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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찰의 수경관(4): 사찰의 수경관 요소
  • 에코스케이프 2012년 Spring

우리나라 사찰에 만들어진 지당은 그것의 위치가 특별히 어느 곳이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지금까지 이루어진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결과이다. 물론 경전에도 지당의 위치에 대한 언급은 없으며, 경전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에도 지당의 위치를 암시하는 내용은 일체 없다. 따라서 사찰의 지당은 불교의 상징성을 표현하기 좋은 곳, 경관적으로 아름다운 공간을 조성할 필요가 있거나 장엄이 필요한 곳, 혹은 풍수적으로 필요한 장소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사찰이 지어지기 시작한 삼국시대 사찰의 지당은 고구려 사찰인 평양의 정릉사  진주지와 백제사찰인 부여 정림사의 쌍지가 대표적이다. 익산의 미륵사 쌍지와 경주 불국사의 구품연지는 통일신라시대 작품이고, 청평사 문수원 영지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들 말고는 조성연대를 분명히 알 수 있는 지당이 없어,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사찰의 지당들은 대체로 조선시대 이후에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정릉사는 평양시 역포구역 용산리에 자리 잡고 있는 절로 5세기 초 고구려의 건국시조 동명왕의 능을 옮겨올 때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절이다. 정릉사에 대한 발굴은 1974년에 실시되었으며,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1993년에 그 중심 일곽이 복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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