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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남산
    나는 듯이 안압지에 내려앉았다. 안압지에는 언제 가 봐도 사람들이 많다. 복원해 놓은 전각들을 둘러둘러 호안을 따라 한바퀴 돌면서 기념촬영도 하고 호젓하게 데이트도 하곤 한다. 대개 한바퀴 도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더 돌아보기에는 이미 다 본 것 같고, 그냥 나가자니 뭔가 아쉬움이 남고. 대개들 약간의 미련을 남겨 놓은 듯 머뭇거리며 발길을 돌린다. 만약 한 바퀴 정도 더 돌면 어떻게 될까? 한바퀴는 그냥 보통 관람하듯 돌고 두 바퀴 째는 나의 이야기를 들으며 돌아보면 재미가 한층 더 할 것이다. 해목령에서 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안압지를 만났으니 안압지에서도 해목령을 한번 살펴볼 만한 일이 아닐까? 정작 안압지에서 남산이나 해목령을 눈으로 확인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반월성의 높은 언덕과 숲에 가려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곡선 호안의 크고 작은 돌출부 중 한 곳에서 어렵사리 해목령을 만난다. 나침판을 들여대 보니 정확히 남북방향을 가리킨다. 해목령에서 북쪽으로 바라보이던 안압지 방향으로의 시선은 곧바로 이리로 달려온 것이다. 안압지를 일주하면서 이렇듯 미세한 계획적인 구성이 눈에 여럿 띄는데, 이러한 일들은 실제 조원의 과정에서 시공 상의 편리함과 같은 기준점이나 기준 선으로 설정되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 되는 것들이다. 역사물을 바라보는 눈은 이렇듯 디자인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제반 과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제반 사항은 결국 오늘날 현대조경을 위한 좋은 착안이 되기도 할 것이다. 여하튼 남북 방향으로 한 선상에 놓인 안압지와 해목령. 일단은, 참으로 묘한 우연인가 싶다. 만약 이러한 시선축이 안압지를 조성하던 당시 남북방향으로 설정해 두었을지 모르는 축을 발견한 것이라고 한다면, 동서방향의 축의 흔적도 확인될 수 있는 일이다. 말을 바꾸면, 혹 동서방향으로 그 비슷한 우연한 현상이 발견되어, 우연과 우연이 서로 만나는 경우가 발생되면 이는 필연이 되어 간다. 혹시나 해서 동서방향으로 좌우를 살피며 어림잡아 본다. 길게 계곡을 이룬 호안부 일대의 돌출된 부분과 그 끝부분에 놓여 있는 바위들을 기준으로 눈가늠을 해 보면서, 만약 동서축이 있다면 이들 간에 엮여 있겠거니 싶은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언젠가 측량기를 가지고 와서 확인작업을 해 보아야 할 일이지만, 우선 그런 정도로 짐작해 놓고 본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미국 와히아와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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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4년07월 / 195
  •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위치 : 대전시 대덕구 연축동 산6-2 한국수자원공사공사비 : 38억원면적 : 45,000㎡(13,600평)조성기간 : ‘03.11.~’04. 5.설계 : 한국수자원공사 환경생태팀(차대현 팀장, 변영철 과장, 박태인 대리)조형물: (주)씨디프랜(대표 안승혁)시공 : 현대조경건설(대표 이근수), 녹원종합건설(주)(대표 황웅주) 정문주변정문은 가운데 스테인레스와 석재로 만든 조형물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한국수자원공사와 KOWACO(한국수자원공사의 영문표기인 Korea Water Resources Corporation의 약자) 명패가 붙은 석구조물이 마주선 채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스테인레스, 석재 조형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청동 신발을 신은 듯이 청동구조물이 지상부로 올라와 기초역할을 하고 있고 그 위로 C자를 옆으로 돌려놓은 모양의 높이 8m 폭 14m의 커다란 스테인레스 구조물 5개가 일렬로 늘어서 있고 위에는 물방울 모양의 조형물들이 하늘에 떠 있다. 네 번째 구조물에는 구조물 상부로부터 Y자형상의 스테인레스 프레임이 지상부로 연결되어있고 각기 다른 길이로 제작된 20개의 투명파이프가 아래에서 위로 연신 물방울을 쏘아올리고 있으며 아래로는 원통형 애자 모양의 마천석 사이로 물을 쏟아내 계곡 모양으로 가공한 마천석 위로 흘러가는데, 이 물은 정문 입구부에 자리잡고 있는 자리잡고 있는 자바라함 상단의 분수에서 분출되어 마천석 주름판석 위에 투명한 구슬처럼 떨어지는 물과 함께 모아진다.이 정문 조형물의 5개 스테인레스 구조물은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 등 우리나라의 5대강을 상징하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모여 계곡을 흘러들어 강으로 모여들어 대기를 통해 순환하는 과정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정문 좌측에는 한국수자원공사 명패가 부착된 화강석 통석 구조물이 있는데 표면이 주름형으로 되어 있다. 상단 노즐에서 떨어지는 물은 이 구조물의 주름형의 표면을 따라 흘러가는데 마치 구슬이 굴러내려 떨어지는 듯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정문 우측에는 자연의 대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물, 산, 구름, 태양을 상징하는 구조물이 있는데 연신 뿜어대는 안개분수는 마치 동틀 무렵의 구름에 덮인 산봉우리를 연상시키게 해 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가로공원, 휴게광장 및 이벤트광장당초 폭 3m의 콘크리트블럭 포장보도를 걷어내고 폭 8m 이상으로 보도를 넓혀 점토블럭포장으로 변경하여 가로공원화하고, 가로수로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어 도로변 경관을 개선하고 도로변에는 차량보호용 가드레일을 설치하여 인근 대덕구 주민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가로공원 바로 옆 수자원공사 부지에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휴게광장이 있는데 새롭게 디자인된 퍼골라와 분수를 설치하여 주민들의 편의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분수는 마천석, 문경석, 거창석을 마감재로 사용하였고 버섯분수와 각각의 폭이 8m와 36m에 달하는 2개소의 벽천분수는 「비단폭포」로 불리워지고 있는데 물넘이를 통해 분출되는 물은 마치 비단처럼 엷은 막을 형성하면서 동시에 바닥으로 떨어는데 이 때 바닥에 떨어져 부딪히며 내는 물소리는 팔락팔락하는 깃발 소리같아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분수 내에는 다양한 색상의 조명을 연출하고 광장바닥에는 시시각각 색상이 변하는 광섬유조명 및 solar LED를 설치하여 야간에도 분수가 연출하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계족산 자락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부지중 풍수지리상 닭의 발톱에 해당하는 정문경비실 뒤쪽부지는 이벤트광장으로 수자원공사 직원들이나 지역주민들에게 소규모의 모임이나 공연이 가능하도록 화강석판석 포장위에 스텐인레스와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 지붕을 덮고 점토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빚어 만든 도자기타일로 장식벽을 마감하여 아담한 무대를 만들고 반대쪽에는 마천석으로 각각 높이를 달리하여 만든 의자와 2단의 관람석을 두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인공습지 설계와 다양한 적용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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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4년07월 / 195
  • 한강파크골프장
    최근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시민공원에 국내 최초로 파크골프장이 오픈했다. 2천3백여평 부지에 1백미터 안팎의 미니홀 9개가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파크골프장은 얼핏보면 게이트볼을 연상케 하지만 티샷과 페어웨이, 그린, 심지어 벙커를 만들어 놓은 모양새까지 일반 골프를 그대로 닮았다. 다만, 파크골프가 일반 골프와 다른 점이라면 파크골프는 말 그대로 공원에서 치는 골프로서 작은 코스에서 로프트가 전혀 없는 클럽으로 특수 제작된 플라스틱 공을 때리기 때문에 뜨거나 멀리 가지 않아 위험하지 않고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가족 단위의 레포츠라는 점이다. 특히 파크골프장의 경우 대략 3천평(축구장 2개)이면 18홀을 지을 수 있어 공원 내의 넓지 않은 공간에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뿐더러 버려진 하천부지 등을 활용할 수도 있고 골프장처럼 잔디관리를 위해 농약을 칠 필요도 없어 선진국에서도 유휴지를 이용한 친환경적인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뿐만아니라 게임규칙이 어렵지 않고 특별한 기술이 없이도 즐길 수 있다보니 세대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선진지에서는 이미 노년층과 청소년층으로 갈라지는 가족해체 현상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사)한국파크골프협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이용하고, 서울 시민들에게 부담없는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강시민공원내 63빌딩 앞 고수부지에 한강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한강파크골프장은 고수부지의 자연지형을 이용해 만들어 졌는데,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욱 정겹기도 하다. 일대의 역사를 담은 한강파크골프장의 홀별 매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의 한강’으로 명명된 1홀(스타트 홀)은 한강파크골프장에서 가장 긴 92M의 홀이며 골프장내에서탁 트인 시선으로 한강을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홀이다. 이 곳에서는 한강의 물이 깨끗하고 물맛이 좋아 북청물장수가 있었던 시절의 한강의 아름다움까지 회상하도록 해주며, 서울의 영원한 휴식처인 한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곳이다. 한강의 수면과 갈대가 흔들거리는 모습이 어우러진 경관이 좋은 홀이다. ‘KTX홀’로 불리우는 30m의 쇼트홀 2홀은 한강철교에서 철교가 없는 부분이 정확하게 보이는 곳으로 한강을 지나는 KTX조차 경관의 요소가 된다. 47M의 미들홀인 3홀(올림픽대로)은 서울시를 동서남북으로 연결해 주는 중추적인 역할의 도로인 올림픽대로를 감상하게 되는 곳으로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양 방향을 달리는 차량과 여의도로 들어서는 차량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의 산’을 감상할 수 있는 4홀은 35m의 쇼트홀로 멀리 인왕산과 백운산을 감상할 수 있는 홀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파트 숲 뒤로 수묵화처럼 그려진 서울의 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구갈 강남마을 한라비발디
    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 구갈3지구 8블럭시행사 : 한라건설(주)(대표 김홍두)시공사 : 한라건설(주)(대표 김홍두, 소장 권영봉, 조경담당 이종필)건축설계 : (주)건축사사무소 포에시스(소장 조현철)감리 : (주)TCMC세대수 : 8개동 890세대조경설계 : (주)그리드환경디자인그룹(소장 조성진)식재 : 장수종합조경(대표 신천희)시설물 : 동남산업개발(주)(대표 김종선)대지면적 : 50,150㎡조경면적 : 15,064㎡(30.04%) 구갈 강남마을 한라비발디는 한라건설이 단지내에 3가지 조경테마를 담아 생활과 환경의 조화를 꾀하고자 외부공간에 주력해 건설한 아파트이다.우선,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테마공원을 조성해 친환경 아파트가 되도록 했고, 입주민들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가능하도록 커뮤니티 제공의 장으로 테마공원을 조성했으며, 연령별, 취향별로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테마공원을 제공한 것이다. 구갈 강남마을 한라비발디의 재미있고 다양한 테마공원 속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벽천마당906동과 908동 사이에 위치한 벽천마당은 단지내 테마공원 가운데 방문객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끌고 있는 곳인데, 물의 수직적 낙차를 이용한 벽천과 전통적 분위기 연출을 위한 전통정자, 전통담장, 연가 등이 설치되어 있다.기존의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없었던 대형 인조암반으로 설치된 폭포형 벽천은 구갈 강남마을 한라비발디만의 랜드마크가 되며, 때마침 이른 여름에 찾아 온 무더위에 뜨거워진 단지 전체의 열기를 씻어 내려줄 듯하다.폭포수는 멀리에서 보기에도 그 모습이 일품이지만, 가까이에서도 한껏 매력을 즐기며 조망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전통 담장으로 둘러싸인 전통 정자를 함께 설치하였다. 정자 주변은 점토블럭으로 마감하여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전통 담장 측면에는 화강석에 십이지신상을 부조로 새겨 입주민들의 화복과 안녕을 기원했다.벽천마당은 주도로상에 위치하여 진출입이 용이하며, 아파트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시원스러운 경관 덕분에 입주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공간이다. 조명등이 설치되어 야간 이용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자연학습원902동 전면부에 위치한 자연학습원은 어린이들에게는 수생식물원, 생태학습로를 포함하여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친근감을 높일 수 있는 생태학습 공간이 되며, 어른들에게는 어릴적 고향에서의 물에 대한 원초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친근한 공간이 된다.이 곳 자연학습원에는 자연형 생태수로에 호박돌과 자갈을 깔고 생태학습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수생식물을 다양하게 식재하였다. 또한 이를 관찰할 수 있도록 목재 데크로 생태학습로를 조성하고, 산책용 목교, 휴게를 위한 팔각정자 등이 설치되었다.외곽으로는 계류를 따라 단지 전체를 연결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가로공원906동 전면에 위치해 도로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숲 속 산책로 같은 느낌을 제공하는 가로공원은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주는 친수공간이면서, 필로티의 휴게공간에서 조망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호박돌과 자갈을 깔아 수심을 얕게하여 어린이들이 물 속에 들어가 뛰어놀 수 있도록 하고, 지그재그형 목재데크를 설치하여 계류를 따라 거닐며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단지로 진입하는데에 지장이 없도록 계류를 건너는 목교를 재미있게 설치하였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사)한국조경학회 조경설계연구회 ‘설계포럼’ 발족
    지난 5월 20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국과학기술회관 제3소회의실에서는 (사)한국조경학회 조경설계연구회의 제1차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궂은 날씨에다 늦은 시간에 개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한 발표주제가 회원들에게 미리 공지되었던 터라 학계,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설계이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조경설계연구회의 초대위원장인 영남대학교 김영대 교수는 개회사를 통해“조경분야의 내부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두들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오픈된 기분으로 자유롭게 여러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하며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설계연구회의 나아갈 바를 시사했다. 첫 번째로 김영대 교수는 ‘과연 우리 조경에 설계이론은 있는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 국내의 조경설계에 대한 비판과 이론부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최근 우리의 조경설계는 다분히 치졸하고 경박하며, 폭력적일 수 있다”며 이념이 없는 설계에 대해 다소 과장된 표현을 빗대며 과연 우리의 조경설계자들이 고유한 설계이론체제를 구축하고 있는지, 유행, 취향, 전통, 선진풍 등 무엇이 각자의 설계를 결정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론과 실천과의, 교육과 실무와의 괴리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조경설계 분야가 서로 공유하면서 낭비와 사치를 줄이고, 괴리와 격차를 없애며 좋은 디자인을 향해 발전해 갈 수 있어야 하며, 그 과정에는 고유한 창작논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뿐만아니라 그는 “조경설계이론은 작가가 의도하는 조경작품의 창작과정에서 설계자의 의도와 행위의 직접적인 근거가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우리 설계이론의 적립주체가 외국이나 타 분야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조경설계연구회의 역할에 대해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Field Operations에 근무하고 있는 정욱주 씨는 ‘결과물vs.과정물 - 설계도구로서의 조경 레프리젠테이션’을 주제로 조경설계도구로서의 다이어그램의 가능성에 대해 발표하였다. 그는 전달매체의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인 다이어그램에 대해 프레쉬킬스의 계획안을 사례로 들어 상세히 설명하고 다이어그램이 복잡한 현상을 쉽게 이해가능하도록 단순화하는 기능을 갖는다며 다이어그램과 프리젠테이션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주제발표가 끝난 후 발표자와 참석자들은 조금 더 편안해진 분위기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늦은 시간까지 주제에 대한 열띤 논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조경설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주제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논의되었으며,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현 시기 조경설계와 이론의 문제점이나 비평의 부재 등 술자리에서나마 푸념으로 오르내리던 주제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분야에 대한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갈되는 느낌이라며, 늦었지만 이러한 역할을 하는 모임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에 입을 모았고, 그에 따라 조경설계연구회의 세미나는 앞으로 "설계포럼" 이라는 명칭과 형식으로 매달 셋째주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6월에 열린 설계포럼의 주제는 “조경설계교육의 현황과 과제”였으며, 다음호에 소개 예정이다). 김영대 회장의 “조경설계 포럼이 앞으로 실무나 시기적인 중요 사안, 분야내 이슈, 비평 등을 두고 서로의 의견을 개진해 실질적으로 털어놓고 무엇이든 찾아낼 수 있는 단체가 되었으면 한다”는 인사말을 끝으로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이루어진 열정적인 논쟁과 토론을 시작으로 그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데, 늦은 밤 장마처럼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다음 모임을 기약하는 그들에게서 조경설계 포럼이 국내 조경설계 분야의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강남구 남부순환로 실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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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4년07월 / 195
  • 도시의 공공공간으로서 광장
    최근 광장과 광장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시청 앞 잔디광장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광화문을 시민문화광장으로 만들자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높다. 그렇다면 과연 광장이란 무엇인가? 광장의 기능은 무엇이며 그 형태는 어떠해야 하는가? 또 현대도시에서 광장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한마디로 말하면 광장은 도시의 공공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의 공공공간이란 집 안으로 대표되는 개인의 사적공간과는 구분되는, 집 밖을 말하는 것으로 도시민이 자유로운 만남을 하는 공간이다. 여기에선 사적영역에 이루어지는 행위와 구별되는 공적, 종교적, 상업적 또는 정치적인 행위들이 이루어진다. 서구도시의 공공공간은 길과 광장으로 대표된다. 광장을 뜻하는 plaza와 piazza가 open space 또는 broadened street 를 뜻하는 라틴어 platea에서 유래한데서 알 수 있듯이 광장은 길과 연속된 공간이면서 길이 넓혀진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광장은 고대 유럽에서 길과 구별되는 독특한 형태를 갖는 도시의 공공공간으로 발전했다.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와 로마시대의 포럼은 유럽의 대표적 광장이다. 아고라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시민회의가 열려 공적업무와 법적토론이 행해졌고 시장의 기능도 혼합되었다. 여기에 스토아를 세워 공간의 경계를 정의하기 시작했는데 로마는 이것을 받아들여서 열주들에 의해 둘러싸이고 그 뒤에 공공기관들이 둘러있는 포럼을 발전시켰다. (사진 아고라/ 사진 로만 포럼) 광장의 기본형태는 사각형이다. 그래서 광장을 스퀘어라고도 한다. 건축가 레온 크리에는 스퀘어는 인류가 발견한 도시공간을 사용하는 최초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로마에서는 점차 사각형태가 아닌 다양한 기하학 형태의 포럼을 건설했다. 나아가 로마에서는 중요한 길에도 열주를 세워 공간을 정의하고 길이 만나는 부분은 개선문을 세워 도시 공공공간을 기념적으로 꾸몄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포럼과 같은 공공광장은 당시 공적생활의 중요한 장면들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곳은 도시의 외부공간이지만 하늘이 열린 공공집회장이자 연주 홀 또는 시장이기도 했다. 서양 중세의 도시도 이러한 광장을 가지고 있었다. 로마의 쇠퇴 이후에도 유럽남부는 로마의 도시구조와 공공공간의 흔적을 보유했고, 북쪽의 경우는 12세기 이후에 도시가 부활하기 시작했다. 중세유럽의 도시에서 광장은 시장으로 출발한 경우가 많지만, 시장과 종교, 정부가 공간 사용의 주도권에 대한 긴장과 타협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공공간을 만들었다. 중세도시의 광장은 로마나 그리스처럼 외부공간이 열주와 기념비적 건물로 둘러싸여 광장의 공간적 경계를 정의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의 기능이나 종교시설의 광장으로, 또는 시청 앞 광장으로 도시의 중심적 공간을 형성했다. 이러한 기능들은 분리되기도 하고, 또는 혼합되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사르트르 성당 앞 광장에서는 시청의 승인하에 상행위가 이루어졌다. 광장이 다시 기념비와 열주 등으로 디자인되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와 바로크시대에 이르러서이다. 르네상스시대에는 광장의 형태를 로마시대와 같이 다시 규격화했고 바로크시대에는 광장에 극적인 디자인 부여했다. 이후 도시공간은 다시 공공의 퍼포먼스가 행해지는 무대장치나 극장과 같이 쓰였다. 하버마스는 이러한 공공공간을 서구사화에서 공공영역의 역사와 괸련지어 설명한다. 하버마스에 의하면 공론장 또는 공공영역은 집으로 대변되는 사적공간과 구별되는 공적인 영역으로 시민들이 모여 서로 토론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자발적인 정치적 참여가 일어나는 장으로 민주적 정치행위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나 로마의 포럼은이러한 공론장의 행위가 일어났던 대표적 공공공간이다. 중세 말이나 르네상스시기에 도시의 공공공간은 축제의 장소로, 또는 귀족이나 왕의 퍼레이드가 벌어지는 무대장치로 사용되었다. 이를 통해 도시민의 일원으로서 공동체의식을 느낄 수 있는 공공공간이 광장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18세기말 이전까지 공공공간은 주로 왕과 귀족의 권력을 표상하는 장소로, 그리고 백성은 그들의 권위에 복종하도록 강요받는 공간으로 디자인 되었고 사용되었다. 18세기말 시민혁명은 이러한 도시의 공공공간을 민주적 공공영역으로 바꾸어 놓았다. 18세기 이후 급격히 도시인구가 팽창하고 부르주아적 도시대중이 형성되면서 그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고 참여하는 공론의 장이 형성됐다. 신문과 잡지가 등장하면서 자유롭게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게 되었고, 서로 만나 토론하고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새로운 공론장의 장소로 거리와 광장, 커피숍, 까페, 술집 등이 사용됐다. 이로부터 공공공간의 개념은 대중토론과 집회를 통한 여론형성의 장으로 확장되었고, 도시의 공공공간은 이러한 합리적인 부르조아 공공영역의 모델이 되었다. 현대도시에서 광장은 과거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시장, 퍼레이드 그라운드, 교회나 시청 광장은 중세의 유적들이며 이것이 가진 상징적 의미와 원래의 기능은 상실되었다. 우리는 더 이상 상거래를 하는 광장에 기대어 삶을 지탱하지 않는다. 공공광장은 더 이상 대중 축제의 공간이나 우리의 일상생활의 요구를 위해 사용되지 않는다. 유럽도시 광장의 오픈스페이스는 단지 도시공간의 무료함과 단순함을 해소하는 공기와 빛을 제공하는 공간일 뿐이며 오직 보존에 의해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지금 우리가 도시에 광장을 만든다고 해서 과거와 같은 광장의 기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도시에서 만들어진 광장에는 실패한 사례가 많다. 현대인은 텔레비젼과 전자 통신, 신문의 매체를 통해 소통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연설을 듣거나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러 광장에 나가지 않는다. 현대도시의 외부공간에서 대중의 접촉은 도시민의 일상생활에서 사라졌고, 도시의 공공공간에서 공적생활의 장면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시장기능은 간혹 열리기는 하지만 점점 내부공간화하고 있다. 또, 광장은 보행자를 전제로 하는데 현대도시는 보행자위주가 아니다. 도시가 보행자위주로 되지 않는 한 광장의 의미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광장문제는 그래서 문화적인 것이고 우리의 삶의 방식과 결합되어있다. 자동차 교통이 발달하고 정보기술이 발전한 현대도시에서 도시민은 대중적 경험으로부터의 소외되고, 이것은 광장을 광장답게 사용하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가 된다. 현대도시에서 공공공간의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러한 상황에 근거를 둔다. 이 상 헌 Lee, Sang Hun·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 입니다.)
    • / 2004년07월 / 195
  • 자연이 준 아름다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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