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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와 그 종류들
  • 에코스케이프 2010년 봄

유독 춥게 느껴졌던 겨울도 세월의 한 가닥 그림자로 남더니 그 자취마저 아련해지고 봄 꽃이 들뜬 기분에 서성대고 있는 듯하다. 이제 곧 있으면 세상은 다시금 풀빛으로 가득 차겠지…….
봄이 오면 반가운 꽃들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그 중에 개인적으로 특히 보고 싶은 꽃이 ‘금낭화’이다. 언 땅이 녹으면서 촉촉해지다 따뜻한 봄빛에 보송보송해지면 잔뜩 상기되어 검붉은 모습으로 세상에 다시 나오는 모습이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그러다 한껏 물이 올라 연약하게 자란 휘어지는 줄기를 따라 피는 선홍색 꽃들이 가슴에 묻어난다. 그렇게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으로 ‘금낭화’가 기억되는 모양이다.
금낭화는 내한성이 강하며 서늘한 음지에서 잘 자라는 아름다운 숙근초로 기후가 서늘한 지역에서는 양지에서도 잘 자랄 수 있지만 따뜻한 지역일수록 반음지에서 생육이 원활하다. 일반적으로 토양을 가리지 않으나 배수가 양호해야 하며 유기질이 풍부하고 축축한 부식토에서 생육이 양호하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는 금낭화는 육질의 부드러운 잎이 세 갈래로 나뉘어 연속적으로 갈라진 복엽의 형상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주머니 같기도 한 심장형 꽃들이 선홍색으로 낚싯대처럼 휘어지는 줄기를 따라 매달리듯 달린다.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 개화하는 금낭화는 온대지역의 화단과 정원을 위한 관상식물로 인기가 매우 높으며 꽃꽂이 등 화훼 장식에 이용되기도 한다.
무더운 한여름이 되면 어느덧 지친 육신은 모습을 감추고 한때 아름다웠던 기억만이 남는다. 그렇게 때이른 잠에 들은 후 이듬해 봄이 될 때까지 깊은 잠을 자는 것이 마치 동화 속 주인공 같다.
참고로 금낭화 종류들은 전초에 독성이 있는 약용식물이기도 해서 잘못 식용하게 되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나 어린이들의 경우 수액이 피부에 닿으면 가벼운 염증이나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성
학자에 따라 양귀비과Papaveraceae 또는 현호색과Fumariaceae로 분류하는 금낭화속Genus Dicentra은 아름다운 숙근성(일부 일년초를 제외하고) 현화식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일대와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대륙의 사계가 뚜렷한 온대지방 그늘진 숲 속 또는 가장자리에 20여종이 분포한다. 아름다운 주머니 모양의 꽃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금낭화’는 학자에 따라 우리나라의 자생식물 또는 귀화식물로 분류하고 있다. 꽃이 워낙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재배해 온 역사가 오래 되었고 널리 보급되어서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원산지를 규명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속명인 Dicentra는 그리스어원으로 숫자 ‘2’ 또는 2번을 뜻하는 ‘dis’와 ‘가시(sting)’ 또는 ‘거(spur)’를 의미하는 ‘kentron’의 합성어로 일부 종의 꽃 모양에서 발달해 있는 2개로 갈라져 발달한 거距에서 유래하였다. 대표적 영명인 ‘Bleeding Heart’는 심장에서 피가 떨어지는듯한 모양의 붉은 꽃들에서 온 것으로 금낭화속Dicentra 중에서도 특히 금낭화Dicentra spectabilis에서 유래하였다.
곧추 서거나 길게 활 모양으로 휘어진 자루에 우아하게 매달리는 꽃들의 꽃잎은 기본적으로 4장이며 자루 모양의 외화피 한 쌍이 내화피 한 쌍을 감싸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화색은 대부분 적색 또는 자주색이며 종이나 품종에 따라 흰색, 상아색, 노란색 또는 분홍색 등이 있다. 지면에서 자라 오른 줄기에 호생하는 잎들은 우상으로 갈라진 복엽으로 탁엽이 없으며 털이 없이 밋밋하다. 뿌리는 종에 따라 지하경, 괴경 또는 직근이거나 세근이 발달하기도 한다.
대부분 숙근성이지만 드물게 덩굴성 일년초도 있는 금낭화 종류들은 일반적으로 숲 가장자리나 숲 속의 반음지 또는 음지에서 잘 자라며 종류에 따라 보통 30~80cm 정도의 높이와 폭으로 큰 포기를 형성한다. 지면에서 자라 오른 줄기의 끝에 달리는 꽃들은 찬 기운이 아직 남아 있는 이른 봄에 피기 시작하여 한달 가까이 개화가 이어지고 일부는 여름까지 피고 진다. 특히Dicentra eximia 및 Dicentra formosa나 그 교잡종들의 경우 주변이 숲으로 우거지거나 북향인 곳의 암석원 또는 배수가 양호한 전석지와 같은 곳에서는 여름내 꽃이 이어 피기도 한다. 그늘이 없이 지나치게 밝고 기온이 높으면 여름에 일찍 낙엽이 지고 휴면에 들어가게 된다. 보통은 여름의 고온기가 끝나고 서늘한 가을이 되면 다시 싹이 트기도 하나 대개는 이듬해 봄이 되어야 다시 자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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