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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스위스의 자연환경과 건축 문화를 교류하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산수인물의 도시’ 전
  • 환경과조경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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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산들의 켜’ 전시 스케치 ©김남주, 지강일


‘수교’란 나라와 나라 사이에 교제를 맺는다는 뜻이다. 한국은 많은 나라와 수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선시대 이전에도 중국, 일본과 같은 근접 국가와의 교류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수교가 이루어진 것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수교국은 16개국에 불과했지만, 1960년대 이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독립한 수많은 신생국들이 유엔 회원국이 되고, 국제 사회에서 정통성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나라와 수교 관계가 되면서 그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1973년 평화 통일 외교 정책 선언을 하면서 할슈타인 원칙이 철회되고 수교 대상 국가가 확대됐다. 현재 한국은 192개국과 수교를 맺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있다.

 

한국전쟁의 영향으로 수교를 맺은 나라도 있다. 1963년 02월 11일, 한국은 스위스와 수교 관계가 됐다. 스위스는 중립국 지위로 한국 전쟁 종전 후 판문점의 중립국감독위원회(NNSC)에 대표를 보냈으며, 현재까지도 약 700여 명의 군인과 관료를 파견해 한반도의 평화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은 스위스와 1971년 투자보장협정 체결 이후 2005년 EFTA 자유무역협정, 2008년 과학기술협력협정 등 다수의 협정을 체결했다. 2014년에는 직업 교육, 기초 과학, 정밀 기술, IT 기반 등 양측 간 비교우위 분야를 중심으로 11건의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강화됐다.

 

2023년은 한국과 스위스 수교 60주년의 해다. 이를 기념하고자 두 나라에서 많은 행사가 개최됐다. 4월에는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에서 스위스정부관광청이 주최한 ‘스위스 봄거리 축제(Swiss Spring Street Festival)’가 열렸다.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스위스 주요 지역의 풍경을 재현해 스위스의 문화, 역사,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었다. 두 나라 간 문화 교류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도 열렸다. 주한 스위스대사관과 서울시가 기획한 ‘산수인물山水人物의 도시’ 전이다. 전시는 산수인물화에서 출발한다. 깊은 자연 속에 홀로 유유자적하는 풍류인의 모습, 유토피아적 회화는 전형적인 산수인물화의 한 장면이다. 자연은 인간을 품었고, 인간은 인공물로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자연은 최초의 건축이고, 건축은 자연을 궁극적 모델로 삼는다. 전시는 ‘첩첩산중’과 ‘아케스트’ 두 구역으로 나눠 인간을 둘러싼 지구적 스케일의 자연환경과 건축적 스케일의 실내 환경을 동시에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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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스트 구역에는 프리부르와 서울에서 진행한 워크숍에서 학생들이 만든 패널이 전시되어 있다.

 

환경과조경 423(2023년 7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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