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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랑 과장. 대한주택공사 - 스스로의 가치향상을 위한 선택에 과감해야
  • 에코스케이프 2006년 09월
자연(식물)과 인공(시설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생명에 있을 것이다. 식물은 스스로의 생명을 가지고 오랜시간동안 진화하고 성장하여 한시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 뿐 더러, 세상에 태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가치의 최고점을 향해 오른 후 노화하기 시작한다. 반면 생명이 없는 시설물의 경우 세상에 만들어지고 그 시점부터 노화하기 시작하여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 가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각각의 공사에서 대상에 따라 그 가치상승의 정점을 달리하여 식재와 시설물이 최대로 조화되면서도 상호보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감독해 왔으며, 이제는 조경자제에 대한 견적기준을 정하고 있는 대한주택공사 설계견척처 견적기준팀의 양혜랑 과장을 찾아가 보았다. 과감한 포기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에 있는 작은 설계회사에 취직해 전반적인 사항을 조금씩 알아갈 무렵, 용인․수지 1지구와 관련된 기본설계를 하게 되었다. 어느정도 윤곽이 나타나게 된 도면은 곡선과 직선의 조화로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여졌지만, 당시 도면을 보고받은 상관의 질문은 “이 도면대로 하면 시공이 되나?”라며 냉담하였다. 결국 심혈을 기울려 완성한 도면은 아름답게 그린 몇장의 그림이 되어 가슴 속에 묻어지고 말았으며, 설계가 스스로의 적성에 얼마만큼 잘 맞고 좋아하는지에 대해 다시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오랜 생각 끝에 설계는 스스로에게 맞지 않는다는 판단과 더불어 시공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절대적인 판단이 들었고, 이를 계기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시작 이후 시공업계에 몸담기로 결정하고 여러가지 준비를 하였으나, 그 당시에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종은 설계쪽이었으며, 시공분야에 여성이 진출한다는 것은 사회적 여건상 어려웠을 뿐 더러 시공회사에서 공무와 관련된 업무를 제외하고는 채용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듯이 직접 시공을 하지는 못하지만 시공을 잘 알 수 있는 감독으로 활동할 수 있는 대한주택공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이후 1993년 3월경에 안산․수암아파트 조경공사의 감독을 맡아 수행할 수 있도록 겸직 발령이 났고,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당시 현장에 처음 나가 감독을 하면서 불안해하고 우려했던 부분들은 하나 둘씩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이에 굽히기 보다는 원리원칙에 따라 감독업무를 수행하였다. 때로는 공사관계자들과의 마찰도 심하여 대한주택공사 경기지사로 찾아와 소동을 벌이는 일도 많았다. 특히 수목을 들여오면서 수형이나 생육조건 유지 등에 있어 불량수목이라 판단되면 그 즉시 반품시킴에 따라 생기는 충돌이 많았다. 이 같은 충돌로 인해 현장에 가는 것이 마치 지옥에 가는 것만 같았다. (본 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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