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COMPANY] 일진글로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국가정원권역을 수놓다
  • 환경과조경 2023년 07월

지난 4월 1일,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순천만박람회)가 개최됐다. 순천만박람회의 시작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 순천만박람회는 아름다운 식물을 전시하고 정원 관련 용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생태계의 보존을 꾀하고 정원을 국민의 복지를 위한 녹지로 인식하게 만드는 박람회로서 큰 의미를 가졌다.

 

일진글로벌 역시 정원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서 정원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순천만박람회에 주목했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화훼 연출 부분에 대한 제안 공고를 마주했을 때는 설렘과 열정으로 가슴이 뛰었다고 한다. 일진글로벌은 “전 세계인의 쾌적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기획부터 설계, 제작, 시공이 이르는 조경 토털 솔루션을 제안하자”는 목표로 공모에 임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2등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공을 들인 만큼 아쉬움도 컸지만,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변화하는 환경에 적합한 정원은 무엇인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원은 무엇인지 탐구하며 새로운 화훼 연출 방법을 연구해왔다. 2023 순천만박람회 개최 소식은 10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선보일 기회였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만국가정원 화훼연출 용역’에 도전했고, 그 결과 계약 업체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2023 순천만박람회장은 자연을 지향하는 순천만습지권역, 정원 문화 확산을 꿈꾸는 도심권역, 순천만습지를 보호하고 도심 팽창을 완화하는 국가정원권역으로 나뉜다. 국가정원권역에는 세계정원, 테마정원, 참여정원 등이 조성됐다. 그리고 길과 길을 연결하는 길목, 호수를 내다볼 수 있는 데크, 너른 녹지 등 박람회장 곳곳에 일진글로벌이 만든 정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정원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알려주는 표시판 하나 없지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꽃이 조화롭게 핀 이 정원에 모여들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순천만박람회에 다녀간 기록을 남기고 있다.

 

국가정원권역에 일진글로벌이 조성한 정원은 총 다섯 개다. 각기 특징은 다르지만, 모두 너른 녹지 위에 펼쳐진 화려한 초화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조성됐다. 박람회장의 탁 트인 자연 풍경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조화롭고 다채롭게 식물을 식재해 화려함을 더했다. 더불어 모든 정원의 이름을 순수 한국어로 지어 ‘한국성’을 강조했다. 

 

[크기변환]iljin01.jpg
라온 정원

 

‘라온 정원’은 국가정원권역의 초입에 위치한다. 나뭇잎을 형상화한 녹지 패턴 속에 ‘즐겁다’라는 의미를 담을 수 있도록 패턴정원, 향기정원, 과실정원, 락가든, 그라스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나무의 잎맥에 해당하는 공간을 거닐게 되는데, 이 잎맥을 잔디로 포장해 자연 속을 산책하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순천만호수 인근에 조성된 ‘나르샤 정원’은 본래 거대한 흑두루미 꽃 조형물이 있던 곳이다. 시야를 가리고 있는 조형물을 철거하고, 순천호수정원과 봉화언덕을 향해 탁트인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다섯 개 정원 중 유일하게 조형물이 설치된 곳이기도 한데, 세월의 흐름에 따라 멋스러워지는 코르텐 스틸로 만든 흑두루미가 파란 하늘, 맑은 호수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꽃보라 정원’은 네덜란드정원을 리뉴얼한 정원이다. 문화, 건축, 미술 등 다양한 콘셉트의 포토존형 정원을 튤립 모양의 패턴을 즐길 수 있는 정원으로 재조성했다. 덕분에 튤립이 피어나지 않는 계절에도 다양한 꽃으로 그린 튤립 패턴을 통해 네덜란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동천에서 정원드림호(보트)를 타고 내리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수문 출입구에 ‘윤슬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정원 이름처럼 햇빛이나 달빛에 반짝이는 호수의 잔물결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꽃과 데크를 이용해 배 모양의 전망대를 연출했다. 이때 배는 순천시민이 순천만박람회장으로 들어올 때 이용하는 교통수단, 즉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순천만박람회의 목표 중 하나인 삶의 공간과 정원의 연결을 상징하기도 한다.

 

‘천국의 꽃계단 정원(드림 정원)’은 다섯 개 정원 중 조성이 가장 까다로웠던 공간이다. 평평한 땅 위에 만든 다른 정원과 달리 계단식의 지형을 다지고 조성해야 했다. 동선을 어떻게 계획할지, 하나의 단을 어느 정도 높이로 쌓아 올려야 할지, 사람들이 안정감을 느끼며 꽃을 감상하기에 좋은 화초의 높이는 어느 정도인지 끊임없이 테스트했다. 60% 이상의 수종을 대품종으로 선정해, 지면에서 올려다보았을 때 관람객의 다리가 가려지도록 연출했다. 덕분에 마치 꽃의 품속에서 사람들이 거니는 듯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크기변환]일진01.jpg
나르샤 정원

 

[크기변환]iljin05.jpg
천국의 꽃계단 정원

 

[크기변환]일진03.jpg
윤슬 정원

 

[크기변환]iljin03.jpg
꽃보라 정원

 

일진글로벌은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날씨 변화와 기온 변화에 따른 식물의 생육 관리를 뽑았다. “박람회 개최가 4월 1일인데, 기온이 낮은 3월 중순에 식재할 수 있는 화훼 수종이 다양하지 않았다. 풍성하고 다양한 봄꽃의 향연을 느끼기엔 턱없이 종류가 부족했다. 그래서 4월 중순부터 5월 사이에 개화하는 다양한 식물을 난방이 이루어지는 하우스에서 빨리 생육할 수 있도록 재배했다. 다소 단조로운 수종으로 조성하는 패턴정원과 다르게,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입체감 있는 정원으로 만들고자 봄에만 120가지 수종을 식재했다.” 정원 조성이 끝난 후에도, 이를 관리하는 일이 이어졌다. “식물이 끊임없이 바뀌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날씨와 기온을 고려해 식재했

지만, 박람회장 개장 직전까지 눈이 내리고 꽃샘추위와 서리가 찾아들었다. 고민 끝에 아름다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꽃을 여러 번 교체했다.”

 

순천만박람회는 많은 이에게 회사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진글로벌은 기업의 색채를 또렷하게 드러내기보다 순천만박람회의 지향점에 어우러지는 정원을 조성하는 것을 택했다. 순천만박람회에 참여한 다양한 이들의 노력이 하나의 방향을 향할 때 더 큰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만 완성도 높은 정원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 조경 산업이 발전할지 알 수 없지만 일진글로벌은 색다른 시도를 계속할 예정이다. 탄탄한 경험으로 다진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10년 뒤 순천만박람회에 또 다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모아 사진 일진글로벌

TEL. 032-566-6611 WEB. www.iljinglobal.co.kr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