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해매립지 또는 해안가 주변의 토양은 바닷물의 영향으로 지하수의 염분이 높고 그 때문에 지하수에 포함되어 있는 염분이 상승하면서 토양내 염분함량이 높다.
그러면 염분이 많은 토양의 특징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토양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염분이 많은 임해매립지 토양은 pH(토양산도)가 8정도로 높고, 전기전도도가 5~10이상의 수치를 보여 매우 불량한 토양화학성을 가진다. 일반식물은 pH는 5~6, 전기전도도는 2이하에서 생존가능하다. 따라서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는 일반식물이 생존하기가 어렵다.
또한 Na성분에 의하여 토양물리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며, 토양 보수성과 배수성이 불량해진다. Na성분이 많게 되면 토양입자가 분산화 되면서 토양입단이 가지고 있던 소공극과 대공극의 비율이 깨지면서 공극이 대부분 작은 공극으로 변환된다. 이는 마치 토양 보수성, 배수성이 양호한 양토가 식물이 생육이 불가능한 식토로 변하게 되는 원리와 같은 것이다.
바닷가 근처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의 경우 어떻게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도 자랄수 있을까?
바닷물에서 자라는 이끼류에서는 높은 NaCl농도에도 불구하고 선택적으로 이온을 흡수하여 체내 액포에서 NaCl농도가 낮은 것이다. 따라서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것이다. 이는 식물의 생육차이에 따른 생존유무이고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과연 이온의 선택적 흡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일반식물이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생존하기 위하여는 어떠한 방법을 써야 하는 것이다.
염분이 많은 토양중에서 조경에서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하는 곳은 바닷가를 매워서 만든 임해매립지 일 것이다. 요즘 들어 영종도, 송도, 청라, 새만금, 광양만, 부산 신항만 등 임해매립지에 수많은 조경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임해매립지 조경에 대한 정확한 이론적 배경과 지침이 없는 것이 현재 실정이다.
따라서 기존에 있는 임해매립지 조경사례를 중심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이론적 지침을 세우면서 임해매립지 조경의 새로운 기준에 대한 것을 찾아보도록 하겠다.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이라는 말이 있다. 옛것을 배우고 익힌 후 그것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단점은 보완하여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이번 임해매립지 조경에 적합한 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