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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녹화 ; 옥상녹화 국내외 사례
  • 환경과조경 2002년 4월

옥상녹화 사례의 분류
옥상녹화의 대상은 우선 신축건물과 기존 건물로 대별할 수 있고 도시의 대부분을 기존 건물이 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녹화의 주대상이 된다. 형태별로는 평지붕과 경사지붕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의 건축조례에 의하면 경사지붕은 80kg/㎡ 이상의 적재하중을 받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평지붕 중에서 적재물을 예상하지 않는 지붕은 100kg/㎡의 지지력을 규정하고 있다. 이 지붕은 물건이나 사람의 접근을 고려하지 않고 풍우만 막을 수 있는 지붕이다. 다음은 거의 대부분의 건물이 속하는 부류로 적재하중 200kg/㎡ 이상의 주거, 업무, 학교 건물이다. 옥상녹화 대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이 그룹이다. 반면 옥상정원을 건축계획에 포함하고 있는 건물은 요구지지력이 500kg/㎡ 이상으로 정원의 축조나 이에 따른 각종 운용방식에 무리가 없다. 단 이 경우 하부구조의 강화를 위한 건설비의 증대가 관심이 된다.
상기의 조건을 감안한 옥상정원의 설계방식을 분류하면 저관리·경량형과 관리·중량형 그리고 양자혼합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저관리·경량형은 주로 경사지붕과 적재하중 100kg/㎡의 평지붕에 해당되며 이용자의 진입을 배제하고 경량토에 초본류를 식재하여 냉·난방 에너지 절약과 생태계복원을 기하는 타입이다. 내건성 다육식물 등을 심어서 관리 없이 방치상태로 유지한다. 반면 관리·중량형은 정규 옥상정원으로 적재하중 500kg/㎡을 유지하며 각종 시설과 이용형태를 갖추고 관수·시비·전정 등의 관리작업을 행한다. 혼합형은 적재하중 200kg/㎡의 기존건물이 대부분으로 소수의 이용자만을 수용하고 관상, 휴식, 전망, 재배 등을 주목적으로 하며, 최소한의 관리 작업만 하는 타입이다.


국내 옥상녹화 사례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위치 : 중구 예장동 소재
·설계 : 동 사업소 조경시설과
·시공 : 일성종합건설
·준공 : 1997년
서울시가 옥상녹화를 권장하기 위하여 시범조성한 정원으로 기존 건물의 옥상에 조성되었다. 기존 건물인 관계로 하중을 줄이기 위해 인공토양(비중 0.65)이 사용되었다. 평균 토심 40cm로 다른 기존건물 옥상 보다 약간의 여유가 있다. 설계적재하중이 300kg/㎡이므로 200kg/㎡의 일반 건물보다 설계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존공공건물의 녹화에 시범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본 옥상 외에 시청 서소문별관(본지 2001년 10월호 120쪽 참조)과 면목동의 동부근로청소년 회관 옥상에도 정원을 조성하여 옥상녹화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서소문별관옥상의 경우 허용하중이 120kg/㎡ 미만이었으므로 아래층 지붕보에 대한 휨보강공사를 시행한 후 정원이 조성되었다. 이것은 홍보효과는 있으나 일반 건축주에게는 부담이 크므로 이용객을 배제한 생태형 경량지붕으로 조성함이 바람직하다.

<부천시 심곡1동 사무소>
·설계 : 부천시 원미구청 녹지과
·시공 : 양지조경
·준공 : 1996년
부천시는 옥상녹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지자체로 이 옥상도 그런 캠페인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본 정원은 기존의 3층 건물 위에 건설되었는데 적재하중이 200kg/㎡이고 경량토양을 50cm 깊이로 포설하였다. 그러나 교목식재 부분에 편하중과 과부하가 발생하고 10년후 수목이 성장하면 옥상의 적재능력을 초과할 것이 예상된다.
건설 당시 옥상정원을 예상하지 않는 기존 건물의 적재한계가 200kg/㎡이 대부분이므로 이 건물은 앞으로 추진될 옥상녹화의 시범케이스가 될 것이다. 건설할 때 적재하중의 70%를 안전율로 추가하여 시공하는 것이 상례이므로 실제 적재능력은 340kg/㎡(200kg/㎡+140kg/㎡)이 되나 이는 부실시공 등을 염두에 둔 것이므로 조경하중에 적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본 옥상은 토심을 더 낮게하고 교목 대신 관목과 초본류를 식재하여 하중을 줄인다음 휴식·관상형으로 정적인 운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부천시는 본청을 비롯하여 원미1동, 상1동, 원종2동, 심곡본동, 송내2동, 소사구청에 옥상정원을 조성하여 옥상녹화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부천시청 옥상정원은 본지 1998년 1월호(117호) 47쪽에 소개된 바 있다.

<분당 경동보일러 사옥>
·위치 : 성남시 분당구 소재
·설계 : 서울대 김귀곤 교수
·준공 : 1999년
이 정원은 옥상에 소생물권(비오톱)을 조성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사옥은 12층의 신축건물로 옥상 주위에 3m 높이의 벽이 둘러싸고 있어 방풍효과가 크다. 옥상 슬라브위에 경량토를 포설하고 인근 야산의 자생식물을 식재했으며 수조에 물을 채워 습지식물도 도입하였다. 관찰데크와 학습공간을 마련하여 학생들에게 생태계 관찰과 학습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냉난방 에너지 절약과 생태계의 동식물 천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앞으로 식생이 성숙하고 곤충, 조류, 어류, 양서류(앞의 2종은 인위 도입) 등이 정착하면 자기완결형 소생태계를 이루어 인근의 거점녹지와 연결된다. 벽면에 덩굴식물을 올리고 생태통로가 마련되면 다람쥐 같은 소형포유류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수원 황곡 우체구, 구파발 폭포관리사업소,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센터>
위의 세 지붕은 대표적인 저관리·경량형 생태지붕으로 적재하중이 80kg∼100kg/㎡이다. 그러므로 경량토양을 얇게 깔고 내건성 초본류를 식재하여 거의 무관리로 유지한다. 이 경우의 기대효과는 냉난방에너지의 절약, 대기정화 및 가습, 열섬현상 완화, 강우흡수, 소음흡수, 반사방지 등의 생태적 목적이 주를 이룬다. 독일에서 대규모로 시행되는 옥상녹화방식으로 우리나라의 취약한 기존 건물에 장려되는 녹화방법이다.

<아산재단 중앙병원>
·위치 :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소재
·설계 : 청산조경
·시공 : 대림조경
·준공 : 1994년
중앙병원 옥상은 동관과 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관에는 경량토가 서관에는 자연토가 사용되었다. 현재 동관쪽이 상태가 양호하며 이용도도 높다. 병원의 특성상 환자와 문병객이 주된 이용객이며 방풍벽에 난 반원형 창을 통해 먼곳의 전망도 바라볼 수 있게 고려하였다. 애초부터 옥상정원이 계획된 곳이므로 하중에 제한없이 수목, 조형물, 퍼골라, 벤치 등이 설치되어 있고, 관리직원이 상주하며 병충해방제, 시비, 전정 등을 정기적으로 행하고 있다.
이같은 관리·중량형 정원은 적재하중 500kg/㎡로 설계되어 각개 건물의 성격에 맞게 설계요소와 이용객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으나 도시의 건물 대부분은 기존 건물이므로 도시녹화의 잠재면적은 후자가 오히려 크다고 하겠다.

이 영 무 Lee, Young Moo
홍익대 대학원 조경설계전공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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