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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게들이 만드는 도시
    신안군은 무려 1,000여 개의 섬으로만 구성된 행정구역입니다. 널리 알려진 홍도와 흑산도 외에도 압해도, 암태도, 자은도 등 72개의 유인도와 930여 개의 무인도가 신안군을 이루고 있는 섬들입니다. 최근 놀랄만한 요리 실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차줌마 차승원과 유해진이 밥 해먹으러 가는 만재도도 바로 신안군의 여러 섬 중의 하나입니다. 관할구역 전체가 섬으로만 되어 있어서 정작 군청은 목포에 있다고 하네요. 이젠 꽤 오래 전 일이긴 합니다만 이 지역에 대한 경관계획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경관자원조사를 핑계로 2박3일 일정으로 조사를 나갔었지요. 사실 ‘일’이라는 명분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완벽한 ‘섬 나들이’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신안군의 이미지를 만들 만한 멋진 경관을 찾아야 한다는 이유로 좋다는 곳은 다 돌아다녔거든요. 물론 당시에는 가급적 많은 장소를 돌아봐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습니다만…. 하여간 조사하는 도중에 비금도라는 섬에도 들르게 되었습니다. 살짝 흐린 하늘 아래의 바닷가 모래밭은 무척이나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해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바로 발 아래쪽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주신하[email protected] /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 / 2015년05월 / 81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 이토우 포목점옥상정원 1910년도 나고야의 옥상정원 이 그림엽서를 처음 보았을 때는 어느 지방에 있는 작은 포목점의 1926년쯤 사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토우 포목점いとう呉服店’이라는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없지만, 사진에 찍힌 옥상정원은 꽤 훌륭해 보였고, 철근 콘크리트의 백화점 건축 기술이 어느 정도 숙성된 단계의 건물로 보였기 때문이다. 엽서를 입수하고 나서 실물을 꼼꼼히 살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된 것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종이 질도 좋고 거의 손상되어 있지 않았지만, 청색 잉크로 인쇄된 문면이나 글씨체가 무척 예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신인 면은 1/3 기재면이라는 규격이 적용되어 있어, 이것만 보아도 1918년 이전의 엽서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고이마리古伊万里(아리타 주변에서 생산된 옛 도자기)의 제작 연대를 추정하는 감정鑑定법의 하나로 1/3 도자기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감정 기준이 옛 그림엽서에도 있다. 사진면의 설명문에는 ‘이토우 포목점’으로 되어 있지만, 수신인 면에는 ‘이토우 포목점 사진판부’라고 되어 있다. 사진판부와 같은 조직을 갖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대기업임을 의미하고, 더욱이 1918년 이전에 이런 호화 엽서를 만들었다는 것은 상당히 유명한 포목점이나 가능한 일이기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지방의 작은 상점이라면 인터넷상에 정보가 거의 없겠지만, 이 정도 규모라면 찾을 수 있겠지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대량의 정보가 검색되었다. 나는 전혀 몰랐지만, 예전부터 나고야 사람들 사이에서 이토우 포목점은 대단히 상징적인 건물이었던 것 같다. 검색으로 맨 처음 확인한 것은 위키피디아Wikipedia의 ‘마츠자카야松坂屋’였다. 이토우 포목점은 바로 마츠자카야의 전신으로, 1611년에 처음 문을 연 상당히 오래된 노점포였다. 1910년에 주식회사로 전환되었고, 나고야에서 첫 백화점인 이토우 포목점을 개업했다고 한다. 바로 그 백화점이 사진 속 옥상정원이 있는 건물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좀 더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니 1910년에 지어진 건물 외관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림엽서와 비교하니 완전히 같은 건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감정은 인터넷 검색을 시작한 지 불과 몇 분만에 끝나버렸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만큼 이토우 포목점에 얽힌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꽤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 야마다 히로유키[email protected] / 오사카부립대학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 / 2015년05월 / 81
  • 평택 미8군 병영시설 및 보육센터 조경공사 미군기지 조경 공사 시 유의사항을 중심으로
    진행 과정과 관련 용어 1년 조금 넘게 평택 팽성의 미군기지 이전 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느낀 점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부지는 국내에 있지만 성격은 해외에서 진행하는 공사와 같다는 점이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공사의 준공검사는 사업관리업체Project Management Consulting, PMC와 미군 극동지역 공병단Far East Distric, FED이 시행하며 DPWDirectorate of Public Works가 사용자 측의 대변인으로서 사용자에게 인수인계 및 최종 점검 공사에 관여하고 있다. DPW는 보육센터 관리를 전문적으로 수행해 온 담당 부서로, 국내로 치면 부대 시설관리팀에 해당한다. 이 DPW가 속한 미 공병단은 공사 품질을 관리하는 데 P.I.Preparatory Inspection, I.I.Initial Inspection, F.I.Follow-up Inspection라는 세 단계의 검사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공사 품질 관리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검증된 방법으로, 평택 미군기지 이전 공사는 이 절차를 그대로 준수하고 있다. 처음 공사를 수주하여 계약을 체결하면 ‘4025’를 제출해야 한다. ‘4025’ 제출 후 승인이 나면 각 공정에 대해 P.I를 실시하며, P.I 실시 후 I.I를 실시함으로써 공사가 개시된다. I.I. 실시 후에는 지속적으로 F.I.가 이루어지고, 공사 마무리 한 달 전 준공 예비검사가 진행되며, 그 후 수차례에 걸쳐 준공검사에 준하는 검사가 시행된다. 그때마다 지적 리스트가 작성되어모든 리스트가 완벽히 마무리 될 때까지 시행되고, 마지막으로 DPW의 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준공 및 턴 오버turn over가 이루어짐으로써 공사가 마무리 된다. 위에서 나열된 용어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4025’란 자재승인제출서류를 말한다. 이렇게 표현하면 간단하지만 이 ‘4025’가 굉장히 중요하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 전체에 대한 자재승인서류를 미리 제출하여 승인을 얻어야만 그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4025’를 제출하려면 영문시방서에 나와 있는 각 공정 및 자재에 대한 자료를 모두 숙지한 후 시방서에 맞는 자재승인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굉장히 중요한 사항인데 놓치기 쉬운 부분이 많고, 실수할 경우 손해가 큰 부분이라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P.I.란 공사 준비 단계를 말한다. 각각의 공정에 관련되어 있는 관계자가 대략 공사 일주일 전에 회의를 하여 소요되는 자재와 도면의 승인 여부를 확인하고, 소요되는 장비와 공구, 투입 인원을 점검한다. 또한 연관되는 공정의 진행사항을 확인하며, 구체적인 작업 순서 등을 담당자가 설명한다. I.I.란 1차 검토를 말하며 실제로 부분적인 샘플을 시공한다. 감독관의 참관 하에 공사의 담당자가 주관하며 이 단계에서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하며, 승인된 자재의 품질 규격과 잉여 자재의 보관 및 운반 상태를 확인한다. 작업 후 완성도(오차 범위), 양생 정도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설계무영종합건축사무소 시공현대건설, 장원조경 발주LH 위치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도두리, 대추리 일원 면적36,938m2 공사기간2013년 11월 5일~2015년 5월 29일 차명환은 1965년생으로 전남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현대산업개발 조경팀에 입사하여 23년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부산 해운대아이파크 등 수많은 현장 시공 경험을 쌓았다. 2013년 3월에 명예퇴직 후 같은 해 11월 장원조경에 입사하여, 현재 평택 미8군 병영시설 및 보육센터 현장을 관리하면서 시공PM을 맡고 있다.
  • 탈리 파크 Thalie Park
    샬롱 쉬르손Chalon-sur-Saône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지방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다. 이곳은 예술의 역사가 남아있는 도시로서 샬롱 당라루Chalon dans la Rue와 같은 카니발 축제와 부르고뉴 산 와인으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샬롱 쉬르손은 최근 자전거 전용도로와 추가적인 녹지 공간을 조성하면서 친환경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에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프랑스 ‘주요 도시 시장단Association of Mayors of MajorCities’과 ‘지속가능한 개발 위원회French Committee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같은 해에 조성된 탈리 파크Thalie Park는 여러 가지 상반되는 조건이 엮여있는 곳에 있다. 대상지는 과거철도 기반 시설의 끝에 접한 쓰레기 매립지였으며, 서쪽으로는 탈리 강Thalie River을 따라 흐르는 범람 지대와 맞닿아 있었다. 대상지 주변으로 샬로네즈Châlonnaise 광역 순환 도로를 건설하면서 발생한 여분의 절토를 강 바닥에 메우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주변 지역은 강의 수면 상승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얕아진 수심은 잦은 범람을 초래했고, 이는 대상지 주변에 산재해 있던 중금속 및 폐기물과 같은 오염 물질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또한 범람이 발생할 때마다 공원 부지와 인근에 자리한 샬롱쉬르 손 윌리엄 모레이 중앙 병원Centre Hospitalier Chalon-Sur-Saône William Morey 사이의 둑길을 차단하여 통행의 어려움을 가져오기도 했다. 우르비쿠스Urbicus는 중금속과 무분별하게 매립된 불법 투기물 및 유해 물질로 심각하게 오염된 대지를 살려내는 설계안을 제시해야 했다.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 대상지일지라도, 공원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토양이 살아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복합적인 토양 복원 기법을 대상지 전역에 걸쳐 적용함으로써 공원뿐만 아니라 인근 병원의 환경을 개선시켰으며 전체적인 지역의 안전성을 높였다. 프로젝트가 완공될 시점에 이르자 도시는 토양 오염의 영향에서 벗어났으며, 새롭게 조성된 공원은 윌리엄 모레이 중앙 병원의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주변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로 기능하게 되었다. Design TeamUrbicus Project ManagerChrystelle Rouge ClientSEM Val de Bourgogne LocationChalon-sur-Saône, France Area13.4ha Completion2013 PhotographsCharles Delcourt 우르비쿠스(Urbicus)는 1996년에 장-마르크 가울리에르(Jean-Marc Gaulier)가 설립한건축조경설계사무소로 ‘도시를 아우른다’는 뜻의 설계사무소 이름처럼 다양한 배경과 전공 지식을 가진 건축·조경·도시계획 전문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대상지에 디자이너의 생각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기존 대상지의 상황을 개선시키고 대상지에 숨어있는 가치를 발현시키는 것을 목표로 모든 프로젝트에 접근하고 있으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대 도시 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접근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Urbicus / Urbicus / 2015년05월 /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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