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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과 도시환경(2) - 지면녹화와 그 사례
  • 환경과조경 2001년 9월
■ 지하공간 이용과 그 지면조경(사례) 이번 기회에 지상공간과 지하공간의 개념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이해를 돕기 위하여 공간의 성격을 편의상 수직적공간과 수평적공간으로 구분하겠다. 즉, 수직공간은 수평공간(지면 : Ground level)을 중심으로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공간을 의미한다. 지면을 중심으로 내려가는 부분은 지하층이고 지면보다 위로 올라가는 부분은 지상층이라고 명명한다. 다만, 지면의 두께는 식물이 뿌리를 뻗어가는 깊이로 한정한다. 1)공간의 종류 ① 수직지상공간(인위적인 공간 또는 인공적인 공간, 예 : 1층, 2층, 3층…) ② 수평(지면)공간(인간적인 공간 또는 자연적인 공간, 예 : 지표면 = 한정된 두께) ③ 수직지하공간(인위적인 공간 또는 인공적인 공간, 예 : 지하1층, 지하2층…) 2)공간의 개념 동양철학적으로 공간은 허(虛)와 실(實)의 공간으로 구분한다. 허적공간(虛的空間)과 실적공간(實的空間)을 말하며, 두 공간은 상생(相生)의 공간으로 모든 공간계획은 허실상생(虛實相生)의 원리를 이해하고 계획하여야 한다. 3) 현대 동서양의 층(Floor)개념의 차이점 동양(한국)은 지면에 있는 층을 1층(First Floor)이라고 한다. 반면, 서양(유럽)의 경우 지면을 1층이라 하지 않고, 동양식 2층을 1층이라고 한다. 4) 한국의 전통적 층개념 누정건축의 경우 바닥을 지면에서 띄웠다고 2층이라고 하면 안되며, 유럽의 피로티(piloti)개념으로 보면 된다. 예를 들어, 경회루, 애련정, 관람정, 부용정의 경우는 1층 건축물로 봐야 하는데 이는 1층 바닥을 지면에서 생태공학과 생태미학적으로 띄운것이기 때문이다(향원정의 경우는 2층 건축물로 봐야 한다). 5) 지구적사고(地球的思考) 세계기준(Global standard)으로 통일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6) 필자의 주장 지금 사용하고 있는 언어(용어)의 정의는 국제기준에 준하되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면을 허층(虛層)이라고 한다면 그 위나 아래부분은 실층(實層)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일정두께의 지면(地面)을 1층으로 생각하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 7) 지하도시(Sub-City)의 실례 지하공간을 이용하는 핵심은 환경보호(Environmental Protecion)이다. 환경보호 차원에서 지하공간을 이용하면 농지의 확보로 식량을 증산할 수 있고, 에너지 절약(Energy Saving)과 경비절감(Low Cost)의 효과가 있다. ① 과거 : 로마의 지하분묘(Catacom), 한국의 석굴암, 석빙고 등 ② 현대 : 저장시설, 군사시설, 스포츠시설, 주거시설 등 대표적 현대 지하도시는 프랑스 파리의 레알지구(Les Halles)이다. 파리는 다양한 공간계획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미래적으로 일찍 계획하고 실제 성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파리의 레알지역의 지하계획도에 의하면 다층구조로 지하철, 고가도로, 주차장, 사무실, 상업 및 각종 오락시설들이 있다. 지하공간을 대규모로 계획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지구생태계를 유지관리하는 미래지향적인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기계(교통기관 등)가 같은 층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기능은 물론, 생태미학적으로서도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레알지구는 지하도시로서 성공사례라고 생각되어 좋은 사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파리는 구도시를 그대로 두고 신도시를 개발하였다. 도시속에 도시(소도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면, 루블(Le Grand Louvre)을 중심으로 세느(Seine)강 서북쪽 건너편에 라데팡스(La Defense)가 있고, 동북쪽으로는 라빌레뜨(La Villette)가 있다. 물론 이외에도 바스티유(La Bastille), 오르쎄(Orsay)를 중심으로 도시의 문화공간이 주축이 되어 또 다른 소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루블은 고급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레알지역은 중앙역(Metro)을 중심으로 뽕삐두 일대를 포함해서 대중문화가 펼쳐져 있다. 새로운 도시 라데팡스는 서울 강남(남서울)의 개발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서 시작한 도시다. 시작한 지 약 30년이 지난 라데팡스와 강남은 비교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어쨌든 파리의 라데팡스는 인간의 공간과 기계(교통기관 등) 공간을 수직지상공간으로 지면에서 피로티를 세우고 데크(Deck)위에 인위적인 공간을 만든 대표적인 사례라고 한다면, 레알지구는 수직지하공간을 다층구조로 다용도의 기능을 하고 있는 사례이다. 따라서 주변의 모든 건축물에 일조권, 조망권 따위를 일체 건드리지 않고 지하중심을 관통시켜 넓은 지하광장(Sunken Plaza)를 중심에 두고 지상에서 보이는 기존 도시시설과 건축물을 연계시키고 있다. 특히 파리는 잘 계획된 도로망, 건물의 높이, 외관, 스카이라인, 도시조경, 도시시설물, 환경조형물, 편의시설들이 도시공간에서 잘 이루어지고 있다. 각종 행사와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축물에서 음악, 미술, 무용과 같은 행사가 끊이질 않는다. 무엇보다도 레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중앙역의 복합적인 건축물들은 마치 자기를 낮추면서 주변의 건축물들을 모두 살려주는 희생적인 건축물이라는 인상을 준다. 자기가 희생하면서 서로사는(相生) 건축계획에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현대건축이 넓고 높게만 올라가려고 욕심을 부리는 현실에서 대담하게 저층화하여 지하공간까지 쾌적하게하는 레알의 중앙역과 그 주변 건축물은 파리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삶의 공간이다. 뿐만아니라 도시경관 못지않게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풍경(Human Landscape : Performance)을 움직이는 경관으로서, 도시에 활력을 더해준다. 레알은 자연히 지하공간 건축물로 계획되다보니 그 지면은 피로티위에 데크를 만들고, 부분적으로 광장과 소로 그리고 지면조경을 위하여 복토, 매토를 하거나 완벽한 철골구조물로 그늘시설(pergola)을 대형화하여 녹화를 철저히 하고 조경시설물과 환경조형물로 도시공간을 예술화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지면을 중심으로 수직지상공간(건축물)과 수직지하공간(건축물)을 도시경관과 도시환경과학 그리고 도시생태미학 차원에서 계획을 하여야 한다. 그것은 필자가 주장하는 풍수생태공간론(Poong-soo·Eco·Spatial Theory : 風水生態空間論)을 적용함으로서 공기의 흐름과 도시습도의 조절 그리고 온도의 변화에 대응할 수가 있다. 이것은 살만한 도시, 즉 어메니티(Amenity)를 창출하는 도시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다. ※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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