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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시설물 Part 2: 체육 시설물에 바란다③
  • 에코스케이프 2011년 가을

이용자와 관리자 입장에서 본 체육 시설물 개선 사항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공원이나 근교산, 학교 등 공공 장소에 설치된 체육 시설물에도 변화가 존재한다. 1990년대 주요 체육 시설물이라고 하면 철봉이나 평행봉,􀀃윗몸일으키기 등과 같은 간단한 시설물이 전부였으며, 이마저도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 뒷산 등산로 변에 가야만 이용할 수 있었다.
21세기 들어 웰빙이란 단어가 유행하면서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체육 시설물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증가했다.􀀃이와 함께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내세운 야외 체육 시설물이 등장하면서 각 공원마다 체육 시설물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또한 주민들의 체육 시설물 설치 요청과 이용도 증가로 인해 주택가 주변 소규모 주민 휴식 공간(소공원, 마을마당 등)에도 체육 시설물이 새로이 등장하여, 이제 체육 시설물은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설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렇듯 체육 시설물의 수요와 공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동시에 그에 따른 문제점들도 나타났으며, 개선이 요구되는 사항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체육 시설물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업무 담당자 입장과 시설물을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겠다. 현장에서 직접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건의 및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보완해야 하는 입장에서 체육 시설물에 바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체육 시설물에 바란다’ 그 첫 번째는 AS(하자 보수)에 관한 사항이다. 체육 시설물은 다른 시설물에 비해 이용도가 높아 파손 및 훼손이 빈번히 발생되는 편이다. 활동성이 크고 이용도가 높은 시설물인 만큼 하자 발생 및 고장 빈도가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사항에 대해 그대로 방관할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웰빙 체육 시설 붐이 일던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설치된 시설의 경우 5~6년이 지난 현재 노후 및 훼손 상태가 심각하여 보수가 필요한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해당 체육 시설물에 대해 AS 요청을 하였더니 업체로부터 “계속 수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그냥 새로운 시설로 교체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란 말을 들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노후된 시설물을 일괄 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며 주민들이 꾸준히 이용해왔던 시설을 철거할 수도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보수를 하여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년이 지나도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체육 시설물을 바라는 것은 너무도 큰 희망 사항이라지만 공원을 관리하고 체육 시설물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생산 업체가 시설물 제작 시 부식에 강하고 마모가 적은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 지금처럼 디자인 개발을 통해 경쟁하는 시대에는 체육 시설물에서 가장 중요한 내구성을 간과하기 쉽기 때문이다. 가끔 제품 소개를 듣다보면 외형상 미적인 요소를 강조하면서 타사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정작 발주자가 궁금한 사항인 제품의 내구성은 뛰어난가, 이용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시설인가, 신속한 AS가 가능한가와 같은 주로 이용적인 측면과 관리적인 측면에서설명을 듣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외적인 면만 강조하는 실태를 도통 이해하기 힘들다. 공원에 체육 시설물을 설치하는 이유는 주민들에게 안전하게 여가 생활을 즐기고,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지 결코 심미적인 요소가 주가 될 순 없다. 체육 시설물은 말 그대로 ‘운동 시설’이지 ‘유희 시설’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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