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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스케이프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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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년 12월
이매거진 가격 5,000

기사리스트

공공기관 테마파크 설계, 수익성을 그려라
우정훈 한국마사회 영천사업단 건설팀 과장 테마파크 담당 “예쁘면 팔리던 시대는 갔다.” ‘렛츠런파크 영천 설계 국제공모’ 추진을 맡고 있는 우정훈 한국마사회 영천사업단건설팀 과장은 ‘수익성’이 앞으로 공공기관 설계공모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히 멋있는 디자인만으로는 발주처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것. 건축, 조경 분야가 어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예측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설계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우정훈 과장의 설명이다. 마사회가 추진하는 ‘렛츠런파크 영천 설계 국제공모’는 설계비만 무려 110억 원에 달하는 메가급 공모전이다. 사업 면적은 147만5000m2에 사업비 3057억 원(부지매입비 별도) 규모다. 이 공모전이 추진된 데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마사회의 이미지 제고 의지와 사업범위에 대한 관련법 개정이 그것이다. 경마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스포츠보다는 도박 이미지가 강하다. 그동안 마사회에서는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했으나 경마공원 내에서는 경마 외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14년 ‘한국마사회법’이 개정되면서 경마공원 안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마사회는 2013년 이미 구축한 ‘렛츠런파크’ 브랜드를 영천경마공원에 적용하고,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가족형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추진하게 됐다. 영천에 조성되는 렛츠런파크는 2014년에 기본계획이 탄탄하게 세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공기업은 공익성 추구가 우선이나,기업의 속성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오히려 국가와 국민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으므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간의 개념, 콘텐츠, 운영을 아울러 수익성을 담보하는 테마파크로의 계획 변경을 요구했다. 이에 마사회는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는 등 순차적으로 설계를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제시하는 렛츠런파크 영천의 개발 개념은 ‘Unplugged Horse Utopia’로 ▲말이 행복한 테마파크로서 말과 인간이 동시에 쉼과 힐링을 누리며▲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말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영천의 지역적 특성이 마 문화와 융합되어 ▲고객에게 비일상적 체험을 제공하는 테마파크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우정훈 과장은 “국제공모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UIA(국제건축가연맹)인증으로 추진되다보니 건축사 1인을 반드시 컨소시엄에 포함하도록 했으나 건축만을 위한 공모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5인 이상의 개인 또는 법인으로 꾸리는 컨소시엄에 다른 자격 제한은 없으며, 조경회사가 설계공모 시 대표사로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공모는 혁신적인 안을 뽑기 위해 제약이 될 만한 사항을 최대한 제거하고자했다. 다만 ‘수익성’을 담보하는 것과 ‘한국마사회와 경마 이미지를 제고할 해법’을 제시할 것이 중요하게 고려할 사항이다.
문화재조경설계, 분리발주 필요하다
이창환 한국전통조경학회 차기 회장 상지영서대학교 교수 ‘문화재조경’의 업무는 조경가가 해야 되는 일인가? 건축가가 해야 되는 일인가 엄연히 조경가라는 직업이 존재하는데, 이를 건축가가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어불성설’ 아닐까. 하지만 현행법은 문화재조경 분야마저도 건축가의 편에 서있다.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을 보면 ‘문화재조경설계’가 ‘문화재실측설계업’에 포함돼 실측설계업자만이 수행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이 실측설계업자들이란 기존건축사를 응시 자격으로 하고 있어서, 그냥 건축가라고 봐도 무방하다.다만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 ‘식물보호’와 ‘동산문화재’인데, 현재 문화재 조경기술자들(문화재수리기술자-조경분야)은 이 예외 조항에 ‘조경’도 넣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당연해 보이는 요구가 쉽게 수용되지 않고 있다. 건축가들이 반대하고 있고, 소관부서인 문화재청의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시기적으로 총선이 치러지는 내년 4월 이후에나 법을 개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은 추진력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이창환 한국전통조경학회 차기 회장의 역할이 크다. 이 회장을 만나 그간의 진행 과정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문제는 결국 ‘문화재조경의 분리 발주’를 주장하는 일과 같다. 현재 문화재청에서 발주하는 역사경관림, 정원, 명승, 전통수목 및 초화류 등 조경과 관련된 업무를 실측업체에서 발주 받고 있으며, 이를 조경업체에 재하도급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예외적인 조항으로, 조경 분야의 실측설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100분의 20 이상이거나 조경 분야의 실측설계 예정금액이 500만 원 이상인 경우에는 조경기술자가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는 거의 불가능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건물 하나만 지어도 조경 분야의 비율이 100의20을 넘기가 힘들고, 얼마든지 건축가들이 조경의 비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있으나 마나하다는 것. 전통조경학회 차원에서 이런 부당함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진상철전 회장도 일찍이 이 문제를 제기했으니 벌써 5~6년 전의 이슈다. 하지만 그간 문화재청의 여론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고, 최근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안계복 회장과의 만남에서 법 개정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조경가들이 법 개정 요구를 담은 규제개선안을 마련해 배포하고 있다. 여기에는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 제5조 제5항에서 규정된 예외 조항에 식물보호, 동산문화재와 함께 조경을 넣어서 별도의 업역으로 인정받고 시행령 제5조 제1항에 조경 분야를 신설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건축설계와 조경설계는 엄연히 다른 것이고, 현재 별개의 업역으로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경가로서는 당연한 요구다. 이창환 교수는 최근 조경기술자 자격범위 확대 논란 등과 더불어 조경 분야를 둘러싼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조경가협회IFLA와 같은 국제 조직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네스코 공식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와 세계조경가협회가 공동 결성한 ‘이코모스 문화경관분과위원회’등을 활용하면 국내 조경가들의 권익을 찾는 데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문화재에 있어서 조경가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조경가들이 잘 모르고 있다며 좀 더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세계유산에서 건축 다음으로 큰 부분이 히스토릭 가든historic garden이다.창덕궁이 세계유산이 된 것도 히스토릭 가든 때문에 된 것이다. 문화재수리 분야에서 조경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하지만 자연유산마저도 건축가가 일을 맡아서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경가가 문화재조경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방둥이, 예술을 외치다
현영조 서울환경계획연구소 소장 “왜 같은 분야의 사람끼리만 어울리는가? 다른 학과의 사람들과 어울려라.그들이 내 미래의 고객이 될 사람들이다.” 현영조 소장은 조경 분야 사람이 아니라도 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류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조경의 수요가 생겨 지속가능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포츠는 룰을 알아야 관람할 수 있고, 관람하는 사람이 있어야 활성화될 수 있다. 이처럼 예술도 감상하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빛을 발하고 지속가능한 것이 된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함으로써 예술에서 조경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현 소장의 생각이다. 그의 예술 사랑은 남다르다. 스스로를 ‘해방둥이 환경건축가’라고 부르는 그는 50여 년 동안 건축과 조경 작업을 병행해왔는데, 그 시간을 언제나 예술과 함께했다. 예술과 함께한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1년에는 ‘문화예술 반백년’ 전시회를 개최했고, 이번에 두 번째 전시를 마련했다. 운현궁SK허브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가 해왔던 모든 예술 활동의 흔적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현 소장이 참여한 프로젝트와 그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전시됐다. 전시는 오는12월 31일까지 열린다. 현영조 소장은 이번 전시에서 본인을 ‘해방둥이 환경건축가’라고 소개하는데,이는 본인이 태어난 그 해 해방이 됐고 올해가 해방 70주년이 되는 해라 시대상의 변화를 전시를 통해 함께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지은 것이다.현영조 소장은 수입이 생기면 주로 예술 작품을 구매하고 전시를 지원하는 데 할 애했다. 그 이유는 특별하지 않다. 그냥 좋아서”였다. “미술이 발달해야 선진국이 된다. 소장하고 싶은 예술품이 많다는 건 그만큼 우리나라가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인지 예술가들을 지원함으로써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는 기분 좋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갈 새가 없다고 말한다. 기분이 좋으니 자연스레 건강해지고, 큰 병으로 병원비를 지출하는 대신 문화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있으니 사실상 돈을 ‘절약’하고 있는 것이라 자평했다.그가 예술 사랑을 설파하며 강조한 것은 타인의 문화를 이해하는 자세다. 남의 문화를 감상하고 접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서로 교류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현영조 소장은 “환경의 중요성과 문화의 가치가 만나는 지점에서 조경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며 조경인들에게 이 말을 전했다. “위드 아트!” 그가 말하는 예술은 ‘더불어 사는 삶’이다. “공자님은 사람답게 사는 법을 유어예游於藝, 즉 예술과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에 예술도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다. 멋있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 정의한다면 ‘위드 아트with art’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엄살 부리지 맙시다”
안계동 조경설계업협의회 회장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어렵다, 어렵다 하니까 조경설계업이 다 죽은 줄 안다.” 학생들은 설계 쪽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인재들이 ‘설계’로 몰린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셈을 해보면 불과 몇 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국내 조경설계업의 침체는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다. 전체 설계 물량의 적지 않은 포지션을 차지했던 아파트 설계가 몇 년간 메마르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 안계동 조경설계업협의회 회장을 만나 불과 반 십년 사이에 일어난 조경설계업의 지형 변화와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안계동 회장은 징후는 이미 있었지만 실제적으로 여파가 닥친 것은 2010년 즈음이라며, 이후 조경설계업의 위기에 대해 세 가지 축이 무너진 상황이었다고 진단했다. 우선 아파트 조경설계 물량의 감소다. 회사에 따라서는 아파트가 차지하는 물량이 80~90%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고, 대체로 30% 정도는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타격을 안 받을 수가 없었다. 둘째는 턴키 발주가 감소된 것이다. 당시 턴키에 당선되기위해 업체 간 담합과 로비가 매우 심했고, 이에 정부기관에서는 턴키 발주 물량을 대폭 줄였다. 현재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턴키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놓고 여러 회사가 경쟁하는 제도로, 최소 서너 배의 설계 건수가 생기는 일이어서 물량감소에 따른 체감도가 크다.마지막으로 지자체 사업이 현격히 감소됐다. 경제 불황으로 세수가 줄어들면서 모라토리엄moratorium을 선언하는 지자체가 생길 정도로 지방재정이 악화됐고, 환경 조경 분야의 예산도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복지’가 쟁점화되면서 예산이 집중된 것도 조경 관련 예산을 감소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 “갑자기 일이 싹 말랐다.” 불황을 겪으면서 설계업계에 많은 변화들이 나타났다. 우선 메이저와 마이너 그룹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흔히 메이저 그룹을 구분 짓는 기준은 ‘턴키’였고, 마이너 그룹은 작은 턴키와 건설회사의 협력사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런 구분이 사라진 것이다. 설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설계단가도 폭락했다. 건설사들이 수의계약을 입찰 방식으로 바꾸면서 기존 설계비의 50% 이하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생겼다. 일은 적어지고 단가는 낮아지는 이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설계사무소들은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신입사원 채용 공고는 사라지고,오히려 능력 있는 인재들은 발 빠르게 설계업을 떠났다. 결국 몇 년의 인력 공백으로 회사는 허리가 실종됐다. 최근 경력직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가 된 이유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우리가 잘못했다”며 “제발 엄살떨지 말자”고 부탁했다.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보다 과한 측면이 있었다는 생각이다.너무 어렵다고만하니까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운이 됐는데 그것이 결국 부메랑이 됐다는 것. 실제 불황 속에서도 조경설계사무실의 숫자는 줄지 않았고, 규모가 더 커진 회사들도 많다. 그는 조경설계업협의회를 통해 설계단가, 인재 영입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공공조경이 지는 전환의 시대를 맞아 조경가들의 변화도 주문했다. “관 주도의 조경 시대가 지나고 있다. 지금처럼 입찰로 먹고 사는 사업은 줄어 들것이다. 실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고객들을 쌓아가는 일로 변화될 것으로 본다. 설계만 할 것이 아니라 시공도 해서 작품을 완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최근 다행히 정원문화가 확산되고 있는데, 정원에 대한 조경가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올해의 10대 뉴스
정부의 건설 관련 규제 완화가 성과주의로 흐르면서 각종 제도와 정책이 큰 양적 변화를 이루고 있다. 안타깝게도 조경분야는 규제 완화의 수혜자가 아닌 희생양으로 몰렸고 각종 위기설 속에 굵직한 뉴스들을 많이 양산해 냈다. 하지만 올해 10대 뉴스에는 희망적인 이야기들도 적지 않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올 한 해 다시금 되새겨 봐야 할 뉴스 10가지를 선정했다. - 편집부 1. 경의선숲길, ‘올해 대표하는 수작’ 호평 이어져 2. 다수공급자계약제도 확대, 주체별 온도차 ‘뚜렷’ 3. 서울역고가공원, 서울형 하이라인 ‘어렵네’ 4. 정원 바람, 전국 ‘강타’ 5. 정원법 시행, 순천만정원 제1호 국가정원 지정 6. 조경 자격 범위 확대 논란, 조경자격증 전문성 잃나 7. 조경진흥법 하위법령 제정, “안 쓰면 무용지물” 8. 청계천 10년, 서울숲 10년 9. 하자판정기준 변경, 조경시공업체 숨통 조인다 10. LH 리츠 사업 ‘통합발주’, 공공성을 버리다 1. 경의선숲길, ‘올해 대표하는 수작’ 호평 이어져 지난 6월 27일 개장한 경의선숲길 2단계 연남동·염리동·새창고개 구간에, 시민은 물론 조경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경의선숲길은 총연장 6.3km의 경의선 철길 폐선 부지에 조성된 선형 공원으로 지난 2012년 1단계 대흥동 구간이 완공됐고, 이번에 2단계 구간이 추가로 공사를 완료했다. 내년 5월이면 전 구간이 완성될 예정이다. (생략) 2. 다수공급자계약제도 확대, 주체별 온도차 ‘뚜렷’ 조달청은 ‘다수공급자계약제도MAS’를 확대하기 위해 작년 신규 물품을 크게 확대했으며, 앞으로 품목을 계속 늘려갈 예정이다. 2014년 기준 5568개의 업체와 계약을 맺었는데,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98%를 차지한다. 조경 분야도 MAS 도입이 확대되면서 논란이 있었다. 발주·설계·시공·자재등 각 부문과 개별 기업의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는 다르지만, 분야의 공통된 입장은 ‘MAS가 필요는 하지만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략) 3. 서울역고가공원, 서울형 하이라인 ‘어렵네’ 서울역고가를 공원화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29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 서울역고가 개방 행사를 열어 시민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수차례 토론회와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생략) 4. 정원 바람, 전국 ‘강타’ 서울시가 첫 정원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올해 전국적으로 정원 붐이 일었다. 경기도와 안성시가 주최하고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제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지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약 34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안성맞춤랜드에서 ‘공원에서 정원문화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도시 정원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와 ‘시민과 함께 만드는 체험형 문화 축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생략) 5. 정원법 시행, 순천만정원 제1호 국가정원 지정 ‘법 개정’으로 정원이 국가의 지원을 받게 됐다. 또한 국가지원을 받는 ‘제1호 국가정원’이 최초로 지정됐다. ‘정원’을 포함한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수목원·정원법)’ 개정안이 올해 1월 20일 공포되었고, 이에 관한 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지난 7월 21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국가정원 지정과 정원 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의 예산 지원이 가능해졌다. (생략) 6. 조경 자격 범위 확대 논란, 조경자격증 전문성 잃나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29일 ‘건설기술 진흥법’ 및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35개 고시 및 훈령을 10개의 행정규칙으로 통폐합하면서 6월 18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치는 20일짜리 행정예고를 진행했다. (생략) 7. 조경진흥법 하위법령 제정, “안 쓰면 무용지물” 조경진흥법의 하위법령안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조경진흥법의 하위법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조경진흥법은 지난해 12월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올해 1월 6일 정식 공포됐다. 공포 후 1년 뒤인 내년 1월 7일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그 전에 세부사항을 규정하는 하위법령을 제정해 입법예고와 부처간 협의를 거치게 된 것이다. (생략) 8. 청계천 10년, 서울숲 10년 청계천과 서울숲이 올해로 조성된 지 10년을 맞았다. 지난 10월 1일은 청계천 복원 10년을 맞는 날이었다. 청계천은 10년이 지난 현재 대표적인 시민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상징적인 사업이어서인지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진행되진 않았다. (생략) 9. 하자판정기준 변경, 조경시공업체 숨통 조인다 지난 10월 국토교통부는 하자 판정 기준을 강화하는 ‘공동주택 하자의 조사, 보수비용 산정 및 하자판정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이에 따라 포장 부위의 역 물매로 물이 고이거나 트렌치의 바닥에 물이 고이면 시공 하자로 판정하고, 미장과 도장 부위의 미세한 균열이라도 미관상 지장을 초래하면 시공 하자로 판정된다. (생략) 10. LH 리츠 사업 ‘통합발주’, 공공성을 버리다 LH 리츠 임대사업 통합발주에 대한 조경 분야의 반발이 거셌다. 분리발주로 추진되던 4호까지의 LH 리츠 임대사업이 조경 발주를 앞두고 돌연 설계변경을 통해 통합발주할 움직임을 보이자 조경 분야가 반발했다. 이에 LH는 4호까지의 사업은 그대로 분리발주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으나, 5호부터는 통합발주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생략)
[기자수첩] 전략보다 단합이 우선이다
요즘 세계가 위태로운 모습이다.테러의 위협과 난민 문제로 어지럽고,국내도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최근엔 국정교과서로 국론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혼란함 속에서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가 마녀사냥의 표적이 되고 있다.특히 연예인은 쉬운 사냥감이다.근거 없는 말에 살이 붙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하루아침에 인기 연예인이 마녀로 전락하기도 한다.얼마 전엔‘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아이유가 이 마녀사냥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마녀사냥은15~17세기 기독교 권력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이교도를 박해하는 지배 수단으로 시작됐다.이는 전쟁,경제악화,기근,페스트 등 연속된 불행에 납득할 만한 변명을 찾아내기 위한 수단이 되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마녀사냥은 사회가 위태로울 때 나타난다.사회가 병들었을 때 그 원인을 누군가에게 전가하고 희생양을 통해 안정감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발현되는 것이다. 조경 자격 확대로 조경계도 시끌시끌하다.국토교통부가 지난5월 조경기술자 인정 범위에 산림 관련 자격증을 무차별적으로 포함한‘건설기술자 등급 인정 및 교육·훈련 등에 관한 기준’제정을 행정예고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돼 있다.여기에LH리츠 사업 통합발주 건과 하자 판정 기준 강화까지 합세해 조경의 목을 죈다. SNS가 발달해서인지 조경이 언제 이렇게 뜨거웠나 싶게 많은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다.그런데 논쟁은‘책임 추궁’과‘해결 요구’두 가지로 귀결된다.이러한 논란들의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도 보이지만 대부분은‘책임’이 누구에게 있냐를 따져 묻는 분위기다. 한편에선 누군가,무언가 해주길 바라는 요구 사항이 가득하다.세상에 공짜로 얻어지거나 나아지는 일은 없는데,조경은 너무도 당연하게 무언가 주어질 것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달려야 그나마 제자리걸음인 시대다. 지난10월 조경 단체 관계자들은 조경 자격 확대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었다.그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한국조경학회를 중심으로 뭉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학회가 나서지 않으니 뭉치지 못하는 듯한 방관자적 입장을 취해왔다.범조경적 해법을 모색하는 모양새는 아니었다.지난11월25일 드디어 조경 관련11개 단체가 한 자리에 모였다.이날 모인 단체 관계자들은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입장을 털어놨다.구체적인 해법을 도출하지는 못했지만,일단 연합회 성격의 범조경 단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마련했다.실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서로 다른 입장의 단체들이 중지를 모은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하지만 말로만 끝나선 곤란하다.부디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산림형 사회적기업을 만나다
이윤을 남기는 것 못지않게 사회적 기여에 집착(?)하는 기업들이 있다. 바로 사회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정부가 2011년부터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소관분야에 특화된 (예비)사회적기업 발굴을 추진한 이래, 산림청은 2012년 5월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제도 및 사회적기업 인증추천제도 운영지침’을 마련해 그해 8월부터 산림분야 사회적 경제의 역량 강화를 위한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을 지정, 육성해 오고 있다. 현재 한국임업진흥원은 산림청으로부터 부처형인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의 지정및 육성업무를 위탁받아 매년 상·하반기 2회씩 모집 공고, 신청기업 서류심사, 현장실사, 심사위원회의 지정심사 등을 통해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을 지정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가든프로젝트, 엔이피, 지랜드, 트리디비, 한국고유식물원(이상 가나다순) 등 조경 분야와 밀접한 산림형 사회적기업 5개 업체를 소개한다. “착한 기업이므로 착한 눈으로 보자!” 가든프로젝트 자연에서 얻은 에너지를 이웃과 나누는 기업 (주)가든프로젝트는 도시농업, 도시숲, 빗물이용 분야를 사업 영역으로 하며, 현재 텃밭에 필요한 각종 부자재와 움직이는 플래트, 빗물이용시설 등을 아이템으로 친환경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0년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시행된 ‘서울시 도시농업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사회적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2011년에 서울시 옥상공원화 사업과 도시농업 사업을 통해 ‘서울형 사회적기업’에 선정됐고, 2012년에는 ‘도시 숲 조성 및 관리 분야’업무를 진행하면서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그리고 2013년 12월에 그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이 회사 박경복 대표는 창업 당시 수익의 2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사회적 책임의식이 강한 기업인이다. 기업은 돈을 벌 때도 착하게 벌어야 한다는 사회적기업의 취지와 잘 맞는 기업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현재 전국적으로 100개를 목표로 프랜차이즈 모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취업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 속에서 낙담하지 않고 착한생산을 지향하는 사회적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길바라며, 그들에게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는 ‘소셜-프랜차이즈’를 모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에 1만5000개의 지점을 개설해 환경분야 넘버 원 글로벌 소셜-프랜차이즈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선배 사업가로서 청년들의 가슴에 사회적기업의 꿈을꾸게 하겠다는 것이 더 큰 이유다. “우리는 자기의 존귀함이나 생명력을 소진하면서 직장생활을 하거나 기업 활동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든 프로젝트는 자신의 생명의 에너지를 소진시키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생기의 에너지를 얻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며 함께하는 기업입니다”
S.F.C 신개발품: Lego형 조립체
손쉽게 결합과 분리가 가능한 가변형 블록이다. 레고블록에서 착안한 새로운 조형적 구조체로서 다양한 용도와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정육면체의 사각 파이프 프레임 구조(주사위 형태)로 모듈화 된 유닛을 반복 사용해 일정 구조체를 형성해 나갈 수 있다. 작은 기본 모듈(정육면체 스틸 프레임)을 볼트와 너트로만 체결하므로 손쉽게 공간의 틀을 짤 수 있으며, 프레임을 통한 투과성으로 독특한 경관 연출 효과를 낸다. 목재, 유리, 철판, 아크릴, 타공판 등 면을 막는 가림판의 부착 재료나 부가 소재에 따라 더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며 구조재로서의 기능도 충분하다. 모듈 자체로 공간성을 갖도록 연출할 수 있고, 시설물이나 공간 구성 요소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 블록들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공기도 단축되고 기계 장비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설치 후에도 취향에 따라 용도나 모양을 변경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고 교육용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본 유닛(큐브)은 400×400×400mm의 주사위 형태로 6개의 사각 면으로 구성된다. 각기 4개의 볼트 구멍을 가진 12개의 사각 파이프가 프레임을 이루며, 분체도장으로 마감했다. 제품 문의: 031-707-3313, 경관제작소외연.kr
왈로 빌리지
반려동물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 반려동물 인구 천만시대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펫+패밀리)이 증가할 정도로 펫산업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애완동물 서비스의 질은 높아졌지만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배려, 문화적 의식, 공공기반시설의 질적 수준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반려동물 인구에 비해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반려동물, 반려인, 비반려인 그리고 지역사회 등 모두가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심 속 공원의 일부를 분리해 반려동물 인구를 위한 반려견 놀이터로 특화시키는 등 ‘공원계획’과 그에 합당한 ‘시설물’이 함께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모두가 ‘예스’ 할 수 있는 공간 왈로Waalo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신개념 반려견 테마놀이시설 브랜드다. 왈로는 강아지들이 즐겁게 뒹구는 모습의 ‘왈로우wallow’와 우수한 놀이터를 지향한다는 ‘알로alo’가 만나 탄생했다. 예건은 왈로라는 반려견 브랜드를 론칭해 반려견과 주인이 함께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단순한 놀이터의 개념을 넘어서 비반려인과 지역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해결점을 모색하고자, 원목을 사용하고 유쾌한 색채감을 연출하는 등 주변 경관과 조화되도록 디자인했다. 그리고 운동량이 부족한 실내견과 소심한 성격의 반려견이 체계적인 운동을 하고 사회성을 기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반려견의 습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과학적인설계를 했다. 왈로는 견주에게는 정보를 공유하는 만남의 장으로서, 반려견에게는 놀이를 통한 사회의 장으로서, 지역사회에서는 경관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문의: 031-943-6114, www.yekun.com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20
센간엔 센간엔仙巖園은 사쓰마薩摩번의 2대 번주 시마즈가島津家 19대 손인 미쓰히사光久가 만지万治 원년(1658)에 조영한 별저이다. 이 별저는 번에 소속된 기봉행磯奉行(이소부교) 같은 관리役職들이 집중적으로 관리를 했으며, 역대 번주들에 의해서 개수와 정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나름대로의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시마즈가 21대 요시다카吉貴는 겐로쿠元祿 15년(1702)에 다실数寄屋(스키야)을 건립했고 가고시마성鹿兒島城으로부터 연결되는 도로를 정비했다. 겐분元文 원년(1736)에 류큐琉球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죽순대를 들여와 정비를 진행한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한편 쇼와昭和 34년(1959)에 정원의 동부에서 발견된 ‘곡수曲水의 정庭’은 요시다카가 열었던 곡수연曲水宴을 위해 조성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도 원형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당시에 유행했던 곡수연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구가 되고 있다. 또한 27대 나리오키斉興는 카에이嘉永 원년(1848)에 부지를 확장해 정원의 범위를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어 후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센간엔은 킨코완錦江灣(금강만)에 면해 있어 기어전磯御殿이라는 별칭을 가진다. 정원의 중심이 되는 못은 이 킨코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축산은 킨코완 건너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사쿠라지마桜島의 활화산을 묘사한 것으로, 이러한 구상은 다른 정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웅장한 작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배후의 산에는 세로로 길게 자리 잡고 있는 암벽에 ‘천심암千尋巌(센진간)이라는 대문자大文字를 각자했는데, 이것은 나리오키가 분카文化 11년(1814)에 만든 것으로, 3문자의 전장은 무려 11m에 이른다. 이러한 규모의 각자는 일본 정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하나의 이색적인 경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미쓰히사 시대에 류큐국왕으로부터 봉납받은 중국풍의 정자 망악루望岳樓(보가쿠로)는 번주가 류큐국의 사자를 응접하는 장소로 사용했는데, 이것은 다이묘 정원에서 볼 수 있는 흔적의 일단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여러 가지 경관을 보면 센간엔은 다분히 중국과 류큐국의 영향이 강하게 반영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이한 것으로 남쪽 가에 자리를 잡고 있는 학등롱鶴燈籠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안세이安政 4년(1857), 28대 나리아키라斉彬가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가스를 사용해 불을 켠 등롱이라고 알려져 있다. 현재의 본저本邸는 메이지明治 시대에 개수된 것이고, 센간엔의 동방 약 500m에는 텐포天保 연간(1830~1844) 초두에 시마즈가의 이관으로 조영됐으나, 얼마 사용되지 않았던 작은 집 ‘화창어가옥花倉御仮屋’이라는 작은 집이 있는데, 이 건물까지 포함해 일곽을 국가지정명승으로 지정하고 있다(小野健吉, 2004).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식물 디자인의 발견] 디자인 개념으로 식물 이해하기(5)
공간으로서의 정원 이해하기 정원을 디자인하는 일은 건물을 짓는 건축과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건축이 나누고 틔움으로써 내부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 특별한 역할을 부여하듯이 정원 역시도 정해진 대지의 공간을 나누고, 틔우고, 가리고, 여는 과정을 통해 디자인을 하고 그 공간에대한 주제를 부여하게 된다. 이러한 공간의 연출을 건축은 건축적 재료인 콘크리트, 벽돌, 돌을 통해 이뤄내지만 정원에서는 식물을 통해 이 모든 것이 창조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예를 들면 건축에서의 담 혹은 벽은 정원이라면 촘촘하게 키를 높여 키우는 산울타리라는 식물로 대신할 수 있다. 또 바닥은 건축 재료를 대신해 잔디나 혹은 표면을 덮어주는 식물 등으로 처리가 가능하고, 천장은 키가 큰 식물을 심어 우거진 형태를 이용하거나혹은 하늘 자체가 천장이 될 수도 있다. 창문의 경우도 정원에서라면 촘촘하게 심은 식물의 빈 공간을 통해 연출이 가능하다. 더불어 집안에 놓이는 가구, 액자, 장식물 등은 정원에서는 화려한 잎과 꽃을 자랑하는 식물로 대신하거나 특정 조각물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결론적으로 정원을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건물 내부에 거실, 부엌, 방 등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원이라는 외부 공간에 다양한 공간과 복도 등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재료를 건축 재료가 아니라 식물이라는 살아있는 재료를 쓴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공간과 인간의 감수성의 연관 관계 이해하기 정원에 공간을 만드는 것은 그 목적이 사람이 쉴 수있는 쉼터와 정원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관상에 있다. 그렇다면 이런 공간을 만들 때 우리는 어떤 디자인적 원리에 따라 구성을 하게 될까? 예를 들면 우리는 어떤 건물에 들어섰을 때 과도함에 위압감을 느끼기도 하고, 지나친 폐쇄성으로 인해 답답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어떤 건물은 시원함과 혹은 반대로 아늑하고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 이 근본적인 공간에 대한 감수성은 어디에서 발생할까? 혹시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특별한 공간 구성의 원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지속돼 왔고 다양한 이론이 존재한다. 이른바 공간의 구성과 인간이 느끼는 감수성에 대한 연관성의 연구라고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잘 알려진 것으로는 특별한 공간의 형태가 우리를 시각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게 하고 이것이 안정감과 역동성을 만들어낸다는 이론이다(Maurice de Sausmarex, Basic Design: The Dynamics of visual form, 1964). 이 이론을 따르자면 직사각형보다는 원형이, 원형보다는 대각선이 많이 사용되는 별모양 혹은 깔때기 등의 형태가 사람의 시선을 좀 더 빠르게 흐르도록 만든다. 이것은 직선보다는 대각선의 사용이 우리의 정서를 자극하고 일깨우는 효과를 낸다는 것과도 일치하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좀 더 근본적으로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장소의 형태, 위치, 배열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도 있다(Jay Appleton, The Experience of landscape, 1975). 원시 시대를 살았던 우리의 조상은 원래 모두가 사냥꾼이었다. 이들은 여러 곳을 떠돌며사냥을 했고, 먹을거리가 확보되면 다른 야생동물로부터 이것을 지키기 위해 은둔지를 지었다. 이때 은둔지는 단순히 막힌 공간이 아니라 먼 거리를 관망할 수 있는, 이른바 전망이 되는 지점이어야 했다. 결론적으로 방어가 유리하면서도 전망이 확보돼 있는 공간을 찾거나 만들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공간의 크기는 너무 작아서도, 너무 커서도 안 되는 일정한 비율이 존재한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침투형 빗물받이의 구조와 기능
서울 세종로 일대에 가면 기존 빗물받이 옆에 빗물침투시설(그림1)을 설치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서울시 전역에는 이러한 시설이 약 1000여 개소에 이른다. 이 지역은 과거 광화문 홍수가 발생했던 곳이다. 이에 일정 강우강도 이상일 경우 첨두유출량의 일부를 침투시켜서 하수도의 부하량도 줄이고 물순환도 개선하기 위해 빗물침투시설을 설치했다. 이 침투시설은 일정 강우강도 이하에서는 기존 빗물받이로 배출되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빗물이 빗물받이 옆에 설치된 침투받이로 유도돼 지하로 스며들 수 있도록 고안된 오프라인 방식이다. 이러한 강우-유출 특성을 갖는 시설의 장점은 오염 물질이 많은 초기 우수는 기존 합류관거로 배제시키고, 일정시간이 경과한 후에 발생한 빗물은 지하로 침투시킨다. 이로 인해서 시설의 막힘 현상을 줄이고 유지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 물순환 시설 효과 분석 모니터링 학술 용역의 틀 속에서 여러 모니터링 시설 중 하나로 이 시설의 효과분석이 진행됐다. 강우시 나타나는 수문현상을 알아보고자 시설 내부에 유량계와 수위계를 설치했다(그림5).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생태문화·생태복원] 도시재생과 생태복원(2)
프롬나드 플랑테 프롬나드 플랑테Promnade Plantee는 폐선 철도를 재활용해 공원과 상가로 사용하는 사례로서 쿨리 베르테Coulee Verte(녹색 오솔길)로 명명하고 있다. 파리 12구역에 위치한 버려진 고가철도 위에 지어진 길이 4.7km(2.9 마일)에 이르는 선형 공원으로서 1993년 완공됐다. 미국 뉴욕 맨하튼 지역의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 등 유사한 폐선 복원 사업의 모델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1859년부터 운행을 시작해 파리 동부 12구역을 관통하면서 바스티유 역에서 뱅센을 거쳐 베르뇌유레탕을 연결하던 옛 뱅센 철도는 1969년 12월 14일 RERReseau Express Regional(지역고속전철망)에 통합됐으며 파리와 뱅센 사이의 구간은 완전히 폐선됐다가 1980년대 재생사업을 시작했다. 영화 ‘Before Sunrise’의 10년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Before Sunset(2004)’에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10년 만에 해후를 하고 서로의 기억을 더듬어 사랑을 재확인하며 걸었던, 영화 속 배경이 된 이 곳은 조경가 자크 베르젤리Jacques Vergely, 건축가 필립 마티유Philippe Mathieux 등이 참여했다. 벽돌 구조와 철골 등 기존의 철도 구조물은 최대한 보존하고 녹지를 조성해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했다. 길이 4.5km에 높이 10m에 이르는 공중 정원이 조성되고 구조물 아래에는 예술고가도로Viaduct Des Arts라고 불리는 수공예 공작소와 상가들이 자리잡았다. 벽돌로 대표되는 19세기 양식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상가를 조성할 때는 같은 재료를 사용하고 고가철도 형태를 있는 그대로 나타내기 위해 출입문과 창문을 파사드 안쪽으로 배치하는 등 전체적으로 과거 산업철도의 기억을 재현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 이러한 유형의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는 것은 단지 과거 유산의 이용이 아닌 과거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현대의 첨단기술과 조화를 이룸으로써 생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풍부해지도록 하는 것이며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작품으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라 빌레트 공원 라 빌레트 공원Parc de la villette은 파리 북동쪽 19구에 위치하며, 소시장 겸 도살장 지역을 공원을 포함한 첨단과학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다. 그랑프로제Grand Project 프로젝트의 하나로서 휴식과 여가 등 공원의 전통적인 기능에 음악, 과학 등 체험교육 기능을 아우르는 21세기형 공원 개념으로 확대됐다. 라 빌레트 계획은 우리에게는 소위 해체주의 양식으로 자주 소개되고 있는데, 낙후된 파리의 외곽 지역을 과학, 음악, 체육, 문화, 생태 등이 어우러진 21세기 현대식 도시공원을 아우르는 ‘도시 속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역은 1858년 나폴레옹 3세 시기 오스만에 의해 조성되기 시작한 소시장이 있던 지역으로서 운하를 운송수단으로 하고 있다. 1974년 소시장이 해체되고 1982년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 국제 공모전이 개최됐다. 41개국805개 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퐁피두센터 설계로 유명한 리처드 로저스 등이 심사한 결과 베르나르 추미Bernard Tschumi의 작품이 당선됐다.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설계,시공,관리,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환경생태,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도시생태복원] 도시생태축 복원(3)
도시 지역의 생태축 복원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도시생태축에 대한 개관과 간략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도시생태축 조성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글에서는 도시생태축의 복원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과제를 제안해 보고자 한다. 지난 글들에서도 언급했지만, 기성화된 도시에서의 생태네트워크는 물리적 연결성보다는 기능적 연결성에 초점을 맞추어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래서 징검다리형 코리더를 갖추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도시 및 지역 차원에서 생태축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고 난 후에 도심의 자투리땅이나 훼손 지역들을 복원하면서 징검다리를 하나씩 만들어 가면 좋을 것이다. 좀 더 체계적으로 살펴보면, 도시의 생태축을 구축하기 위한 큰 그림을 먼저 그려야 한다. 물론 녹지나 하천, 습지 등의 연결성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그림, 즉 실현성이 높은 생태축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를 실현시키는 방법은 <표1>에서 종합해 제시했다. 기본적으로 도시 환경 전반에 대한 생태환경, 경제·사회적인 측면에서 가치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접근해야 한다. 그래서①가치가 있는 서식처는 보전의 접근 방법을 쓰고 ②훼손된 서식처는 생태적 기능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복원해야 한다. ③또한 기능이 저하된 서식처는 향상 기법을 적용하고 ④필요한 적지적소에 새로운 서식처를 만들어 가면 좋을 것이다. ⑤물론 도로 등으로 단절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이동통로를 조성하는 것도 의미 있는 것이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였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양대학교와 한경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 있다.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
벌써 입동이 지났습니다. 올해에는 지난 11월 8일이 입동이었습니다. (지금 저는 11월 9일에 있습니다.) 2015년이 시작되었다고 호들갑을 떨던 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벌써 12월이군요.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때 쯤되면 어쩌면 몇 차례의 송년회로 피곤하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군요. 정말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시간 참 빠릅니다.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 언제부터 겨울일까요? 별 게 다 궁금합니다. 그래도 요즘엔 이런 궁금증을 간단한 키보드 입력으로 해결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네이버에게 물어봤습니다.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이 언제냐고. 그랬더니 간단한 답만 나오고 자세한 건 위키백과한테 물어보라는군요. 요즘엔 네이버보다 위키백과가 더 똑똑한가봅니다. 그래서 또 가 봤습니다. 위키백과로. 역시 위키백과는 모르는 게 없습니다. 일반적인 구분으로는 북반구에서는 12월, 1월, 2월이고, 천문학에 따른 구분으로는 동지(약 12월 21일 경)에서 춘분(약 3월 21일 경)까지를 말한다. 절기로는 입동(11월 7일 경)에서 입춘(2월 4일 경)까지이다. 기상학에서는 일 평균 기온이 5도 미만으로 내려가 9일간 유지될 때, 그 첫 번째 날을 겨울의 시작일로 정의한다.- 위키백과 ‘겨울’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2013년부터(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더블 웨이브의 집 세 개 지붕을 가진 녹화지붕 주택 지난 2015년 10월호(통권 86호)에 소개한 지붕녹화 주택이 완성돼 준공견학회가 개최됐다. 학부생 졸업논문 발표회, 대학원생 석사논문 발표회가 모두 끝난 좋은 시기여서, 학생들도 몇 명 참가하게 됐다. 구직활동 중인 3학년생들도 참가를 희망했지만, 그중 한명은 입사 설명회와 일정이 겹쳐 우리와는 별도로 오전에 먼저 방문하게 됐다. 오후 3시경 현지에 도착하니 건축가 마에다 씨가 “오전 중에, 여성 한 분이 면접 복장(정장)으로 오셨었어요”라고 알려 주셨다. 그 후에 이 학생이 새까만 정장 차림으로 연구실에 나타났길래, 그 차림으로 견학회에 갔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이 패션이 견학현장에서 어떻게 비춰졌을까. 견학회는 오후에도 견학자들이 몰려들며 성황을 이뤘다. 폭이 좁고 길이가 긴 토지에 우뚝 솟은 엷은 적갈색 목조 3층 건물은 박력 있는 모습이었다. 주변에 3층 건물이 많이 있지만 단연 존재감이 빼어났다. 현관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면 1층, 2층, 3층, 옥상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태양광이 급증하면서, 마치기후대가 전혀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견학회 당일은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날이었고, 지붕으로 오르는 계단 위는 눈부신 태양 빛에 오후 3시경 현지에 도착하니 건축가 마에다 씨가 “오전 중에, 여성 한 분이 면접 복장(정장)으로 오셨었어요”라고 알려 주셨다. 그 후에 이 학생이 새까만 정장차림으로 연구실에 나타났길래, 그 차림으로 견학회에 갔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이 패션이 견학현장에서 어떻게 비춰졌을까. 견학회는 오후에도 견학자들이 몰려들며 성황을 이뤘다. 폭이 좁고 길이가 긴 토지에 우뚝 솟은 엷은 적갈색 목조 3층 건물은 박력 있는 모습이었다. 주변에 3층 건물이 많이 있지만 단연 존재감이 빼어났다. 현관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면 1층, 2층, 3층, 옥상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태양광이 급증하면서, 마치기후대가 전혀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 같은 착각에빠진다. 견학회 당일은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날이었고, 지붕으로 오르는 계단 위는 눈부신 태양 빛에 싸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좁은 토지 위에 지은 주택에서의 수직 방향의 빛의 변화가 이렇게 극적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제목에 붙였듯 이 집에는 지붕이 3개가 있다. 3층 방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평지붕이 중앙에 있고, 여기에서 부지 안쪽으로 낮은 녹화지붕, 그리고 사진에 있는 부지 앞쪽의 높은 녹화지붕 이렇게 3개가 있다. 2층의 생활 공간을 넓고 높게 하기 위해서, 이러한 복잡한 구조로 돼 있는 것이다. 마에다 씨의 설명에 의하면, 건축주는 좋은 건축 마니아로서 연구를 다양하게 하여 꽤 어려운 주문들을 했다고 한다. 물론 거기에 잘 응하는 것이 우수한 건축가의 자세일 것이고, 그 결과 이러한 지붕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RC구조(철근콘크리트 구조)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목조로 녹화지붕을 만드는 일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은 건축의 아마추어인 필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중앙이 울퉁불퉁한 공간은 3층 지붕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의 안정감과 평안함을 주어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만들 가치가 있어 보인다. 낮은 녹화지붕 쪽은 철재로 세공한 소쇄인 난간이 설치돼 있다. 이것은 고소공포증을 가진 건축주 사모님의 강한 요청으로 만든 것이지만, 지붕녹화가 가지는 경쾌감을 해치지 않게 교묘하게 설계돼 있다. 높은 녹화지붕은 평지붕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오를 때는 매우 평안하다. 그러나 주위를 내려다보면 3층 지붕 위이기 때문에 평소 2층 집과는 확실히 다른 고도감이 느껴져 고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조금 무서울 수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녹화지붕을 보았다는 학생들이 3명 있었는데, 그들의 공통적인 느낌은 ‘그 위에 드러눕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아마 이 주택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게 될 녹화지붕 활용법일 것이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있으며,『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연구 노트2012』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1967년생으로,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그락크(CLAC)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특히 도시의 공원녹지5개년 계획의3차, 4차를 담당했다.일본 도쿄도 코토구‘장기계획 책정회’위원,서울시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디자인 유랑 인 호주] 리버시티 브리즈번(1)
브리즈번 풍경읽기 화사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도시 전체를 감싸는 브리즈번은 호주의 대표적인 국제도시이자 ‘여왕의 땅’퀸즐랜드Queensland의 주도이다. 1821년부터 1825년까지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였던 토마스 브리즈번경의 이름에서 명명된 이 도시는 범죄자 식민지 지정으로 정착민이 증가하면서 태동된 역사를 품고 있다. 도시는 크게 중심업무지구와 포티튜드 밸리Fortitude Valley, 페트리 테라스Petrie Terrace, 밀턴Milton, 사우스 브리즈번South Brisbane으로 구분된다. 시의 중심지로 들어서면 고층 건물의 스카이라인과 함께 강물이 그려내는 시원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대다수의 도시 성장 과정이 그래왔듯, 도시를 굽어 흐르는 브리즈번 강Brisbane River 역시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처럼 도시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했으며 지금도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도시 면적은 서울의 10배(5904.8km2)에 달하나 인구는 약 1/5 정도로 정주하기에 쾌적한 환경을 지녔다. 브리즈번은 호주 내에서도 생태적으로 우수한 환경을 갖춰 언제나 살기 좋은 도시에 우선순위로 등장한다. 또한 한겨울에도 태닝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연중 온화한 기후 덕분에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언제나 활기 넘치고 도시를 거니는 내내 여유롭게 일상을 즐기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브리즈번 산책 하나.사우스 뱅크 파크랜드South Bank Parkland 호주의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넓은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형태의 공원과 노천카페가 브리즈번 도시곳곳에 위치하고 있다.그리고 이 공원들을 거닐다보면 너른 잔디에 누워 독서하는 사람부터 삼삼오오 무리지어 공놀이하는 사람과 가족 단위로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이처럼 브리즈번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고 즐겨 찾는 곳이 바로 사우스 뱅크 파크랜드다. 유려한 선각이 일품인 빅토리아 교Victoria Bridge를 지나 런던아이를 연상시키는 대관람차와 울울창창한 녹음이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과거 터벌Turrbal과 유게라Yuggera민족의 터전에 유럽인들이 정착하면서 주거 지역이 형성됐다.그리고1842년 시가 자유 정착지로 개방되면서 브리즈번 강 남쪽 기슭 일대는 수상교통의 중심지로서 상업지역을 형성했으며,브리즈번의 문화와 교역 활동의 중심지로 성장했다.하지만1893년에 발생한 대홍수로 인해 상업시설이 지금의 중심업무지구로 이동함에 따라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졌다. 낙후된 사우스 뱅크를 재생시키기 위해 주 정부는 시드니,멜버른과 함께 호주 균형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리버사이드 엑스포88Riverside Expo 88을 개최했다. 6개월간의 국제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이를 기념하기 위해 옛 종합레저시설지에‘비 수익형 공원’으로 조성해 존치했다. 지난1992년에 개장된 사우스 뱅크 파크랜드는 일반적인 공원보다 넓고 복합적인 의미의 공원 형태를 띠고 있다.인공 해수욕장을 비롯해 열대우림 보호구역,야생보호구역,나비 서식지,어린이 놀이시설,피크닉 지역 등 다양한 시설뿐만 아니라 해마다 수백 여 개의 공연이 펼쳐지는 선코프 피아자Suncorp Piazza와 다목적마당이 배치돼 있다.또한 파크랜드 주변으로 퀸즐랜드 문화센터Queensland Art Gallery와 공연예술센터The Queensland Performing Arts Centre,현대미술관The Queensland Gallery of Modern Art등 다양한 복합문화시설과 긴밀하게 연계돼 브리즈번의 문화와 예술 중심지 역할을 수행한다. 윤호준은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환경과조경』과『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저서로 지난2012년에 출간한『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현재『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
배곧생명공원
배곧신도시는 인천 송도신도시와 인접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송도, 청라, 영종도를 잇는 서해안 개발 및 수도권 발전의 중심지로 42만 명이 거주하는 시흥시를 기반으로 한 핵심 신도시다. 한화가 화약성능 시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1985년부터 1996년까지 매립해 1997년 1월 준공했던 부지로, 시흥시가 2006년에 한화로부터 토지를 매입한 시유지다. 시흥시는 이 부지에 신도시를 건설하고자 2009년 군자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고시, 2010년 군자지구 개발계획 승인을 통해 2012년 8월에 단지 조성 공사를 착공했다. 그해 10월 배곧신도시 명명식 및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3년 8월 조경공사 1공구인 배곧생명공원이 착공됐으며, 드디어 지난 2015년 11월 10일 배곧생명공원이 조경공사 중 최초로 준공하게 됐다. ‘배곧’은 배움곳이라는 순우리말로 1914년 주시경 선생이 조선어학당의 이름으로 바꾸면서 유래됐으며, 배곧신도시는 배움을 뜻하는 학문과 지성이 겸비된 글로벌 교육도시를 지향해 붙인 이름이다. 해수연못 조성, 서해 바닷물을 공원 안으로 배곧신도시는 갯벌을 매립한 임해매립지로 서해와 인접해 있고 부지의 대부분이 연약지반이며, 주요 식물상은 버드나무, 해송, 갈대 및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이며, 망둥어, 칠게, 농게, 검은머리물떼새, 저어새, 맹꽁이, 금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부지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조경현상설계 당시 공모지침서에 핵심으로 담았던 것이 ‘해수연못’이었는데, 이는 썰물과 밀물의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해 서해 바닷물을 공원 안으로 유입시켜 공원 내 담수(민물)와 해수가 어우러져 발생하는 기수지역을 생태적인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었다. 이에 해수연못 대상지역(5,700m2)을 약 3m 깊이로 터파기해 공사 시에는 침사지로 활용하고, 공사 후에는공원 내 우수 저장과 저류지의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조류와 어류, 갑각류 등이 서식하는 생태적인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해수연못 터파기 시 발생한 잔토(150,000m3)는 설계당시에는 주변에 둔덕(배곧마루)을 쌓아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토사의 상태가 갯벌이 대다수로 성토용 토사로 부적합해 인근 나대지로 반출할 수밖에 없었다. 해수연못의 터파기 구간은 연약지반으로 중장비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주변부에서 스며든 침투수와 지하수위의 영향으로 침출수가 유출돼 작업 시 배수펌프를 설치해 배수를 시켰다. 또한 터파기 장비인 굴삭기의 전도방지 및 원활한 작업을 위해 하부에 철판을 깔고 작업을 진행하도록 했으며, 덤프트럭의 진입 및 이동을 위해서는 일정두께(60cm)로 순환골재를 포설해 차량 통행을 실시했다. 사업명시흥 배곧신도시 조경공사(1공구) 위치경기도 시흥시 서해안로 405번지 일원 전체면적4,907,148m2(조경공사 1공구-232,456m2) 수용인구56,000인(세대수 21,541세대) 사업기간 2009∼2017년 조경공사 개요 - 생활공원: 근린공원(8개소, 422,841m2), 어린이공원(3개소,6,011m2), 소공원(5개소, 9,573m2) - 주제공원: 수변공원(2개소, 331,874m2) - 녹지: 경관녹지(4개소, 128,237m2), 완충녹지(22개소,251,320m2) - 기타: 일반광장(3개소, 60,602m2), 보행자전용도로(1식), 가로수(1식) 조경공사비약 1000억 원(부가세, 관급자재 포함) 발주처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군자개발과) 설계사그룹·한어소시에이트, 도화엔지니어링 감리단도화엔지니어링, KG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사선진종합건설(주), 상록건설(주) 신연학은 대학에서는 임학을 전공하고, 2000년 시흥에서 임업직으로 첫 공직에 발을 디뎠다.첫 시작은 산림 업무였지만,약15년 동안 갯골생태공원을 비롯해 대부분 대규모 공원 조성 사업을 수행하면서 조경과 연을 맺고 있다.최근 배곧신도시 대규모 개발사업의 조경 업무를 혼자서 맡는 중책을 수행하고 있으나,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낭만파다.
메트로프라자 9층 옥상정원
빌딩숲, 욕심의 산물! 빌딩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인간의 욕심이 응축된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빌딩의 옥상은 옥상정원, 도시농업, 심지어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와 같이 다수가 이용하는 공원 등으로 재조명받기 전까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까지 빌딩을 지을 때 옥상정원은 법규에 의해 억지로 해야만 하는,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귀찮은 공정으로 여겨졌다. 보기에도 흉측한 화단을 옥상에 조성해 준공을 받고 그 다음은 옥상에 출입을 하지 못하게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었다. 빌딩, 즉 인간 욕심의 산물인 콘크리트 건물의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는 것은 일종의 자연 회복 운동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의 욕심을 위해 훼손한 자연에 비슷하게나마 정원을 조성해 작은 공간이지만 대지의 역할을 대신 하도록 하는 것이다. 옥상 가치의 재발견 현대사회의 도시, 좁은 공간에 필연적으로 모여서 살아야 하는 도시인에게 항상 부족한 것이 녹지 공간이다. 콘크리트로 덮인 빌딩숲으로 인한 도심열섬현상으로 여름에는 덮고, 겨울에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삭막한 사막과 같은 곳에서 오아시스와 같은 공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옥상이 답이다. 지가가 엄청나게 비싼 도시에서 옥상은 여러 가지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라는 인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건물의 옥상에 훌륭한 정원을 조성한다면 어떤 이익이 있을까? 업무에 시달려 지쳤을 때 가볍게 올라가 쉬고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 옥상의 바로 아래층이 누리는 에너지절감 효과, 방수층을 보호해 유지보수비를 절감하는 효과 등은 개별적인 이익일 것이다. 조금 더 공익적인 쪽으로 생각을 돌려보면, 집중호우 시 빗물의 저장 효과, 저장됐던 빗물의 증산작용으로 먼지와 스모그의 감소, 주변 기상 환경의 개선(도심열섬효과 완화), 소음 감소, 동·식물의 서식지 제공(비오톱) 등의 추가적인 효과가 있다. 물론 옥상의 일부를 텃밭으로 조성하는 등 좀 더 다각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지난 6월 뉴욕의 브루클린의 어떤 옥상에 올라가보니 양봉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옥상은 앞으로 더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옥상정원 공사의 어려움 쉬운 조경 공사는 없지만 옥상정원 공사는 일반 지상조경 공사에 비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일단자재를 옥상으로 올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한꺼번에 자재를 올리게 되면 공사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공정별로 자재를 양중하다 보면 양중비가 예상했던 것보다 초과되기 쉽다. 지상에서는 조경토를 고르기만 하고 식재를 하거나 시설물을 하면 되지만,옥상에서는 식재를 위한 인공지반을 조성해야만 하고 이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요한다. 공정별로 나누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① 설계(건축의 하중을 초과하지 않는 시설 구조물과 토심, 옥상에 잘 견디는 식물들로 해야 한다.) ② 데크 또는 기초 시설 자재 양중 및 시공 ③ 방근필름, 물저장매트, 물저장배수판, 토양필터, 인공토, 부엽토 등 인공지반을 위한 자재 양중 및 시공 ④ 식재 식물 양중 및 식재(교목, 관목, 야생화, 잔디 등의 순서로 시공) ⑤ 기타 시설물의 양중 및 시공(동선을 위한 디딤석, 의자, 조명, 멀칭자재, 배수자재 등) 지상 조경의 경우 식재 식물이나 시설물의 자재비가 공사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옥상정원 공사에서는 식재를 위한 기초 시설 조성 비용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일부 옥상정원을 시공해보지 못한 회사들의 경우 공사비를 잘못 산정해 공사의 질을 저하시키거나 오히려 시공 후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메트로프라자 옥상정원 이번에 시공한 은평구 메트로프라자는 구파발역에서 1~2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상업건물이다. 여타의 건물과 달리 메트로프라자의 경우 9층에 사무실을 배치하고 옥상정원도 같은 층에 배치했다. 이는 옥상정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옥상정원이 있는 층까지 엘리베이터가 접근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조경·건축설계명인건축 건축시공P&G건설㈜ 조경시공 및 시스템㈜랜드아키생태조경 발주메트로프라자 위치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69-5번지 연면적10,172m2 옥상정원면적450m2(3개소) 완공2015년 9월 김진수는 다양한 경험을 거쳐11년 전부터 옥상정원 분야에 전념해 오고 있다.현재㈜랜드아키생태조경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독일ZinCo GmbH사와 기술협약을 맺어 옥상녹화 시스템을 국내에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랜드아키생태조경은 도시 집중화로 인해 지나치게 상승한 땅값으로 새로운 녹지 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옥상공간을 가치 있게 재탄생시킴으로써 생태조경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자 한다.지난9월에는EBS ‘극한 직업’에 랜드아키생태조경이 옥상정원을 시공하는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다.
창원마린푸르지오
경상남도 창원시 풍호동 일대에 위치한 ‘창원마린푸르지오’는 1, 2단지를 합쳐 2000세대가 넘는 대규모단지로서, 대우건설 조경팀의 올 하반기 역점 대상지 중 하나다. 1단지는 15개 동 1822세대 규모로 조경면적이 전체의 50%를 넘는 쾌적한 거주 환경을 자랑하고 있으며, 2단지는 주상복합단지로 구성돼 있다. 이번호에서는 1단지를 소개한다. 공간 구분 전체적으로 보면 북쪽 1단지와 남쪽 2단지로 구분되며, 1단지는 다시 두 개로 나눠볼 수 있다. 설계 요소가 집중된 단지중심광장과 그 외 주변 공간들이다. 단지 중앙에 위치하는 단지중심광장에는 플라워가든, 트윙클 전망대, 아쿠아가든 등 돋보이는 조경특화설계가 적용돼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자부심을 한껏 높여주는 명품 공간으로 조성됐다. 그리고 주변으로 동과 동 사이에 주민휴게시설과 어린이놀이터가 설치됐으며, 텃밭을 가꾸는 터칭팜, 로맨스가든, 에세이 산책로 등의 테마 공간이 조성됐다. 식재 테마를 가진 9개의 동선 동선은 소나무 치유의 길, 오색 단풍길, 팽나무 언덕길, 대나무 소리숲길 등 식재를 테마로 한 9개의 길이적용됐다. 특히 주동선인 ‘소나무 숲길’은 북서쪽 주출입구를 시작으로 동쪽으로 이어졌다가 남북(위에서 아래로) 방향으로 이어지고 다시 좌측(서쪽)으로 이어져, ㄷ자를 좌우반전시킨 형태의 길이 나 있으며, 보행로 양측에 키큰 소나무들이 식재돼 나무가 우거진 숲길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단지 동측 경계부는 자연석 옹벽을 쌓고 앞에 대나무를 줄지어 심었다. 대나무 차폐로 옹벽의 위압감을 감소시키며, 이 대나무 병풍을 따라 ‘대나무 소리숲 길’이라는 산책로가 놓여 있다. 플라워가든과 전망대 단지 중앙에는 단지중심광장이 조성됐다. 단지중심광장의 좌측에는 어린이집 건물이 있고, 그 건물 지붕 상부에 반 타원형의 평면을 구성한 플라워가든과 트윙클 전망대가 설치됐다. 어린이 집 건물 상부에 조성된 플라워가든은 동선 좌우로 패턴화된 조형적 디자인의 화단이 구성되며, 동선으로 이동하는 내내 변화된 경관을 보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경사진 플라워가든을 따라 올라가면 건물 정상부에 계단식 데크와 휴게시설물이 설치된 트윙클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보면 중심광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위치경남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 305-8, 9번지 일원 공사기간2013. 3. 4 ~ 2015. 10. 31 준공일2015. 10. 30 용도지구1단지-일반주거지역, 2단지-일반상업지역 대지면적107,937.00m2 시행사중원종합건설(주) 시공사대우건설 시공업체한반도건설 식재시공동신조경, 대흥조경 시설물시공방주, 원앤티에스 수경시공에코밸리 조경설계우리엔디자인펌 조경감리유탑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1단지 세대수: 1,822세대 대지면적: 93,380.0m2 조경면적: 47,644.84m2(51.02%) 어린이놀이터: 2,604.50m2 주민운동시설: 1,442.18m2 휴게소: 4개소 2단지 세대수: 310세대 대지면적: 14,557.0m2 조경면적: 5,232.30m2(35.94%) 휴게소: 1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