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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미술을 보는 자연의 눈
  • 환경과조경 2010년 7월

A Eye of ‘Nature’ to See Land Art

대지미술은 Land Art, Earth Art, Earth Work, Natural Environmental Art 등으로 불린다. 대지, 지구, 자연, 환경과 같은 개념이 눈에 띄는 것은 대지미술이 바로 그 안에서 수렴되고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잔혹한 학살의 시대였던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도시 재건이 한창이던 1950년대 중반 예술가들은 문명 비판과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 스스로 서구문명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시작한 것이다. 동양철학과 문화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고, 그 중에서도 선불교가 넓게 번지기도 했다. 예술 내부에선 모더니즘과 모더니티에 대한 반성으로 탈모더니즘 논의가 싹텄고 자연스럽게 탈현대, 탈도시, 탈제국주의, 탈중심주의 인식이 확산되었다. 또한, 전쟁 후에 등장했던 앵포르멜, 추상표현주의를 거쳐 1960년대를 휩쓴 미니멀리즘에 대한 거부감도 한 몫 했다. 대지미술은 미니멀리즘의 단조로움과 안일함을 비판했고, ‘물질’로서의 미술을 부정했다. 뿐만 아니라 전시장 미술이라는 한계와 상업성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대지미술가들은 전시장(혹은 미술관) 밖으로 나가 특정한 장소와 환경으로 개입하는 새로운 미술을 시도하게 된다. 전시장 내부의 좌대 위에 올려놓았던 기존의 조각들과 달리 대지미술은 야외의 실제 장소에 위치하는‘체험적 존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대지미술가이자 영국의 현대 조각가 칼 안드레Carl Andre는 20세기의 조각이 형태에서 구조로, 그리고 구조에서 장소로 개진되어 간다고 말한 바 있다. 그에게는 장소를 정하여 자리 잡는 일the setting도 작업의 일환이며, 그런 장소선정location 자체가 작품을 창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소선정과 작품을 구분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장소가 곧 조각이라고 선언했다. 1973년, 자신의 대지미술을 촬영하기 위해 저공비행하던 중 35살의 젊은 나이로 추락사한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1938~1973)은 1967년에 이미 비현장nonsites이라는 작업을 시도했었다. 그는 실제 장소the site에서 가져온 흙이나 돌, 현장 지도와 항공사진을 병치하여 전시한 것이다. 작품이 현장site에 존재하는 대신 비현장에는 그 작품과 관련된 자료 혹은 정보를 전시한 것이다. 현장과 비현장의 상보적이고 유기적인 개념은 대지미술의 핵심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는‘장소특정성site-specificity’으로 완성되었다. 그 의미는 “구체적인 장소의 지형적 또는 사회적 조건이 작품 의미의 근원이 된다(윤난지).”는 뜻이다. 그리고 1970년대 중반 대지미술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할 즈음 이 개념은‘장소 특정적 미술Site-specific Art’로 전화되었다.“ 어떤 장소에 존재하는 창조된 작품!(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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