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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쓰는 조경토양(11)
  • 에코스케이프 2012년 Summer

토양 내 농약에 의한 피해

1) 제초제에 의한 피해
나무에 대한 농약의 피해 중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제초제에 의한 피해이다. 제초제란 우리가 원하지 않는 식물들을 죽이는 화학물질로서 유용한 물질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나무들도 식물이므로 제초제에 의하여 피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비선택성 제초제는 모든 식물에 해를 주기 때문에 사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며, 비록 선택성 제초제라 하여도 사용법을 올바로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나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제초제에 의한 수목의 피해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제초제의 종류이며, 그밖에도 처리 농도, 처리 시기, 나무의 종류, 온도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그 피해정도가 결정된다. 제초제에 의한 피해는 잎이나 가지 등에 제초제가 직접 묻어서 나타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토양에 살포한 제초제가 뿌리를 통하여 흡수, 이행되어 나무의 생장에 피해를 입힌다.
제초제는 주로 식물호르몬이 주성분으로 되어 있으며, 이중에서 옥신 계통(auxins)을 이용하여 만드는데, 아주 적은 농도로 사용할 때에는 발근을 촉진하고 식물 생장에 도움이 되지만, 높은 농도로 살포하면 제초제가 된다. 2�,4-D와 2,4,5-T가 이 계열의 제초제로서 구조 및 성상, 작용 기작이 옥신과 매우 비슷하다.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디캄바(Dicamba, 상품명: 반벨)는 호르몬형 침투이행성의 선택성 제초제로서 화본과 식물(벼, 보리, 잔디 등)은 저항성이 강하나, 소나무나 광엽 잡초 특히 콩과 식물(칡, 아까시나무, 콩 등)은 매우 쉽게 고사된다. 디캄바는 광엽흡수제로 식물의 잎이나 줄기 등 살아 있는 조직에 묻으면 식물체 속으로 침투, 이행되고, 토양에 살포한 약제는 토양수분에 용해, 이동하여 식물의 뿌리로 흡수된다. 한번 식물체 속으로 침투하면 내부의 모든 기관으로 이행하며 식물체의 생리작용 계통을 교란시켜 광합성작용 및 생장을 방해하여 식물체를 고사시킨다.
근래에 아파트나 공원주변의 소나무나 관상수의 고사피해가 급증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나 공원주변의 잔디밭에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한 제초제 디캄바 성분이 토양에 남아있으며(잔류기간 14일), 강우나 살수에 의해 용해되어 주변 소나무나 관상수에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디캄바를 이용한 제초작업을 할 때에는 반드시 적정량을 사용해야 하며, 사용하고 남은 병은 현장에서 모두 회수하여 별도로 폐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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