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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마·신트리 공원 맞춤형 리모델링 설계공모 김영민·바이런·스튜디오이공일의 ‘오늘의 문화, 내일의 공원’ 당선
    지난 8월 20일, ‘목마·신트리 공원 맞춤형 리모델링 설계공모’(이하 목마·신트리 설계공모)의 당선작이 발표됐다. 양천구는 2018년부터 1980년대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다섯 개 공원(목마공원, 파리공원, 오목공원, 양천공원, 신트리공원)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조성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공원을 현재와 미래 세대의 다양한 여가를 수용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취지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양천공원을 재조성했으며, 파리공원은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5월 31일부터 7월 31일까지 열린 목마·신트리 설계공모의 목표는 양천구 내 주요 생태 축을 잇고 공원을 경계로 분할된 지역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목마공원과 신트리공원에 대한 리모델링 계획을 각각 세워 두 개의 설계안을 제시해야 했다. 성종상(서울대학교 교수), 최원만(신화컨설팅 대표), 김현(단국대학교 교수), 서영애(기술사사무소 이수 대표)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여섯 개의 참가 팀 중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 교수)+바이런VIRON+스튜디오이공일 조경기술사사무소의 ‘오늘의 문화, 내일의 공원’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은 기존의 공간 구조와 식생을 적절히 살리면서 새로운 질서와 쓰임새를 적극적으로 제안했으며, 목마공원의 경우 과거와 현재의 질서를 받아들이고 ‘건강 치유’라는 독특한 주제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등작은 공원 내 기존 숲의 장점을 극대화한 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에게, 3등작은 정원을 콘셉트로 시민이 참여하는 공원을 제시한 그람디자인에게 돌아갔다. 당선 팀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올해까지 마무리하고 2022년 착공에 돌입한다. 양천구는 추후 공모 수상작에 대한 전시를 열어 다양한 도시공원 리모델링 아이디어를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새롭게 변모할 목마공원과 신트리공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당선작을 소개한다. 오늘의 문화, 내일의 공원 1980년대의 신도시 공원은 법적 요구 조건에 따라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기반 시설로 조성되었다. 당시의 공원들은 건조한 도시 환경 속에서 녹지를 제공하며 잠깐의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기본적 기능만을 수행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현재, 도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 조성된 지형과 녹지는 울창한 숲이 되었고, 빈 잔디밭과 다목적 마당은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여 지역의 삶과 문화를 담은 공간으로 변모했다. 공원에 축적된 지역 문화를 보존하고 미래 세대의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고자 한다. 기존 공원의 골격과 중요 프로그램을 존중하되 공공성을 부여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든다. 무질서하게 산재한 시설을 개선하고 공원의 중심이 되는 시설을 배치해 다양한 편익을 제공한다. 활용도가 낮고 비좁은 잔디 마당은 그 면적을 넓혀 개방성을 확보한다. *환경과조경402호(2021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기웃거리는 편집자] 서울공예박물관, 의도와 의도 사이
    “도심 한가운데 이런 오픈스페이스 하나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죠.” 서울공예박물관 앞마당으로 들어서며 박윤진 소장(오피스박김)이 말했다. 마른 흙바닥과 부분부분 들어선 석재 포장, 둥그런 잔디밭과 가장자리에 놓인 몇그루 나무가 공간의 전부였다. 박 소장의 이야기를 듣고 뒤를 돌아보니 안국동 일대를 빼곡하게 채운 건물과 도로가 새삼스럽다. 항상 둘러싸여 있어 갑갑한 줄도 몰랐네. 번잡한 풍경으로부터 돌아서 탁 트인 앞마당을 마주한다. 눈이 한결 편안하다. 공백이 있어 더 나은, 필요에 의해 비워 만든 공간이다. 에디터로서 가장 반가운 소식은 새로운 공간의 준공이다. 조경의 경우 가뭄에 콩 나듯 들려오지만, 가을엔 이따금씩 좋은 소식이 날아든다. 미리 받은 설계 자료를 챙겨 사무실 밖을 나선다. 합법적으로(?) 바깥바람을 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취재의 또 다른 묘미는 공간에 대한 이해와 감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곳이든 직접 가보고 안 가보고의 차이는 크니까. 여기에 설계가의 동행이 더해지면 좀 더 흥이 난다. 만든 사람이 아니고서야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무의식 저편에 있던 직업 정신이 소생한다. 아주 잠깐이지만 일할 맛이 난다. 박물관은 본래 오래된 고등학교였다. 건물로 들어가 내부를 구경하는데 박윤진 소장이 계단에서 멈췄다. “이 계단의 느낌, 너무 좋지 않나요?” 박물관 안엔 학교였을 시절의 모습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아쉬웠는데, 그나마 계단이 그 흔적을 드러내고 있었다. 익숙한 석재 계단과 그 끝의 황동 신주. 이런 계단이었지. 급식 먹으러 두 칸 세 칸 겁 없이 뛰어 내려가던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지만 박소장처럼 사랑(?)에 빠지진 않았다. 건물 밖을 나가서야 옛 학교의 계단이 불 지핀 설계 욕구를 어떤 식으로 해소했는지 알 수 있었다. 박물관 맞은편의 도로와 인접한 진입 계단이 그 대상이다. 사각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켜켜이 쌓아 만든 계단은 어렴풋하게 옛 계단과 닮아 있었다. 건물 주변부를 부드럽게 침투하는 낮고 평평한 지형은 대상지에 낮게 깔린 과거와 맥을 같이 한다. 흙바닥이 풍문여고의 운동장을 기리듯 석재 및 콘크리트 포장과 잔디밭 또한 땅의 기억을 반영하고 있다. 박물관 뒤편엔 둥치가 아름은 되는 은행나무가 있고, 그 아래로 야트막한 잔디 지형이 펼쳐진다. 진입 공간의 잔디와는 다른 구배로 설계된 이 언덕은 예전 조선 시대 별궁이 있을 때의 지형을 살린 거라고 했다. 당시의 땅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궁금해하던 중, 한 남자와 그의 무릎 높이밖에 안 되는 작은 아이가 보였다. 좁은 보폭으로 아장아장 언덕을 오르는 아이의 발을 통해 미세한 지형 변화가 읽히는 듯도 했다. 언덕을 내려다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천천히 반대 방향으로 내려갔다. 잔디를 따라 층층이 놓인 선형의 콘크리트 띠 때문인지 내려가는 발걸음은 사뿐사뿐. 반대편에 서니 시선은 자연스럽게 은행나무로 향했다. “은행나무를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했다는 설명이 꽤 마음에 들었다. 그 말 때문에 몇 번 더 나무를 보았고, 그 나무를 지탱하는 뿌리의 흐름과 결을 같이 할 것만 같은 언덕을 두세 번 더 오르내렸다. 수백 년 된 나무가 보아온 풍경에 대해서도 잠깐 생각했던 것 같다. 나무도 보고 있었을까? 방금 언덕을 오르던 작은 아이를. 취재를 다녀와 며칠 후, 인터넷 쇼핑을 하던 중 모델이 등지고 있는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공예박물관의 앞마당과 잔디 언덕이었다. 오픈한 지 얼마나 됐다고. 사람들 참 빠르다. 프로젝트 소개를 위해 오피스박김이 제공한 자료에는 다양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공예박물관의 사진도 있었다. 여러 웹사이트에 진열된 공간을 종이 위에 다시 펼치며 생각한다. 이미 많은 사람이 나름대로 잘 즐기고 있는 공간에 담긴 의도를 굳이 알려야 할 필요가 있나? 아 주 그렇다고는 못하지만 마냥 무용하지도 않다고 말하고 싶다. 만든 이의 의도와 의도 사이를 배회할 때 들려오는 어떤 이야기가 있 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따금 찾아오는 그런 순간이 나쁘지 않기도 하고.
  • [편집자가 만난 문장들] 어떤 종류의 상상력
    할아버지의 단짝 친구인 고물상 아저씨는 가끔 자신의 파란 트럭 아래를 살핀다. 거기에는 동네 고양이들을 위한 작은 그릇 두 개가 있다. 하루는 그 습하고 어두운 곳의 풍경이 궁금해 트럭 아래를 들여다봤다가 팔자 좋게 늘어져 있는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생각과 달리 아주 아늑했고 배를 불린 채 누운 고양이들은 행복해 보였다. 그날 이후 가끔 골목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곤 한다. 간식을 주는 사람이 많은 독서실 앞 쉼터가 그들에게는 자판기 같은 공간일까, 무릎 높이 정도 되는 화분이 옹기종기 모인 곳은 작은 공원 같을까. 작은 상상력을 동원하면 지겹기만 했던 일상 공간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흔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를 만드는 창의적 힘을 상상력이라 일컫는다. 그런데 사실 상상력의 범주는 더 넓고, 타자의 삶에 나를 이입해 세계를 넓히는 데도 상상력이 쓰인다. 내가 고양이의 시선으로 골목을 이해하려 애쓴 것처럼 말이다. 황현산은 이를 ‘어떤 종류의 상상력’이라고 불렀는데, 이 능력은 결코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을 마주했을 때 더욱 그 가치를 발한다. 가령 “세상에는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은 구의역의 수리공을 진실로 제 자식처럼 여기는 사람도 많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위선자가 아닌지 자문하는 사람도 많고,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도 많고, 비록 위선적일지라도 그 생각을 마음에 새기려고 애쓰는 사람도 많다.”1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은 “어떤 종류의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과 갖지 못한 사람들의 차이이며, 슬퍼할 줄도 기뻐할 줄도 아는 사람들과 가장 작은 감정까지 간접화2된 사람들의 차이이다. 사이코패스를 다른 말로 정의할 수 있을까.” 이 독특한 능력을 키우고 싶을 때 전시장에 가곤 한다. 물론 작품에 담긴 뜻을 다 이해하지 못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구시렁대기도 하지만, 직접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나 영화와 달리 전시장의 작품들은 내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예술에서의 조경을 다룬 작품을 여럿 실은 이달에는 꼭 한 번은 전시장에 방문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추석 연휴를 틈타 기형적인 단절이 일어나는 세계 속의 두 남자를 만나러 갔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3 한 남자가 눈이 잔뜩 내린 산길을 오른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외롭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이곳의 이름은 자유의 마을. 하지만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남한도 북한도 아니게 된 이 지역은 외부와의 통행이 제한된, 자유와는 거리가 먼 곳이다. 주민들은 서른두 살이 되면 마을에서 계속 살아갈지 밖으로 떠날지 결정해야 한다. 줄곧 땅만 보며 걷던 남자는 돌연 무릎을 꿇고 앉아 눈 속에 파묻힌 식물을 소중히 캐낸다. 채집된 식물들은 얼마 뒤 풍선에 매달려 하늘을 난다. 마을에 남는 쪽을 택한 남자가 바깥 세상에 가지 못하는 자신을 대신해 보내는 식물이다. 둥실둥실 떠오른 식물은 먼 미래 또 다른 고립된 세계에 살고 있는 남자에게 가닿아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무균실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매일 같은 일과를 보내던 그는 우연히 하늘을 떠돌던 식물 표본을 접하고, 있는 줄 몰랐던 바깥으로의 탈출을 감행한다. 두 남자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모니터에서 상영된다. 고립된 세계를 암시하듯 모니터는 서로 등을 맞대고 있지만, 조명과 스피커는 공유되기에 경보음이 울리거나 느닷없이 불빛이 점멸할 때면 건너편 세계가 곧장 이쪽 세계를 침범한다. 이런 장치는 영상과 더불어 자유의 마을의 이야기를 팬데믹으로 수많은 단절을 경험하게 된 우리의 현실로 확장시킨다. 전시장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나는 미래의 남자가 식물을 통해 그린 세상의 모습이 궁금했다. 머릿속에 어떤 풍경이 펼쳐졌기에 안온한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오고 싶어졌을까. 아마 그 역시 어떤 종류의 상상력을 지닌 사람이었을 것이다. “한 식물이 사라진다는 건 그와 연관된 복합 생태계와 인류 문화유산의 한 부분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김아연 교수의 말이 떠올랐다(34쪽). 시시각각 망가지는 지구를 조금씩이나마 치유해주는 건 아마 작은 씨앗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 덕분일 것이다. 늘 그들에게 빚을 지고 얹혀 간다는 생각을 하며 산다. 때때로 골목을 길고양이나 돌 틈에 핀 잡초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면서. *각주 정리 1.황현산, “간접화의 세계”, 「한겨레」 2016년 7월 14일. 2.황현산은 사람들이 수많은 인터페이스를 거쳐 실제 상황을 접하며 우리가 삶에서 겪어야 하는 불편과 위험,치욕, 때로는 죽음까지도 간접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3.문경원과 전준호의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2022년 2월 20일까지 열린다. 2009년부터 함께 활동한 두 작가는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예술의 역할을 탐구했다. 그중 ‘미지에서 온 소식’은 2012년부터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로 지난 10여 년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어 왔다.
  • [PRODCUT] 여름부터 겨울까지 활용도 높은 ‘스마트 그늘막’ 자동 개폐, 미세먼지 알림, 온습도 측정 기능을 갖춘 휴게 시설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도시 곳곳에 그늘막이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사계절이 있는 한국에서 대부분의 그늘 시설물은 여름철에만 활발히 사용되며, 일반적인 어닝 구조의 그늘막은 잦은 고장을 일으켜 도리어 불편을 안기기도 한다. 디자인파크개발의 ‘스마트 그늘막’은 자동 개폐식 텔레스코픽 차양, 미세먼지 알림, 온습도 측정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사계절 내내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스마트 그늘막은 기본형과 고급형으로 나뉜다. 기본형은 일정 조도를 기준으로 차양이 접혔다 펴지며, 갑작스러운 강풍이나 우천에 대응해 자동으로 접힌다. 고급형은 기본형에 온습도와 미세먼지 농도를 표시하는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할 수 있어 사람이 일일이 다니며 그늘막을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개별 그늘막뿐만 아니라 관리 대상을 구역 단위로 설정하면 여러 개의 그늘막을 한꺼번에 열고 닫을 수 있다. 강판, ABS 플라스틱, 방수천, 알루미늄 등 변색과 부식에 강한 소재로 구성되어 유동 인구가 많은 교차로, 가로수가 많지 않은 오픈스페이스, 버스 정류장 등에 설치하기 적합하다. TEL. 1577-0343 WEB. designpark.or.kr
    • / 디자인파크개발 / 2021년10월 /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