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한숲
여러 ‘가지’ 아름다운 식물의 매력이 정원에 ‘열매’ 맺히다.
원 톱 배우만으로 좋은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기 어려운 것처럼, 특정한 하나의 요소로만 정원을 예술적으로 가꾸고 유지하기 쉽지 않다. 2016년에 펴낸 '꽃보다 아름다운 잎'에서는 사람들의 꽃에 대한 애정과 갈증, 꽃이 부족한 계절의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잎의 매력을 소개했다. 하지만 늘 푸른 잎을 가진 나무를 제외하면, 잎만으로는 정원의 아름다움을 사계절 감상하기에 부족하다.
사계절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데 힘을 보태는 요소는 의외로 가까이 숨어있다. 식물의 골격에 해당하는 줄기와 아름다움의 결정체 열매는 잎과 꽃이 진 정원에 등판한 구원 투수다. 과수원에서 열매는 따야 제맛이지만, 정원에서 열매는 두고두고 보아야 제맛이다. 잎과 열매가 없는 계절에 줄기는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빛이 나는 민낯의 주연이다.
열매와 줄기는 정원을 더 풍성하고 깊은 아름다움의 세계로 이끈다. 식물의 줄기와 열매는 그들 특유의 개성을 담은 빛깔과 형태로 잎과 꽃 못지않은 매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유의 개성을 담은 빛깔과 형태로 꽃 못지않은 매력을 뽐내는 식물의 열매와 줄기를 에세이와 도감으로 소개한다.
줄기에 얹힌 세월의 더께를 어루만지며 송알송알 맺힌 열매에 심장이 두근거려 본 사람에게 드디어 나무가 말을 걸어왔다. 사람의 언어로 말하지 않는 나무가 사람의 마음을 빌려 사람에게 다가왔다. 말하지 않아도 더 많은 말을 하는 줄기와 열매의 이야기를 사람의 언어로 전해준 사람들의 수굿한 마음이 더없이 고맙다. 나무를 찾아 떠나는 길, 작지만 묵직한 이 한 권의 책을 배낭에 담는다. 잎에 이어 줄기와 열매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려 애쓴 젊은 식물학자들의 걸음걸이에 큰 박수를 보낸다.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사람들의 개성은 모두 다르다. 이는 열매와 줄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나무하면 흔히 꽃을 연상한다. 이번에 펴내는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줄기』는 우리가 지닌 기존의 생각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열매는 갈수록 회색사회가 되어가는 오늘날 우리의 삶의 환경에 인간과 야생동물을 더욱 가깝게 연결해 주는 녹색의 횃불이고 등대다.
김용식 천리포수목원장
식물학자들은 ‘꽃을 보고 아는 것은 삼류, 잎을 보고 아는 것은 이류, 열매와 줄기를 보고 아는 것이 진정한 고수’라고 종종 이야기한다. 뜻 있는 젊은 가드너들이 펴낸 이 책은 식물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현장에서 직접 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이 책을 통해 식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체험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용하 한국수목원관리원이사장,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
많은 사람이 식물의 꽃에만 열광한다. 하지만 꽃은 식물의 삶에 일부일 뿐이다. 줄기와 열매 또한 꽃 못지않은 매력을 지녔다. 이 책은 식물의 삶을 재조명하는 안내자다. 기존의 학술적인 식물도감과는 다르게 수목원에서 식물을 심고 가꾸는 젊은 가드너들이 이 책을 썼기에,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줄기』는 식물을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옆에 두고 자주 펼쳐 보기를 권한다.
조연환 한국산림아카데미이사장, 전 산림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