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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따라 밟아본 삼국지 유적과 경관(4)
  • 환경과조경 2010년 7월

두 곳이 똑같이 삼고초려 장소라고 주장하는 와룡강과 융중
삼고초려의 명장면을 중요한 부분만 간추렸지만, 소설 앞에 나오는 융중과 뒤의 와룡강은 한 장소를 지칭하는 것인데, 현지에서는 두 곳에서 각기 여기가 바로 제갈량이 은거한 곳이라고 주장하면서 무려 800년간 논쟁을 벌려 왔다. 그 근거는 제갈량이 몸소 밭을 갈았던 궁경지躬耕地가 어디인가이다. 호북성 양양 사람들은 정사인 진수의『삼국지』를 근거로 양번(양양과 번성이 합침)의 고융중이라고 하고 하남성 남양 사람들은 출사표에 나타난 남양이란 지명을 근거로 남양 와룡강이 맞다고 주장했다. 현재 남양의 옛 이름이 완현이기 때문에 양번의 고융중 쪽으로 기울기는 하나 현재 두 장소에 꼭 같이 궁경지와 초려 등 유적을 만들어 놓아 탐방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청나라 고가형顧嘉衡이 남양지부가 되자 기지를 발휘하여“마음이 선주 후주를 논하지 않고 조정에 가 있어 천하에 명성이 높은데 양양이면 어떻고 남양이면 어떤가?心在朝廷原無論先主後主名高天下何必襄陽南陽”라고 결론을 지었다. 둘 다 맞는다는 괴변이지만 참으로 명답이다. 이 논쟁은 최근 명승고적을 관광지로 만들려는 과정에서 다시 부각이 되고 있다.

먼저 와룡강(臥龍崗: 강은‘언덕’이라는 뜻)을 방문했는데 바로 중국 4대 명옥의 으뜸인 독산옥으로 유명한 남양시 서쪽 4킬로미터 지점 시에 바로 인접한 완만하게 경사진 언덕에 위치한다. 입구에 세워놓은 석패방에는 ‘한소열황제삼고처’라고 쓰여 있고, 들어서면 ‘와룡담’이라는 농사지을 때 썼던 저수지가 나오고, 이어서 은거처인 초려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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