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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_ 2.일본 도시농업 탐방기
  • 에코스케이프 2008년 10월
개인의 웰빙 뿐만 아니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도심 속 농(農) 활동은 충분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땅을 생명의 근원이 아닌 투기의 대상으로 보는 우리나라에서 도시농업은 여전히 찬밥신세이다. 조그마한 공터에 배추라도 한포기 심을라치면 여지없이 이를 가로막는 작물재배금지라는 팻말이 경작본능을 꺽어 놓는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시민농원정비촉진법’이 1990년 제정되어 지자체에서 도시농업을 장려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은 1993년 1,039곳이던 시민농원을 2005년 3월에는 3,001곳, 총면적 1027만㎡에 이르게 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지자체의 역할이다. 전체 시민농원 중 지자체가 개설한 시민농원이 2,269개소로 무려 75%가 넘는다. 이러한 시민농원들은 단순히 시민들의 농업체험활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민이 쉴 수 있는 공원으로서의 역할, 체험학습장, 노인의 건강한 여가시설, 생태관광 등 도심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해 내고 있다.

일본의 도시농업 사례지 답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적용 가능한 모델을 찾고 기업과 지자체, 시민단체의 역할들을 고민하기 위해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부평신문사와 함께 일본을 방문했다. 동경도 내리마구 체험형 농장, 오오이즈미 카제노 학교동경도 내에 위치한 내리마구는 48㎢의 면적에 전체인구 70만 명인 인구밀집도시로 서울로 치면 관악구나 마포구 정도에 속한다.
내리마구는 일본에서 체험형 농장이 가장 처음 생긴 곳으로 도시농업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이다. 내리마구청 생산지역진흥부 도시농업 담당자인 다나카(37) 씨에 의하면 과거 내리마구는 대부분이 밭이었는데 동경도 내에 있다 보니 지역의 상당부분이 택지로 개발되면서 농업이 축소하게 되고 이로 인해 농업경쟁력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내리마구에서 영농에 종사하던 농업인이 자신의 농지 중 일부를 체험농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지자체에 제안하여 탄생하게 된 것이 현재의 체험형 농장이라고 했다. 이렇게 탄생한 내리마구의 체험형 농장은 현재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 13개소, 시·구에서 운영하는 곳이 29개소로, 모두 합한 면적이 4만 3380㎡에 달한다.
내리마구 지역 내에 이렇게 도시농업이 활성화되는 이유에 대해서 다나카 씨는 “고령자들이 많아지면서 흙을 만지고 쉴 수 있는 여가활동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농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경우라도 전문가에게 언제든지 배울 수 있으므로 체험형 농장의 인기가 높다. 또한 자신들이 직접 먹게 될 작물을 기르다 보니 일반 농가에 비해 저농약 혹은 유기농법으로 경작하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일본의 도시농업은 정부의 지원정책이 잘 정비되어 있어 개인이 체험형 농장을 운영하고자 할 경우 비닐하우스, 파고라 등의 시설물을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의 75%를 지원해 주는데 이중 50%는 농림수산청에서 25%는 동경도에서 부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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