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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스케이프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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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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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리스트

갯벌 가치 극대화해 ‘제2의 순천만’ 만들 것
박승준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 과장 “갯벌을 복원하는 데서 한 발 나아가 갯벌에 대한 경제적,생태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갯벌자원화 정책의 목적이다.” 갯벌자원화사업을 총괄하는 박승준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 과장은 갯벌을 보존하는 동시에 이곳을 터전으로 하는 어민들의 삶과 조화를 이루도록 갯벌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갯벌복원사업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갯벌은 전 지구 생태계 면적의0.3%에 불과하지만 단위면적당 가치는 숲의10배,농경지의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해수부 발표에 따르면 갯벌의 연간경제적 가치는1km2당63억 원으로 총16조 원에 달한다.그런데 산업화로 지난1987년 이후 여의도 면적의247배에 달하는716km2의 갯벌이 사라졌다.최근 갯벌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갯벌을 복원하기 위한 사업들이 탄력을 받고 있다.해수부는 지난2010년부터 갯벌복원사업을 추진해 왔으며,순천·고창 등8개소에 대한 복원을 완료했고,강화 동검도,순천만 등3개소에 대한 복원을 진행 중이다.하지만 그동안 진행된 벌복원사업은 물리적인 구조를 변경하는 선에서 그쳤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이에 해수부는 지난해 기존 갯벌복원사업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갯벌자원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올해부터 갯벌자원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갯벌자원화 정책은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물리적 복원뿐만 아니라지속가능한 생태관광,친환경 갯벌어업을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복원,관광,업이라는 세 가지 이슈가 서로 상충되지 않도록 융화시키는 것이 정책의 모토다.사업의 유형은 지역주민 관리형,국가 주도 관리형,지자체 관리형 세 가지로 구분된다.주민들이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지역은 우선적으로 사업 기회가 주어진다.훼손이 심한 지역은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해수부에서 직접 복원을 추진하게 되며,지자체가 제안하는 사업은 사업 적격 여부를 검토해 선별적으로 예산을 지원한다. 물리적 복원은 선진사례를 접목시킨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보다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며,각 대상지는 보존지역,완충지역,이용지역 등으로 구분,각 구역별 성격에 따라 물리적 복원을 추진하거나 콘텐츠가 도입된다.생태관광 육성을 위한 방편으로 지역주민들을 갯벌생태해설가로 양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해양생태계협력금 사업도 추진된다.해양생태계를 훼손한 개발업자가 직접 복원공사를 추진하도록 하고,해양수산부가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해수부는 갯벌자원화 정책 추진에 매년50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올해 태안에는2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순천만은 올해부터3년간 약70억 원을 투입해 갯벌자원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건강한 갯벌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갯벌의 가치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만들고 제2의 순천만이 탄생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공동주택 조경감리, 500세대로 확대하자
박원제 아세아환경조경 전무 “조경 권익 짓밟는 고질적 문제들,체질 개선해야 살아남는다.” 박원제 아세아환경조경 전무는 조경감리시장 진출을 조경분야 권익 신장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박 전무는“공동주택의 조경감리는1500세대 이상만 상주하게 돼 있다.수많은 현장을 토목,건축이 하고 있다.이는 전문가로 인정을 못 받는 것인데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건설기술자 등록 회원은 올해6월 기준71만9390명으로 그중 조경기술자가3만5192명으로4.9%를 차지한다.토목,건축,기계 다음으로 많다.그런데 조경감리는 온전히 조경기술자의 영역이 아니다.박원제 전무는 이를 조경에 대한 심각한 규제로 볼 수 있다며 꼭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제 전무에 따르면1500세대 미만의 경우 비전문가가 조경감리를 하니 품질,공정,하자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감리시장에서 조경은 비상주라 대우를 못 받고,급여도 제대로 못 받는 실정이다.이에 그는500세대 이상은 조경기술자가 감리로 상주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조경인의 시장을 위해서는 본연의 전문성을 찾아야 한다.조경학과 학생들의 취업과도 직결되는 문제다.조경단체가 나서 건설시장의 문제점을 분석해서 대안을 만들고 체계적으로 시장의 현실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원제 전무는1980년부터34년간 서울에서 공직생활을 하며 조경 관련 업무를 수행한 베테랑이다.서울시 건설안전본부와 감사담당관실을 거치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고,구로구청 공원녹지과장으로 근무하다 지난2014년 정년퇴직했다.아세아환경조경에서 제2막을 시작한 박원제 전무는2년간 업계 생활을 하면서 조경분야가 당연히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는 걸 크게 느꼈다. “발주처는 업체에 줄 건 제대로 챙겨 주고,조경회사는 품질을 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제대로 하자!” 박원제 전무가 강조하는 말이다.그는 공무원으로서 조경 분야의 권익 신장에 관심이 많았다.특히 서울시 감사담당관실에 있을 때는 들쭉날쭉하던 서울시 발주 조경공사의 식물소재 할증률을3%로 일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박원제 전무는 조경감리 범위 확대 외에도▲10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조경기능사 이상의 조경관리 직원을 상주토록 주택법 개정▲공사 실정에 맞도록 설계기준 준수▲건축,토목 공사와 조경용 토양의 철저한 분리▲학명을 기준으로 성상에 따른 명확한 수목 가격 고시 및 설계▲조경재료에 대한 객관적인 할증률 일괄적용▲조경기술사 전문분야별로 세분화▲소운반비 계상 현실화▲식재공사 물주기 작업의 물 값 계상▲나라장터 식물재료 수량에 따른 차등 가격 산정 등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조경분야의 과제로 선정했다. “조경분야의 전반적인 체질이 개선돼야 한다.누구든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개선은 요원하다.내 뜻대로 되지 않고 장애물이 많다하더라도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조경의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민간공원 봇물, 조경분야 기회로 만들자
서미경 해안건축 조경설계실 수석 “민간공원 개발은 장기미집행 공원시설을 공원화한다는 측면에서도 그렇지만,기존에 관 주도의 발주가 아닌 민간이 직접 기획을 한다는 점에서 조경에게 큰 기회 요소가 될 수 있다.” 최근 장기미집행 공원시설의70%부지에 공원을 지어주면 나머지30%는 아파트 등 개발사업을 허가해 주는 도시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 제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민간기업의 입장에서는30%의 개발사업을 통해 공원조성비용을 감당하고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서미경 수석은 이 사업에서 가장 조명받아야 할 것은 무엇보다‘공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원래 공원시설인데 돈이 없어서 조성하지 못하는 것을 일부 개발사업을 허용해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므로‘공원’이 사업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이에 대한 명확한 관점을 가지지 않는다면 민간공원은 자칫 개발사업의 한 방편으로 흐를 우려가 존재한다. “시행사나 건설사와 달리 적어도 조경가들은 이 사업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공원을 선사할 수 있을지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해야 한다” 민간공원은 조경가들에게 기회 요소로서 잠재성이 크다.우선 조경가의 설계적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기존에는 지자체에서 제시하는 금액에 맞춰 설계를 했지만,민간공원은 시행사와 건설사로부터 비용이 나오기 때문에 좀더 이상적인 설계를 해 볼 기회가 된다는 설명이다.시행사에서는 먼저 수익성을 따져보겠지만,공모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면 조경가들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는 관이지시하는 형태였다면,민간공원은 시행사,건설사,조경회사가 같이 기획을 하는 개념이 크다.” 또한 운영 및 유지관리 부문을 함께 기획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장기미집행 공원시설이 대부분 큰 규모여서 공원을 만들면 유지관리 문제가 커지고,유지관리 문제가 생기면 지자체도 공원을 만드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이에 공원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는 물론 어떻게 운영하고 유지할 것인지가 중요해지면서 이를 통합적으로 제시할 필요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현재 해안건축도 민간공원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고 있다.지난4월 전국 최초로 민간공원 사업자를 공모방식으로 선정해 이슈가 됐던 수원 영흥공원이다.공원을 좀 더 의미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해안건축 조경설계실,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성종상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가 함께 팀을 이뤘다.당선된 제안서는‘잘 조성된 계획안’이라기 보다는‘잘 고민했다’는 평이다.조성 이후 어떻게 관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고민이 많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민간공원이 개발 사례가 많아지면 노하우가 생길 수 있고,아파트 개발을 위한 방편이 될 수 있다.이를 막기 위해 민간공원은 조경가의 역할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좋은 공원이 되도록 특례법상 조항을 넣거나 지자체에서 나름의 운영규칙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하지만 무엇보다 조경가들이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중요하다.”
도기본 공원시설과, 아직도 모르시나요
김인숙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공원시설과 과장 서울시에 푸른도시국 말고 조경가들이 꼭 알아야 할 부서가 하나 더 있다.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산하 공원시설과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이하 도기본)는 일종의 시공부서다.교량,지하철,건축물 등 서울시의 핵심 사업들에 대해 서울시 본청 관련 부서들이 계획·설계를 하면,이를 직접 만드는 일을 수행한다.도기본은 그간 도로나 건축물의 부대 조경은 꾸준히 수행해 왔지만, 2002년에 완공한 선유도공원을 끝으로 거의14년간 공원사업을 진행한적이 없었다.공원 조성은 서울시3개의 공원녹지관리사업소의 업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도기본 산하에 공원시설과가 신설되면서 공원 조성 업무가 재개됐다.도기본에 공원시설과가 다시 생긴 건 지난2014년이다.아직 모르는 이들도 있지만,이미 알 만한 조경가들은 다 아는데,그 유명한 경의선숲길을 시공한 부서이기 때문이다.서울시는 지난2014년부터50억 원 이상의 공원사업은 도기본 공원시설과에서 시공하고 있다.앞으로 서울역 고가,석유비축기지 공원화,예장자락 공원화등 굵직한 시 핵심 공원사업들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김인숙 도기본 공원시설과장은“도기본 산하에 공원시설과가 있다는 것을 아직 조경가들이 많이 모르는 것 같다”며 잘 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이에 서울시 공원 조성 부서의 조직 개편 배경과 우리 건설현장의 문제점 및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사실 공원 조성 업무가 도기본 관할이 된 것에 대해 조경이 토목의 하위부서로 전락했다는 우려도 있다.하지만 김인숙 과장은‘협치’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조치였다고 말한다.조경현장도 건설현장의 일부이기 때문에 책임감리,하도급,임금체불,안전문제 등에 대해 다른 건설분야와 상호 논의할 필요성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이를 통해 조경은 타공종에 비해 뒤떨어진 업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도시 공간에 대한 조경가의 역할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토목분야가 튼튼한 것만 최고로 여기고 미적인 것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서 우리 도시 공간들이 오랫동안 정체돼 왔다.이에 조경이 토목과 협치를 이뤄 조경가로서 조언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인숙 과장은 앞으로 도기본 내에 조경부서의 위상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이를 통해 조경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그가 보기에 현재 국내 조경시장은 너무 열악하다.설계품은 낮은데 오만 가지 요구를 받는 상황에서 창의적인 설계는 거의 불가능하고,건설현장에는 숙련공이 너무 없다.이에 조경설계는 진정성이,조경현장에는 조경장인이 살아 숨쉬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좋은 것이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슈베르트의 마왕을 보면 공포스럽지 아름답지는 않다.하지만 진실한 내면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진眞’이 먼저다.자꾸 화장만 하면 오랜 세월 남아 있지 못한다.조경가들이 이런 관점을 가졌으면 좋겠다.”
[특별기고] 조경 디자인의 상징과 표상
들어가며 계절이 바뀌어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있다.지난 겨울의 강추위도 잊히고 있다.조경 분야는 정원박람회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체감한다.지난 봄에는 코리아가든쇼가 열렸고 오는 가을에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개최된다.올해로3회째 열린 코리아가든쇼는 정원문화 대중화와 생활 가드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화훼와 정원산업 발전을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제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오는10월 성남시청 공원에서 개최된다.생활 속 새로운 정원문화 트렌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올해는 정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정원문화를 즐기는 박람회로 만든다고 한다.전시된 정원은 행사 이후에도 시민들이 직접 가꾸도록 할 예정이다. 필자는2012경기정원문화박람회(수원시 청소년문화공원)의 인생길 정원(모델정원)의 작가이자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수원 정원과 코레일 정원의 작가로서 정원문화 발전을 위한 조경 디자인 이론을 제시하고자 한다.아울러 정원산업 발전을 위해 디자인 작업과 작품 활동과 연관된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해 함께 나눠보려고 한다. 디자인에서 상징과 표상 조경 디자인에서 창조성을 끌어내기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접근방법이 하나 있다.바로 상징과 표상이다.상징symbol이란 원래 어떠한 사상이나 개념 등을 상기시키거나 연상시키는 구체적인 사물과 감각적인 말로 바꾸어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예를 들면‘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에서의 비둘기, ‘백색은 순결의 상징’에서의 백색이 상징이다.상징과 유사하게 사용되는 개념으로 표상이라는 단어가 있다.표상attribute이란 대표적인 상징이나 상징물을 의미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을 보여 주는 것을 말한다.표상은 미국의 상징을 독수리로 표현하는 것처럼 엠블럼emblem으로서 성격과 표징을 가지고 있다. 비록 시간과 공간,생활 풍습과 문화양식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삶 속에는 보편적인 상징적 뿌리가 존재한다.예를 들어 우리는‘하늘은 아버지이고 대지는 어머니이다’또는‘불은 열정의 상징이며 물은 풍요의 상징이다’라는 개념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반면 개인의 철학과 종교,고급문화와 생활문화 등의 차이로 상징체계가 다르게 받아들 여질 수도 있다.까마귀는 대개 악과 죽음의 상징물로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지만,유교적인 관점에서는 효도를 상징하는 새로 보고 있다.이렇게 시대와 지역,분야와 층위,집단과 개인의 차이에 따라 상징마다 상이한 측면을 가질 수 있다.하지만 우리에게는 의식의 그릇 안에 어느 정도 함께 이해하고 담을 수 있는 상징체계를 갖고 있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상징체계는 앎의 도구이자 가장 유서 깊고 근본이 되는 표현방식이었다.이러한 표현방식은 인간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상징은 적절한 표현방법을 찾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복잡한 어떤 실재를 전달하는 소통 수단이기도 하다.그래서 상징은 반드시 대상을 이해시키는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본질적인 부분이 드러나야 한다.표상은 삶과 진실,특정 사물의 경험(측면)을 전달하거나구체적으로 암시하는 방법이다.그래서 공간을 만드는 조경 디자이너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즉 특정 지역이 지닌 장소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고 상징적인 특징을 표현하며 해당 공간 속에 있는 정체성identity이 드러나는 디자인을 할 때 매우 유용한 접근 통로라는 것이다. 본 원고에서는 상징과 표상에 의한 조경디자인의 예시로 필자의 작품인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수원 정원’의 최종 디자인을 소개하고자 한다.이어서 상징과 표상이라는 디자인 접근방법 즉 독창성,전통성,유사성과 관련해 디자인 과정에서 일어났던 발주처의 변경 요구와 민원 사항에 대한 이야기도 풀 어보고자 한다. 수원 정원 디자인 과정 필자는2012년10월 수원시 청소년문화공원에서 개최된2012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 모델정원인‘인생길 정원’의 작가로 참여했다.곧이어 수원시로부터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조성되는‘수원 정원’을 담당할 작가로 위촉받았다.이후 필자는 수원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정원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먼저 다음과 같은 디자인 콘셉트와 주제를 설정했다. 디자인 콘셉트 조선 시대 정조대왕이 웅대한 개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세운 도시 수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이미지는 수원을 대표하는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수원이 역사도시임을 상징하고 있다. 오늘날 수원은 역사도시에서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로 변신하고 있다.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으로 자연과 어우러지는 환경도시 따뜻한 복지 행정과 시민의 참여로 번영하는 소통의 도시 튼튼한 경제로 청년이 꿈을 맘껏 펼치는 희망 도시 청렴한 행정과 유비쿼터스 기반 조성으로 신뢰받는 첨단도시 즉,자유민주시민사회의 일원인 수원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성숙한 인격적 존재로서 수원의 미래를 위한 개혁적 가치를 지니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수원을 상징하는 정원을 디자인하면서 과거 정조대왕의 개혁적 꿈과 현재 수원시민의 미래를 향한 비전을 담아 역사도시와 휴먼시티의 장소를 상징하는Human History Garden을 만든다. 이러한 정원 디자인의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추상적인 디자인 접근방법에 의해 모던한 공간연출로 구성된 디자인 안을 만들어 발주처에 제안했다.그러나 발주처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다소 난해할 수 있다며 누구라도 쉽게 수원시를 연상할 수 있는 또 다른 정원 디자인 안을 만들어달라고 했다.그래서 다음에는 수원시를 표상하는 디자인 접근방법에서 최대한 은유를 피하고 직설적인 표현기법으로 정원에서 수원시의 모습을 수월하게 읽을 수 있도록2차 디자인 안을 만들었다.수차례 회의를 거쳐 추상적인1차 안과 직설적인2차 안 가운데2차 안을 발전시키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2차 디자인 안을 세부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 중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하나는 정원의 면적이 축소된 것이다. 650m2의 면적을 대상으로 하던 디자인이500m2로 줄어 공간의 구성과 형태가 축소됐다.디자인이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또다른 하나는 인접한 정원의 작가가 필자의 작품을 거론하며 자신의 작품과 유사성이 있다며 조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신원은 경희대학교와 코넬 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경희대학교 조경학과에서‘북한의 국토 및 지역개발에 의한 조경공간 형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현재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경디자인랭귀지,조경기초디자인,도시조경설계,도시공간디자인론을 가르치고 있다.저서로는『조경디자인 그래픽랭귀지』,『조경기초디자인』등이 있다.
[기자수첩] 만들어진 게 기적인 놀이터
조영남 대작 사건으로 미술계가 시끄럽다. 조영남은 대작에 참여한 송모 씨를 조수라며, 조수를 두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 주장했다.미술계는 대작이 관행이라 주장한 조영남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그는 스스로를 “화투를 소재로 하는 팝 아티스트”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대작이 미술계 관행이란 그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은 실제 그렇게 행해지고 아니고를 떠나서, 단순히 머릿속에 그린 것을 말로 전달해 다른 사람이 표현하는 것을 작가로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디자인은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 조형 작품을 기능적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디자인의 범위는 무척이나 다양해 의상, 제품, 건축, 조경 등 각 주제별로 분야가 구분되고 그 영역의 디자인을 깊이 있게 배운다. 특히 공간을 다루는 디자인은 공학적, 생태적 이론과 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에 충실한 형태를 만들어 내는 작업으로 전문성을 요한다.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지난 5월 순천에 제1호 기적의 놀이터가 만들어 졌다. 제안부터 TF팀 구성,위치 선정, 설계, 시공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다. 놀이터를 만든 TF팀은 총괄디자이너와 7개 운영팀으로 구성됐다. 운영팀은 시민참여, 운영, 안전,아동참여, 조경, 토목, 건축 담당으로 구분된다. 순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민과 아이들이 모은 의견을 총괄디자이너가 종이에 개략적으로 그려 말로 설명하면 이를 업체에서 공사가 가능한 실시설계도면으로 그려 공사를 진행했다. 사업의 과정을 총괄하고 개념을 설명한 사람을 총괄디자이너라고 순천시 관계자는 소개했다. 공사 관계자들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아동문학가 한 사람만이 놀이터를 디자인한 총괄디자이너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의 출렁다리, 터널, 슬라이드는 설계됐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엉망이다. 특히 슬라이드는 각도가 맞지 않아 타고 내려오면 출구 2미터 전쯤 정지돼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수로의 형태는 생태형도 인공형도 아니라 어정쩡하다. 수로 하단부에서 지면으로 올라오는 높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의 하반신 정도다. 매끈하고 둥근 돌멩이가 사선으로 수로 가장자리 안쪽에 쌓여 있고, 경계는 석재가 돌출된 형태다.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놀다 보면 다칠 수 있는 것이지, 다치기 위해 노는 것은 아니다. 재료와 마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걸 공학적이고 기능적으로 풀어주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입으로 생각을 전달하는 건 클라이언트의 역할이다.생각을 구현할 기술이 없는 사람을 우리는 디자이너라고 부르지 않는다.설계비도 6개월간 2000만 원에 불과해 만들어진 게 기적이라는 평가다.
[기자수첩] 제1호 국가도시공원, 부산이면 좋겠네
1999년부터100만평문화공원 조성 운동이 진행됐으니“부산에 대형공원을 만들자”는 구호가 시작된지 벌써17년이 지났다.부산100만평문화공원은 기자가 대학을 다니고 있을 때부터 들어왔던 조경분야의 오래된 숙제 중 하나였다.그땐 알았을까?공원하나 조성하는 것이 이렇게까지 힘든 일일 줄이야.그땐 몰랐다.내가 기자가 될 줄이야.감히 누군가의미래를 예측하기도 힘든 만큼의 오랜 시간이 흐른것이다. 대한민국이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4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동안,부산엔 대형공원 하나가 들어서질 못했다.하야리아 캠프 철수 부지에 부산시민공원이 조성되긴 했지만100만평문화공원 조성 운동은 꿋꿋이 외면받았다.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100만평문화공원조성시민협의회는 부산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우뚝 섰고,땅의 일부를 사서 시에 기부하기도 하고2012년엔100만 명 서명을 달성하기도 했다.많은 부산시민들과 소통하며 대형공원 조성에 대한 공감을 이뤘지만 공원은 조성되지 못했다.부산시는 돈이 없다고 했고,의지도 없어 보였다. 그런데 드디어 부산시도 둔치도에 공원을 짓겠단다.지난6월3일 부산시청에서는‘2016국가도시공원법 통과 부산 선포식 및 기념심포지엄’이 열렸다.이 자리에서 송삼종 부산시 서부산개발국장은 둔치도에 국가도시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비록 부산시가 아니라 국가의 돈으로 공원을 짓겠다는 선언이지만,각종 주변 개발 계획과 정치적 압력에 흔들려 왔던 둔치도가 곧 공원시설로 확정될 것이라는 뜻 이어서 조경인으로서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사실 부산에 공원 하나 짓겠다는 선언일 뿐이다.그것도 공원을 만들어 달라고 국가에 매달려 보겠다는 선언일 뿐인데 이렇게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그간의 시간과 노력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국가도시공원법은 아직 하위법령이 없고,둔치도도 공원시설이 아니어서 국가도시공원을 신청할 자격이 없다.시가 도시공원 결정을 한다고 해도,국가가 도시공원으로 조성해 줄지는 미지수다.또한 광주,대전 등 국가도시공원을 조성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지자체가 몇 군데 있어서 순번도 정해야 한다.그 순번에서1번이 바로 칠전팔기의 스토리를 지닌 부산이 되길 응원한다.
[식재기법] 그늘정원 조성 기법(6)
기온이 한랭한 극지방이나 고산지역보다 난·온대에서 열대지방으로 갈수록 양치식물의 종다양성은 높아진다. 특히 일 년 내내 강수량이 풍부한 열대다우림 지역에서는 그 다양성이 최대치로 올라간다. 우리나라에는 약 300여 종의 양치식물이 자생하는데, 기후대나 토양조건 등에 따라 분포하는 종이 달라진다. 고산지역의 숲은 분비나무나 구상나무, 전나무와 같은 침엽수가 우점한다. 침엽수림의 하부에는 구실사리속Selaginella 을 비롯해 주저리고사리Dryopteris fragrans var. remotiusculum, 만년석송Lycopodium obscurum, 부시깃고사리Cheilanthes argentea, 우드풀Woodsia polystichoides , 큰처녀고사리Thelypteris quelpaertensis , 진저리고사리Athyriorumohra maximowiczii 등이 서식한다. 그중 주저리고사리와 부시깃고사리, 만년석송 등은 정원식물로 애용되는데, 흔히 분화용이나 암석원용으로 쓰인다. 온대지역의 졸참나무나 신갈나무가 우점하는 낙엽활엽수림에는 청나래고사리속Mat teuccia , 관중속Dryopteris , 나도히초미속Polysticum 등 비교적 다양한 양치식물이 서식한다. 이 중에서 관중Dryopteris crassirhizoma, 개면마Onoclea orientalis , 일색고사리Arachniodes standishii , 골고사리Asplenium scolopendrium, 공작고사리Adiantum pedatum, 나도히초미Polystichum polyblepharum는 그늘정원에 많이 이용되는 식물이다. 특히 호습식물Water loving plants인 청나래고사리는 숲 가장자리는 물론 습지정원 주변부에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원예식물이다. 또한 넉줄고사리Davallia marieesii 와 애기석위Pyrrosia petiolosa 등은 착생하는 종류로서 고목이나 바위에 붙여 심거나 행잉 바스켓hanging basket용으로도 유용하다. 우리나라 남부도서와 제주도 등 난대지역에는 주로 상록성 양치식물이 서식한다. 특히 제주도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양치식물 중 약 70% 정도가 분포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섶섬이나 천지연폭포, 돈내코 계곡 주변에는 가는쇠고사리속Arachniodes을 비롯해 제비꼬리고사리Thelypteris esquirolii var. glabrata, 주름고사리Diplazium wichurae, 더부살이고사리Polystichum lepidocaulon 등 희귀한 난대 및 아열대성 양치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이곳의 양치식물들은 남부지방에서는옥외 정원용 지피식물로 이용 가능하고 중부지방에서는 내한성을 고려해 실내 관엽식물로 사용할 수 있다. 양치식물의 재배 1) 광조건 대부분의 양치식물은 음지full shade나 반음지semi shade에서 잘 자란다. 음지 중에서도 낙엽수림 하부와 같이 직사광선이 없고 나뭇가지 사이로 빛이 걸러져 미약하게 들어오는 그늘에서Dappled shade 최상의 생육 상태를 유지한다. 양치식물을 재배할 때에는 가급적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반음지의 경우 오전에는 햇빛이 들어오고 오후에는 햇빛이 가려지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도서의 난대림 즉 상록활엽수림 하부에 자라는 난대성 양치식물들은 깊은 음지deep shade에서 서식한다. 반대로 식용으로 사용되는 고사리Pteridium aquilinum var. latiusculum를 비롯해 난대지역에 자생하는 점고사리Hypolepis punctata 와 별고사리Thelypteris acuminata 등은 햇빛이 비치는 양지를 선호한다. 종마다 서식하는 환경이 다르므로 각종의 자생지 환경을 고려해 식재조건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 단 양지에 서식하는 점고사리, 별고사리 등은 대부분 잡초성이므로 이용하지 않고 정원에서 발견될 경우 제거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고산성 양치식물 중에는 주저리고사리, 부시깃고사리, 우드풀 등이 양지성이다. 김봉찬은1965년 태어나,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설계,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그리고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상남수목원 암석원(2009),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및 고층습원(2014)등이 있다.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27
세이히엔 정원 세이토 가清藤家1 24대 당주인 세이토 모리요시清藤盛美는 메이지 35년에 주옥主屋2북측에 별관을 짓는 작업에 착수해 메이지 44년에 완성한다. 세이히엔 정원은 이 별관의 북측에 건축물과 함께 조성됐다.3세이히엔 정원은 즈이라쿠엔瑞楽園을 작정한 다카하시 테이잔高橋亭山의 제자 오바타 데이쥬小幡亭樹가 메이지 35년부터 9년 동안 작정한 것으로 정원의 면적은 약 2만1800m2(6600평)에 달한다. 이 정원은 ‘무학류武学流(부가쿠류)’라 불리는 정원양식의 진수가 담겨있는 곳으로서 축산정조전築山庭造伝과 같은 에도 시대 중기의 작정비전서作庭秘伝書에 근거한 구성과 의장을 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小野健吉, 2004:48). 세이히엔은 메이지 시대에 조성된 많은 정원 가운데에서 교토의 무린안無隣庵、청풍장青風荘과 더불어 메이지 시대 3대 정원으로 손꼽힌다. 무학류는 히로사키弘前를 중심으로 하는 쓰가루津軽 지방에서 메이지 시대와 타이쇼大正 시대에 성행한 정원양식이다. 지금도 이 양식은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다. 무학류는 에도 시대 초기에 낙향한 공경公卿4이 교토풍京都風의 불교문화에 쓰가루 지방의 오래된 신도문화를 습합習合하는 것부터 시작돼 정원양식으로 연결된 지방 특유의 문화이다. 무학류 정원에서는 크기가 크고 모습이 특이한 돌들을 많이 사용한다. 이 돌은 쵸 즈바치手水鉢처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을 툇마루와 떨어뜨려 가옥 전면부의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한다. 이것을 보면 무학류 정원은 정원을 회유하며 즐기는 것보다는 방에 앉아 관상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작정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무학류 정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세이히엔과 즈이라쿠엔瑞楽園 이며(小野健吉, 2004:48), 모두 쓰가루 지방의 가옥에 조성된 정원들이다. 세이히엔은 별관의 북측 넓은 공간에 있다. 별관과 북측 정면에 보이는 원산遠山을 잇는 선을 중심축으로 정원을 구성했다. 건물의 북측 정면에는 거대한 예배석禮拜石을 배치했고 좌측에는 쵸즈바치를 설치했는데, 별관으로부터 이 두 곳까지 ‘V’자형의 토비이시飛石를 깔아 연결하고 있다. 예배석 후면에는 고산수 기법으로 마른 못枯池을 조성했다. 다시 그 너머에 못池泉을 만들어 고산수와 지천 정원을 2단으로 구성했다. 고산수 정원에는 강 전정을 한 영산홍으로 구도와 학도를 만들었다. 못에도 구도, 학도, 봉래도를 만들어 일본 정원에서 추구하는 봉래사상을 표현했다. 이 정원에는 못 안에 만든 3개의 섬과 못 좌우에 조성한 축산을 연결하는 여러 개의 다리가 있다. 지천회유식 정원양식으로 정원을 회유하며 완상할 수 있도록 했다. 세이히엔은 못을 중심으로 진真, 행行, 초草의 3부분으로 구성된다.5못 좌측의 축산에는 산허리에 마른 폭포를 만들어 깊은 산의 경관을 연출하고 있으며, 산정 후방에는 정자四阿를 지어놓아 사방으로 펼쳐지는 경관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축산을 ‘진真의 축산’이라고 부른다. 우측의 축산 정상에는 작은 사당을 건축했고, 산허리에는 마른 폭포를 조성했다.6산정에는 하늘을 찌르는 듯 보이는 예리한 입석을 하나 세웠다. 산자락에는 커다란 돌 3개를 조합해 놓았다. 못 우측의 이 축산을 ‘행行의 축산’이라고 부른다. 동정은 평정으로서 석조石組와 주목(천지창조 신들을 상징)으로 구성된 고산수 정원이다. 이 정원을 ‘초草의 축산’이라고 부른다. 진과 행의 축산 사이는 쓰가루의 전원田園과 멀리 있는 원산을 차경할 수 있도록 비웠다. 특히 별관 2층에서는 차경 기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마른 폭포 석조, 호안 석조, 석교 석조 등 석조의 세부기법을 보면 세련된 감각의 조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학류 양식의 정원에서는 큰 돌을 거칠게 조합한 석조가 많지만, 이 정원의 석조에서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어 무학류 정원의 전형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학도와 석교의 주변에서는 교토 긴가쿠지銀閣寺의 백학도와 구성상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정원을 조성하기 전에 전국 각지를 여행하며 명정名庭을 학습한 모리요시가 명정의 좋은 점을 참고해 정원을 조성하려고 했던 의지를 읽을 수 있다(佐藤真理子, 1999:82). 별관인 성미관盛美館은 정원을 바라보기 위해 지은 일본식과 서양식의 절충형 건물로 건축가 니시타니 이치스케로西谷市助에 의해서 설계됐다. 이렇게 한 건물에서 일본식과 서양식을 위와 아래층으로 절충해 지은 건물은 일본에서도 그 사례를 찾기어렵다. 모리요시는 이 건물을 지으면서 도쿄, 교토, 시고쿠四國 등을 경유하며 건물과 정원을 위한 답사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건물은 어떤 시멘트회사 사장의 별장건축이 마음에 들어 그 건물을 모방했다고 한다. 건물의 1층은 순수 일본식 다실풍으로 지었다. 화려하게 꾸며진 서원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탁월하다. 그러나 2층은 르네상스식 분위기를 풍긴다. 회칠한 흰 벽에 전망실의 돔 지붕, 첨탑, 용마루 장식 등이 특별하다. 이 건물은 혼슈本州의 끄트머리에서 꽃핀 메이지 문명을 보여주며 정원과 어우러진 독특한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있다.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식물 디자인의 발견] Case Study: 프레데릭 기버드
가든 디자이너로서의 프레데릭 기버드 프레데릭 기버드 경Sir Frederick Gibberd(1908~1984)은 가든 디자이너로서보다는 건축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영국의 버밍햄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후 건축가로 활동했고, 1950년대 영국의 신도시 개발계획을 선도해왔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의 건축 경향은 프랑스의 건축가인 르꼬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의 영향을 받은 영국식 모더니즘으로 특히 영국의 하로우Harlow(영국의 북동쪽 도시)의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는 건축가, 도시계획가로서의 모습 외에 원예 일을 즐겼고, 자신의 정원을 직접 디자인한 가든 디자이너의 모습이 남아 있다. 안타깝게도 그는 자신의 집 외에는 다른 가든 디자인을 남기지 않았지만 정원 전문가들은 그가 남긴 정원을 두고 “20세기 가장 빼어난 영국 모던 정원”이라고 칭한다. 그만큼 그가 연출한 정원은 그 이전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개념의 연출 방식이 발견된다. 정원은 대상object이자 진행process이다 프레데릭 기버드의 정원 디자인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의 정원에 대한 철학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그는 ‘정원은 대상이면서도 진행Garden is an object and aprocess’이라고 생각했다. 정원에는 인간이 만들어 낸 건축물, 가구, 조각물 등이 식물(변화하는 자연)과 함께 있다. 즉 이 안에는 인간이 만들어 낸 것들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기버드 경은 바로 이 인간이 만들어 낸 것들과 자연의 조화를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봤다. 그렇다면 그는 인간의 구조물과 자연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떤 디자인 장치를 활용했을까? 그는 그 방법으로 건축물과 가까이 있는 곳에는 좀 더 인위적 아트 감각이 가미된 정원을,집과 멀어질수록 원래의 자연에 가깝도록 인위적인 부분을 줄여 나가는 것을 택했다. 더불어 인간이 만들어 낸 견고하고 딱딱한 건축적 물성을 식물을 이용해 변화시키도록 노력했다. ① 점진적인 식물 디자인의 변화: 기버드 정원은 건물과 가까운 정원은 화분, 구조물 등을 이용한 통제되고 정형화된 식물 심기가 이뤄진 반면 건축물에서 멀어질수록 마치 손을 대지 않은 듯한 모습의 자연스러움이 강조된 식물 디자인으로 연출됐다. ② 진행형 식물 디자인: 기버드 정원은 한 번 심은 식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어울리는 식물을 찾을 때까지 식물을 교체하는 일을 감수했다. 그리고 기버드 경은 식물을 교체하는 과정역시도 그는 자신의 정원 디자인 철학인 ‘진행’의 한부분이라고 여겼다. ③ 조각물과 식물의 조화: 기버드 경은 정원에 80점이 넘는―그가 죽고 난 후 부인 페트리샤에 의해 추가된 부분까 지 포함― 인간의 예술품인 조각품을 정원에 설치하고,이 조각물과 조화로운 식물 구성을 연출했다. 중요한 것은 이때의 조각은 단순히 조각물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정원의 일부로서 조각물과 함께 식물을 구성해 정원 자체가 되도록 했다. ④ 식물의 구조적 특징 찾기: 기버드 경은 식물을 건축물(조각물)과 같은 의미로 여겼다. 식물 자체가 형태와 색을 지닌 구조물로 보았고, 이를 이용한 식물 디자인을 발전시켰다. 기버드 경의 식물 디자인 노하우 1) 건물과 식물 디자인 기버드 경은 인간이 만들어 내는 대상물인 건물을 식물을 통해 부드럽게 만들고, 건물과 함께 조화롭게 연출하는 데 주력했다. 그런데 건물과 함께 식물을 디자인할 때 잊지 말아야할 요소가 있다. 바로 건물의 크기, 높이가 기준이 되는 점이다. 건물의 키를 넘기는 거대한 나무는 상대적으로 집을 왜소하게 만들고, 집 전체에 그늘을 드리워 어둡게 만드는 일이 발생한다. 때문에 건물을 키를 훌쩍 넘기는 수종은 심지 않는 것이 좋지만 심어야 한다면 해마다 가지치기를 통해 키를 낮춰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박사 과정 중에 있다.『가든 디자인의 발견』,『정원의 발견』,『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현재 신문,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도시생태복원] 도시의 생태적 공간 증진 방안(1)
지금까지 10개의 주제로 도시지역의 생태복원 원고를 작성했다. 앞으로 ‘도시의 생태적 공간 증진 방안’과 ‘미래의 자연 생태적 도시를 위한 과제’가 남아 있다. 이번 주제인 ‘도시의 생태적 공간 증진 방안’은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종합해 3회에 걸쳐서 설명할예정이다. 이후 마지막 주제에서는 도시 생태복원의 남겨진 과제를 전할 계획이다. 도시의 생태적 공간 증진 방안을 설명하다 보면 앞에서 언급했던 내용이 반복해서 나오는 일도 있을 것이다.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서 필요한 노력은 전혀 새롭거나 획기적인 것들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까지 언급했던 다양한 내용이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되기만 한다면 도시의 생태적 공간은 늘어날 것이고 자연스럽게 도시 생물다양성까지 풍부해진다. 도시에서 생물다양성 증진을 목표로 생태적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접 도시를 포함한 도시 전체 차원에서의 접근부터 생각해야 한다. 이후 면적인 공간, 선적인 공간, 그리고 점적인 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다. 다른 방식으로는 생태적 공간에 대한 보전, 훼손된 지역에 대한 복원, 그리고 새로운 지역을 창출해내는 기법으로도 접근해 볼 수 있다. 이번 소주제에서는 도시 전체 차원에서 생태적 공간을 찾는 방법을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도시 전체에서 새로운 생태적 공간을 찾기 위해서는 현황 조사를 기반으로 생태적 가치 평가에 따라서 최적 지역을 선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계획이 바로 생태 네트워크이다. 생태 네트워크는 도시의 생물다양성 증진을위한 개념적인 모델링 도구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에서는 최근 도시생태현황지도인 비오톱 지도의 작성 의무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비오톱 지도 작성이 의무가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의무적으로 추진하도록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도시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가장 먼저시행하는 단계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약 80개 지역만 이를 시행했고, 서울시는 비오톱 지도를 근거로 개발을 제한하는 조례를 가지고 있다. 조동길은1974년생으로,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조경,환경디자인,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R&D사업을 이끌고 있다.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저서로는『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등이있다.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좋~을 때다
지난 5월 선유도공원에서 대학생건축과연합회인 UAUS의 건축연합축제가 있었습니다. 수도권 19개 건축학과 대학생 연합이라고 하는데 2012년부터 매년 전시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해 왔다고 하네요. 기특한학생들입니다. 올해는 ‘RE:PLAY’라는 주제로 폐기물을 이용한 건축물, 주로 파빌리온을 선유도공원에 직접 만들어서 전시했습니다. 날도 좋겠다(사실 꽤 더웠습니다), 어중간하게 시간도 비겠다(사실 이것도 좀 짬을 내느라 앞뒤로 좀 ^^) 해서 선유도 공원에 들렀습니다. 학생들 작품답게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많아서 보기도 좋았고요. 역시 학생들 작품답게 약간은 엉성한 시공 상태에 슬며시 미소도 지어봤습니다. 조경학과 학생들도 이런 시도를 해 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봄날 토요일 오후 선유도공원에는 정말 사람이 많더군요. 물론 건축연합축제를 둘러보기 위해서 온 대학생들도 많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코스프레하는 팀들도 많았습니다. 선유도공원은 역시 코스프레의 성지인 것 같았습니다. 특히 녹색기둥의 정원.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 다리 상부의 인공지반녹화 오사카 남바의 부정교 2013년 『조경생태시공』 여름호(70호)에서 오사카 남바大阪 難波의 부정교를 소개했었다.부정교는 남바의 도톤보리道頓堀에 설치된 인도교人道橋로서 미나토마치湊町 리버 플레이스(남바 Hatch) 이벤트홀 개발의 하나로 조성됐다.다리 옆에는 도톤보리의 수상버스 승강장 중 하나인 미나토마치 선착장이 있다. 다리 상부의 인공지반녹화 사례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이 완공되고 1년 동안은 자주 찾아갔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사정이 있어 가보지 못했다.그러다 최근 어떤 안내책자에서 ‘이 부정교의 인공지반녹화가 설계자의 의도처럼 구현됐는지 의심스럽다’는 글을 봤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궁금했다.그래서 지난 3년 동안 이 부정교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미나토마치 리버플레이스로 향했다. 이곳은 남바역에서 지하도를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그래도 남바파크로 가는 길과 비교하면 한참을 더 걸어야 하기 때문에 선뜻 내키지 않았다. 미나토마치 리버플레이스 맞은편에는 옥상정원을 갖춘 OCATOsaka City Air Terminal가 있다. 이곳은 한 때 도심공항터미널로서의 기능 상실로 파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후 장거리 버스터미널로 변신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건물 앞 광장은 이벤트 공간으로 변모했다. 그래서 공연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있다.부정교로 가기 위해서는 미나토마치 리버플레이스에서 지상 출구로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미나토마치 리버플레이스에는 출구가 많아서 부정교로 가는 정확한 지점을 찾기 어렵다. 3년 만에 이곳을 찾은 필자도 돌고 돌아서 간신히 부정교에 갔다.멀리서 봤을 때 부정교에 있는 식물은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다리 위의 녹지는 생육 상태가 양호했다. 그러나 준공 직후에 벗겨진 잔디는 지금도 변화가 없었다. 다리 위를 지나는 사람들의 보행 압력이 잔디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다리 위에는 작은 공원같은 돌출부도 있다. 이곳의 잔디는 잘 자라고 있었다. 다리 난간에 몸을 기대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무성하게 우거진 헤데라가 눈에 들어왔다. 헤데라가 워낙 길게 늘어져 있어서 수상 버스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헤데라의 하수부에는 메시mesh가 설치돼 있었다. 설계자는 메시가 있는 범위까지만 헤데라로 덮으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헤데라가 메시의 폭보다 2~3배 자라서 예상 범위를 넘겼다. 안내책자가 말하고자 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녹화전문가로서 필자의 시각에서는 지금의 모습이 좋다고 생각한다.수상버스를 타고 부정교 아래를 지나가는 사람들도 즐거워할 것 같다. 한 번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번역 한규희 _ 어번닉스 대표, 일본 도시녹화기구 연구부 연구원
회화나무 샘터공원
사하구는 낙동강이 1300리를 흘러와 바다와 맞닿는 곳이자 낙동정맥의 끝자락에 위치해 산과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절경을 가진 삼포지향이다. 임진왜란 때에는 죽음으로써 고장을 지킨 충절의 고장이며 천연기념물 철새도래지, 낙동강 에코 문화 축제, 세계 최고 바닥 음악 분수, 환상의 낙조, 승학산 억새, 감천 문화마을 등 축제와 낭만, 볼거리가 많고 여유 가 있는 생태문화 해양 관광의 도시이다. 추진 방향 부산시 사하구에는 도심 속에서 보기 어려운 수령 650년의 회화나무와 샘터, 빨래터가 있다. 이 지역은 뉴타운 사업 해제로 지역 주민의 상실감이 높았다.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 공약으로 지역 특색을 살린 공동체 요소 활용과 서구화, 도시화한 길을 걷는 도심 문화 속에서 전통적 삶의 복원을 위한 역사·테마공원조성계획을 수립했다. 새로운 문화적 감성을 배우고 미래와 소통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주요 계획으로는 첫째, 자연 자산이자 생태 거점, 생물 서식처로서도 중요한 회화나무를 모티브로 육묘장과 녹음이 있는 휴게 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이 도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둘째, 샘터와 빨래터를 모티브로 한 수변 공간 조성이다. 기존의 샘터를 유지하고 부족한 수량을 극복하기 위해 지하수를 개발해 벽천, 연결 수로, 조형 분수,수경 시설을 설치했다. 셋째, 지역 주민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의 조성이다. 주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광장을 조성했고, 동선의 다양화를 통해 열린 공간을 조성해 접근이 쉽고 낮과 밤에 모두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회화나무 샘터공원 회화나무 샘터공원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회화나무 보호수와 요즘은 보기 드문 시내 빨래터와 샘터가 있다. 이 공원에는 지역의 역사성과 상징이 되고 있는 3가지 중요한 보물이 있다. 650년 회화나무는 학자의 기상처럼 자유롭게 뻗어 있다. 그래서 예부터 학자나무, 출세나무, 행복나무로 불리며 과거를 보러 가거나 합격했을 경우 집안에 심었다.회화나무는 한자어로 표기하면 괴목槐木인데, 이를 따서 ‘괴목의 정자가 있는 마을’이라 해서 지금의 괴정동이 됐다. 회화나무 아래 위치한 샘터는 선사 시대부터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역사적으로 오래된 우물이다. 물맛이 좋아 단물 샘으로 불렀다. 단물 샘에서 한센병 환자가 꿈에서 계시를 받아 회화나무 뿌리 부분에 고인 물 둘레를 파 보니 샘물이 솟아올라 그 물을 먹고 목욕을 하여 한센병이 완치됐다는 전설이 내려오기도 한다. 회화나무 옆에는 옛날부터 괴정동 여인들의 사랑방이었던 빨래터가 있는데, 이곳은 최근까지 마을 여인들이 빨랫방망이를 두들기며 시집살이의 스트레스를 풀었던 곳이다. 그러나 주변 개발로 인해 공간이 축소되고 지하용수의 부족으로 이용하는 주민들이 줄면서 체계적인 관리를 필요로 했다. 회화나무 샘터공원은 지자체와 주민의 노력으로 지역의 역사와 생태 환경을 복원한 사례다.역사로부터 마을 조성의 근원이 된 회화나무를 살리고, 과거의 빨래터를 재현해 지역 주민들에게 쾌적한 쉼터를 제공함으로써 역사와 생태 환경이 통합된 건강한 공동체를 이룬다는 복합적인 의도가 담겨 있다. 공간적으로는 좁은 골목길이 만나는 지점에 회화나무를 중심으로 소광장을 조성해 현재 개발 중인 마을 외곽의 고층 아파트를 연계하는 지역의 구심점을 만들고, 세대 간 소통을 주도하는 장소성을 가지게 됐다. 설계㈜지에스엔지니어링 시공㈜정명조경개발, ㈜삼인조경 발주부산광역시 사하구청 산림녹지과 위치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 1244-1번지 일원 면적2,230m2(소공원 1,300m2, 빨래터 등 주변 930m2) 사업비34억(토지보상 등 포함) 사업기간2010년 7월 ~ 2015년 2월 수상내역 2015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공모전 누리쉼터상(장관상) 부산광역시 아름다운 조경상 최우수상 전성민은 대학에서 산림자원학을 전공하고, 2010년 부산광역시 녹지직으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첫 시작은 영도구에서 산불방지 업무를 맡았고, 2014년 2월 사하구로 자리를 옮겨 응봉공원, 솔밭공원 정비사업 등 공원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회화나무 샘터공원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사)한국건축가협회에서 주관하는 2015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누리쉼터상(장관상)을 받았다.
전주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서식처 조성
한국도로공사수목원 한국도로공사수목원은 1974년부터 10만 평의 부지에 조성돼 도로공사 건설현장에 공급되는 수목과 잔디를 재배하는 묘포장이었다. 이곳은 1983년부터 관찰 및 연구의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식물을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국내 5대 수목원으로 손꼽힐 정도로 많은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 지정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식물종의 보전, 증식, 자생식물 연구, 지역주민의 휴식 및 자연학습장으로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최근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수목원의 생태적 가치 향상을 위해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을 통해 복원사업을 시행하게 됐다. 복원 기본방향 복원 대상지는 수목원 내 외곽 부지로 메타세쿼이아 군락 등 현재 묘포장으로 이용되고 있었으며 대상지 내부에 물웅덩이 등 대체적으로 습윤한 토양 환경을 지니고 있었다. 복원의 기본방향은 수목원 내 습지에서 서식하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가시연꽃, 삼백초, 대청부채를 목표종으로 설정해 이를 중심으로 서식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습생식물의 생육을 유도하고자 했다. 습지생태계의 안정적 기능 유지를 위해 수목원 내 기존 습지와 연결하여 수원을 확보하고자 했다. 또한 수목원에서 매년 운영 중인 여름식물학교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교육공간으로 조성해 자연학습장소로의 역할을 강화시키고자 했다. 복원 기본구상 공간구상은 생물권 보전지역에 의한 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으로 구분했다. 핵심지역은 목표종을 비롯한 습지 식생의 군락지로서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계획해 모니터링을 제외한 이용시설의 설치를 제한했다. 또한 전이지역을 중심으로 자연학습장, 산책로, 야생초화원 등을 조성해 학습 및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멸종위기종 보전 및 복원 멸종위기종 서식처 조성 사업을 위해 목표종인 가시연꽃, 삼백초, 대청부채는 수목원에서 보유 중인 종자를 대상지 내 직접 파종하는 방법과 수목원 내 파종 후 이식하는 방법으로 계획했다. 서식처 조성 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목표종에 대한 생활사나 생태적 특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배려다. 가시연꽃은 1년생 식물로 종자번식을 하는 특성을 고려하여 비교적 수심이 낮은 소생물 서식습지 주변부로 서식처를 조성하였으며, 생장에 저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침수 및 부엽식물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지책 및 바닥부 자갈포설을 추가로 계획했다. 삼백초는 저지대 습지에 매우 드물게 자라는 생육특성을 고려해 묵논습지와 소생물 서식습지를 연결하는 생태수로 주변으로 서식처를 조성하였다. 특히 월동관리에 의해 생존 여부가 결정됨에 따라 유지관리 시 짚이나 왕겨 등을 피복할 수 있도록 유지관리계획을 추가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대청부채는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양지바른 암벽에서 자라는 생육 특성을 고려해 생태수로 주변 암반부에 서식처를 조성하고자 했다. 시행자한국도로공사 설계자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대행자(주)장원조경 국비지원환경부 위치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 501번지 일원(전주수목원 내) 면적24,537m2 사업비7억 원(2013년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사업기간2013.06.~2013.12. 주요사업내용 - 멸종위기종 가시연꽃, 대청부채, 삼백초 집단 군락지 조성 - 소생물서식습지, 빗물정원, 식생수로 - 생태숲, 완충숲 - 산책로, 자연학습장, 휴게 광장 등 수상내역제15회 자연환경대상 최우수상 하였으며,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에서는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자연마당, 생태놀이터 등 생태복원 분야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 있는 중이다.
미스트 시스템
하절기 분수나 벽천은 도심 공원의 온도를 낮추는 수경시설이다. 하지만 설치나 유지관리가 힘들고, 비용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한 것으로 미스트(안개)를 직접 분사해 공기 중에서 순간적으로 기화시켜 주변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방법이 있다. 아이디플러스는 노즐을 통해 순간적으로 분사되는 물을 미스트화하는 미스트 시스템Mist(fog) System을 론칭했다. 미스트 시스템은 여러 가지 조경시설물에 조합해 적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온도저감 뿐 아니라 미세먼지와 악취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다양한 공간에 활용 가능해 앞으로 그 쓰임이 기대된다. 미스트 시스템의 주요 효과 ① 주변 온도 감소 효과: 물 입자가 상온에서 기화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 온도를 감소시킨다. ② 습도 유지: 아주 작은 물 입자로 공간 내 필요한 양 만큼만의 물과 전력으로 습도를 유지시켜 준다. ③ 경관 연출: 미세한 물 입자가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보여 경관 연출 효과가 있다. ④ 미세먼지(분진) 감소: 물 입자가 쪼개지면서 음이온이 발생(폭포와 같은 원리)하고, 공간 내 불순물을 물 입자가 흡착해 정화된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⑤ 해충 감소: 물 입자가 떠다니며 반짝이는 효과가 있고, 이를 비가 오는 것으로 해충이 오인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게 한다. 미스트 시스템의 원리 상온이 25˚C 이상일 때, 분사노즐에서 1.5m 이상 떨어져 분사 시 바로 증발되는 기화열 때문에 주변의 온도가 떨어진다. 아주 작은 물 입자 크기로 분사되며, 분사되는 물 입자는 미풍을 타고 피부에 닿는 순간 열과 함께 증발해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상대습도는 공기 중의 실제 수증기압과 포화수증기압의 비율인데, 남은 공기의 양만큼 열을 뺏어간다. 이것이 미스트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낮은 습도와 높은 온도일수록 더 많은 양의 물을 증발시킬 수 있고 더 많은 열을 제거할 수 있다.습도가 높을 경우 공기 중에서 증발되는 시간이 길어지며, 펌프에 내장된 타이머 시스템과 팬을 이용하면 습도가 올라가면서 증발되는 것을 제어할 수 있다. 제품 문의: 02.3661.2040, id-plus.co.kr
생태융합형 아이스하버식 어도
기술의 개요 어도블록은 하천의 보나 댐에 상하류 간 어류 이동을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생태융합형 아이스하버식 어도블록은 기존의 콘크리트 블록 어도와는 달리 식생 및 어소 등 생태적 기능을 가진 친자연형 블록이다. 물을 가두어 두고 어류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는 비월류부 격벽에 갯버들, 달뿌리풀 또는 수크령 등 다년생 식물이 식재된 식생 공간과 물고기 은신처인 어소Fish & water Hole가 설치돼 어류의 은신 및 산란 서식처를 제공하고, 식재된 식물에 의해 콘크리트 외부 노출면을 완전 은폐해 하천 경관성을 자연형으로 향상시킨다. 또한 식물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하절기 수온 상승을 억제해 수온 상승 및 용존산소 고갈로 인한 물고기 폐사를 방지하고, 식물 뿌리에 의한 동물성 플랑크톤 증식으로 소상중인 어류의 먹이원 확보가 가능하다. 호형 월류벽(물넘이) 구조에 의한 갈수기 수위 대응 및 완만한 곡선형의 표면 및 모서리 구조로 홍수 시 파손을 최소화하는 등 수리적, 구조적 안정성도 동시에 갖춘 신개념 어도다. 기술의 핵심 특징 생태융합형 아이스하버식 어도블록은 경제성, 시공성, 환경친화성, 경관성 등이 우수해 국가로부터 우수제품으로 인증을 받고,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기술이다. 또한 국내 어도 기준 및 규정(하천설계기준)을 전부 만족시키는 기술이다. 어류의 유영력 및 도약력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어종이 소상 가능하고, 식생이 가미된 친자연형 어도라는 특징이 있다. 식생에 의한 콘크리트 노출면이 은폐됨으로써 경관성이 확보되는 장점을 가지며, 물고기들의 은신 및 산란처를 제공하는 어소漁所기능이 가미돼 있다. 월류벽 좌우 높이 단차를 가진 호형 구조로 갈수기 수량 부족에도 어도 역할 수행이 가능하며, 모서리 및 경계벽 등 블록 표면을 둥근 구조로 만들어 홍수 시 블록 파손을 최소화시켰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식물 뿌리에 의한 동물성플랑크톤 증식 기여로 소상중인 물고기 먹이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식물에 의한 그늘 제공으로 하절기 수온 상승 억제 및 용존산고 고갈 방지에 탁월하다. 조달우수제품 제 2014139호, K-마크 성능인증 제 PL12014-111호, 단체표준 및 ISO9001 품질인증 등을 받았으며, 수리모형실험(3D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으로 그 효과를 입증했다. 수리모형실험(3D 3차원 유동 해석) Comsol 프로그램을 이용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어도 내에서의 월류 유속은 하천설계기준인 0.5~1.0 m/s 범위를 대부분의 구간에서 만족했으며, 어도 풀 내에서의 비월류 유속은 매우 낮고 순환류 발생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소상중인 어류의 최적 쉼터 및 치어 등 작은 물고기의 은신처로서의 역할 수행도 충분한 것으로 예측됐다. 적용 사례 산곡천(경기 하남), 오십천(강원 삼척), 남대천(강원 강릉), 연곡천(강원 강릉), 남천 및 북천(강원 고성), 풍서천(충남 천안), 덕천강(경남 산청), 신천(경기 양주), 섬석천(강원 강릉), 남대천(강원 양양), 주천강(강원 횡성), 원주천(강원 원주), 금천(세종) 등 다수의 하천에 이 기술이 적용됐다. 산곡천의 경우, 한강 합류부 연결 구간 생태하천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것으로, 남한강의 물고기가 산곡천 상류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줌으로써수도권 도심 하천의 생태적 기능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 문의: 031-477-7003, re-eco.kr
이해식 강동구청장
어린 아이도 농사를 즐기는 도시, 길 동물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도시, 땀 흘려 생명을 키우고, 나눔의 미덕이 일상적인 도시에서 우리는 살고 싶지 않은가! _ 이해식 강동구청장 강동구는 서울시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의 다른 어떤 구보다 쾌적한 환경 조건이 탁월하다. 지리적으로 녹지 비율이 높고 한강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을 이루고 있다. 반면 주거중심형으로 발달하면서 지역민들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요구도 높다. 이에 강동구청은 생태환경이 우수한 쾌적한 도시를 지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상업지구를 확대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려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활력있는 자족도시로 변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환경과 개발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기 위한 이해식 강동구청장의 노력은 단연 돋보인다. 특히 2008년 처음 강동구청장에 취임했을 때부터 도시농업 정책을 선두적으로 추진하며 강동구를 생명을 키우는 도시농업 대표구로 우뚝 세웠으며, 2011년부터 대한민국 친환경대상을 5년 연속 수상하는 등 쾌적한 환경도시로서의 정책적 성과들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덕동 일원에 23만4523m2 규모의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강동구청 개청 이래 최대의 개발사업으로 구의 자족기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50여개 기업들이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가구기업 IKEA도 입주할 계획이다. 또한 200여 중소기업이 들어설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조성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토부를 통과해 확정됐으며, 이곳에 삼성엔지니어링 등 유수의 업체들이 집적화되면 큰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구청은 올해 도시농업박람회를 원예박람회와 함께 확대 개최하는 등 최근의 홈가드닝 트렌드를 반영한 전시로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조화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강동구청의 노력과 성과들을 듣고자 이해식 강동구청장을 만났다. 1.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조경사업은? 강동구는 다양한 녹지사업을 추진 중에 있고, 이러한 녹지사업에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강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강동아름숲 조성 사업’이다, 2010년 9월에 태풍 곤파스로 인해 약 3만 주의나무들이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는데, 지역 주민들과 함께 본래의 숲을 되살리자는 의미로 대대적인 복구사업을 벌였다. 2010년부터 추진해 2013년까지 10만 주를 목표로 했으나 목표를 뛰어넘어 12만 주를 식재했다. 이후에도 사업을 지속해 현재까지 총 15만 주 이상을 식재했다. 무엇보다 우리 구는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구정의 원리로 삼고 있다. 이에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대대적인 녹화사업 및 도시농업을 추진하고 있다. 2.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있는 생명도시의 개념과도 맞닿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생명도시란 말 그대로 생명을 키우는 도시라는 뜻이다. 그래서 공원·녹지를 가꾸는 것은 물론이고 도시농업을 통해 식물을 키우고 있으며, 양묘장도 별도로 가지고 있고, 식물원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구에는 허브천문공원이 있어서 허브가 특화돼 있다. 생명도시라는 콘셉트에 잘 맞는 조건을갖추고 있다. 소생물 서식처 조성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나무나 꽃을 심는 것이 아니라 실개천을 형성해서 양서류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서식처를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고덕에 도룡뇽 서식 공간이 있는데, 이곳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서식지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농업도 여러 작물을 심으면 다양한 미생물이나 곤충들이 서식하게 돼 도시 종다양성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또한 길고양이 급식사업을 통해 동물과 함께 공존하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농업과 조경, 원예, 길고양이 급식사업 등은 지역민들의 정서 순화에도 큰 도움이될 것으로 본다. 3. 특별히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처음 구청장이 되고 중요하게 생각한 것 중 하나가 ‘친환경 학교 급식’이었다. 학교 급식을 친환경 식자재로 만들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무항생제를 사용해 식단을 바꾸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반 급식과 친환경 급식으로 인한 차액만큼을 학교에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처음에는 시범사업으로 몇 개 학교에 지원을 했는데,2010년에 16개로 늘었고, 2011년에 전 학교로 확대됐다. 2009년에는 자신들이 먹는 친환경 먹거리들을 직접 체험하도록 친환경 학습농장을 운영했다. 당시 고덕에 친환경 농업을 하는 농가가 몇 가구 있었는데, 현재는 구청에서 유도를 해서 친환경 농가들이 많이 생겼다. 그러다 들었던 생각이 우리 주민들에게 직접 농장을 짓도록 토지 분양을 해보자는 것이었고, 그것이 도시농업의 출발이었다. 그래서 서울시 최초로 266구좌를 분양했다. 그랬더니 온 가족들이 텃밭으로 다 나오더라. 정말 장관이었다. 그때 도시민들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매우 갈구한다는 것을 확신했고, 이후 텃밭 분양을 늘려 올해는 7000구좌를 공급하게 됐다. 비약적인 발전이다. 사실 도시농업은 공약사업이었다. 2008년에 처음 공약으로 내세웠을 때는 ‘서울에서 웬 농사냐’고 반문하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전국의 도시텃밭 열풍을 선도하며 강동의 대표 사업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홍콩으로 떠난 청춘 유랑] 홍콩기행(1): 워터프런트
청춘 유랑을 준비하며 지난 2012년 여름 감사하게도 『디자인 유랑 인 유럽』 을 출간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격려를 받았다. 그중에는 지난 시절 내가 키워왔던 꿈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인 고민이 담긴 이야기도 있었다. 미약하지만 자신이 답사했던 경험을 토대로 조경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학생, 조경분야로의 여행 혹은 경관 답사의 시작 방법부터 가늠하기 어려워 도움을 요청하는 사회 초년생도 있었다. 물론 나조차도 그러한 과정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전문적인 배움의 기회가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운이 좋게도 대학을 다닐 때 스크랩해 둔 예비계획서를 학과 교수님들께서 수차례 피드백 해 주셨고, 나보다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이야기 덕분에 어려움 없이 경관 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 이번 ‘청춘 유랑’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 2월 13일 이번 여정을 함께할 친구들과 첫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했다. 구성원의 거주지가 각각 서울, 광주, 부산 등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SNS를 통해 미리 의견을 조율하고 평소부터 관심 갖고 지켜보던 내용을 바탕으로 서로의 주제를 발전시키며 청춘 유랑을 위한 자료 수집과 사전공부를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3월 11일부터 3박 5일간 홍콩을 다녀와 후반 작업을 거쳐 이번 7월호부터 6차례에 걸쳐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 오랜 시간 숙련해 온 조경가에게 이 연재는 한없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각자의 길을 찾는 한 과정으로 이번 여정을 함께한 청춘들이 꿈꾸는 이야기와 열정을 나누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모하게 시작된 이 여정을 지면으로 소개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월간 『에코스케이프』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문화적 경험과 홍콩의 경관을 소개해 준 ALN의 대표 이하 임직원 모두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취업이라는 불확실한 갈림길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꿈꾸는 성민, 수정, 향지, 규리, 유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워터프런트 산책 둘. 스타의 거리 침사추이 남쪽의 복합문화단지와 동쪽의 상업지구를 연결하는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는 홍콩 최초의 수변산책로다. 모든 이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인식되는 이 거리는 대형 쇼핑몰과 전시관,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최고급 숙박시설이 위치하며, 오늘날에는 영화의 거리로 변모해 화려했던 홍콩 영화산업을 기념하고 있다.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2018년에 새롭게 완공될이 거리는 인접 오픈스페이스와 수변 공간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통합계획을 통해 보행자의 흐름을 유도하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쾌적한 수변문화 환경을 제공해 준다. 또한 스타페리 선착장 옆수변산책로를 따라 높은 기단으로 조성된 전망 공간Kowloon Public Pier은 음악 선율에 맞춰 화려한 마천루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야경 포인트다. 워터프런트 산책 셋. 서구룡문화지구 홍콩에서 남겨진 마지막 너른 땅.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미지의 장소여서 설레는 곳. 새롭게 그려질 홍콩 예술문화 지도라 기대되는 곳이 바로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다. 육로로는 중국 본토, 해상으로는 홍콩 본섬과 가깝고 오랜 시간 동안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 기존의 도시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잠재력 때문에 언제나 이슈의 중심이었다. 서구룡 해안지대 가운데 약 40만㎡에 이르는 지역을 문화지구로 개발 중인 서구룡문화지구는 런던 사우스 뱅크 센터의 대표를 역임한 마이클 린치Michael P. Lynch의 지휘 아래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의 디자인으로 공사 진행이 한창이다. 아시아 문화예술이 핵심 콘텐츠인 이 복합문화예술단지는 네 개의 공연장과 다섯 개의 미술관, 한 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되며, 내·외국인을 위한 관광, 쇼핑, 레저, 휴양시설도 함께 조성 중이다. 총 15개의 문화시설 가운데서도 규모나 역할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곳은 차이니스 오페라 센터다. 2017년 개관을 앞두고 있는 이 공연장은 광동지방의 전통극을 복원하고 부활시키기 위한 월극 공연장이다. 홍등과 무대 막의 주름을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외관 디자인과 월극의 특성상 대다수를 이루는 고령 관객을 고려해 공연장 내·외부를 무장애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1. 워터프런트(Waterfront) _ 윤호준 2. 습지(Wetland) _ 박성민 3.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 _ 조유진 4. 식재(Planting) _ 김수정 5. 야간 경관(Nightscape) _ 이향지 6. 영화(Movie) _ 백규리 윤호준은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환경과조경』과『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저서로 지난2012년에 출간한『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현재『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
인천 SK 스카이 뷰
인천 SK Sky VIEW는 26개동 3971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로, 녹지면적만 9만3000m2가 넘는다.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변에 같이 조성되는 공원·녹지까지 더하면 거의 20만m2에 이르니, 도시자연공원급의 거대한 공원녹지의 한가운데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셈이다. 준 도시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 SK Sky VIEW는 전체의 47%가 넘는 면적을 녹지 공간에 할애하는 파격적인 조경 디자인이 적용됐다. 조경 디자인 콘셉트는 ‘Park in Park’ 즉 ‘공원 속의 공원’으로서, 거대한 녹지 속 4개의 차별화된 테마 파크를 조성해 푸른 녹지에서 누리는 힐링 라이프healing life를 구현하고자 했다. 대상지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경관요소를 모티브로, 각각 Life Park, Forest Park, Urban Park, Ocean Park 등 4개의 공원 테마를 설정하고, 각기 특색 있으면서도 인천의 랜드마크로서의 자부심이 묻어날수 있도록 조경계획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각 테마 공원은 단지 전체를 순환하는 1.4km의 그린웨이green way를 따라 유기적으로 연계되며, 이 산책로를 거닐며 만나게 되는 4개의 테마 공원은 각각 특색 있는 경관으로 인해 마치 서로 다른 단지에 와 있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Life Park 단지 가장 중앙에는 ‘Life Park’를 조성했다. 이곳은 입주민의 고품격 생활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시설을 중심으로 진정한 힐링 라이프를 구현하고자 했으며, 제주팽나무길, 티하우스, 센트럴플라자, 메타세쿼이아 프롬나드, 가족캠핑숲 등이 도입됐다. Life Park는 단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임과 동시에 인천의 랜드마크로서의 자부심을 담은 곳이다. 제주팽나무길 단지를 처음 들어서면 제주팽나무길을 만나게 된다. 제주팽나무길은 ‘단지 입구 숲’의 개념으로 외부의 안좋은 기운을 걸러내고 단지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또한 이 숲길에는 입주민의 ‘지혜’와 ‘부’, ‘행운’을 상징하는길조로서 부엉이 마을을 상징적으로 조성해 놓았다. 티하우스와 연못 제주팽나무길을 지나면 연못pond 물위로 떠 있는 티하우스tea house가 보이고, 이어 넓은 잔디광장과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펼쳐진다. 연못에 둘러싸인 티하우스는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티하우스에 설치된 폴딩 도어를 젖히면 연못 분수가 뿜어내는 시원한 물소리와 싱그러운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노천수변카페가 된다. 센트럴플라자 티하우스에 앉아 잔디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센트럴플라자를 바라보면 세 마리의 물범가족이 연못과 잔디의 경계를 넘나들며 정답게 놀고 있는 미술장식품이 눈에 들어온다. 물범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공식마스코트로, 인천 SK Sky VIEW가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라는 자부심을 표현하고자 도입됐다. 센트럴플라자는 최대폭 70m, 길이 135m에 이르는 초대형 잔디광장이다. 최고층수가 40층에 달하는 초고층 아파트로 구성됐지만, 상상 이상으로 넓은 동 간격을 확보해 잔디광장에는 하루 종일 햇살이 비추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프롬나드 잔디광장을 따라 조성된 180m 길이의 메타세쿼이아 프롬나드는 드넓은 잔디광장(센트럴플라자)의 평면감과 대비돼 수직적인 규모감이 도드라지며, 마치 남이섬의 숲길을 연상케 한다. 좌우측으로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있고, 그 사이 중앙녹지에 다간형 단풍나무가 식재됐으며, 하부에 영산홍, 나리, 원추리, 노루오줌 등의 관목초화가 식재돼 계절마다 풍성함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족캠핑숲 짙푸른 녹음이 절정인 대왕참나무 숲에는 최근 캠핑라이프 열풍을 반영해 가족캠핑숲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텐트 설치가 가능한 대형 데크와 야외 테이블뿐만 아니라, 전기 공급이 가능한 분전반과 급수대까지 완비해 단지 안에서 진정한 아웃도어 라이프outdoor life를 체험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사업명인천 SK Sky VIEW 신축공사 위치인천광역시 남구 용정공원로 33(용현동, 인천 SK Sky VIEW) 규모아파트 26개동 3,971세대 면적197,343.60m2 조경면적93,349m2(녹지율 47.30%) 공사기간2013. 9 ~ 2016. 6(34개월) 시공사㈜SK건설 조경시공㈜SK임업 식재협력사현대조경, 이안에코랜드, 명덕조경 시설물협력사원앤티에스, 스페이스톡, 청우펀스테이션, 아르디온 조경설계디자인로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