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앞 분수광장은 지역 주민과 인근의 상권 이용객, 주변의 역사와 문화를 즐기려는 국내·외 관광객이 유동하는 서울의 핵심적 거점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은 그 이름과 장소적 의미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넓게 비워져야 할 광장의 대부분을 분수대가 차지했지만, 교통 및 동선 체계의 변화에 따른 공간의 단절로 인해 이용자의 접근이 제한되어 광장에 분수대가 있는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본 계획은 이미 광장 주변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구 조선은행), SC 제일은행(구 제일은행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구 미츠코시백화점) 등 문화재급 건축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광장을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아 비우고, 물은 그 장소가 지닌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보조 수단이 되도록 설계했다. 이 광장은 때때로 하늘을 반사하고 우리의 모습을 비추며 살아온 역사를 보여줄 것이다. ...(중략)...
* 환경과조경 344호(2016년 12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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