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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 about the rooftop greening
  • 에코스케이프 2009년 겨울

번역 | 한규희 韓圭希 어번닉스(주) 대표 / 일본 (재)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제1부 연구원 日本 (財)都市綠化技術開發機構 硏究第1部 硏究員

잔디 주차장 효고(兵庫) 모델
제2기 주차장 녹화 실험

효고켄(兵庫?, 효고현)에서는 3년 전부터 본격적인 주차장 녹화 실험을 시작했지만, 실험을 실시하고 있던 효고켄 복지센터의 주차장이 2006년 말에 개보수를 위해 폐쇄되어 버렸다. 당초 3년 계획으로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2006년 켄의회에서 건물의 재건축 공사가 결정되어 어쩔 수 없이 주차장 녹화 실험도 2년만에 중단되어 버렸다. 2년간의 실험 성과는 잔디 주차장 포럼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발표되고, 참가한 기업들에게도 데이터가 전달되었다.

당초 목적이었던 열섬현상 억제 효과 검증에 대해서는 대체로 그 경향이 파악되었지만, 주차장으로서, 또한 녹지로서의 내구성, 지속성에 대해서는 2년간(실제로 1년 반)의 조사로는 알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게다가 이 실험으로 사용되었던 복지센터는 이용 빈도가 높은 공공시설이라고는 보기 어렵고, 대다수의 이용자가 건물 앞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건물 뒤측에 위치했던 실험 대상 주차장까지 차를 세우러 오는 사람은 지극히 드문 상태였다. 심지어 1개월 동안 1대도 주차하지 않은 구획도 있어서, 과연 제대로 된 주차장 녹화 실험이 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기도 했다.

그러한 문제점을 반성하며 2007년도부터 새롭게 주차장 녹화 실험이 시작되었다. 제2기 실험의 최대 목적은 장기적 안정성을 검증하는데 있었다. 또한, 제1기 실험 때의 경험을 토대로 공법의 모집시에 ①녹화 면적율 60%이상, ②시공 단가 250,000원/㎡ 이하, ③여름철 녹피도 90% 이상이라는 3가지의 조건을 붙였다. 녹화 면적은 보조재 등 식물 이외의 부재가 차지하는 부분을 뺀 면적이며, 녹피도(?被度)는 그 녹화 면적 중 실제로 초록으로 덮여 있는 부분의 비율을 나타낸다. 이 시험구의 주차장 1구획은 11.25㎡(4.5×2.5m) 이므로, 설계상 식물로 덮이는 면적이 6.75㎡(11.25×0.6m) 이상이고, 더욱이 여름철에는 6.08㎡(6.75×0.9m) 이상이 살아 있는 식물면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이 수치는 제1기 실험 결과를 토대로 켄(?현)의 담당자가 결정한 것으로, 현 시점에서 녹화 주차장이 요구하는 하나의 기준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향후 시공 사례가 증가하고 기술적으로도 발전하면 재검토되겠지만(특히 코스트면), 지금으로서는 좋은 목표가 될 것이다.

제2기 시험구는 효고켄 경찰서와 효고켄 공민관 사이에 있는 켄영 주차장으로, 2007년 6월 1일부터 공용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주차장은 켄경찰서와 켄공민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제1기때 처럼 사용 빈도를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곳이다. 오히려 과잉 이용에 의한 고손(枯損)이 예상된다.

실험이 시작되면서 위원회도 재설치 되었다. 위원회의 명칭은「글래스 파킹 효고(兵庫) 모델 창조 사업 검토 위원회」라고 정해졌다. 효고켄(兵庫?)이 주차장 녹화를 선두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의지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메이지(明治)시대의 잔디동
하코네(箱根)숙소의 잔디동 주택군

예전에 에도시대 말 도쿄의 잔디동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번호에는 조금 시대를 지나 메이지(明治)의 전반 무렵으로 보이는 하코네(箱根)의 잔디동 주택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사진이기 때문에 물증으로서 판화보다 신뢰성이 높다. 고물 시장에는 같은 모양의 고그림 엽서가 몇 종류나 유통되고 있지만, 이번 사진은 247×198mm 규격의 넓은 오리지널 인화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사용되었던 원시적인 인화지인 계란지에 구워져 있는 것 같고, 더욱 수채색화 되어 있다. 채색은 꽤 세밀하여 배경이 되는 산 표면의 음영이나 수목 한그루 한그루까지 정성들여 칠해 있다. 잔디동의 풀도 정성스럽게 황녹색으로 채색되어 있어 작자가 건물 의단의 중요한 파츠로서 인식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에는 계란지, 수채색이라는 시대 고증적인 특징에 더해, 매우 중요한 지준(指準, 연대를 나타내는 것)이 존재한다.

사진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의 작은 산 위에 세워져 있는 건물은 메이지(明治) 19년(1886)에 준공된 하코네(箱根) 별궁이다. 약 5만평 부지에 지어진 이 별궁은 목조 2층의 양관과 목조 단층 건물의 일본관 2동을 복도로 연결한 것으로 총건평은 약 900평이었다고 한다. 하코네 별궁은 메이지시대가 되어 황실용으로 신축된 별궁이며, 후에 황태자 시대의 다이쇼 천황이나 쇼와 천황을 시작으로 많은 황족이 피서 때 방문하여 외국의 빈객을 대접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하코네 별궁의 사진은 많이 남아 있으므로 그것과 대조를 해 보면 준공 시점과 매우 가까운 시기의 사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1890년대의 사진이라고 확신한다. 그 시대라면 계란지이면서 수채색 기법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모순되는 점도 없다. 이 사진은 그림 엽서용의 원화로서 작성되었거나, 혹은 고급 하코네 토산물로서 만들어 졌을 것이다.

사진 안에 잔디동 건물은 전부 11동이 찍혀 있다. 잔디동이 아닌 건물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새로운 것들이다. 아마 이 시대에 벼짚과 잔디동을 가진 전통적인 지붕 짚 공법에서 다른 지붕 짚 공법으로의 이행이 시작되었던 것아 아닐까 추측된다. 잔디동 지붕은 전부 붙어서 이어진 동(棟) 구조이며, 앞측 3동은 거의 정방형의 지붕형이기 때문에 정상 부분에만 아주 조금 잔디동이 놓여진 형태로 되어 있다. 또한 자주 볼 수 없는 형태의 매우 짧은 잔디동인데, 어떤 식물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들잔디와 같은 키 작은 벼과의 식물처럼 보인다. 잔디밭을 토양 그대로 잘라내어 지붕에 옮겨 놓는 고전적인 수법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싶다. 같은 시대의 하코네(箱根)를 찍은 그림 엽서에도 이와 같은 잔디동 주택이 찍힌 것이 있다. 그 사진에도 같은 구조와 식물이 발견된다. 그래서 이 잔디동이 당시까지 하코네(箱根) 지역에 있는 지붕의 표준형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모람(학명 Ficus pumira)의 열매
완전히 익은 열매의 맛이란

일본의 대표적인 벽면 녹화용 식물을 들라고 하면 담쟁이덩굴(학명 Parthenocissus tricuspidata Planch.)과 헤데라·헤릭스(학명 Hedera helix L.)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오키나와에서는 아마 담쟁이덩굴(학명 Parthenocissus heterophylla.)과 모람(학명 Ficus pumila.)을 들 것 있다. 물론 오키나와에서는 뭐니 뭐니해도 선명한 “부겐빌리아”를 말하거나, 남국다운 “벤가르야하즈카즈라” 라고 이론이 분분하겠지만, 거대한 옹벽을 적은 비용으로 견고하게 녹화할 수 있는 식물로서는 이 2종류가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모람은 돌담이든 건물 벽면이든 거의 대상을 가리지 않고 밑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밀하게 가려준다. 「꽉 조이는 살인의 나무」라고 불리는 식물종이기 때문에 충분히 성장한 줄기가 단단하게 조이고 있는 돌담은 비록 금이 생겨도 쉽게 낙하하는 일이 없다. 담과 덩굴이 뿌리째 뽑혀 넘어져 버리는 강한 지진에서는 무리이겠지만, 어느 정도까지의 지진 정도는 모람으로 덮어 가려 주는 것이 붕괴를 막는 기능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키나와켄내에서는 모람으로 녹화된 돌담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가 있다. 나하(那覇) 시내의 쯔보야(?屋) 거리 뒤쪽으로는 모람으로 덮인 류큐(琉球) 석회암의 돌담이 끝없이 이어지는 샛길이 있는데, 나는 이것을 모람의 작은길이라고 말하며, 나하(那覇)에 갈 때마다 사진을 찍어 두고 있다.

2007년 6월은 날씨가 좋아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또한 이 시기에 열리는 모람의 열매(정확하게 말하면 과낭) 때문에 즐거움이 더했다. 본토에서는 나가사키(長崎) 근처에서도 대량으로 열매가 열리는 일이 없지만, 오키나와(沖?)는 일조가 좋은 곳이라서 생육이 왕성한 줄기 여기저기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몇년전에 처음으로 깨닫게 된 것인데, 모람의 열매는 완숙 단계에 이르면 첨단이 칼날로 찢은 것처럼 보기 좋게 두동강이로 갈라진다. 이 사실은 도감에도 쓰여 있지 않다. 또한 모람의 열매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그닥 알려져 있지 않다. 생각해 보면, 모람의 학명은 Ficus pumira, 즉 무화과나무속 식물이기 때문에 완숙한 열매를 먹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것을 어설프게 이해하여 아직 벌어지지 않은 미숙과낭(未熟果?)을 씹어서 심하게 봉변당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사람들이 “모람 열매는 독은 아니지만 맛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선전하여 열매를 따먹는 사람도 줄어 들고, 결국 식용 가능성을 잊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사진은 나하(那覇) 시내의 길가에서 발견한 완숙과낭이다. 벌어진 직후에는 좀 더 촉촉한 느낌이지만, 하루가 지나면 이런 식으로 말라 간다. 시간이 더 지나면 달콤한 향기에 이끌려 새나 곤충이 대량으로 몰려들게 되고, 그 열매를 무심코 뒤집어 보게 되면 ‘우와,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껄’이라고 강한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모람의 완숙과낭은 연하게 달달한 품위 있는 맛이 난다. 냉장고에 차게 하면 미묘한 감미를 잃게 되므로 상온에서 먹는 것이 좋다. 아주 차게 하면 드라이한 흰색 와인과 어울리는 것은 올해의 매우 중요한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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