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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환경·문화도시 프라이부르크 이야기(4)
  • 에코스케이프 2010년 봄

근교의 공원녹지와 흑림 속 마을

들어가며
지난 호에서는 프라이부르크의 전통적 구도심지역에 입지한 광장과 공원 등을 대상으로 이들의 환경 특성을 살펴보았다. 도시가 생성된 원형경관의 당시부터 오늘날까지의 진화를 짐작케 하는 이들 환경은 프라이부르크라는 도시의 연륜과 나이테를 은연중에 드러낸다. 아울러 이들은 고딕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전통적 도심환경에서 작지만 보석처럼 빛나는 환경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프라이부르크 역시 여느 도시들처럼 전통의 구도심을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행정권역을 확대해왔다. 따라서 프라이부르크의 구도심을 벗어난 지역에도 또 다른 특성으로 빛나는 매력적인 오픈스페이스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연재를 갈무리해야할 이번 호에서는 이 도시의 행정구역 중 구도심과 다소 이격되어 있는 곳에 비교적 여유롭게 전개되고 있는 오픈스페이스들과 흑림에 기댄 산간마을을 소개토록 한다. 오늘날의 기반시설로서의 환경을 보여주는 이들의 양상을 통해, 도심과 전원을 아우르는 프라이부르크의 일상과 현재상을 보다 내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도시의 공간구조와 견주어 오픈스페이스의 분포를 설명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프라이부르크는 구도심 서측의 드라이잠 강 하류 쪽 평탄지를 중심으로 시가지가 확산되어온 까닭에 이 도시의 대규모 공원녹지 요소들 역시 구도심의 서측 방면 쪽에 폭넓게 분포한다. 대규모 휴양공간이면서 동물원 역할을 겸하는 문덴호프, 호수공원인 제팍, 부분적으로 재 조성된 에쉬홀츠파크, 최근 개발이 거의 완료된 이름난 생태주거단지 리젤펠트 지역의 자연보호구역 등 많은 오픈스페이스가 구도심 서쪽에 분포한다. 반면, 흑림으로 둘러싸여진 도시의 다른 방향 쪽으로는 도시의 확산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도시 내 오픈스페이스 요소를 상대적으로 찾기 어렵다. 이중에서도 특히 동쪽 편으로는 주변의 산세가 형성한 넓지 않은 계곡을 중심으로 협소한 시가지가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구도심의 동측으로는 드라이잠 강변으로 선형의 오픈스페이스가 전개되면서 뫼슬레공원과 그 반대편의 바데노바 체육시설단지 정도가 비교적 규모 있는 공원녹지 요소로서 분포하고 있다. 또한 산지로 막혀 있는 구도심의 북쪽은 프라이부르크 대학이 관리하는 식물원이나 묘지공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규모 있는 공원녹지 요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고, 보봉 생태주거단지가 입지한 남쪽 역시 흑림의 봉우리인 샤우인스란트 산 정도만을 그 대상으로 꼽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제부터는 근교 지역에 산재한 오픈스페이스들을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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