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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4단지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 4, 5단지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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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마당. 거울연못이 공간에 깊이를 더해주어 매우 넓은 공간감을 갖는다. ⓒ이형주

 

판을 조직해 만든 4단지는 수직선과 수평선으로 공간에 각이 진다. 평면상에서는 테트리스 블록을 짜맞춘 것 같은 모양새다. 노출콘크리트의 잿빛과 매끈한 질감으로 공간이 침잠해 있어서 근엄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공간의 위계와 분위기까지 엄격하게 규정되는 듯하다.


면을 연속시킴으로써 생겨나는 빈 공간이 동선이자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장소가 되다보니 조경 계획에 의해 빈 공간의 역할이 정해졌다. 건축이 채워지면서생긴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이 조경의 역할이어서 기존에 짜인 틀 속에서 주어진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이에 어떻게 세련되게 비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공사를 하는 데는 여러 조건이 있지만 이곳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시설물도 최소한의 것만 설치했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퍼걸러가 1기도 없다. 체육시설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마당에 의자만이 놓여 있다. 앉아서 쉬면 고요함이 잦아든다.


녹음식재도 많이 도입되지 않았다. 동과 동 사이가 넓지 않아 필로티가 그늘막이 되고 마당과 연결돼 있어 건축물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시각적 요소로 식물을 간결하게 사용했다. 조경 시공을 맡은 김만진 소장(효승종합개발)은 여백의 미를 가장 중시하는 아파트를 처음 시공해 어색한 점이 있었지만 조성 후에 “여백의 미를 강조한 취지가 적합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조경 계획은 판의 결합을 통한 레벨 차를 극복하고 주거동을 보다 긴밀하게 연계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전통 한옥의 마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공간에 적용했다. 단지는 7개의 단으로 이루어진 대지 위에 놓여 있는데, 사람을 맞이하는 오픈스페이스와 접촉이 적은 한적한 개인적 공간을 앞마당과 뒷마당으로 설정해 공간의 위계를 구분했다. 이에따라 영역은 입구에서부터 크게 전, 중, 후 3개로 구분할 수 있다.

 

 

조경설계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시공 효승종합개발

건축설계 건축사사무소 협동원

건축시공 현대아산, 신성

대지면적 24,180m2

완공 201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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