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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태복원] 도시 내 멸종위기종 서식처 복원(2) 멸종위기종 분류군 선정과 서식 가능한 양서·파충류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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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파충류의 서식처 조성은 서식처 적합성 지수의 개발과 그 결과에 따른 서식처 조성, 
두 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도시 지역에서 서식 가능한 멸종위기종 분류군 선정

환경부에서는 9개 분류군을 바탕으로 246종의 멸종위기종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 중에서 도시 지역에서서식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분류군을 선별하기 위하여 환경 변화의 민감성, 도시 생태계의 적응 능력, 서식 반경 그리고 서식 기반 여건 등을 기준으로 검토하였다. 이 항목들의 개요를 간략히 살펴보면, 우선 환경 변화의 민감성은 도시 환경이 상대적으로 자연 및 농촌 지역에 비해서 더 빠르게 기후가 변화하고 취약한 편이다. 또한, 도시 생태계의 적응 능력은 멸종위기종이 도시 지역에 서식할 경우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를 살펴본 것이다. 서식 반경은 상대적으로 서식 면적이 제한적인 도시 지역에서 생물종이 서식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다.

나머지 서식 기반 환경은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데 필요한 먹이 자원 등을 검토한 것이다. 이 항목들을 이용하여 생태 분야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양서·파충류가 제일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육상식물과 조류, 곤충류 등은 상대적으로 중간 점수를, 그 외의 분류군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 설문조사 결과의 해석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은 곤충류나 다른 분류군을 도시 지역에서 복원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도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양서·파충류의 서식처를 제공하기 용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내용으로 필자가 발표했을 때 다른 전문가 한 분은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 분은 정반대의 결과를 갖고 있다는 것인데, 양서·파충류는 일반적으로 혐오감을 준다는 것이 주요 이유 중의 하나였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이와 관련하여 또 다른 전문가 한 분은 실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들리는 개구리 소리를 예로 들면서 도심에서의 양서·파충류 복원은 그 지역 도시민의 정서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한 가지 문제를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양서류만을 목표로 하면 또 다른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도시 생태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모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일본 요코하마의 경우에도 도시 지역의 복원 및 생태 네트워크 구축 목표종으로 잠자리를 선정하여 199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원래 일반인들에게 발표하기 전에 설정된 목표종은 소똥구리였다고 한다. 하지만 소똥구리가 어린이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잠자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필자는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고, 생물종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잠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였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 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양대학교와 한경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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