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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로(Eco-Bridge) 모니터링과 로드킬
  • 에코스케이프 2007년 03월

산림이 국토의 약 70%정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상 도로나 철도의 건설시 산악을 통과하는 노선의 선정은 필연적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의 지가상승으로 인한 건설용지 매입비용도 도로나 철도가 도시가 아닌 산악으로 통과하는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조건하에서 도로에서 동물이 치여 죽는 로드킬(Road-Kill)은 피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로드킬은 생물종의 감소와 유전적 다양성의 저하라는 생태적인 문제점과 더불어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안전상의 문제까지 유발하고 있다. 가령 야간에 시속 100km 이상으로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고라니나 멧돼지같은 동물이 나타났을 때 동물과의 충돌로 인한 사고뿐 아니라 핸들 급조작으로 인한 2차사고 등 대형사고의 위험까지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로드킬을 방지하는 것은 야생동물의 보호와 더불어 우리의 생명보호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계획단계부터 로드킬 방지를 위한 생태통로나 유도울타리 등 다양한 시설들이 검토되어야 한며, 설치 후 사후 모니터링을 통한 효용성 검토와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본고에서는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생태통로 중 경북지역 고속도로 현장에서 직접 생태통로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면서 나타난 문제점과 이의 해결방안 및 다양한 개선노력을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문제점 찾기와 해결방안

차광_차음은 필수
CC-TV를 통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후, 처음 문제점으로 드러난 것은 주행차량의 불빛차단과 소음이었다. 특히 야간에 상향등을 켜고 운전하는 차량이나 과속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인간에게도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박스형의 경우 도로 하부를 통과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교량형의 경우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일부 신설노선에는 도로건설 당시 목재방음벽 설치가 반영되었지만, 기존의 육교형 생태통로 중 일부는 콘크리트 옹벽 위에 유도울타리만 설치된 실정이었다. 차량 전조등 불빛과 소음은 동물이동의 큰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실제고속도로 갓길에서 서서 듣는 차량 소음은 제트기 소리를 방불케 한다).
CC-TV 녹화시 주간에는 차량이 이동할 때마다 센서가 작동하고, 야간에는 불빛의 이동모습 때문에 센서가 작동하는 문제가 나타나 녹화된 동영상의 분석에 상당한 시간을 소모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적 소재를 이용한 목재방음벽을 설치하였다.
그 후 이 같은 문제점이 해결되었으며, 목재방음벽 설치 전에는 관찰되지 않았던 삵, 청설모, 족제비 등의 이동모습이 포착되었다. 실제 목재방음벽 설치 후 생태통로 내부는 도로환경으로부터 어느 정도 차폐되어 안정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목재방음벽을 타고 올라가는 덩굴식물을 심어 좀 더 자연스러운 생태통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 주민들의 이동을 막아라!
생태통로 관리에 있어서 최대의 난관은 주변의 물리적인 요소가 아니라 바로 인간자체이다. 쉽게 말하면 인근 지역주민이나 등산객들이다. 목재방음벽, 이동 은신처, 돌무더기 등 야생동물의 이동유도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야생동물이 아닌 인간들이 생태통로를 자주 이용한다면 이러한 노력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모니터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설마 이런 산속에 있는 고속도로 한가운데의 생태통로로 인간들이 지나갈 일이 있을까?’ 생각했지만 모니터링 초기에는 스틸센서 카메라와 CC-TV에 움직임이 포착되어 녹화되거나 촬영된 대부분이 등산객이나 인근 주민들이었다. 생태통로의 존재가 인근 주민들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농사일, 등산, 성묘, 심지어 야생동물포획의 목적까지 다양한 의도의 사람들이 지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야생동물사회’에도 소문이 났는지 그 이후로 모니터링 횟수가 줄어드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에 통행제한표지판(사진1)을 만들어 통로 양 끝 출입구에 설치하고 생태통로에 대한 홍보를 지속한 결과 최근엔 통행이 비교적 줄어들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의 이동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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