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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나무
  • 에코스케이프 2013년 Summer

Korean Spice Viburnum

4월과 5월의 산과 들은 일 년 중에서도 가장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채감을 즐길 수 있는 시기다. 돋아나는 새싹은 각양각색의 초록빛 세상을 연출하고, 봄꽃들은 저마다 깨끗하고 순수한 색상으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봄의 향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흰색, 노란색, 분홍색, 붉은색 등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꽃이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산에서 녹색으로 잎이 힘차게 올라올 때 자연의 힘을 다시 한 번 공감하게 만든다. 그리고 꽃과 잎 색상이 심리적으로 신비하고 고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을 볼 때,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친근감을 주기도 한다. 특히 산기슭에서 홀로 꽃을 피우는 분꽃나무도 어린 시절 우리의 추억과 함께했던 분꽃을 연상케 하며, 그리 낯설지 않은 이름을 가진 자생식물이기도 하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꽃나무는 아니지만, 연분홍빛으로 수북이 피는 꽃이 무척 아름답고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 마치 여자의 분내와 같다. 꽃다발을 이루어 피는듯한 이 꽃은 참으로 독특한 매력을 안겨주는 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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