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휀넬
  • 에코스케이프 2009년 겨울

Fennel
최근 신종인플루엔자 때문에 전세계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금일 아침에도 2개월 된 신생아가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안타까운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신종플루라는 독감 바이러스의 치료제로 쓰이는 타미플루는 중국에서 주로 재배되어 향신료로 사용되는 대회향이라 불리는 스타아니스(Star anise)라는 식물에서 추출되는 시킴산(shikimic acid) 성분을 주원료로 한다. 이번호에 소개할 식물은 잎에 시킴산 성분을 가지고 있는 휀넬(Fennel)이라는 허브 식물이다. 주로 약용, 식용 등으로 쓰이는데, 국내에서는 다이어트를 위한 티(tee)제품으로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휀넬은 그리스 신화에서도 찾을 수가 있는데,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서 휀넬의 줄기에 불을 붙여 지상에 전해줬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5천년 전 고대 이집트 무덤 파피루스에서 재배했다는 기록이 나오며, 고대 유럽에서는 마녀의 주술을 막는 식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고대 로마 자연학자 플레니(Pliny)는 22가지 치료제에 휀넬을 포함시켰으며, 눈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고대 중국에서는 뱀에 물렸을 때 치료를 해준다고 믿었으며, 특히 휀넬의 종자는 "예배의 씨"로 많이 알려졌는데, 이는 성당에서 지루하게 예배가 길어져 허기가 지면 휀넬의 씨앗을 입에 물어 달콤한 박하향으로 허기를 달랬다고 한다. 실제로 농장에서 일 할 당시 종자관리를 맡고 있어서 채종 후 나온 신선한 씨앗을 주머니에 몇 개씩 가지고 다니며 회의시간에 졸음을 쫒기 위해 먹기도 했다. 노란색 꽃에서도 비슷한 향이 나는데 일하면서 즐겨 먹는 허브 중 하나였다.

휀넬은 식용 생체로 주로 판매되는 딜(Dill)이라는 허브와 생김새가 매우 유사하여 종종 헷갈리기도 했다. 아무튼 신종플루의 유일한 백신인 타이플루의 주성분을 가지고 있는 휀넬이라는 식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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