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은 옛 시민회관의 역사를 이어받은 다목적 문화 공간이다. 시민회관 화재 2년 후인 1974년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설계공모가 개최됐고, 엄덕문건축연구소가 설계를 담당했다. 한국 전통 양식의 현대적 구현이라는 취지로 외부 벽면을 화강석으로 마감하고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부조 및 조각·회화 작품 등 예술 조형물을 곳곳에 비치했다. 1978년 개관한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의 대표적 문화 예술 중심지로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많은 시민이 찾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옥상은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세종대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을 지녔지만 시민들에게 개방되지 않았다.
2025년 10월 22일, 서울시는 옥상을 모두에게 열린 여가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세종문화회관 옥상공간 조성 설계공모’를 개최했다. 대상지의 고유한 장소 경험을 강화하고, 세종문화회관 및 주변 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존중하며, 동시대 시민들의 여가 공간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창의적 설계안을 요구했다.
대상지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옥상의 유휴 공간이다. 이 공간을 활용해 서울 도심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 공간, 문화 공간과 연계된 식음 공간, 편히 머물 수 있는 휴게 시설,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옥상 정원을 설계하는 것이 과제였다. 전망 공간의 경우, 경복궁과 인왕산, 광화문광장을 볼 수 있도록 옥상 바닥 높이를 개선해야 했다. 또한 전망 공간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수직동선을 구축해야 했다. 세종문화회관의 정체성을 반영한 디자인, 광화문광장 및 광화문역과의 접근성을 고려한 디자인, 기존 건축물의 재료와 색채, 특성과 어울리는 디자인이 주요 설계 과제로 제시됐다.
12월 12일, 서울시는 김이홍 아키텍츠+스튜디오 테라+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의 ‘도시의 지붕, 열린 극장’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작을 “엘리베이터 출입구 진입부터 도시적 맥락을 잘 풀어냈다. 광화문광장과 광화문역 옆쪽에서 1, 2층의 진입로를 확보한 것이 탁월한 도시적 접근이다. 조경과 건축이 어우러지면서 서로 다른 도시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 환경과조경 454호(2026년 2월호) 수록본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