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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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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이야기
  • 저자주신하
  • 역자
  • 페이지272
  • 출판사도서출판 한숲
  • 출간일2022년 3월 31일
  • ISB(S)N979-11-87511-34-2 93520
  • 정가
    ₩ 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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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경관 전문가가 포착한 지금 ‘이 순간’

이 책은 조경과 경관을 전공한 저자가 꼬박 5년 동안 매달 1컷씩 조경 전문 잡지에 연재한 60컷의 사진과 그에 대한 에피소드를 엮은 에세이다. ‘일상, 시간, 이미지, 상상, 장소’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익숙한 주변 풍경, 시간과 계절의 변화, 카메라로 표현한 시각적인 시도, 사진을 통한 엉뚱한 상상, 딱 그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저자는, 일상을 돌아보는 새로운 방식과 사진 촬영 노하우 그리고 이미지에 담아낸 엉뚱한 상상, 특정한 장소에서만 볼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일상’에서는 우리 가까이에 있지만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섬세한 관찰을 담았다. 익숙한 상황이나 경관에 대한 색다른 관점도 신선하고, 특정 소재나 경관에 대한 저자의 전문 지식도 유익하다. 

‘시간’에서는 계절의 변화와 날씨처럼 짧지만 인상적인 결정적 순간을 다뤘다. 특히 자동차 전면 유리창에 붙은 벚꽃 잎처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봄날의 찰나를 포착한 저자의 섬세한 감각은 ‘시간에 내포된 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미지’에서는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 사진을 다룬다. 사진의 구도, 사진을 찍는 노하우와 전문 용어를 슬며시 알려주면서도 저자는 늘 자신이 아마추어임을 상기시킨다. 그럼에도 작고 특이한 피사체부터 크고 넓은 경관에 이르기까지 카메라로 맛볼 수 있는 광범위한 스펙트럼과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다. 

‘상상’에서는 뷰파인더를 통해 대상의 이면을 유심히 관찰하며 이를 저자 특유의 재치로 재가공한 경험을 풀어냈다. 피사체와의 우연한 조우를 기록한 저자의 실험과 시도는 읽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장소’에서는 조경을 업으로 삼고 있는 저자가 특별히 마음에 저장한 곳들을 소개한다. 왜 그 장소 혹은 장면 혹은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는지 공감한다면, 어느새 당신도 그곳에 머물고 있을 것이다. 

 

주신하 [email protected]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주)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주)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계획과 경관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경계획 및 경관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본문 중에서

규모가 큰 대상에서만 감동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사소한 배려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세밀한 감동이 더 오래 남고, 더 깊은 울림을 줄 때도 있습니다. 이번 사진의 주인공은 그런 작은 감동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준 안내문입니다. ‘Did you know…’라는 제목으로 식물들 속에 수줍게 숨어 있는 듯한 안내문. 이게 뭘까? 처음에는 식물들에 대한 설명인가 싶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까, 처음은 토심과 관수 시스템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옥상정원이니까 이런 내용 설명이 필요하지. 별 내용 아니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아래로 이어지는 설계, 시공, 관리자, 그리고 가이드 투어에 관한 설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원을 자주 이용하는 분들도 조경가가 공원을 설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실정을 생각해 보니,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이 작은 안내판이 참 부러웠습니다. 게다가 ‘설계: 홍길동, 시공: 이순신, 관리: 강감찬’ 같은 딱딱한 표현이 아니라, 저렇게 친숙한 방식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준공 표지판 같지 않고 마치 누군가가 이야기해 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 28쪽


저는 이 ‘빛으로 그린 자전거’에서 빌바오 도시재생의 성공을 보았습니다. 골목길을 밝히려는 작은 상점의 노력, 그리고 그 방법으로 선택한 자전거 도안과 빛으로 그린 자전거 문양. 이런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도시 전체를 성공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민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 41쪽


나무를 접하는 방식이야 여러 가지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잎이 많지 않은 나뭇가지들을 보는 걸 즐겨합니다. 큰 줄기에서 작은 줄기로, 다시 작은 줄기에서 더 작은 줄기로 나누어지는 반복되는 방식으로 커다란 나무 형태를 만드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예술가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45쪽


요즘 하늘 보신 적이 있나요?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니, 잠깐 고개 들어 하늘을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늘 우리 머리 위에 있지만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하는, 그런 게 하늘인가 봅니다. - 48쪽


사진 속 사물들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게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역시 관심을 가지는 만큼, 딱 그 만큼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올봄에는 선유도공원에 한 번 더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를 좀 더 들어 보려고요. - 61쪽


그런데 정말 사진은 우리 눈과 똑같은 이미지를 보여 주는 걸까요? 그림과 비교해 본다면 사진은 정말 우리가 본 그대로의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결정적 차이는 바로 눈의 개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사진기의 눈은 하나이고, 우리 눈은 둘이니까요. 그런데 바로 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눈의 개수 때문에 입체감, 즉 공간의 깊이를 인식하느냐 못 하느냐의 중요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 136쪽


일상 ordinary
바닥 포장 이야기…… 014
두 자리 …… 018
언제나 예상은 빗나간다 …… 022
그거 아세요? …… 026
10년의 기록 …… 030
벤치의 배려 …… 034
빛으로 그린 자전거 …… 038
나무, 그림자, 그림 그리고 사진 …… 042
하늘을 걷다 …… 046
하늘을 낚다 …… 050
도시에서 하늘 바라보기 …… 054
자작나무와 이야기하기 …… 058
좋~을 때다 …… 062

시간 time
해가 지다 …… 070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 …… 074
가을 인증 …… 078
계절은 반복된다 …… 082
벚꽃 편지지 …… 086
낮과 밤의 경계…… 090
태양의 퇴근 …… 094

이미지 image
수평에 대하여 …… 102
원형에 대하여 …… 106
실-호우-에-뜨 …… 110
페이퍼 플라워 …… 114
공원에서 무한을 만나다 …… 118
탈피하는 집 …… 122
세 개의 태양 …… 126
이미지 에볼루션 …… 130
시선의 깊이 …… 134
물이 빛을 만났을 때 …… 138
담쟁이 발자국 …… 142
인 앤 아웃 …… 146
새들의 노래 …… 150

상상 imagination
빛 꽃 …… 158
숲을 보다 …… 162
녹차밭 우주 …… 166
칠면초의 숲 …… 170
빛 자국 …… 174
하늘을 나는 푸른 잉어 …… 178
게들이 만드는 도시 …… 182
버드-아이 뷰 …… 186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 190
전지적 작가 시점 …… 194
공유, 땅 그리고 우주 …… 198
무한을 체험하다 …… 202

장소 place
오로라타프 …… 210
영국보다 낫네! …… 214
불완전이 만든 완성품 …… 218
다르게 보기 …… 222
선유도에 추억이 방울방울 …… 226
세븐 마일 브리지 …… 230
기분 좋은 빛이 내리다 …… 234
빛, 창, 공간 …… 238
아름다운 산과 강, 바다와 섬 …… 242
크레셴도 …… 246
공원을 즐기는 방법 …… 250
풍경학개론 …… 254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통로, 암문 …… 258
돌과 철과 물과 콘크리트 …… 262
모자이크 스케이프 ……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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