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Eco Stream: 생태문화가 흐르는 하천 조성을 위하여
  • 에코스케이프 2010년 가을

문화의 원류인 하천의 역사·문화적 배경 고찰


하천과 생태문화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이면서 한편으로 생태적 전환의 세기라고 한다. 양자는 인간의 창조활동과 자연의 흐름이라는 점에서 상호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문화적 삶의 모델과 생태적 삶의 모델을 결합시킨 생태적 문화의 삶은 새로운 시대적 요구로 대두되고 있다. 1960년대 화이트 교수는 당대의 진보주의와 인간중심적 삶으로부터 생태학적 위기가 비롯되었다고 진단을 내리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 순응적 삶과 사상이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이는 인간이 창조하고 있는 기존의 인간중심적 문화가 아니라 생태계를 중심으로 하는 생태문화(Eco-culture)로 전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 인간문화는 물이 있는 자연과 호흡하며 공생하는 친자연적인 개념의 생태문화가 역사적으로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현대인의 생활환경에서 자연환경은 점점 사라지고 기계적이고 과학적인 인공환경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게 되어 하천을 종합개발사업 부지 개념으로 계획하고 건설하고 있다. 하천생태계는 물이 흐르는 긴 코리더를 따라 환경요인이 연속적으로 변하고 그곳에 적응하여 서식하는 생물 생태계의 종류도 달라지는 독특한 생태계로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의 먹이사슬과 먹이망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천 개발은 생활의 편리함, 경관의 아름다움, 산업화의 기술 발달을 자랑하기 이전에 하천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서식환경, 습지보전, 생태계의 평형유지, 생태계보전 등을 먼저 고려하는 자연생명 중심적, 생태문화적 사고로 바라보아야 한다.

생태문화(Eco-culture)란 생태학을 의미하는 에콜로지(Ecology)와 문화를 의미하는 컬처(Culture)의 합성어로 “생태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문화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생태자원을 문화적 원리를 통해 해석하는 노력’도 포함한다.
따라서 생태문화는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을 바탕으로 문화현상을 해석하고 생태계의 구성요소를 문화현상에서 도출하는 것이다. 문학작품, 그림, 음악, 영화, 풍속, 기타 삶 속에 표현된 생태요소와 생태적 재료, 생태적 기법, 그리고 생태적 원리를 도출하여 그 시대의 생태문화 현상을 해석하여 볼 수 있다.

하천생태계는 경관생태학적 구조 측면에서 코리더(Corridor)이다. 따라서 하천 코리더를 중심으로 패치와 매트릭스가 형성되고 서식처, 이동통로, 장벽, 종의 공급처, 수요처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하천은 이수, 치수 기능이 강조되어 왔으나 1980년대 이후 수질정화 등의 환경적 기능과 이용대상으로서의 친수기능이 강조되었다. 나아가 최근에는 하천생태계라는 관점이 강조되면서 생태적 기능이 주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생태적 기능은 주로 야생동물 서식처로서의 기능으로 대표되며 특히 도시하천의 경우 도시의 생물종다양성을 증진하고 생태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유력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하천의 다양한 기능, 즉 이수와 치수 기능, 환경적 기능, 친수 기능, 생태적 기능 등의 중요성을 여전히 강조하면서, 하천이 역사적으로 인류문화와 함께 해왔고 문화의 원류라는 점에서 하천의 생태문화적 기능을 제안하고자 한다.

월간 에코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