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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경관
  • 환경과조경 2005년 3월
- 시간이 만들어 가는 경관과 시간을 첨가한 조경 - 민속촌은 어디까지나 민속촌이지 오리지널 전통마을은 아니다. 전통마을로서 오리지널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하회 같은 마을을 따를 수 없겠지. 그런데 그런 대표적인 오리지널 전통마을 하회도 마을경관이란 점에서, 개장한지 수십 년이 지난 용인의 민속촌과 비교하여서 결코 우위에 있을 것도 아니고 민속촌이라 하여 하회보다 못할 것이 없겠다 싶다. 전통조경이란 전통적인 경관을 이루고 전통적인 소재를 통하여 막연하게나마 현대경관과는 어떻게든 차이가 나는 그야말로 전통적인 모습으로 다루는 조경을 일컫는 말이라 해 두자. 민속촌은, 마을도 오리지널이 아니며 근자에 레저시설로 조성된 것이고 그 단지 안에 모아놓은 가옥이며 모든 소재들도 새로 단장한 것일 뿐 아니라 혹은 지방 어디에서 옮겨다 온 것이라 해도 반드시 가옥 하나를 통째로 옮겨놓은 것이 아닌 경우도 있으니 민속촌을 역사경관의 대상에 포함시킬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가 아마 거기에 있겠다. 그 점을 감안하고라 하여도, 조성된 후 한참의 시간이 흐른 이 시점에서 민속촌은 전통경관 또는 전통조경의 이야기를 위한 좋은 대상이 되어 있다는 것으로써 이번 이야기의 서두로 삼을 만 하다. 전통경관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옛것이 만들어 놓은 경관이고 보면 옛날의 조경이 만들어 놓은 경관이자, 그간 흘러온 수많은 시간이 만들어 온 경관이라 하겠다. 시간에 의해 스스로 이루어져 가는 조경. 향후 전통조경을 위한 한두 생각 전통조경에서 우리는 두 방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역사경관을 대상으로 이를 어떻게든 오리지널 성격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고 관리할 것인가 하는 역사경관보존의 측면에서 요구되는 조경행위와, 역사경관과는 무관하게 우리의 전통적인 이미지로써 현대조경을 다루어보려는 조경행위의 일환이라고 해 볼 수 있다. 후자의 경우로 보자면 이렇다. 언젠가 이 지면을 통하여 사찰의 포장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전통사찰은 누가 뭐래도 역사경관의 대상이니 사찰의 바닥을 포장하고 계단을 새로 개보수하는 일은 문화재보존 차원에서 다루어져야할 일이지만, 사찰에서 보여준 포장은 전통적인 바닥의 그것은 아니었다. 바닥에 국한될 일이 아니라 문화재보존의 차원에서 오리지널에 맞춰 다루어져야 한다는 명제를 가지지만 그 적용 여부에 있어서 현대조경의 기술로써 다루어 가게 되어 있다. 특히 지난 호에서 다루었던 청계사의 경우처럼, 사찰의 화장실이며 부도밭 조성은 역사경관 일곽에 새로 조성해 가는 현대조경의 일이므로 전통조경은 참으로 현대적인 조경행위와 맞물려가는 것이라 할 것이다. (정 기 호 Jung, Ki Ho·성균관대학교 건축·조경 및 토목공학부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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