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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 ; 사람과 땅이 어울린 이야기 (17) - 10월 ; 물, 그 허허로움의 존재여
    물은 조경가가 다루는 소재들 중 수목, 지형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3대 소재의 하나이다. 물은 흐르기도 하고 고이기도 한다. 주변의 상황에 순응하는 까닭이다. 또한 물은 담는 그릇의 모양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원형의 그릇에 담으면 원형 못이 되고 정방형의 그릇에 담으면 정방형의 못이 된다. 정해진 모습이 달리 없다는 얘기다. 물의 다양한 속성과 그 속성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는 일과 물이 외부공간에서 실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그리 재미없는 일은 아니지 싶다. 물의 속성 - 흐르는 물과 고인 물 물은 흐른다. 물은 늘 어느 곳을 향하고 있다. 도랑을 흐르는 물이 그렇고 하천과 강을 흐르는 물이 그렇다. 빗물의 형태로 하늘을 떠난 이후 물은 줄기차게 낮은 곳을 향한다. 우리가 외부공간에서 만나는 물은 그 물이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건 물이 겪을 또는 이미 겪어 온 긴 여정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간혹 물은 증산(蒸散)의 형태로 나머지 과정을 생략하고 다시 하늘로 오르기도 하지만 그 양은 많지 않다. 물의 끊임없는 움직임은 피할 수 없는 물의 숙명처럼 보인다. 또한 흐르는 물은 소리를 낸다. 물은 흐를 때보다 떨어질 때 더욱 큰 소리를 낸다. 개울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한편 물은 흐르지 않는다. 연못의 물이 그렇고 호수와 바다의 물이 그렇다. 어쩌면 그동안 끊임없었던 물의 움직임은 이곳에 와 지친 몸을 가누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움직임을 멈추고 다소곳이 고인 물은 면(面)을 만든다. 그 면은 이름그대로 완벽한 수평면(水平面)이다. 몸은 뉘였으되 물의 표피는 주변의 변화에 반응한다. 바람의 움직임을 받아들여 몸을 떨기도하고, 바람이 없는 경우에는 거울처럼 주변의 모습을 비추어낸다. 마치 자신은 아무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물의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속성, 움직임을 멈춘 채 면을 만드는 속성, 주변사물을 비추어내는 속성, 소리를 내는 속성 등은 오래 전부터 외부공간을 만드는 이들로 하여금 물을 주의 깊게 바라보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 돼왔다. 물은 다양한 속성만큼이나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고인 물은 사람들에게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마음이 번잡할 때 연못가나 호숫가를 따라 걸으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정방형이나 장방형 또는 원형 등 기하학적 형태의 그릇 또는 수조(水槽)에 담긴 물은 경건함과 엄숙함을 전달한다. 반면 흐르는 물은 즐거움을 준다. 물의 생동하는 활력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흐르는 물이 내는 소리도 먼 길을 떠나 물을 찾아 온 사람들의 지친 심성을 끌어올리는데 적격이다. 물은 사람들의 심성을 자극하기도 하고 흥분된 심성을 갈아 앉히기도 하는 묘한 존재다. 외부공간에 물을 쓸 수만 있다면, 그리고 흐르는 물을 쓸지 고인 물을 쓸지를 제대로 결정만 할 수 있다면 외부공간의 성공은 어느 정도 예약되어있다고 보아도 좋다. 이슬람제국의 물 - 경건한 물 이슬람제국의 문화는 물이 귀한 곳에서 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문화였다. 이베리아반도 (지금의 스페인)의 남부 그라나다지방은 7세기 무렵부터 이슬람의 무어왕조가 자리를 잡았던 곳인데, 무어왕조에 의해 14세기 때 만들어진 알함브라(Alhambra) 궁(宮)은 물의 온갖 속성이 모두 이용된 장소로 유명하다. 파티오(patio)라고 부르는 중정(中庭)에 놓인 장방형 또는 정방형의 못은 화려하고 섬세한 이슬람양식의 건축물을 있는 그대로 아니 더 아름답게 투영하고 있다. 좁고 긴 수로들은 건물을 연결하는 수단이었고 사람들의 동선을 따라 적절히 놓여졌다. 게다가 당시 이슬람 사람들은 높은 곳에서 끌어 온 물을 낮은 곳으로 보낼 때 물을 관으로 보내고 낮은 쪽 출수구(出水口)의 입구를 좁게 만드는 방식, 즉 자연유압을 이용해 물을 분출시키는 효과도 낼 줄 알았다. 그게 분수(噴水)의 효시였다. 자연유압을 이용한 알함브라궁의 분수는 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정원에 전달되어 훨씬 더 화려해졌다. 시간이 있으면 해 볼 일이지만 알함브라궁의 배치도에서 건물과 녹지를 그대로 두고 물만 지워보면 이상하게도 건물과 녹지가 별 연관 없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시 물을 원래대로 그려보면 전체의 궁 배치도가 활발하고 완전해진다. 알함브라 궁에서 물은 건물과 외부공간을 일체화시키는 촉매이고 수단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 7대 불가사이에 끼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 17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타지마할(Tadsch Mahal) 궁(宮)도 이슬람 문화에 속해있다. 궁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종묘처럼 마할이라는 왕비를 추모하기 위한 일종의 묘지건축물이긴 하지만 어쨌든간에 궁의 정면에 놓인 좁고 긴 장방형 못은 궁의 모습과 양 옆의 수목을 투영하고 있는데 그 아름다움이 가슴 뻐근할 정도다. 달밤에 물에 비친 타지마할은 과히 압권이라고 전해진다. 이 장방형의 수조는 마할왕비를 흠모한 샤자한 왕의 기대답게 방문자들에게 경건함을 주는데 크게 성공하고 있다. 알함브라와 타지마할에서 물의 존재는 그 크기는 작을 지라도 궁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타지마할의 좁고 긴 장방형 못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재현된다. 링컨기념관과 오벨리스크 모양의 워싱턴기념탑을 연결하는 폭 40미터, 길이 2킬로미터 (정확한 수치인지는 모르겠다)의 장방형 못은 워싱턴 디시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을 투영시키고 있는 워싱턴의 장방형 못은 그 엄숙함과 강인한 힘이 자못 대단해서 마치 미국의 국력을 상징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진 양 교 Chin, Yang Kyo·(주) 토문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무소 부소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부천 구도심의 새로운 명물, 소사삼거리 분수
    - 거리환경 개선과 사고예방의 이중 효과 - · 위치 :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 시행청 : 부천시청 · 설계 : 장광집 교수(경희대) · 시공 : 조형물, 분수, 조경 - 청도건설(주)(분수 시공 : 성주워터피아) 전기, 조명 - (주)성림기업(광섬유 : 샘라이팅) · 현장 대리인 : 청도건설(주) - 조선익, (주)성림기업 - 송수희 · 준공 : 2003년 6월 거리환경 개선 여러 방향에서 밀려드는 차량이 만나는 곳으로 항상 복잡하고, 매연이 심하던 곳이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경적소리 등 차량소음이 심했고, 별로 볼거리가 없는 특색 없는 삼거리였다. 그곳의 중앙에 작은 녹지가 조성되고 시원한 분수가 설치됨으로써 차량 운전자도 신호 대기시의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보행자들도 시원한 물줄기를 보며, 또 물소리를 들으며 다소 위안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분수는 전체적으로 타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타원의 양측에서 동그랗게 계란형으로 솟아오른 형상을 이루며 그 가운데 부분에서 물이 솟아오르게 되어 있다. 분수는 부천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근원지의 의미를 드러내며, 미래로의 도약, 도전의 의지를 용솟음 치는 추상적 표현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분수에는 3m까지 치솟는 샤프노즐 134개, 안개분수 168개가 설치되었다. 분수 주위로는 작지만 녹지공간도 조성되어 있고, 산책로와 앉을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길을 건너다 잠시 쉬거나, 분수를 바라보며 더위를 식힐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바로 옆 교통섬에는 대형 소나무가 식재되어 분수의 배경 노릇도 하고 있고, 또다른 한켠에는 인근의 신학대학에서 조성해 시에 기증한 작은 녹지도 마련되어 한결 정비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상습정체 해소와 사고 예방 분수는 이외에 한가지 기능을 더하고 있다. 이곳은 삼거리라고는 하지만 실은 한쪽의 길이 양 갈래로 다시 나뉘어지는 특이한 형태를 갖고 있어 유턴, 직진, 좌회전 등이 한꺼번에 이루어져 신호체계가 복잡했고, 따라서 신호위반과 사고가 잦은 지역이었다. 작년 5월에는 신호 법규 위반 신고 포상금을 노린 전문 신고꾼이 1주일동안 6천여건의 위반 차량을 촬영하여 접수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었다고.이런 문제점으로 분수대 설치와 함께 전반적인 도로 선형과 신호체계를 재조정하게 되었다. 따라서 지금은 이전보다 훨씬 사고도 줄었고, 교통흐름도 원활해진 상태다. 게다가 운전자들도 분수를 보며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보니 신호 위반도 조금은 줄지 않았을까.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아름다운 정원 ; 하나로통신 옥상정원, 청담동 빌라 테라스가든 외
    - 다양한 정원에 대한 몇 가지 단상 - Neo-green garden ; 하나로통신 옥상정원2003년 2월말 눈의 흔적이 남아있던 장소를 둘러보고 이미 반쯤 점령하고 있던 구조물위주의 공간과는 다르게 아름다운 식물들을 감상하고 교감하는 정원을 만들고 싶어졌다. 공간은 단순하되 작은 소로를 걸으며 여러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일산시내 전경을 시원하게 바라보도록 전망점 근처에 strolling할 여유 공간을 두었다. 식재설계의 큰 주안점은 먼저 토심(배수층 포함) 20cm 이내에서 식재기반이 완성되도록 하였고 특별히 건강한 식재지반 조성을 위하여 원예용 상토를 사용하였다. 인공경량토 만으로는 양분부족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프렌치 라벤더, 잉글리쉬 라벤더, 타임등의 허브식물로 향기로운 자극을 즐기게 하였고 지피식물의 잎, 꽃의 색깔과 질감에 따른 color planting을 시도하였다. 짙은 녹색과 회색계열의 잎의 대비, 흰색과 노랑색 꽃이 피는 식물군, 보라색과 핑크색 꽃이 어우러지는 식물군을 구획하고 식물이 자랐을 때의 볼륨과 키를 고려하여 식재설계에 반영하였다. 지금은 일산의 명소가 되었다고 직원이 자랑을 한다. 인사라도 고마운 말이다.예전에 서울시청 별관 옆 건물의 옥상녹화(초록뜰)로 서울시 조경상을 받은 바 있는데 그것은 초경량형 저관리 옥상녹화의 실험이었으므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야생화와 새덤 위주의 식재플랜을 하였다. 보다 폭넓게 옥상녹화를 보급하기 위한 prototype 제시에는 성공적이었으나 너무도 실험적(?)이어서 예쁘지도, 별로 가보고도 싶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경험에서 내가 생각한 것은 너무 생태적인 강요는 오히려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기회를 빼앗고 나아가서는 자연과 더욱 멀어지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이왕에 녹화개념으로 만들더라도 planting pattern이라던가 식물간의 질감을 고려하여 미적 완성도를 높여준다면 일반인들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옥상녹화가 가져다주는 생태적 장점이 더 널리 보급될 것 같다. 우리시대의 조경은 1970년대 이후 공공성과 경관이라는 큰 틀에서 존재하다가 갑자기 환경론자들을 대변하는 데에 앞장서서 가고 있는 느낌이다. ‘정원은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오래된 문화행위’중의 하나이므로 정원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의 소중함을 가장 잘 느끼게 하는 매개체이다. 자연과 인간사이의 매일 계속되는 교감이야말로 환경운동의 시초가 될 것이다. 이용자의 생각, 그들은 무엇을 보고 느끼는가 ; 청담동 빌라 Terrace Garden요즈음은 고급스러운 빌라들이 청담동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이들의 테라스는 대부분 외기에 열려있고 웬만한 단독주택 정원만큼이나 규모도 크다. 이런 빌라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아마 베란다 샤시(veranda sash)문화 라고 말할 수 있겠다.가까운 일본만 해도 아파트 테라스는 외기에 노출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작은 정원을 가꿀 수 있는 반면 한국의 아파트는 유리온실 속에 갇혀져 겨우 실내(열대성)식물이나 가능한 상황이다.보다 건강한 삶의 질을 위해서는 아파트 베란다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는 환경이야 말로 사람도 건강해지는 환경일 것이다. 빌라의 테라스는 인공지반위의 조경이면서 동시에 바로 눈앞에서 연출되는 마치 무대장식과도 같은 심미적인 장소가 된다. 빌라 A와 B를 소개하고자 한다. A는 비교적 넓고 3부분의 테라스로 나뉘어져 있으며 모두 열려진 장소이다. 아래층 테라스는 거실과 면하고 있고 클라이언트(client)의 연령대를 고려하여 한국적 분위기 연출하였다. 산단풍과 남천, 작은 소나무 등을 주목으로 넣고 하부에는 좀비비추, 애기맥문동, 애기기린초등의 키가 작은 주제목들과 scale이 맞도록 지피식물을 조절하였다. 반점털머위는 한껏 분위기를 자아내고 물확에 넣은 네잎가래가 물이 올라 예쁘다. 역시 식물이 자아내는 우연성(spirendity)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2층의 가족용 테라스는 목재 데크를 깔아 타일바닥으로 실내분위기가 나던 장소를 완전한 외부공간으로 분위기를 바꾸었다. 쪽마루를 깔 듯 긴 데크를 깔고 자작나무와 (일본단풍) 노무라단풍을 주제목으로 하고 하부에는 허브식물을 이용하여 눈과 귀를 즐겁게 하였다. 실버타임, 골드타임, 헬리오트로프, 야로우, 산토리나 등.... 생울타리는 보리수와 서양측백을 병행하여 활엽과 침엽의 질감차이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클라이언트는 허브물을 낯설어하셔서 레몬버베나는 차가운 생수에 넣어 향을 즐기셔도 되고 타임이나 로즈마리는 자란 줄기를 한웅큼씩잘라 예쁜 접시에 놓아두면 그 향이 머리를 맑게 할 것이라고... 등등 말씀드리고 나니 그제 서야 안심을 하고 예쁘게 바라보시는 듯 했다. 안방 앞의 테라스는 마담이 화사한 꽃을 좋아하셔서 본인의 뜻대로 배롱나무와 임파첸스를 심어드렸다. 가끔은 전문가가 아무리 많이 생각했다 해도 주인이 추억을 되살리는 그 무엇을 원할 때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임파첸스는 너무 흔한 것이라고 여러번 설득을 했으나 본인이 넓은 정원에 사실 때 봄부터 서리 내릴 때까지 화사하게 자신을 맞이했던 임파첸스가 어찌 그립지 않을까 싶었다. 내년 봄이 되면 산앵두의 화사한 흰 꽃이, 플랜터 한켠의 영춘화가 정원을 만들었을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 것 같다. 보리수의 빨간 열매도 따먹을 수 있겠지...빌라 B의 테라스는 A 보다는 작은 편이나 아래층은 유리창으로 닫혀있고 윗층은 열려있다.주인의 표현에 따르면 아래층의 컨셉은 ‘아마존’이었다.나는 실내식물은 잘 몰라서 열심히 권소장을 따라 양재동과 다른 농장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아마존 분위기 연출을 위한 식물 셀렉팅 작업을 하였다. 현장을 둘러보지 않았다면, 권소장의 십여년간의 실내식물에 대한 숙련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일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만 같다. 초기 식재계획에서는 해고를 주제목으로 쓰려고 했으나 실제 농장을 다녀보니 생각만큼 날씬하고 쪽 뻗은(내가 계획에서 그려본) 마땅한 것이 없었다. 난감하였다. 이미 주인에게는 열심히 설명해서 연출할 분위기를 각인시켜 놓았는데.. 소심해진 마음에 어떻게 할까요 하고 전화를 했더니 전문가 마음대로 해달란다. 어깨는 한층 무거웠지만 열심히 궁리한 끝에 시원스런 아레카야자와 비로야자가 주제목이 되었다. 하부에는 알로카시아, 극락조화, 칼라디움, 드라세나 와네끼, 마란타, 필로덴드론, 퓨미라, 콩짜게란과 비단이끼등을 마치 디스플레이 하듯 서로의 질감, 색깔조화를 고려하며 여기 저기 놓아보기를 여러번 반복한 끝에 완성하였다. 작은 장소일수록 정말 하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윗층은 열려있는 장소이나 협소한데 주인이 미니멀한 분위기를 좋아하여 그런 고정된 생각을 가지고는 작은 정원의 로맨틱함을 느낄 없다고 설득하여 약간의 자연스러움이 남도록 유도하였다. 그렇지만 실내인테리어의 minimal하고 오렌지색 계열로 마감된 분위기를 고려하여 플랜터와 트렐리스를 코르텐으로 만들고 주홍색의 꽃이 피는 석류를 심고 계절 초화류로 마감하였다. 여름에 한창 물이 오른 수생식물도 한켠에 두었다. 클라이언트가 ‘아마존’정원은 처음부터 좋아했지만 윗층의 정원은 아직 탐색중인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식물도 한번이라도 이름을 접하고 즐긴 것은 금방 친구가 되기 마련인데, 심어놓은 식물들이 마치 자식이라도 된 듯 예쁘게 길러주고 사랑받기를 고대해본다. 전 은 정 Jeon, Eun Jeong·조경포레(주) 소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분당 현대아이파크
    · 위치 :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9, 10-1, 10-2, 11번지· 조경면적 : 8,624㎡(1단지-4990㎡, 2단지-1691㎡, 3단지-2443㎡)· 세대수 : 8개동 1,071세대· 발주 : 1·3단지 - 현대산업개발, 2단지 - 화이트코리아(주)· 조경설계 : 1, 2단지-기술사사무소 ARTEC, 3단지-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 식재 시공 : 1단지-(주)동의종합조경(대표 박형찬), 2단지-우본개발(주)(대표 이평수), 3단지-명석산업(주)(대표 윤명진)· 시설물 시공 : 1단지-(주)청산조경(대표 홍태식) , 2단지-동남산업개발(주)(대표 김종선), 3단지-해오름2000(주)(대표 오기방)· 수경 시공 : 1단지-(주)청산조경(대표 홍태식), 2·3단지-레인보우 스케이프(주)(대표 정운익)· 조경공사비 : 약 48억· 조경공사기간 : 2002 10. ∼ 2003. 6. 1단지단지 외부에서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 정면에는 조각품이 놓여 있다. 이 조각품은 단지 외곽의 도로변이나 동선을 따라 세워져 있는 조경시설물인 사각 프레임과 색이나 형태적으로 유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단지의 전체적인 통일성과도 조우하고 장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기능도 하고 있다. 비교라도 하라는 듯 서 있는 이 조각품과 조경시설물 사이에는 가격의 차이가 존재할 뿐 일반인의 눈에는 그다지 특별함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건물에 들어서면 커다란 유리를 통해 조각이 내다보이는 자리에 주민들의 공동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조형미가 강조된 인위적인 장식이지만, 일부 공간에는 식물 소재를 도입하여 실내조경공간으로 꾸몄다. 2단지각 단지마다 옥상정원을 조성해 놓았다. 그중 2단지의 옥상정원의 규모가 제일 크다.2단지의 옥상정원에는 수로, 분수, 물레방아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친수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벤치와 식재를 통해 휴게공간 확보하고의 쾌적함에 관심을 가졌다. 남천과 눈주목의 수형이 공간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건물 앞 중앙에는 무늬화단이 조성되어 있다. 태극무늬를 창조적으로 변형한 듯한 물결치는 모양의 화려한 형태로 화단을 구성해 놓았는데, 이곳에는 섬기린초, 흰꽃세덤, 파랑세덤, 사철패랭이 등의 초화류들이 심겨져 있다.건물의 중앙에서 측면동선까지는 나무를 소재로 만들어진 플랜터가 늘어섰다. 이 곳에는 공작단풍을 한주 한주씩 심어 놓았는데, 아직은 어린 나무지만 좀더 성장하게 되면 가지를 늘어뜨린 공작 단풍의 수형이 이 공간을 매우 독특하게 연출하게 될 것으로 상상된다.도로변으로 광폭하게 흘러내리고 있는 웅장한 벽천은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비단 벽천이 아니더라도 외곽의 동선, 식재, 조경시설물들은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3단지단지의 서측으로는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 도로가 지나고 있어 차폐를 목적으로 구상나무가 밀식되었다, 높은 건물때문에 낙락장송이 여럿 군식되었으며 배롱나무의 초점 식재는 매우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특히 배롱나무의 꽃을 보면 수종선정이 매우 잘되었음을 느끼게 한다.건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연못이 있다. 그곳이 내다보이는 건물의 내부에는 주민들의 공동 휴게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커다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연못과 시각적으로 열려져 있다.연못에는 물속에 잠긴 거북이가 등을 수면위로 내밀고 있어 마치 섬이 떠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으며, 간단한 장식을 통해 조형적인 미를 좀더 가미하였다. 그리고 연못가에 조성된 식재지에는 매우 다양한 지피류가 심겨져 있다. 다양한 지피류는 조성당시 관심을 가진 의도된 결과다. 분당 아이파크는 부분 부분을 뜯어보기보다는 전체적인 구성을 읽어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우선 바닥에 다른 재료보다 우월하게 포장된 점토벽돌, 도로변과 건물의 외곽을 둘러있는 사각 프레임, 한줄의 분수와 그 양쪽으로 심겨진 주목, 그리고 늘어선 열주의 배열, 남측 도로변의 벚나무 가로수와 동측 청단풍 등이 단지의 전체에 걸쳐서 나타나는 조경 디자인의 특징이며, 이것이 단지의 통일성을 유지시키는 요소가 된다. 이러한 특징들은 단순한 이야기로 명료한 구성에 기여하면서도, 또한 다른 단지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서 공간의 독창성에도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선유도 공원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 2003년10월 / 186
  • 다산어린이공원
    - 중구 주택가의 어린이들 위한 오아시스 - · 위치 : 서울시 중구 신당5동 123-1번지 · 면적 : 3,678㎡(약 1,113평) · 조경설계 : 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 조경설계 이안 · 조경시공 : 송림종합조경(주) · 공사 감독 :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 공사 기간 : 2002년 5월 3일∼2003년 7월 31일 다산어린이공원은 공원부지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장기간 집행되지 않아 무허가 건물들이 밀집했던 곳이었다. 따라서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하여 현상 공모되었는데, 주민이 즐겨 찾는 쾌적한 공원녹지 공간의 확충, 어린이 공원 특성에 맞는 놀이공간 확충 및 지역특성을 고려한 시설물 배치 등이 공모과제로 주어졌다. 최근 준공된 다산어린이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풍경 열주가 어린이들을 반긴다.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는 풍경 열주는 눈에 띄는 붉은 색으로 기둥의 가운데에는 풍경이 달려 있어 바람이 불면 청각을 자극하는 울림소리를 들을 수 있다. 풍경 열주의 좌측으로는 바람의 언덕이 보이는데, 계단을 따라 원을 그리며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된 이곳은 높은 곳에 오르기를 즐기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바로 앞에는 더위를 식혀줄 작은 벽천이, 벽천의 뒤로는 퍼즐 쉘터로 이름된 작은 쉘터가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들의 놀이의 중심이 될 법한 조합놀이대는 공원의 중앙에 위치한다. 백학놀이대가 바로 그것인데, 미끄럼틀, 원형 통로, 그물놀이 등의 다양한 행태를 유발하는 시설들이 조합되어 있어 많은 어린이들이 함께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백학놀이대의 앞으로는 하늘프레임이 설치되어 있다. 또다른 진입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으로 프레임이 지붕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프레임만 설치되어 있어 특이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한쪽에는 맨발지압보도도 설치되어 인근주민들이나 어린이와 함께 하는 부모들이 이용할 수 있고, 음수전도 마련되어 더위에 지친 아이들이 목을 축이고, 씻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놀이시설들의 주변으로 녹지가 조성되었고, 주·부 진입부를 제외하고도 접근에 편리하도록 여러 곳에 입구를 마련해 주었고, 그늘을 드리우는 수목 밑으로는 퍼골라와 벤치를 조성하여 함께 온 인근 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용산미군기지 ; 산 미군기지 활용방안 및 교통처리 방향
    199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용산내 군기지에 대한 추상적 논의는 2000년대 초반에 이르러 이전의 불가피성을 요구받기에 이르렀다. 1990년대 용산기지에 대한 논의는 이전 가능성이 충분히 진척되지 않은 단계에서 서울의 공간구조상에서 하나의 제외되고 소외된 공간으로 설정하고, 뚜렷한 대안 제시 없이 심정적인 차원에서 하나의 이념적 정향에로 수렴시키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제 용산내 군기지의 반환은 더 이상 ‘이데올로기’가 낳은 부산물이 아닌 우리가 그리던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지금의 용산기지 반환은 이 기지의 사회적, 도시적 의미와 비중이 그 만큼 커지게 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활용방안에 대한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즉 이것은 서울의 ‘환경의 질 개선’이라는 문제와 직결되는 중요한 전략적인 문제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글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미군 용산기지에 관련된 도시적 쟁점을 도출해 내고, 미군의 전후 용산기지의 활용방안과 교통체계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서울시의 도시개발과 도시정책을 볼 때 용산 미군기지가 1980년대에 우리에게 반환되었다면 아마 아파트위주의 지구가 되었을 것이고, 1990년대에 반환되었다면 아마 아파트와 공원이 반반씩 섞여진 지구가 되었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에 용산내 군기지가 우리에서 돌아오게 되니까 비로소 ‘공원화’라는 활용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도시를 보는 시민의 의식이 그만큼 높아졌고, 시민들이 삶의 질을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가치를 보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용산내 군기지의 활용방안의 본질은 어떻게 개발하겠다는 발상보다 어떤 방안이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고 복지를 가져올 것인가에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난 20년간의 도시개발을 철저하게 강남중심의 개발이었다. 그 결과 강남부동산으로 인해 돈을 번 부동산재벌과 자본가들 그리고 그 자본축적에 기생하고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서울시내의 복지는 소외되는 과정이었다. 따라서 강남에 버금가는 강북을 만들 때 지역간 불평등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 환경의 질이 높아지면 그 지역은 그만큼 경쟁력을 지닌다. 그래서 용산기지가 공원으로 변모한다면 강북전체의 환경친화적 개발에 커다란 기여를 하리라고 본다.용산 미군기지의 활용방안에 대한 방향을 잡기위해서는 용산을 둘러싼 서울시의 도시정책의 역사를 살펴 보아야 한다. 서울시 이원종 시장 시절인 1994년 9월 서울시는 한강을 중심으로 한 5대 전략거점,(상암, 화곡, 여의도, 용산, 뚝섬)을 발표한다. 이 5대전략거점에 용산이 포함되어 이때 이미 용산개발계획의 단추가 끼워졌다고 할 수 있다. 1995년 조순시장이 취임하면서 대규모 개발계획은 억제되었으나 ‘용산지구부도심개발’은 꾸준히 추진되었다. 용산이 부도심으로 등장한 배경에는 경부고속 철도 중앙역사라는 서울의 관문역이라는 상징성을 한몫을 했다. 여기에다 영종도 신공항 철도의 시발역이란 호재도 끼어들었다. 아울러 용산가족공원의 중앙박물관도 역시 용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2002년 서울시에서는 구체적인 용산계획을 발표한다. 이 계획의 특징은 ‘3핵 2매듭’의 개념 속에 용산의 지구별 특별설계단지를 지정했다는 점이다. 3핵지역(서울역, 삼각지 용산역)에는 부도심화를 주도할 상업, 업무기능을 배치하고, 2매듭지역(남영동, 용산동2가)에는 주거, 판매등 배후지원 기능을 맡겨 기능을 이분화하였다. 특히 용산역을 중심으로 철도 정비창을 포함한 개발계획에는 용산역이 갖는 관문성을 중시해 대단위 업무단지를 조성해 국제적 업무기능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용산 역에는 여의도와 명동을 잇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서울을 상징할 높이 350m(100~110층)의 초고층 빌딩을 짓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용산1지역 4개, 용산 2지역 11개등 15개 특별설계단지를 지정해 핵심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우선 도시 철도측면에서 보자. 지하철 4호선은 용산 대로기지 때문에 심한 굴곡노선이 되었다. 서울역에서 동작대교를 거쳐 과천으로 이어지는 4호선이 서울역에서 동작대교까지 직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용산내 군기지 때문이었다. 미군 당국은 군사적기밀 시설이 포진되어 있는 미군기지의 지하를 지하철 노선 건설을 위해 선뜻 내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용산 기지를 피해 우회해야만 하는 4호선은 서울역에서 삼각지와 한강로를 거쳐서 이촌으로 심하게 굽은 굴곡노선이 되었다. 이 잘못된 노선으로 인하여 승객들의 지하철 통행시간이 늘어나게 되어 시민들만 골탕을 먹는 상태가 벌어져 온 것이다.용산 지구의 개발계획 청사진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우선 용산역 철도청 비창이 5~6년 후에 이전 되면 21만평의 부지 환경의 쾌적성과 업무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대단위 국제 업무단지가 조성한다고 한다. 이곳 건물에 용적률 300~800%를 적용하여 건물 군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개략적으로 따져 보자 이 정도 규모의 개발계획이면 첨두시 시간당 최소 약 4,000~5,000대의 교통량이 유발된다. 이 경우 필요한 일 방향 추가도로의 차로 수는 최소 4차로이다. 2004년도 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중앙역사로 가능하고, 신 공항 출발역사, 경의선 복복선화의 시발역으로서 민자개발에 의한 대대적 역사기능 보강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철도청이 추진하여 민간 개발사업자에게 민자역사 건설을 맡길 경우 유동인구 증가에 따라 엄청난 교통량이 유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용산역 주변을 재개발하되, 용적율 300% 적용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시킨다고 한다. 서울역과 영등포역의 민자 역사개발 경험으로 볼 때 용산 역의 경우 민자역개발지 추가 차로는 일 방향 최소 2차로가 된다. 그 밖의 국제빌딩주변지구, 세계일보사지구, 태평양부지지구, 용산 공원 남측지구에 용적률 500%~800%의 건물 군이 들어선다면 엄청난 숫자의 추가 차로가 건설되어야 함은 불을 보듯 뻔하게 예측되는 상황으로 전개된다.그렇다면 국제업무단지, 용산 역 민자역사, 지구별 재개발계획이 붓물처럼 터지게 될 때 도로 인프라를 추가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매우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기존의 8차로인 한강로의 도로용량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용산 역 주변 등 이면도로 역시 아침저녁으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용산 지역의 도로교통체계상 도로의 확폭이나 추가도로의 건설을 할만한 도로나 공간이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강남에서 용산구 동부이촌동을 연결하는 동작대교(왕복6차선)는 1984년 12월 완공당시 용산내 군기지에 막혀 더 이상 도심부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동작대교는 기본설계 단계에서 도심으로 연결하는 도로계획을 수립했으나, 미군기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다리 북단인 후암동 용산중고등학교앞 사거리까지 2700m(폭200m)의 도로계획선만 그어놓고 다리북단 출구는 서빙고로에 연결시켰다. 이로써 동작대교 연결도로는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지 못하고 용산기지 남단까지만 연결되는 절름발이 도로가 되고 말았다.그러면 용산기지의 공원화후 이 도로를 동작대교 북단에서 도심으로 연결해야 하나? 만약 이 도로를 도심까지 연결한다면 한강 남쪽의 새로운 교통량이 도심으로 밀려들어와 용산고등학교앞과 후암동길의 꼬리를 문 차량행열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용산기지내에 도로가 신설되면 도로가 문화재로 등장할 국립박물관 부지를 치고 나갈 뿐 아니라 심한 녹지 훼손이 일어날 것은 뻔한 일이다. 이러한 장래의 흉한 용산공원의 모습이 서울시내들이 원하는 모습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용산기지가 공원이 되고난 후에도 동작대교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놔둘 수밖에 없다.용산 기지가 공원이 되면 용산역 주변개발의 효과는 용산역 주변에 그치게 된다. 왜냐하면 100만여평의 용산지역이 공원이 되므로 용산역과 주변개발은 「반쪽개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용산이 부도심으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역부족일수 있다. 용산기지는 반드시 공원으로 다시 태어나야한다. 그래서 용산은 대형공원이 배후에 있는 부도심으로서 자리 매김해야 한다. 이 경우 용산은 한강로 주변, 용산기지관측, 이태원 축으로 국지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용산역 주변의 야심에 찬 매머드 업무, 상업시설의 개발계획이 과연 실현성이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이런 장미꽃 청사진은 빛이 바랠 가능성이 많다. 한마디로 도로인프라 확충가능성이 희박하고, 거대한 용산공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용산역주변의 고밀도 개발계획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지금까지 살펴본 활용방안과 교통체계는 ‘용산기지’자체에 대한 관심사 이상으로 서울시 공간구조와 삶의 질에 대한 총체적인 전망, 계획, 경로, 수단 등의 문제가 결부된 것이다. 환경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는 용산기지를 올바르게 견인해서 활용치 못하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결과 밖에는 초래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제 분명하고, 귀중한 도시개발사적인 경험이 되었다. 이글은 용산 미국기지 이전의 산물인 용산기지 활용방안과 이에 따른 교통대책을 개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용산기지의 공원화에 대한 논의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제한된 의도를 가진 것이었음을 밝힌다. 원 제 무 Won, Jeimu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 블라디보스톡(연해주)에서 쓴 편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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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년10월 / 186
  • 발산지구 기본계획 설계경기 당선작 D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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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년10월 / 186
  • 중국 구채구, 황룡, 장가계의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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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년10월 /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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