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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조경과 풍수(1) -한국의 전통조경에서 풍수는 어떤 위치였나?-
  • 환경과조경 1999년 3월
사서삼경을 옆구리에 끼고 살았던 옛날 선비에게 풍수이론은 꼭 노력해서 배워야 할 공부는 아니었고, 주역에 나타난 천문·지리·물상(物象)을 음양의 원리에 따라 해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곁가지 학문에 불과하였다. 그 결과『경국대전』에 음양과를 통해 선발하는 풍수사는 대개가중인이나 몰락한 양반의 신분이 많았다. 그렇지만 과거 시험에 채택된『장경』,『청오경(靑烏經)』,『명산론(名山論)』,『호순신(胡舜申)』등은 한문에 밝아야 볼 수 있고, 특히『청오경』과『장경』은 책을 보지 않고 돌아서서 외워야[배강(背講)]했으니, 점쟁이나 무당과 달리 사회적으로 예우를 받았다. 따라서 학문에 깊은 사대부라면 집안에 정원을 꾸미거나 혹은 일상의 번잡함을 벗어나 마음을 쉴 정자를 세울 때도 해박한 풍수 이론에 비추어 부족함이 없도록 주변 자연 환경을 배려해 조영하였을 것이다. 이에 한국 전통 조경에 내재한 풍수사상이 조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그 실체를 고찰하려면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한국조경철학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치마안에 입은 핑크빛 속곳’처럼 한국전통조경을 중국과 일본의 조경과 구별짓는 뚜렷한 한국성의 확인 작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키워드 : 특별기고, 고제희, 생태, 풍수, 전통조경, 자연 ※ 페이지 : 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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