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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환경과조경

월간 환경과조경
몽트리알레즈 광장
Place des Montréalaises
  • Lemay
  • 환경과조경 202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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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위를 덮은 몽트리알레즈 광장(Place des Montréalaises)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예술가 안젤라 실버(Angela Silver), 엔지니어링 팀 앳킨스레알리스(AtkinsRéalis), 르메(Lemay)가 함께 설계한 이 광장은 몬트리올 구시가지와 도심을 연결하며, 특별한 여성들에 대한 기억―몽트리알레즈는 몬트리올과 프랑스어로 여성 복수를 뜻하는(aises)의 합성어다―을 도시 경관에 새겨 넣는다.

 

2017년 몬트리올시는 ‘몽트리알레즈 광장 국제 다학제적 조경 설계공모’를 개최했다. 르메 컨소시엄(Lemay+Angela Silver+SNC Lavalin)은 층적 방식을 통해 건축적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도시의 흉터를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개념의 설계안을 제시했다. 포용적인 기념 공간이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통행로이며, 도시 생물 다양성에 기여하는 다기능 광장을 담은 이 설계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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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위를 덮은 몽트리알레즈 광장은 몬트리올 구시가지와 도심을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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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위에 떠 있는 듯 보이는 경사면은 몽트리알레즈 광장의 디자인 콘셉트를 보여주는 핵심 요소다.

 

 

몬트리올 여성들의 기억을 경관에 새기다

프랑스어의 명사는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국가, 도시, 지구와 같은 지명에도 ‘성별’이 있는데, 지명이 여성 명사로 지정되는 경우가 드물다. 프랑스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캐나다 역시 지명을 여성 명사로 쓰는 경우가 많지 않다. 몽트리알레즈 광장은 이러한 역사적 불균형에 대한 건축적 응답이다. 몬트리올시의 주도로 실현된 이 광장은 몽트리알레즈 위원회(Conseil des Montréalaises)가 선정한 스물한 명 여성의 삶을 기리고 있다. 

 

광장은 1989년 발생한 에콜 폴리테크닉(École Polytechnique) 여성 살해 사건의 희생자 열네 명, 쥬느비에브 베르제로, 엘렌 콜강, 나타리 크로토, 바르바라 데뇰, 앙-마리 에드워드, 모드 아비에르닉, 바르바라 클루치니크-비다예비치, 마리즈 라가니에르, 마리즈 르클레르, 앙-마리 르메, 소니아 펠르티에, 미셸 리샤르, 애니생-아르노, 애니 튀르코트를 추모한다.

 

몬트리올의 선구자로 꼽히는 마이라 크리, 제시 맥스웰-스미스, 아녜 보티에, 아이다 로스 스타인버그, 이돌라 생-장, 해리엇 브룩스, 잔 망스도 함께 기린다.

 

광장의 콘셉트는 전혀 다른 두 요소를 강력하게 연결함으로써, 광장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를 증폭시키는 것이다. 몽트리알레즈 광장은 인접한 샹드마르스(Champ-de-Mars)역의 세 면을 장식한 마르셀 페론(Marcelle Ferron)의 스테인드글라스 패널 작품인 ‘라 베르리에르(La verri-ère’)와 조응한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5년에 재설계된 마리 조제프 앙젤리크(Marie-Josèphe-Angélique) 광장과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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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종의 식물을 심어 만든 86개의 식물 군락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광활한 꽃 초원을 연출한다.

 

이동, 모임, 추모의 장소

광장 중앙에 놓인 마치 떠 있는 듯한 경사면은 디자인 콘셉트를 더욱 강화하는 핵심 요소다. 경사면 위로는 21종의 식물을 심어 만든 86개의 식물 군락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광활한 꽃 초원을 만들어낸다. 이 식물들은 21명의 몬트리올 여성을 기리고, 지역의 생태 다양성을 높인다. 


지하철역 입구 근처에는 원통형 거울이 솟아 있다. 거울 표면에는 광장이 기리고 있는 여성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거울에 담긴 풍경들과 겹쳐진다. 원통형 거울 근처에 있는 계단에도 이 이름들의 낱자들이 드문 드문 새겨져 있는데, 마치 거울에 새겨진 이름들이 파편화되어 계단 위로 흩어진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보행자들은 이 알파벳들을 재배열하며 여성의 이름을 무한하게 변주해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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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은 꽃들이 만발한 초원으로 이어지는 접근로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요한 명상을 유도한다. 좌석 역할을 하는 이 계단은 도시의 경관과 지하철역을 두른 스테인드글라스 패널 작품, 활기찬 광장을 조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광장이 열린 뒤, 이곳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즉흥적인 예술 공연, 집회, 문화 행사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역 사회가 몽트리알레즈 광장을 받아들이고 열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통합적 해결책

몽트리알레즈 광장은 설계 전반에 걸쳐 건축, 조경, 예술, 엔지니어링이 긴밀하게 결합된 다학제적 프로젝트다. 이러한 특성을 광장 북쪽의 도시 숲이 잘 보여준다. 철도 터널과 여러 기반 시설 위에 조성된 이 숲은 광장 입구에서 차분한 분위기의 전환 구역으로 역할하고 있다. 깊지 않은 토심에서도 생육이 가능하며 지역 생물 다양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목을 심되, 수목의 특징과 비율을 고려해 식재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광장의 50% 이상을 녹지로 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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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면을 관통하는 둥근 창은 지면 레벨에 심은 느릅나무를 경관에 통합시키고, 데크에 가해지는 하중을 덜어주는 효과를 낸다.

 

공중에 뜬 초원을 관통하는 거대한 둥근 창(oculus)은 제 약으로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몽트리알레즈 광장은 이를 오히려 기회 요소로 삼았다. 이곳의 둥근 창은 실용적인 동시에 시적인 장치다. 지면 레벨에 심은 느릅나무를 경관에 통합시키는 동시에 데크에 가해지는 구조적 하중을 덜어주는 효과를 낸다.  


도심 속의 방문지

2025년 봄 개장 이후, 몽트리알레즈 광장은 번성하는 유산의 중심지에서 이동하고, 모이고, 머물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강력한 상징성을 토대로 한 광장은 몬트리올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살아 있는 기억의 영속적 징표로 우뚝 서 있다.

 

글 Lemay


Architect‧Landscape Architect Lemay

Artist‧Project Partner Angela Silver

Structural Engineer AtkinsRealis and ELEMA experts-conseils

Civil/Mechanical/Electrical Engineer AtkinsRealis

Contractor Construction Genix

Site Supervisor EXP

Lighting Ombrage

Planting Strategy Lemay and Isabelle Dupras

Client‧Project Manager City of Montreal

Location Montreal, QC, Canada

Area 19,890㎡

Completion 2025

Photographs Vincent Brillant


르메(Lemay)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한데 모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힘써왔다. 건축가, 디자이너, 여러 분야의 리더를 비롯해 변화를 꿈꾸는 500여 명이 함께 일한다. 다학제적 창의성을 추구하며, 다양한 팀이 협력하는 독자적 접근 방식인 넷 포지티브(net positive)를 구축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사람의 경험을 중심에 두고 공감을 바탕으로 설계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