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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品의 꿈: 광교신도시와 호수공원 국제설계공모
  • 환경과조경 2008년 12월

Dream 1. 광교, 대한민국 신도시 개발의 모델을 꿈꾸다

경기도, 수원시, 용인시, 경기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교신도시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건설되는 국내 최초의 지방분권형 신도시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를 비롯해 서울 외곽을 따라 많은 신도시들이 건설되었지만 대부분 자족능력이 부족하여 서울의 베드타운이란 오명을 받아왔기 때문에 새로 개발되는 광교신도시는 그동안의 신도시 개발사례와 다른 패러다임을 발견할 수 있길 기대하는 것이다.

이런 전례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듯 광교신도시는 일터, 삶터, 쉼터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자족형 도시를 비전으로 하고 있다. 즉 주거기능뿐만 아니라 업무, 행정, 상업, 연구 등 복합적 기능을 갖춘 새로운 신도시 유형을 제시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신도시 개발의 모델이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까지 세운 상태다. 이를 위해 ‘활기가 넘치는 다기능 복합도시’, ‘정감이 샘솟는 고효율 압축도시’, ‘자연이 살아숨쉬는 고품격 웰빙도시’ 등 세 가지의 개발 컨셉을 도입했다.

한편, ‘광교명품신도시’라는 이름에서 보이는 것처럼 스스로 명품신도시임을 강조하고 있는 이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지금까지 건설된 어느 신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높은 녹지율과 가장 낮은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점이다. 광교신도시의 녹지율은 41.4%로 분당 28.9%, 일산 22.5%, 판교 30.1%, 동탄 25.2% 보다도 월등히 높은 반면 1㏊당 인구밀도는 68.7명으로 분당 198명, 일산 169명, 판교 95명, 동탄 134명 보다 훨씬 낮다. 명품의 의미가 다른 것과의 차이가 두드러질 정도의 뛰어난 것이라고 본다면 광교신도시가 가진 이러한 요인들은 명품신도시라 불릴만한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가진다고 하겠다. 설령 그것이 마케팅을 위한 수사어구에 그치고 만다 해도 적어도 앞서 건설된 신도시와의 차이는 확연하니 말이다.

Dream 2. 호수공원, 수변형 도시공원의 미래상을 꿈꾸다

이렇듯 명품이 되고자하는 광교신도시를 더욱 빛나게 할 특화전략은 바로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 2,043,858㎡에 들어설 광교호수공원. 단순히 면적으로만 비교해도 일산호수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로 국내외 신도시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대형 수변공원이 될 전망이다.

국내 조경설계 공모로는 최초로 ‘RFQ(Request for Qualification, 참가의향서)’ 방식이 도입되어 7월 25일까지 제출받은 참가의향서를 평가해 8인(또는 팀)의 지명초청자를 선정했는데, 이를 토대로 발모리 어소시에이츠(Balmori Associates), 그로스 맥스(GROSS. MAX.),  스탠 알렌 아키텍트(Stan Allen Architect), WRT(Wallace Roberts & Todd),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신화컨설팅, 조경설계 서안, 필드 오퍼레이션스(Field Operations)+그룹한 등 국내·외 8개사가 최종 초청되었다.

치열한 경쟁과 많은 논의와 고심을 거친 심사를 통해 이 공원의 최종안으로는 신화컨설팅이 제출한 ‘Urban Reservoir’가 선정되었다. 신도시의 개발로 인해 도시 바깥에 있다가 한 순간에 도시의 중심에 놓이게 된 저수지의 변화에 주목한 이 작품은 ‘Urban levee’라는 특징적 장치를 통해 ‘도시와 저수지(공원)가 어떻게 만나고 소통할 것인가’, 또 ‘광교신도시 내에서 호수공원은 어떤 역할(작용)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해법을 보여줬다.

강한 디자인적 제스처는 아니었지만 과거 공원이란 것이 없던 시절부터 휴식과 모임의 장소가 되었던 제방의 기억을 가져와 도시의 일상과 이벤트를 수용하는 도시제방으로 재탄생시킨 점, 비록 도시라는 물리적 환경의 변화가 있으나 생산인프라이자 공동체의 장이었던 저수지의 본질적인 의미는 그대로이며 단지 이 변화에 대한 대처가 디자인이라는 전제는 대담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두 개의 호수가 가진 땅에 대한 기억과 산수를 가까이했던 우리의 전통적 삶의 방식을 이어받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적 정서와 문화적 맥락을 잘 해석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공모전은 끝났지만 이 공원이 도면이 아닌 실제 완성되기까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호수공원 주변의 토지이용계획을 살펴보면 원천 저수지 주변부를 따라 비즈니스 파크와 컨벤션센터, 파크센터 등 여러 기능의 주변 계획들이 포진하고 있다. 앞으로 실시 설계 과정에서 이 계획들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공원의 성장 및 발전가능성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또한 앞서 선정된 광교신도시 근린공원의 당선작과의 연계도 당연 고려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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