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환경과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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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0년대 뚝섬유원지 1936년 봄을 경성에서 지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각주 1) “산으로 물로 꽃구경, 술타령을 떠나는 사람의 홍수를 벗어나 푸른 잔디, 맑은 하늘을 둘이만 즐길 곳을 찾는다면, 전차를 타시오. 동대문에서 내리거든 남쪽에 솟아 있는 2층 양관으로 들어가시오. 이곳이 뚝섬 가는 궤도차의 정거장인데, 10전을 내고…
    • 김정은
  • 일상이 작가의 예술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면 어떨까. 작품을 사유의 결과물이 아니라 작가의 행위로 재해석할 수 있을까. 백순실 작가는 40여 년간 차와 음악을 감각적 심상으로 표현한 추상 회화를 선보였다. 축음기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집과 언제든 흙을 만질 수 있는 과수원에서 살았던 유년 시절의 경험은 그의 삶과 예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클래식…
    • 금민수
  • 달리기에 영 소질이 없어서, 흥미가 별로 없다. 다만 수십 킬로미터의 거리를 달리며 인간의 한계를 도전하는 러너들의 서사는 참 매력적이었다. 에티오피아 선수 아베베 비킬라(Abebe Bikila)는 아프리카 흑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1960년 로마 올림픽 마라톤에서 맨발로 달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교통사고 때문에 하반신 마비가 왔지만,…
    • 금민수
  • 오월 말부터 유월 초까지, 잠시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목적지는 스페인의 바로셀로나. 점심 메뉴를 미리 정하는 것도 버거워하는 터라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걱정이었는데, 여행 일정표는 무조건 엑셀로 짜는 친구 덕분에 해결해나가는 중이다. 여러 목적지 중 ‘카탈루냐 음악당’은 클래식을 좋아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살피게 된 곳이다. 가우디의 스승인 건축�…
    • 김모아
  • 놀이는 더 이상 하나의 시설 안에서 완결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정해진 기능을 따르기보다 스스로 길을 만들고, 머물고, 발견하는 과정 속에서 놀이를 확장해 나간다. 자인의 생태 놀이터 ‘허츠 인 더 우즈(Huts in the Woods)’는 숲과 지형, 동선과 쉼의 구조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놀이를 위한 시설’이 아닌 ‘놀이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풍경’을…
  • 일상의 공간에서 시간은 그리 환대받지 못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이 낡고, 바래고, 벗겨지고, 삭고, 번지고, 흩어지고, 무너지는 변화에 우리는 노후, 방치, 노화, 관리 부재라는 이름을 붙인다. 새것의 상태를 기준으로 삼는 시선 속에서 시간의 흔적들은 제거해야 할 흠집으로, 회복해야 할 상처로 여겨진다. 5월호 특집 ‘스러지는 것들의 아름다움’�…
    • 배정한
  • 몇 년 전 서울숲에 직접 관리하는 정원을 만든 뒤로 한 달에 두세 번은 그곳을 찾았다. 군마상을 지나 정원으로 가려면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 서울숲 한가운데의 잔디밭을 가로질러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잔디밭의 사계를 경험했다. 일 년에 한두 번 풀을 베며 관리하는 잔디밭은 족제비쑥, 마디풀처럼 답압에 길든 식물들이 점유한다. 마디풀은 봄부터…
    • 신영재
  • 조경은 시간의 미학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식물이라는 살아 있는 생명을 소재로 삼기도 하고, 생명체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도 하며, 계절의 변화는 물론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때 시간의 ‘흐름’은 다양한 현상을 아우른다. 점점 헐거워지는 벤치의 나사, 햇볕에 조금씩 노랗게 바래가는 벽, 언제부터였는지 금이…
  • 빗물은 작은 골을 따라 아래쪽 연못으로 모인다. 물이 부족하니 잘 모아야 한다. 나무와 풀은 물이 곧 생명이다. 주변에 큰 나무나 지형이 없기에 햇빛은 충분하다. 바람도 잘 통한다. 북쪽이 높으니 삭풍을 막아 줄 수 있어서 좋다. 메마른 땅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쉽지 않다. 나이 어린 나무도 그럴 것인데, 백 년이 족히 넘은 나무들이야 더 말할…
    • 박승진
  • 이곳은 본래 ‘용산’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산줄기가 한강까지 이어져 내려오던 곳이었다. 예부터 ‘새창’이라 불리던 고갯길이었지만,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에 경의선 철길이 놓이면서 산줄기는 가파르게 깎여 나가고 옹벽이 세워졌다. 그 결과 기차가 지나갈 수 있을 만큼 깊게 파인 협곡 같은 지형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푹 꺼진 땅을 숲길로 바꾸기 위해 여러…
    • 이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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