 글로벌 교류의 중심지. 용인은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어떤 도시인가?’라는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렵다. 행정, 산업, 주거, 첨단 기술 등 다양한 성격의 도시 요소가 공존하지만, 이를 엮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도시의 정체성은 분명하지 않다. 플랫폼시티는 광역 교통과 첨단 산업이 집중되는 만큼, 통과하는 도시로 소비될 위험이 크다. 주거, 업무, 상업지구가 각기 섬처럼 조성된다면 공원은 단순 통로로만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적 소통으로 만드는 도시 정체성

플랫폼시티에서의 소통과 교류는 단순한 교통수단이나 통신의 연결을 넘어 이 땅의 공동체가 정, 흥과 같은 정서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맺어온 한국적 소통 방식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방식으로 기능해야 한다. 우리는 ‘도로나 교통망 등이 이리저리 사방으로 통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기존의 사통팔달을 넘어 문화, 사람, 자연이 판(platform)을 매개로 도시 곳곳으로 통할 수 있도록 하는 사통판달을 제안한다. 사통판달은 다양한 한국적 소통의 방식이 흐르고 머무르며 확산되는 구조를 통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공원과 광장, 일상과 문화, 기술과 커뮤니티가 겹치고 확장되며, 우리의 흥과 에너지를 담아낼 수 있는 플랫폼시티의 도시 무대가 될 것이다.

 

소통과 흥, 한국적 정체성

한국적 정체성을 논한다는 것은 추상적인 전통 이미지가 아니라, 공동체가 감정·에너지를 주고받는 소통의 구조와 흥의 장면을 오늘의 공원, 광장, 거리 위에서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묻는 일이다. 감정과 에너지가 오가는 쌍방향 네트워크 시대에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가 함께 섞이고 표현할 수 있는 흥이 나는 판을 만드는 것이 플랫폼시티 공간 언어의 핵심이다.

 

한국인의 일상 리듬을 담는 문화 경관 플랫폼

플랫폼시티가 머무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기능을 나누기보다 여러 층의 활동이 겹쳐지는 복합적 판 구조로 계획해야 한다. 공간을 단순한 녹지나 보행 통로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이어주는 소통의 축이자 다양한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흥나는 판으로 설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사통판달의 ‘판’이 진짜로 통하려면, 도시 전역에 흥나는 문화 경관의 판들을 촘촘하게 짜는 계획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공원을 다층적 녹지, 생태와 개개인의 취향을 담는 다양한 삶을 담을 수 있는 여덟 개의 흥나는 판으로 구성했다. 도시 전역에 촘촘히 펼쳐지는 문화 경관 플랫폼은 각자의 흥이 연결되며 거대한 문화를 펼치는 무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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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시티의 미래를 그리는 수평의 그리드와 판 사이에 생명을 담는 수직의 틈은 랜드마크 경관으로 도시의 복합적 활용을 수용한다.

 

 

환경과조경 457(2026년 5월호수록본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