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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학과 교과과정 ; 미국 대학의 커리큘럼 특징과 경향 그리고 변화양상
  • 환경과조경 2006년 2월

미국 조경교육에 나타난 한국 조경교육과 구별되는 특징들을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다.

* 학교교육의 질 검증(Accreditation)
* 자문회(Advisory Council)
* 실무와 연계
* 연구센타와 연계된 교육
* 지역 위주의 교육(Localized Specialization)
* 외국 교환프로그램(Study Abroad or Exchange Program)
* 정기적인 특강을 통한 지식교류(Special lecture and Lecture Series)

학교교육의 질 검증(Accreditation)
우선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미국의 조경교육은 교육의 질을 정기적으로 검증(Accreditation) 받는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미 ASLA산하 LAAB(Landscape Architectural Accreditation Board)의 절차 및 검증기준에 의하면, 이 검증절차는 순수하게 각 대학의 자발적 참여에 기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학과나 프로그램을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자격증 시험(LARE)에 응시할 기회를 박탈하는 등의 제한을 고려하면 반 강제적인 제도라 할 수 있다. 보통 검증은 서류심사와 방문심사로 구별된다. 서류심사는 LAAB에서 선정한 업계, 학계, 외부인사로 구성된 3명의 심사위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피검증 대학은 “자기평가보고서 (Self Evaluation Report)”를 작성하여 심사위원들에게 방문심사 한 달 전에 발송하여야 한다. 심사위원들은 자기평가 보고서에 기초하여 방문심사를 하게 되는데 보통 3-4일 정도 소요된다. 방문심사는 학생들 작품평가, 학생면담, 개별교수 면담, 학과장 면담, 학장면담, 총장면담 등 자기평가 보고서의 보완심사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교육환경과 학과운영, 그리고 대학본부로부터의 지원 등을 심사한다. 인상적인 것은 이러한 검증절차를 통하여 각 대학의 프로그램들은 자체 교육의 질을 검증 받을 뿐만 아니라 대학본부로부터 추가예산, 교수증원 등의 지원을 받는 도구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보통 심사위원들의 보고서는 LAAB, 피검증 학과, 그리고 피검증 대학에 보내지며, LAAB는 심사위원들의 심사결과에 기초하여 6년 인증 혹은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3년 인증를 해 준다. 필자가 재직중인 대학에서도 최근에 이 검증을 받았는데, 자기평가보고서를 준비하는데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여러 면에서 매우 유익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필자가 소속된 대학의 프로그램은 이 검증절차를 통해서 대학본부로부터 교수진 증원허가를 받아 낼수 있었다.

자문회(Advisory Council)
조경학과내의 자문회 운영은 미국에서 보편화된 제도라고는 할 수 없다. 필자가 소속된 대학을 포함한 몇몇 대학들은 운영을 하고 있는 반면 지인들이 근무하는 몇몇 대학들은 비슷한 제도조차 없기도 하다. 자문회는 보통 15-20명의 조경전문가, 건설사, 정치, 정부단체, 동문회, 언론사 등의 출신인사들로 이루어진다. 자문회의는 매학기 1회씩 개최되며 학과장은 자문단에게 현 학과운영 상태 뿐만 아니라 중장기 학과운영계획을 보고하며, 자문단은 주로 중장기 운영계획에 자문을 제공한다. 흥미로운 것은 자문단은 학과장의 요청에 의해 무보수직임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지원, 취업알선, 교수진의 프로젝트 지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실무와 연계
미국 대학 조경학과 커리큘럼의 구성자체는 한국과 매우 유사하다. 디자인 기초, 제도, 형태, 공간구성으로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실제적인 조경디자인을 다루게 된다. 조경디자인 수업(Studio)은 대부분 설계의뢰인에 의해 실제적인 설계대상지(Site)를 다룬다. 학생들은 현장조사, 설계의뢰인과의 미팅, 관련계획 조사, 관련법규 조사 등에 기초하여 설계안을 발전시켜 최종적으로 의뢰인에게 발표(Presentation)하여야 한다. 학생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Final Jury라 불리는 최종발표에는 설계의뢰인 뿐만 아니라 학과 교수들, 그 대상지를 실제 디자인할 조경가 또는 실무 전문가, 담당공무원, 신문기자 등이 초청된다. Final Jury는 학생들에게는 무척이나 힘든 시간이지만 실제적 조경실무를 배울 수 있다는 점, 교수 이외의 전문가로부터 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점, 그리고 초청된 전문가들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과정이라 볼 수 있다. Final Jury에 초청된 전문가들이나 의뢰인 또한 신선한 디자인 아이디어을 얻을 수 있어 이러한 수업의 참여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의 디자인 수업 운영은 주변에 대도시가 없는 대학들로서는 실무자들과의 관계형성 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조경교육과 실무와의 연계에 있어서 또하나 중요한 요소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운영중인 Professional Practice & Design Practicum (Interenship) 이라는 전공필수 수업에서도 찾을 수 있다. 수업의 내용은 담당교수에 따라 조금씩 다를수 있지만, 대부분 건설관련용어 및 관련법규, 설계사무실 조직 및 운영, 설계실 중장기 운영계획, 목표 설계수주 금액산정과 예상지출, 설계사무실 방문 및 설계참여, 설계소장들의 특강 등을 포함한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하여 여러 설계사무소 들의 차이를 발견하고 실무 조경가들과의 관계를 맺는 기회로 혹은 취업의 기회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 상 우 Lee, Sang Woo,
University of Texas-Arlington 조경학과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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