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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르만 마테른과 헤르타 함머박허
    헤르만 마테른은 설계를 하기 위해 부지를 찾는 순간 이미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었더라고 전해진다. 도면위에 굵은 선을 던져 놓는 것으로 작업을 마치던 그는 말하자면 전형적인 예술가 타입이었고 임기응변에 능했는데, 그의 아내이자 동료였던 헤르타 함머박허는 파고드는 노력파에 고지식한 완벽주의자로 마지막 지피식물의 위치까지 한 치도 틀림없이 그려 넣었으며, 시공현장에서는 두려운 존재로서 초화류를 스무 번도 넘게 옮겨 심게 했다는 일화가 남아 있다. 마테른과 함머박허 커플은 각기 1인자, 2인자의 위치를 겨루며‘사랑과 이별 그러나 평생의 공동작업’ 이라는 그들만의 특이한 이야기를 엮어 간다. 대학시절에 만나 “CC"가 되고, 칼 푀르스터가 1929년 설립한 설계사무실에 나란히 취직이 된 이들 신혼부부는 곧 푀르스터와 의기투합하여 2년 만에 직원에서 동업자로 둔갑하게 된다. 이로서 20세기 독일조경의 트로이카가 탄생하는데 이들의 작업공동체는 그러나 1948년에 동서가 갈림으로서 일단 막을 내린다. 당시 74세의 고령이었던 푀르스터는 비록 포츠담이 공산화되는 과정을 지켜보아야 했으나 평생의 업이 담겨 있는 식물원을 떠날 수 없어 그대로 머물게 되고 헤르만 마테른은 헤센지방의 카셀로, 헤르타 함머박허는 베를린으로 각각 거점을 옮기게 된다. 마테른과 함머박허 부부는 1935년에 이미 이혼한 사이였다. 동료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관계는 계속 유지되었으며 그들의 정신적인 유대관계는 오히려 깊어져 갔다. 둘은 서로의 능력을 깊이 존중하였고 조경에 대한 이해와 기본개념이 같아 여러 차례 정원전시회를 함께 설계하였으며, 베를린의 국제건축전시회 (IBA)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을 공동으로 수행하기도 한다, 전후 마테른은 카셀대학에서, 함머박허는 베를린공과대학에서 각각 교수로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파괴된 국토와 도시를 복구하고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찾는 움직임을 이끌어 가는 핵심멤버들로서도 이들의 길은 끊임없이 교차한다. 바우하우스에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마테른은 몇몇 지기와 함께 바우하우스를 부활시키려는 시도를 해 보지만 실패하고 대신 카셀에 도쿠멘타를 개최한다. 한편 함머박허는 베를린공대 최초의 여교수로서 조경과가 아닌 건축과에서 조경을 가르치며 건축과 조경의 접목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바우하우스 건축이 표명하는 기능의 미를 항시 껄끄럽게 생각했던 그는 바우하우스 재건운동에 동조하지 않았다. 그는 인간의 근원이 자연으로부터 출발하였으므로 자연이 모든 것의 바탕이 되어야 하고 따라서 건축도 자연을 닮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와 유사한 견해를 가진 한 무리의 건축가들이 소위 유기적 건축으로 알려진 후고 헤링이며 루돌프 슈타이너이고 한스 샤룬이었는데 헤르타 함머박허를 베를린 공대로 불러들인 것은 후에 필하모니와 국립도서관건축으로 유명해지는 건축대학 학장 샤룬이었다. 함머박허와는 대학시절부터 알던 사이였고 함머박허를 독일 최고의 조경가로 인정하였던 그는 푀르스터의 세계에도 매료되어 있었다. 그의 “유기적 건축”이 생기기까지는 푀르스터 정원을 드나들며 보니머파와 수없이 나누었던 토론에 힘입은 바 크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용인 죽전3차 현대홈타운
    · 위치 : 용인시 수지읍 죽전동 택지개발지구 1BL· 대지면적 : 112,448.00㎡· 조경면적 : 41,632.74㎡· 세대수 : 1,998세대· 시공사 : 현대건설주식회사(대표 이지송, 현장소장 이행기)· 조경설계 : (주)그룹한(소장 박명권, 이주희, 허대영, 김도연, 김은영, 문미영)· 조경식재· 시설물 : 아아조경(주)(대표 이광성, 전무 임재홍) 잔잔한 연못위로 드리워진 나무그림자가 정겹게 느껴지는 단지의 중앙공원 역할을 하는 친수공간이 보인다.한 켠은 감상을 할 수 있고 한 켠으로는 아이들이 물에서 뛰놀 수 있도록 한 이 친수공간에는 특히 당초 용인 죽전1번지로 불리우던 지역, ‘용의 탄생지’라는 기존 마을의 유래를 상기하고 싶다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용의 알을 상징하는 조형의자와 사인물이 설치되기도 했다.또 다시 다양한 식물이 인도하는 보행로를 따라 동 사이를 거닐다보면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얘기할 수 있는 작은 모임터도 여러 군데 조성되어 있다.어린이들이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테마 놀이터도 중간중간 만나게 되고, 야생화 화단과 건강을 위한 맨발지압로도 즐길 수 있다.온 가족이 함께 쉴 수 있는 넓직한 팔각정자와 평상, 듬직한 정자목 아래 주민들이 마주보고 얘기할 수 있는 쉼터, 그리고 각종 야생 들꽃이 식재된 화단도 조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연령층의 다양한 이용행태와 입주민들의 이벤트도 유도할 수 있는 대규모 다목적 운동장도 조성되어 있다.단지 외곽의 긴 산책로와도 연계되어 있는, 마중하고 기다리고 배웅하면서 즐겨 찾게 되는 곳인 보행자 출입공간에는 레벨 차이로 생긴 옹벽을 활용한 벽천을 조성해 마을 입구의 돌무더기 같은 자연석 사이로 시원한 물줄기가 청량하게 쏟아지는 풍치에 한여름의 더운 햇살도 잠시 잊을 수 있도록 했다.용인 죽전3차 현대홈타운에서는 여타의 아파트에서 보기 어려운 다람쥐들이 단지내 조경공간을 뛰어다니고, 풀벌레와 개구리 소리가 단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으로 건강한 아파트 단지로 조성해냈기 때문이다.단지 전체에 대형목이 주가 되는 풍성한 녹지를 조성해 기존 자연녹지와 연결되는 녹색의 스카이라인을 그리고 있는 죽전3차 현대홈타운에는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소나무를 비롯한 대형목들이 20여층에 달하는 건물군 사이의 시원스러운 조경공간에서 녹지의 상승곡선을 그리며 위압감을 완화시키고 있다. 부지의 고저차가 만만치 않아 조성과정에서 많은 입지적 한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주력했고, 그 결과 동과 동 사이의 레벨을 이용하여 모든 입주민들이 녹지와 함께 생활하고, 모든 세대가 공원을 감상할 수 있는 중정을 조성, 녹지속의 보행로를 만들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21세기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한 환경생태계 · 설계의 역할
    조경분야에서의 생태의 의미1973년 우리나라 대학에 조경학과가 새롭게 생기면서 처음 조경이 도입된 지도 벌써 한세대가 흘러가고 있다. 한 세대가 흐르는 동안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조경분야도 급격한 발전을 계속하여 왔다. 도입된 초기만해도 조경은 건축의 한 분야정도로 인식되었고, 건축 외부공간에 식물을 식재를 하는 것 정도로만 인식되었다. 그러나 점차 사회의 경제적인 성장으로 인해 여가생활이 발달하면서 조경에 대한 인식도 변화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당당히 독자적인 분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으며, 21세기 환경의 시대를 맞이하여 인간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이 글에서는 21세기 환경의 시대를 맞이하여 조경분야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여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는 취지에서 “환경생태계획 및 설계의 역할 및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조경은 1858년 미국의 조경가인 Frederick Law Olmsted가 조경가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이후 보편화되기 시작하였고,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어 왔다. 조경의 정의는 용어자체를 해석하면 한자어로는 造景, 영문으로는 Landscape Architecture 로서, 단순히 “경관을 만드는 것” 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나, “경관”이라는 용어를 보다 심도 있게 해석해 보면 매우 광범위한 분야임을 인식할 수 있다.경관은 “토지가 지형학적이고 환경적인 특성으로 묘사되는 것으로 토지와 그를 기반으로 하는 자연생태계, 인공구조물의 외형적인 모습과 속성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조경이라는 것은 결국 “자연과 인간문화를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다. 미국조경가협회(ASLA: 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의하여 “조경은 토지를 계획 · 설계 · 관리하는 기술로서 자원보존과 관리를 고려하면서 문화적?과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자연요소와 인공요소를 구성함으로써 유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라고 하였다.이러한 조경의 개념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조경은 경관을 다루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경관을 다루기 위해서는 자연의 원리를 이해해야 가능한 것이고,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는 생태분야는 조경에 있어서 필수적이라 말할 수 있다. 조경의 변화에 따른 생태의 적용우리나라의 조경분야가 사회의 변화에 따라 급격하게 변화하였듯이, 조경분야의 변화에 따라 생태분야의 적용도 변화하였다. 조경분야의 변화를 시기별로 나눠보면 조경의 도입기, 조경의 인식기, 조경의 발전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생태분야는 조경의 인식기에 도입되었으며, 조경의 발전기에 우리 사회에 생태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하였다.조경의 도입기는 1973년부터 1980년대 초반으로, 이 때 우리나라 대학에 처음으로 조경학과가 신설되기 시작하였고, 조경을 건축 및 토목의 한 분야로 생각하여, 조경은 건축 외부공간 및 기타 새롭게 조성되는 외부공간에 식물을 식재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다.조경의 인식기는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으로,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양재시민의 숲, 올림픽공원 등이 조성되면서 우리 사회에 조경의 필요성이 인식되었던 때이다. 이 시기에 조경분야에 “생태”가 도입되어 조경학과에 점차 생태전공이 생기기 시작하였다.조경의 발전기는 1990년대 후반 이후부터 현재까지로, 예를 들면 서울시의 정책수행에 있어서 조경분야가 중심 역할을 하면서 서울시 공원녹지 확충 5개년 계획, 천만그루심기 등의 사업을 통해 도심지에 녹지의 양을 대폭 확충하게 된다. 또한 이 시기에 생태분야가 조경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게되는데,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길동자연생태공원 등 생태공원이 조성되기 시작하였으며, 각종 개발사업에서 환경생태특화 방안이 도입되고 있다. 따라서 조경에서 생태분야의 중요성이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라고 볼 수 있다.21세기는 조경의 확장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기존의 조경분야는 유지되면서 환경생태계획 및 설계의 적용을 통한 새로운 분야로 확장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는 본질적인 조경의 개념에 적합하게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 봉 호 Han, Bong Ho 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 교수, 환경생태계획 전공(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이매동 갈보리교회 옥상정원
    ·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갈보리교회 옥상· 면적 : 약 650㎡· 발주 : 갈보리교회· 설계· 시공 : 한국C.C.R.(대표 변동원) 이매동 갈보리교회의 옥상정원은 직사각 형태의 넓지 않은 면적에 조성되었다. 이용자가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었지만, 주변으로 높지 않은 건물들이 입지해있는 덕택에 비교적 트인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좁은 느낌을 상쇄하고 있었다.계단을 따라 올라 옥상의 입구로 진입하면 정면으로 목재데크가 보이고 작은 연못과 테이블이 방문한 이들을 맞이한다. 몇 걸음 들어서면 왼편에는 작은 담장이 설치되어 뒤쪽의 공간을 가렸다가 보여주는 효과를 통해 공간을 다소 넓어보이도록 하고 있다.중앙의 테이블 뒤로는 지장물을 가리는 목재로 된 벽이 위요감을 형성하고, 연못을 중심으로 왼쪽의 벽면 쪽으로는 옥상의 특성상 크지 않은 교목과 관목, 지피류가 다양하게 심겨있다. 옥상에 도입된 주요 수종으로는 산단풍, 둥근소나무, 선주목 등 교목, 하부의 산철쭉, 영산홍, 화살나무 등 관목, 그리고 애기원추리, 옥매화, 돌단풍, 맥문동, 산수국, 한라구절초, 상록패랭이 등 지피류들이 다양하게 심겨져 계절별로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작고 정형적인 연못이 있는 목재데크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우레탄칩으로 포장된 또다른 공간이 등장하는데, 이곳은 여러개의 파라솔과 의자가 배치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담소를 즐기거나 야외 교육, 회의 등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목동 금호 어울림
    · 위치 : 서울시 양천구 목4동 775-32번지 외 1필지· 대지면적 : 16,516㎡· 조경면적 : 5,236㎡· 시공사 : 금호건설(주)(대표 신훈, 현장소장 김상기, 조경담당 백승인)· 조경설계· 시공 : (주)대경(대표 박종본, 실장 안재우, 과장 조재운) 단풍나무 숲길을 지나 들어선 단지의 첫 느낌은 아름드리 대형 홍단풍과 세 그루의 조형소나무가 포근히 맞이해주는 인상으로 시작된다. 출입구에서부터 앞을 가로막는 건물측벽의 부담스런 위압감은 느껴지지 않고 곡선문양으로 치장된 플랜터와 조형성 수목으로 인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연이어 나타나는 우측의 동과 동 사이 건물 측벽이 살짝 열어 보이는 곳은 동이 터오르는 곳이다. 대형소나무의 잎 사이로 떨어지는 빛이 솔잎의 향기를 담아 그림자에 다다르면 동녘으로부터 들어오는 햇살의 내음이 단지내 정취를 더 해줄 것이다.4동과 5동 사이의 광장에는 이삿짐 차량의 통과를 위한 인위적인 차도를 만들지 않고 어린이놀이터와 휴게공간을 인접시켜 세대간 거리를 두지 않았으며 원형패턴으로 깔린 점토벽돌이 열린 마당으로서의 공간으로 확장시켜준다. 밤하늘을 수놓는 별과 달, 혜성의 꼬리모양이 형상화된 놀이공간 주변부에는 느티나무와 벚나무를 중첩시켜 녹음의 볼륨감을 더했다. 휴게마당에는 인라인 같은 활동성 운동에 지장을 주는 단(段)처리를 배재하고 공간의 개방성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자유로운 휴식과 놀이시설물의 역할을 하는 물결무늬 장식조형물을 두어 단조로움에 변화를 주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개선문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 2004년11월 / 199
  • 호흡하는 빛 - 자연과 빛 그리고 인간과 공간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 2004년11월 / 199
  • 경관계획 및 경관설계의 현황과 과제
    경관분야의 두 흐름비단 조경분야뿐만 아니라 건축 도시 토목 등 인공구조물을 다루는 모든 분야에서 ‘경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결과물로 실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경관’이라는 용어가 지니고 있는 다의성은 각 분야별로, 프로젝트별로 확연하게 다른 접근방식을 취하게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관’분야의 실질적 주체, 결과물의 타당성, 구체적인 실현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경관과 관련된 프로젝트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광역지역을 대상으로 기본계획적 성격을 지닌 ‘경관계획’이고 또 다른 하나는 대형공사설계,시공일괄입찰(이하 턴키) 내 구조물의 심미적 측면을 다루는 ‘경관설계’ ‘경관설계’는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턴키설계시 주변 경관분석과 구조물 디자인에 관련된 부분을 통틀어서 지칭한다. 경관계획은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이하 국토계획법)’에 의해 광역지방자치단체(광역시 도)혹은 기초자치단체(시 군 구)에서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도시 기본계획과 관련성을 가지는 별도의 보고서 형태를 가지거나 도시기본계획 내 부문계획의 성격으로 발주되기도 한다. 경관계획과 유사한 명칭으로 경관관리계획, 경관형성계획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도시계획을 작성하는 광역시, 통합시의 경우 일반적으로 ‘도시경관 기본계획’으로, 도시, 자연, 농촌 등 복합적 경관을 지니는 자치단체(도, 군 등)에서는 ‘경관관리 기본계획’, ‘경관형성 기본계획’ 등으로 개념적 차이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와는 별도로 신도시개발에 따른 경관(형성)계획,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경관계획, 도시 주요 축(녹지축, 하천축, 도로축 등) 정비 등이 경관계획의 주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경관설계는 도로(고속도로), 댐, 교량, 항만, 경전철 등 대형공사 설계,시공일괄입찰(이하 턴키) 심사에서 경관에 대한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턴키 시공사 혹은 주관사에 의해 경관부문이 별도로 혹은 조경설계 분야와 통합적으로 발주된다. 또한 턴키설계는 아니지만 송전탑 선로 선정 등과 같이 자연경관에 인공구조물이 들어서는 경우 경관에 대한 영향을 검토하는 것도 경관설계의 내용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일반적으로 계획-설계 과정이 그 경계가 모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 같이 경관계획/경관설계도 그 차이점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발주처, 경관형성 및 관리 대상 등에 따라 그 업역은 다분히 구분되어 있으며 다루고 있는 내용도 매우 상이하다. 여기서는 필자가 그 동안 참여했던 프로젝트에서 다루었던 내용과 실제 협의과정 및 경험을 토대로 경관계획/경관설계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 보고, 그 미래를 조심스럽게 전망해보고자 한다. (중략) 향후 전망과 과제경관계획/경관설계가 조경 및 관련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 시장도 매우 커졌음을 더 이상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관련분야에서 바라보는 경관에 대한 인식차이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지금도 경관계획/설계에 대해 조경 및 관련분야에서 많은 발전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관련 분야 간 영역다툼으로 오해를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관계획 및 경관설계는 조경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문제는 관련분야와의 이견을 합리적으로 좁혀나가면서, 경관 전문가로서 인정받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 우선 경관을 바라보는 관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즉, 지금까지는 경관의 개념이 주로 심미적 측면에 비중을 두고 다루어져 왔기 때문에 대상지 주변의 맥락과는 거리감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경관계획/경관설계는 심미적이고 미시적인 관점과 함께 대상지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거시적 관점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그와 동시에 경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경관전문가라 하면 경관계획이든 경관설계든 과업대상에 대해 지역적 맥락과 함께 분석·해석·평가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하며, 경관전문가는 이를 통해 타 분야와의 균형을 모색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론과 동시에 창의적 디자인 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통찰하면서 타 분야에서 제시하는 여러 의견들을 조율하고 경관계획과 경관설계를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경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앞으로 조경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경관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경관계획 및 경관설계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신 지 훈 Shin, Ji Hoon (주)그룹한 부설 경관생태디자인연구소 소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공간의 생산과 정치 권력
    공간은 텅빈 것이 아니라, 온갖 사물들로 가득 차 있다. 지표상의 아주 미세한 공간에서부터 이 천체의 우주 공간에 이르기까지 완전 진공상태로 비어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물론 그 공간 속의 사물들은 고정불변으로 고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동하고 변화해 간다. 이러한 점에서 공간은 마치 그 속의 사물과는 분리될 수 있으며, 따라서 사물을 담는 그릇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공간은 단순한 사물의 그릇 이상의 철학적, 사회적의미를 가진다. 즉 현실의 공간은 데카르트의 절대좌표처럼 선험적으로 주어진 공간 또는 백지 상에 그려지는 기하학적 공간이 아니라, 모든 사물의 생성과 변화를 위한 존재론적 기반이 되며, 모든 인간 활동들이 전개되는 사회생활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존재의 조건으로서 공간과 권력 공간(그리고 시간)상에서 존재하는 사물은 지속적으로 생성, 변화하면서 또한 자신이 위치지워져 있는 공간을 변화시켜 나간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기본적으로 공간상에서 이루어진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시간성을 벗어날 수 없듯이, 태어난 장소에서부터 죽음의 장소에 이르기까지 공간상에서 자신의 삶을 영위해 간다. 이로 인해 인간의 모든 활동들은 시·공간적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며, 사회의 구성과 발전은 시·공간적으로 조건지워진다. 즉 공간은 모든 사회적 생활의 물적 토대이며, 사회적 관계의 매개수단이요, 사회적 조직의 무대가 된다. 이러한 인간 사회의 활동은 시간의 역사를 만들어 가듯이, 공간의 지리를 생산하고 변화시켜 나간다. 이와 같이 인간 사회의 모든 활동들은 공간적 차원을 내포하고 있지만, 정치적 활동은 특히 그러하다. 왜냐하면, 권력은 진공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공간적 관계의 망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즉 사회적 공간은 텅 비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항상 권력으로 충만하고 지배를 위해 편성?통제되고, 억압/저항의 정치가 전개되고 있는 힘관계의 장이다. 정치 권력은 공간상에서 공간을 매개로 공간에 의해 생성·작동·소멸한다. 이러한 점에서, 프랑스의 탈구조주의 철학자 푸코(Foucault)는, “모든 역사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다시 쓰여져야 한다 - 이는 또한 동시에 권력의 역사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근대적 공간의 생산과 권력의 창출 푸코에 의하면, 공간은 지배의 유희가 거듭해서 등장하는 무대, 권력과 지식에 관한 담론들이 실제적 권력 관계로 끊임없이 전환하는 장소로 간주된다. 에서 그는 벤담(Bentham)이 설계한 원형감옥(Panopticon)을 권력과 공간 간의 권계에 관한 연구에서 패러다임적 사례로 제시한다. 원형감옥은 그 중앙통제탑에서 직접적인 폭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각 감방의 죄수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원형감옥의 기술은 수인(囚人)들의 감화뿐만 아니라 근대적 공간의 발달에서 모든 측면들, 예로 정신병자들의 수용, 학교 아동들의 교육, 공장직공의 감시 등등 수많은 제도들의 공간구성에 응용된다. 물론 근대 이전의 정치 권력들도 공간 상에서 그리고 공간을 통해 창출?행사되었다. 이집트의 고대 국가들은 홍수가 범람하는 나일강 유역의 물리적 공간에 대한 통제와 더불어 피라밋과 스핑크스라는 공간적 상징물들을 통해 지배를 유지?강화시키고자 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의 정치는 아테네의 구릉위에 높이 솟은 신전이나 도시의 아고라(agora, 광장)에서의 시민들 간 토론을 통해 발달했다. 뿐만 아니라 동양사회에서도 고대 중국은 황하의 치수를 통해 전제국가를 형성할 수 있었고, 그 전제적 권력이 입지한 거대한 궁궐의 건축물들은 노골적 또는 암묵적으로 정치권력을 가장 잘 표현하고 행사할 수 있도록 배치되었다. 이러한 공간의 생산과 정치 권력 간 관계는 근대성의 발달과 더불어 더욱 치밀해 진다. 특히 지식의 발달과 내재적 관계를 가지는 근대적 정치 권력은 정치적 합리화를 위한 공간 통제의 도구적 지식 또는 테크롤로지와 함께 발전해 나간다. 즉 근대적 정치 권력은 통제와 지배를 위한 공간 기술과 이의 실행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권력-공간의 생성은 지배 집단의 권력이 가장 효과적으로 현시되도록 설계된 건축물의 구조나 공간적 편성 뿐만 아니라 개인의 미시적 신체 공간을 감시하기 위한 기술과 도구의 발달에서, 지역 사회 구성원들 간 공간적 포섭과 격리, 근대국가의 발달과 더불어 국경내 전체 영토를 통제하고 효율화하기 위한 계획, 나아가 세계적 규모로 전개되는 국가들 간 연합과 전쟁의 지정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적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근대 국가의 형성과 새로운 영토 구축 한 국가의 권력이 배타적으로 작용하는 영토의 개념이 규정된 것은 근대 이후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전에도 물론 국가, 국경 또는 백성의 개념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근대 국민-국가의 형성을 통해, 오늘날과 같이 명확한 선으로 국경과 영토가 설정되고, 그 안에서 배타적 권력으로서 국가 주권이 규정되며, 이 주권이 행사되는 영토 내에서 정치적 공동체로서 국민의 개념이 형성되게 되었다. 이러한 근대 국민국가는 국민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영토 공간의 배타적 지배를 위하여 다양한 국토계획을 수립하고 개발사업들을 시행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국토계획과 개발사업들은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새로운 도로나 철도, 항만 등이 조성되었고, 공업단지와 주거단지들이 대대적으로 확충되었으며, 도심의 고층빌딩들이 대규모로 건설되게 되었다. 이러한 국토계획과 개발은 일차적 목적을 경제성장에 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통해 당시 정권은 자신의 정치권력을 정당화 시키고 더욱 강화시키고자 했다. 경부고속도로의 건설은 이러한 측면에서 당시 대표적인 국토사업의 사례로 제시될 수 있다. 엄청난 해외 차관과 월남전 참전의 피땀으로 얻은 자금을 투입하여 건설한 경부 고속도로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한 공간 축이었으며, 또한 동시에 이를 통해 서울로 인구와 경제적 및 정치적 권력이 집중하게 되는 지리적 통로가 되었다. 물론 조선 시대 이전에도 사람과 물자가 이동하는 도로가 있었고,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로 건설은 사실 일제의 침탈과정에서 본격화되었다. 일제는 한반도 침탈을 위하여 국토의 지질과 토지이용에 관한 광범위한 조사사업을 시행하여 엄청난 공간정보를 확보하고, 나아가 경인선과 경부선, 경의선 등의 철도를 건설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로, 이른바 신작로(新作路)를 건설하여, 한반도 통치를 위한 물리적 기반을 조성했다. 그 이전의 좁고 꾸불꾸불한 거리와는 달리 직선으로 쭉 뻗은 넓은 도로는 신문명과 연결되는 통로처럼 보였다. 그러나 신작로는 군대와 물자의 이동을 신속하게 함으로써 식민지 지배를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한 공간정책이었다. 신작로나 고속도로의 건설과 같이 속도를 내기 위한 거리의 직선화는 정치적, 군사적 지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즉 거리의 직선화를 포함하여 공간 거리(즉 공간적 마찰)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수단과 시설들은 정치권력의 행사를 보다 신속하게 함으로써 공간의 지배를 용이하게 한다. 이러한 점에서, 맑스가 ‘시간에 의한 공간의 절멸’(즉 자본의 신속한 회전을 위한 공간 거리의 가속적 단축)이라는 개념은 단지 경제 성장의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 권력의 차원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오늘날, 교통·통신수단의 급속한 발전에서 상당 부분은 군사적 목적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며 특히 전쟁과정을 통해 이루어 졌거나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사례는 미국에 의한 이라크 전쟁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 전쟁은 이라크 침공에서 미국 군사력의 신속한 배치와 이동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쟁 상황을 실시간대에 전세계에 송신하여 일방적으로 미국의 입장에서 전쟁을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세계적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있도록 했다. 최 병 두 Choi, Byung Doo · 대구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성남 판교지구 공동주택 설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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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4년11월 /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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