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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 about the rooftop greening
  • 에코스케이프 2012년 Summer

신장(新疆_중국지명)의 죽데기 지붕 가옥
전쟁 전의 낡은 사진과 그림엽서에서 중국 동북부의 풍속을 소개하고 있는 것 중에 ‘흙덩이 가옥(土塊家屋)’이라는 설명문이 나올 때가 있다. 일본이 중국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이라 이 말 자체는 좋지 않으나, 실체를 실로 간결하게 나타낸 용어이기 때문에 다른 말로 옮기려고 하면 이상하게 과장되고는 한다. 흙덩이 가옥의 실물을 찍은 사진을 보면, 벽이나 지붕도 흙으로 만들어져 있는 건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죽데기 토담 가옥(土葺き土壁の家屋)’으로 번역 하는 것이 맞고, 이것은 단어가 아닌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흙덩이 가옥은 지붕에 풀이 밀생하고 있는 것이 많다. 이것은 북유럽의 소드하우스(Sod house, 뗏장집) 계통과는 달리, 유라시아 대륙의 내륙부에서 독자적으로 진화를 이룬 지붕녹화 공법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며 은밀하게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연구라고 해도 이것으로 학술 논문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일종의 도락(道樂)이라 할 수 있다.

사진 중에는 풀이 전혀 자라지 않은 지붕의 사진도 있어 ‘강수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초가지붕이 되지 않고, 단순히 이렇게 죽데기 지붕이 되어 가는 것이구나.’하며 막연히 이해하고 있었다. 소드하우스 계통은 기본적으로 한랭지에 분포하기 때문에 신장웨이우얼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와 같이 고온건조한 지역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신장지역을 여행해 보니 지붕에 풀이 자라난 죽데기 가옥이 눈에 많이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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