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은 자연 상태의 도로에 교통의 편의성을 높이고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설치되어 왔다. 특히 이용자 중심의 도로포장은 교통량 증가에 따라 그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는데, 유럽에서의 그 역사는 고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시대 도로나 광장의 주요 도로를 돌을 이용하여 포장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산업혁명을 통해 교통량이 증가하고 도로포장공사가 확충되면서, 19세기 중반 유럽의 도로포장이 법제화 되고 그 기준안이 마련되었다. 이후 19세기에서 20세기까지 아스팔트 도로포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그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1970년대 이후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거리나 차량 통제 거리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이 커지면서 보행자거리, 역사보존구역, 광장 등에 관심이 증가하여 다양한 형태의 포장재료 및 유형이 나타나게 되었다.
유럽 및 독일 내 포장의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사실 최근의 추세는 과거 기본적인 교통의 편의성 제공 외에 포장 본연의 기능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 물론 포장은 그 재료의 특성상 다양한 패턴을 통해 공간을 구분을 하는 등의 기능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또한 본래 취지인 심미성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으며, 지역성을 표출하는 도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존의 심미적 기능성과 현재의 차이점은 도시 생태성 회복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필수 조경공간에서의 투수성 회복이 바로 그것인데, 기존의 불투수성 포장으로 인해 토양의 담수량이 낮아지고 지하수 함양량이 점차 줄어드는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제기되고 있는 문제인데, 유럽의 관점은 조금 다른 것이 요즘 한창 제기되고 있는 물순환계획과 연계되어 있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독일의 경우, 도로포장면적은 약 95% 수준이며, 이중 약 75%가 자동차도로 및 고속도로 등의 아스팔트 포장으로 조성되어 있고, 나머지 약 25%가 보행자도로 및 일반도로, 광장과 공원용지 등의 포장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이 공간에 투수기능을 첨가함으로써 기존의 맹목적인 불투수성 면적을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 현재 독일은 각 지역별로 최소 5%에서 최대 20%까지 투수성 포장면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 수치는 증가 추세에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필자가 살고 있는 독일 하노버시의 경우 보행자도로 및 일반도로, 광장, 공원용지 주차장 등에서 이러한 기능형 포장이 어떻게 설치되어 있으며, 어떤 재료와 형태로 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이를 짧으나마 입체적으로 소개하고자 우선 집 앞을 나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