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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오슬로
  • 에코스케이프 2007년 11월

노르웨이인은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데 앞장서는 철저한 환경주의자들이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조상 대대로 자연을 이용해서 삶을 꾸려왔기 때문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생활속에 자연스레 배어들 수 밖에 없었다. 노르웨이의 사회, 문화, 역사 등은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며 생활에서 자연과 더불어 있는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유엔 세계환경개발위원회 WECD(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에서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 보고서를 주도한 사람이 노르웨이 전 수상이었던 그로 하렘 브룬트란트(Gro Harlem Bruntland)일 만큼 그들은 환경보전에 대한 열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오슬로시에는 특별히 유명한 환경친화적인 주거단지가 존재하기 보다는, 대부분의 주거단지 및 도시가 자연스럽게 친환경적으로 조성되어 있어 발길이 닿는 곳마다 본 연구팀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오슬로 시는 녹음이 풍부하고 조용한 도시였다. 도시 내 개발면적은 겨우 155㎢이라고 하며 나머지는 공원, 녹지 또는 호수 등의 자연적 요소가 도시 곳곳에 풍부하게 산재해 있을 뿐 아니라 마르카(Marka)라는 대규모 삼림대가 도시를 감싸고 있었다.
시내 곳곳 조그만 공간에서도 쉽게 관찰되는 초록생명체를 보면서, 노르웨이인들의 섬세함과 생명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생명에 대한 배려는 인간에게도 적용되어 시내 곳곳에 조성된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화창한 주말에는 햇빛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시내곳곳을 연결하는 트램의 선로에조차 잔디와 나무를 식재하여 전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시원함과 편안함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또한 주거단지에서도 녹색 물결은 끊이지 않았다. 녹색 모자를 쓴 주택들이 주택면적보다 넓은 정원을 가지고 있었으며, 사유지의 경계는 주로 생울타리를 이용하며 개인의 주택정원인 동시에 넓은 면적의 녹지공간을 창출하여 야생동물의 서식처 역할을 하였다. 철저한 환경주의자들의 환경의식은 녹지면적에서 뿐만 아니라 시내를 누비는 자전거의 물결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시내 곳곳에는 국가가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시설이 일정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었고,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노르웨이의 한 건축이론가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생활에 깃든 주거에 관한 환경의식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리저리 막혀서 곳곳의 경치가 조각조각인 우리 지형의 특성상 집들을 큰 단위로 한곳에 모이도록 짓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그보다는 언덕마다, 작은 시내마다 한 채씩 짓고 들어앉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주변환경을 다 같이 공유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같은 정체성을 갖습니다.

(중략)

장미가 그려진 벽 너머에서 깜박이는 다른 집들의 불빛만 보아도 저 트롤과 거인들의 이야기가 다시 떠오르는 것입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그렇게 삽니다. 노르웨이의 자연을 벗삼아 사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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