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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0회 환경조경대전
    네이처(The) Nature 주최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한국조경가협회 주관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운영위원회, 환경과조경 후원 늘푸른 심사위원장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심사위원 김준연 STOSS 디렉터 박소현 코네티컷대학교 교수 오화식 사람과나무 대표 이영주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사무관 정홍가 쌈지조경 대표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 대상 에이비언 엑소더스 앳Avian Exodus at GMP_김아윤·김도연(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금상 타이들스케이프Tidalscape: 대지의 주름, 자연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관_최준영·신재호·백지웅(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은상 티핑Tipping –3℃_신아영·권가령·양찬희(동아대학교 조경학과) 둠벙_김현우·김한빈·박초현·안민지·김지응(청주대학교 조경도시학과) 동상 시간의 메타포: 세 개의 숲_민세린·박나리·정인주(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브레이킹 더 월Breaking The Wall_Ke Fangni(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박사과정), Mai Haotian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조경학과 석박통합과정 탈바꿈: 경사지를 복원하다Metamorphosis: Restore a Slope_이희수·이민서·권용조·최민 배재대학교 조경학과
    • / 2023년10월 / 426
  • [제20회 환경조경대전] 공모 경과와 심사평
    지난 9월 13일, 수원시 대유평공원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111CM 라운지에서 ‘제20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의 시상식이 개최됐다. 공모에는 104개 팀이 접수했다. 공모 주제인 네이처라는 큰 키워드 아래, 자연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이해 그리고 응용을 통해 어떤 해법을 제시했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본상 수상작 7작품과 장려상 및 입선 수상작 15작품이 선정됐다. 전시는 시상식이 개최된 111CM 라운지에서 9월 17일까지 열렸다. 공모전 주제와 심사 총평을 수록하고, 대상부터 동상까지의 수상작을 소개한다. 주제: 네이처 네이처(The) Nature는 일반적으로 ‘자연’을 의미하고 더불어 ‘본질’이라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조경은 자연으로부터 시작하여 급속한 현대 문명의 발전 속에서 상실되어가는 자연성을 지켜주고 이어주는 중요한 균형자 역할을 해 왔다. 최근의 급격한 환경 파괴는 더 이상 지구와 인류가 버티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고, 자연 스스로 치유하거나 유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조경은 이러한 위태로운 상황과 문제를 대면하며 자연 속에 숨겨진 수많은 지혜를 찾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는 과거 익숙하게 여겨왔던 자연의 보전과 이용이라는 행위와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질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새로운 조경과 자연에 대한 관계와 접근법을 고민할 수 있다. 자연과 조경에 대한 관계를 되돌아봄과 동시에, 조경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경제적 양극화, 고령화, 공동체 해체, 도시 소멸, 탄소 중립, 재난 재해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문제에 대한 표피적 해결책을 제시하기 이전에 대상의 본질을 보다 섬세하게 가독하는 참가자들의 시선 또한 엿보고자 한다. 조경의 시작점이었던 자연성을 다시 돌아보고 그 속에 숨겨진 지혜와 관계를 재발견해 보고자 한다. 더불어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본질적 가치를 살핌으로써 참가자들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환경과조경426호(2023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제20회 환경조경대전] 대상: 에이비언 엑소더스 앳 GMP
    공항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버드스트라이크 발생률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새들이 한국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항공기 운항률이 높아지며 증가하는 추세다. 버드스트라이크는 비행기 조종사가 가장 기피하는 사고이며 피해액도 전세계적으로 연간 약 1조억 원에 달한다. 사고의 경중에 상관없이 버드스트라이크가 일어나면 비행기는 회항해야 하며, 최악의 경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간 조류로 인해 비행기가 추락하는 대참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김포공항은 국내 공항 중 버드스트라이크 발생률이 가장 높다. 한강 하류와 굴포천, 아라뱃길 같은 수계공간과 새들의 좋은 먹이원이 많은 대장동 농경지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항은 24시간 새들을 모니터링해 연간 비행 경로와 이동 패턴을 빅데이터로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로 인해 새들의 취식지인 대장동 농경지가 사라질 경우, 혼란을 겪은 새들이 흩어지고 예측 불가능한 동선으로 움직이며 버드스트라이크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목표 동물의 시각에서 자연을 설계하고자 했다. 대장동 농경지를 개발하기 전, 새들에게 미리 한강 근처에 안전한 서식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버드스트라이크 발생 위험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밤섬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하중도를 설계했다. 새들이 선호하는 하중도의 특징을 고려해 섬의 형성 과정을 계획하고, 빠르게 형성될 수 있도록 소형 테트라포드를 사용했다. 목표종 분석 큰기러기와 흰뺨검둥오리의 경우, 취식지인 대장동 농경지에서 휴식지인 한강 본류와 굴포천으로 이동하는 도중 활주로 14 지역 상공에서 비행기와 충돌할 위험이 높다. 여름 철새인 황로와 왜가리는 공항 근처 산에서 번식한다. 번식처와 취식지, 한강을 오가다 비행기와 마주할 확률이 높다. 설치류를 먹는 황조롱이는 농경지와 한강을, 중부리도요는 장항습지를 많이 오가며 비행기와 맞닥뜨리게 된다. *환경과조경426호(2023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김아윤·김도연(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 2023년10월 / 426
  • [제20회 환경조경대전] 금상: 타이들스케이프(Tidalscape): 대지의 주름, 자연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관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일대는 8,000년에 달하는 긴 시간에 걸쳐 형성된 송도 갯벌이 있던 곳이다. 풍부한 해안 생태계가 형성된 생명의 터였지만, 행락지가 개발되며 32헥타르의 갯벌이 간척되었고 송도유원지가 조성됐다. 송도 해상 신도시 개발이 시작된 후 기존 갯벌의 절반 이상이 간척되었고, 대상지의 일부도 콘크리트로 매립됐다. 그 과정에서 도시 한가운데 위치하게 된 송도유원지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들었고, 결국 폐장되어 현재는 중고차 수출단지로 이용 중 이다. 2020년부터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해 유원지 용도 구역이 해제되었고, 난개발이 우려되어 2023년까지 개발행위허가제한구역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도시와 자연 난개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과연 보편적인 도시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까. 대상지가 속한 연수구가 대도시로 성장함에 따라 기존의 개발 논리보다 더 고양된 방향성이 필요하다. 송도 갯벌의 원형 경관 복원과 해안 서식처의 회복은 중요한 과제다. 다만 도시 개발의 속도는 자연적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빠르다. 자연이 온전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자연의 섭리 속에서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연수구는 문명의 혜택을 누린 시간만큼 자연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공동의 기억과 도시의 성숙 구 송도유원지 일대는 도시의 문화적 장소였지만, 콘크리트 복개로 인해 장소성이 소멸하고 그 기억의 흐름도 끊어졌다. 옛 기억과 공동이 만들어 가는 기억으로 도시는 점차 성숙해간다. 기억의 흐름을 다시 연결하면 대상지는 사람들의 기억과 개성, 자부심 있는 연수구 시민들을 키워낼 것이다. 갯벌, 송도유원지, 그리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기억이 중첩되며 대상지는 함께 배우고 만들어가는 원도심과 송도 국제도시의 화합의 장이 된다. *환경과조경426호(2023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최준영·신재호·백지웅(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 2023년10월 / 426
  • [제20회 환경조경대전] 은상: 티핑(Tipping) –3℃
    감전동 사상공업단지는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통해 공업 지역으로 성장했다. 조립 금속 등 제조업 비중이 큰 산업 단지였지만, 1990년대 이후 단지의 전통적 주력 사업이 쇠퇴했다. 이후 방치된 노후 건물이 늘어나고, 각종 소음과 악취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전락했다. 그 중 대상지가 위치한 학장동은 공업 지역으로 인근 상업 지역과 주거 지역에 비해 대기 중금속 농도가 각각 7.3배, 5.6배 정도 높았다. 대상지 반경 2km 이내에 산과 수변이 있어 생태적 이점이 있지만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산시 녹지 부족 지역으로 선정될 정도로 그린 인프라가 몹시 부족하다. 바람길 도시의 공업화는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공업화로 인해 뜨거운 공기가 도시 안에 갇히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그린 인프라 단절, 찬 공기 유입 차단, 폭염 지속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외에도 빌딩 숲, 자동차 매연, 산업 단지 등으로 인한 열섬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도시 내 오염 물질의 분산이 필요하다. 다양한 형태의 숲을 통해 도심과 외곽 녹지를 연결하는 바람길에 주목했다. 바람길은 도시 외곽 산림과 도심 속 숲을 연결해 차가운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인다. 이를 통해 공기 순환을 촉진하고, 미세 먼지 등 대기 오염 물질과 뜨거운 열기를 도시 외부로 배출한다. 티핑포인트 대상지 일대에 다양한 숲을 조성해 그린 인프라를 구축하고, 바람을 끌어들여 공기의 순환으로 온도를 낮추고자 한다. 흔히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는 작은 변화들이 기간을 두고 쌓여, 더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하는 단계를 일컫는다. 우리는 공단에 일종의 티핑포인트를 만들고자 했다. 공단 내의 온도 3도 감소를 목표로 점·선·면적 녹지로 바람길을 계획했다. 3도라는 변환점을 통해 공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장기적으로 바람이 불어올 수 있는 환경을 구상했다. *환경과조경426호(2023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신아연·권가령·양찬희(동아대학교 조경학과) / 2023년10월 / 426
  • [제20회 환경조경대전] 은상: 둠벙
    선조들의 지혜, 둠벙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는다. 전라남도 신안군 암태도에 위치한 신기마을은 매년 극심한 가뭄으로 생업을 위협받고 있다. 과거의 연평균 강수량을 고려해 만든 관개 시설은 현재 적합하지 않을 뿐더러 직렬로 연결되어 있어 교체가 어렵다. 누수가 일어나거나 부식되어 파이프가 터져야만 수리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상수도 의존도가 높은 오늘날 이러한 문제는 여러 경제적 손실을 불러오고,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 영위를 힘들게 하고 있다. 비교적 연 강수량이 낮고 지형 특성상 대규모의 댐을 만들 수 없는 남부 지역, 그중에서도 특히 규모가 작고 갯수마저 적은 댐에 의존해 사는 섬 지역 주민은 장마철 전봄에 극심한 가뭄을 겪는다. 이러한 문제를 자연적이고 본질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선조들의 지혜를 빌렸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주로 벼농사를 지어왔다. 비와 지하수에 의존했던 과거에 선조는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둠벙이라는 수리 시설을 고안해 이용했다. 이러한 둠벙을 색다른 방식으로 재탄생시켜 농작물 관개 방식을 향상시키고, 각종 생물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자 한다. 정화하고 모아주는 방지턱 둠벙 암태도의 신기마을은 지반이 암석으로 이루어진 척박한 환경에 자리 잡고 있다. 가파른 경사의 산에 둘러싸여 있고, 일직선 형태의 물길은 우수를 그저 흘려보낼 뿐 토양에 제대로 침투시키지 못한 채 바다로 보낸다. 이 때문에 저수지 아래로 흘러가버린 물을 다시 펌프로 퍼 올려 저수지에 저장해 사용하고 있다. 여러 방면에서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방지턱 둠벙은 강수 시 빠르게 유실되는 물의 유속을 낮추어 지하수를 모아주는 동시에 방지턱을 통해 물을 정화해 주는 둠벙이다. 덕분에 집수한 물을 농업용수뿐 아니라 생활용수와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방지턱 둠벙에 물이 모이며 형성되는 둠벙은 다양한 생물의 삶의 터전이 되어, 가뭄을 겪고 있는 동물에게도 해갈을 선사한다. *환경과조경426호(2023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김현우·김한빈·박초현·안민지·김지응(청주대학교 조경도시학과) / 2023년10월 / 426
  • [제20회 환경조경대전] 동상: 시간의 메타포: 세 개의 숲
    골프장이었던 부지에서 점차 파괴되고 있는 자연을 지키기 위한 생태 공원을 조성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조경과 자연의 근본적 관계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느린 시간의 흐름과 변화의 과정을 담은 산물 그 자체인 자연을 감상하고 존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이 공원은 과거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한 ‘기존의 자연’과 인위적 관리를 최소화해 자연 자체 속도로 변화하는 ‘느린 시간의 자연’, 두 요소의 조화로운 공존을 꾀한 ‘미래의 자연’으로 구성된다. 기존의 자연이란 옛 골프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자연의 변화를 최소화해 원래의 풍경과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느린 시간의 자연은 인위적 관리를 최소화하고 자연의 느린 시간이 흐르는 공간을, 미래의 자연은 인간의 역할과 자연의 자생적인 성장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세 요소는 관람객들이 자연의 본질과 가치를 깨닫고, 자연의 보존과 이용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디자인 전략 패턴을 활용한 공간 분류: 골프 홀 패턴을 활용해 허브(hub), 노드(node), 루트(route) 구역을 구성했다. 허브 구역은 공원의 핵심 구역이자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노드 구역에서는 천이로 자연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고, 루트 구역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형성한다. 성격 부여: 일시정지 공간은 골프장 모습을 보존해 자연이 멈춘 상태를 지속하는 장소다. 재생 공간은 인간의 영향을 최소화해 숲으로 만들고, 빨리 감기 공간은 자연과 인간 사이 균형 있는 미래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으로 조성한다. *환경과조경426호(2023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민세린·박나리·정인주(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 2023년10월 / 426
  • [제20회 환경조경대전] 동상: 브레이킹 더 월
    원시 사회에서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었다. 동굴에 살면서도 식량 확보와 주거를 위해 자연 형태를 변화시키지 않았다. 인간과 자연의 경계선은 불분명했다. 농경 사회에 접어들며 사람들은 고정된 생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자연에서 재료를 획득했고, 이 재료는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고립시키며 마을이나 도시의 원형을 형성했다. 인간의 거주지는 원시적 재료로 건설된 ‘섬’과 같았고, 생산 활동은 여전히 자연에서 이루어졌다. 산업 시대에 도로와 해안가는 ‘직선’으로 굳어졌으며 ‘섬’을 서로 연결해 ‘면’을 형성했고, 인간과 자연 사이에 명확한 ‘분할선’이 만들어졌다. 인간 사회가 자연으로부터 고립된 것이다. 오늘날 인간의 삶은 자연에서 완전히 유리되어 있으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서로 적대적이다. 인류세라는 시대적 배경과 기후변화라는 과제 앞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 새만금 지역의 과제 1991년 한국 정부는 신규 도심 지역 개발, 농업 생산 증대 등 수많은 목표 달성을 위해 새만금 지역 간척사업을 발표했다. 생태적, 경제적, 생계의 이유로 학계, 지역 주민, 각계 단체에서 반대 의견을 개진했지만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간척 사업이 진척됨에 따라 제방 내부의 수위는 지속적으로 내려갔다. 방조제로 인해 안쪽 해수의 순환이 외부 바다와 단절되면서 원래의 생태적 기능들이 상당 부분 훼손되었다. 사업은 생태적 문제를 초래했을 뿐 아니라 토착 생물의 서식지 상실, 어장 피해, 높은 유지·관리 비용, 지역의 전통 문화 파괴와 같은 여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콘셉트 ‘벽’은 새만금 사업으로 건설된 공간의 안과 바깥을 가로막고 있는 방파제를 가리킨다. 동시에 안정화, 순환, 성장을 향한 자연의 지향성과 생존, 개발, 수요에 대한 인간의 욕구 사이의 모순을 상징한다. 둘 사이에 존재하는 좁힐 수 없는 모순을 해소하고자 ‘벽을 허문다’는 콘셉트를 세웠다. 자연과 인간을 갈라놓고 있는 벽을 개방하고 두 관계의 조화를 추구한다. *환경과조경426호(2023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Ke Fangni(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박사과정), Mai Haotian(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조경학과 석박통합과정) / 2023년10월 / 426
  • [제20회 환경조경대전] 동상: 탈바꿈: 경사지를 복원하다
    한국의 알프스 한국의 고도 성장 이면에는 무분별한 산지 이용과 개발이 있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산불과 산사태 역시 산림을 훼손시켰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자정 작용 덕분에 생물 다양성이 유지됐지만, 급격한 환경 파괴로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1984년부터 2006년까지 스키장으로 사용된 강원도 고성시 알프스 스키장의 경우 문제가 심각하다. 스키장 슬로프가 침식되며 많은 양의 토양이 유실되었고, 스키장 운영 후 남아 있는 인공 눈의 화학 물질이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땅에는 외래 식물이 침입해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산림의 지형을 조작하고 공간을 재해석함으로써 훼손된 생태계와 잃어버린 산림의 자정 능력을 되찾아주고자 한다. 전략 토양 보존: 이끼 포자 배양 기술을 활용해 이끼를 발생시켜 사막화된 땅을 비옥하게 만든다. 이끼 포양 배양 키트의 경우, 포자 배양액과 성장을 돕는 영약액, 잘 퍼지게 하는 호르몬 액으로 구성한다. 활착한 이끼는 토양 내 질소와 인을 고정해 다른 수목의 뿌리 생장과 번식에 필수적인 매개체가 되어 산림 환경 복원을 가속화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대기의 질, 토양 오염도, 산림 영양 상태, 환경 건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할 수 있어 재난 복구를 위한 데이터 수집 효과도 있다. 새로운 구조 이식: 알프스 스키장의 지형을 목적에 맞게 흙을 채워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리조트 건물을 철거하며 나온 건설 폐기물과 흙으로 순환 골재를 만들어 계단식 녹지의 벽을 세운다. 계단식 녹지는 훼손 이전의 산림 기능을 되찾아줄 뿐 아니라 토양 침식과 유출을 막아 산사태를 방지한다. 이곳에 숲을 조성할 경우, 지하에 관정을 설치해 수목 생장에 필요한 물을 지하수를 통해 제공받고 가뭄에 대비할 수 있다. 계단식 녹지는 한국 고유의 문화적 경관을 형성해 지역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식생 복원: 잠정적종자이동구역(Seed Transfer Zone)을 통해 식생을 복원한다. 잠정적종자이동구역이란 외래종과 토착 식물이 교잡하게 되어 유전적 교란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는 구역이다. 기후대, 습도, 토양 상태 등 지형과 환경적 특징을 기준으로 복원용 종자 서식지를 규정하고, 이를 통해 산림 복원의 성공률을 향상시킨다. 복원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곳곳에 토착 식물 종자 자료판을 설치해 방문자의 학습을 돕는다. 공간 활용: 산림학교와 산림연구시설을 설치한다. 산림학교는 방문자에게 산림 복원의 중요성을 알리며 자연과 환경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교육과 휴양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복원된 산림 속에 교육 휴양 시설을 구축한다. 이 시설은 지역 사회와 연결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산림연구시설은 생물 다양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산림 생태계를 보전한다. 식물 생장에 방해가 되는 해충과 질병, 백두대간 내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종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식물 활용 및 보전에 기여한다. *환경과조경426호(2023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이희수·이민서·권용조·최민(배재대학교 조경학과) / 2023년10월 / 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